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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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이는 무늬를 섬세하게 수놓으며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증명해온 소설가 김금희가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역사소설로, 김금희 소설세계를 한차원 새롭게 열며 근래 보기 드문 풍성한 장편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작이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묘사, 한국 최초 유리온실인 대온실의 건축을 아우르는 역사, 일제강점기 창경원에 감춰진 비밀, 오래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이 풍기는 정취,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은 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치의 재미와 감동을 독자에게 선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수리 보고서’는 건축물을 수리하는 과정을 담은 글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아픈 역사와 상처받은 인생의 한 순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가피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어떤 마음의 상처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필수요소, 마치 문고리나 창틀이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소재인 것처럼 삶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작가는 이야기하는 듯하다.

두려운 나머지 잊고 묻어두었던 과거를 다시 마주하게 된 주인공이 보고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때 이 방대한 이야기를 따라온 독자는 이 작품을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마음의 성장을 실감하는 동시에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돌아보면 항상 어떤 장소를 지워버림으로써 삶을 견뎌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어야겠다 싶은 장소들은 아예 발길을 끊어서 최대한 망각할 수 있게 노력해왔지만 이 일을 맡으면 그곳에 대해 생각하고 더 알게 될 것이었다. 거기에는 일년 남짓의 내 임시 일자리가 있었고 600년 전에 건축된 고궁이 있었고 잊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구나 싶어 망각을 결심한 낙원하숙이 있었다. P17


나는 추웠고 그건 몸을 덥히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안정적으로 눌러줄 얼마간의 무게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나 같은 건 누군가 놓친 유원지 풍선처럼 날아가버려도 그만일테니까. 대문 밖만 나가면 아는 얼굴들이 나타나는 섬과, 사람 물살을 헤치고 다닐 때마다 생소한 얼굴들이 차고 슬프게 다가왔다 사라지는 이곳의 봄은 완전히 다른 계절이었다. P87

나는 좋은 부분을 오려내 남기지 못하고 어떤 시절을 통째로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이해한다. 소중한 시절을 불행에게 다 내주고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그리움과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 무거운 무력감과 섀도복싱해야 하는 이들을. 마치 생명이 있는 어떤 것의 목을 조르듯 내 마음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을 천천히 죽이며 진행되는 상실을, 걔를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이 가르쳐주었다. 물론 동대문 시장까지 밤의 자전거를 타고 오가던 계절에는 알지 못했던 일이었다. P156~157

아이 때는 다리가 있으나 없으나 어디를 갈 수 없는 건 매한가지다. 어른이라는 벽이 둘러싸고 있으니까. 우리 곁에 균열이 나지 않은 어른은 없었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은 아이도 없었다. 지금 목격하는 저 삶의 풍랑이 내 것이 될까 긴장했고 그러면서도 결국 양육자들이 이기지 못해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마구 달려서 자기 마음에서 눈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아닐까. 나는 아마 산아도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P179

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 P209~210


한때는 근대의 가장 화려한 건축물로,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대중적 야앵의 배경지로, 역사 청산의 대상으로 여러번 의의를 달리한 끝에 잔존한 창경궁 대온실은 어쩌면 '생존자'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건축물과 함께 그 시절 존재들이 모두 정당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에게도 이해되기를. P410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둘러싼 장엄한 서사

가슴 저릿한 비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증명하는 생의 찬란함

'대온실 수리 보고서'

책제목에 이끌려 구입한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야 다 읽었다.

작가가 원한 건 아니었겠지만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준비했을지

방대한 서사와 치밀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던 책으로

그와 별개로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 들기도 했다.

누렇게 변색된 내 어린시절의 앨범속엔

창경궁으로 소풍을 갔던 유치원 흑백사진과 함께

두동생과 엄마, 아빠와 함께한 어느 벚꽃피던 봄날의 사진이 있다.


겨울에 스케이트를 탄 기억은 없지만

어린시절 꽤 자주 창경궁 나들이를 했고

지금은 사라진 동물원과

식물원을 들어섰을때 코끝을 지나던 냄새, 습기와 온도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철들고 부터는

계동에 살았던 베르테 덕분에

혜화동과 삼청동 일대를 자주 걸었었다.

가을에 유난히 예쁜 동네이기도 한데

마지막으로 그곳을 찾은 건

작년 이맘때 친구들과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삼아 창경궁과 대온실 구경에 나섰던 기억...

그 때문이지 소설 좋아라하지 않지만

이번엔 좀 달랐던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부서진 삶을 수리하고

생존하고자 애쓰는 주인공들을 대변하는 섬세한 문장이 만나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했다.


단풍이 다 지기전에 창경궁에 다시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온실에 들려

바나나 나무를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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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진회숙 지음 / 포르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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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며 누군가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부모나 가까운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책이나 강연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이런 순간에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이 있다면 어떨까? 클래식에는 작곡가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이 깃들어 있다. 말 그대로 그들의 인생 자체가 녹아 있는 셈이다.

사랑이 필요한 날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나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위로가 그리운 날에는 헨델의 ⟨나를 울게 내버려 두오⟩, 웃음이 피어나야 할 때는 무소륵스키의 ⟨벼룩의 노래⟩를. 이처럼 클래식에는 삶의 사계절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에는 음악평론가인 저자가 엄선하여 선정한 명곡 40곡이 수록되어 있다. 글을 읽으며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QR 코드도 빠짐없이 담았다. 인생에 사유와 지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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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에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돗에 사랑이 있고, 슬픔이 있고, 웃음이 있고, 위로가 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함께 듣는 것과 같다. 이렇게 다양한 사연의 음악을 들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유머를 배우고, 슬픔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편안해 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p7

젊은 시절 엘가는 가난했다. 지체 높은 집안 출신인 앨리스에게 음악 말고는 줄 것이 없었다. 말 그대로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은 오직 음악뿐’인 신세였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앨리스는 이 음악 선물에 한없는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앨리스가 엘가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세상에 물질적인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지혜로운 눈으로 남편을 선택했고, 일생을 자신의 선택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엘가와 앨리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p39


확실히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것보다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훨씬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만약 세상의 사랑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나온 노래의 대부분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디 노래뿐인가. 영화, 시, 소설, 그림, 조각도 마찬가지다. 사랑의 아픔이 있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고통은 세상 모든 예술을 탄생시킨 영감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p42

살다 보면 억지로 눈물을 참아야 할 때가 많다. 눈물을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통념 때문이기도 하고, 또 슬픈 일을 당했을 때 내가 눈물을 보이면 같은 일을 당한 다른 사람에게 슬픈 감정이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으로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그렇게 참고 있다가 누군가 감정의 언저리를 툭 건드리면 그때 걷잡을 수 없이 울음이 터져 나온다. p80~81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결과가 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둠속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간 비올레타처럼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평온하지만 왠지 지루하고 알맹이가 없는 공허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힘들지만 진정으로 나답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 것인가. 이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아본 다음에 후회하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p164

사람은 완벽하게 남을 속일 수가 없다. 어느 한 면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미적거리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상대 가 온갖 감언이설로 붙잡으면 슈베르트의 〈송어〉를 생각하자. 이 경쾌한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지혜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도망가자! p200


맥베스의 말처럼 인생은 그저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다. 하비만 한창 젊었을 때는 이런 걸 잘 모른다. 세상을 거시적으로 보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며 울고 웃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인생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이 허망하다는 것을.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간주곡처럼 짧은 인생을 살면서 헛된 열망에 너무 몸 달아하지 말라. 열망을 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으니 거기에 행복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미처 '깨닫지 못한' 그 행복을 잡아라. 늙으면 그런 기회조차 없을 것이니. p334

클래식의 힘은 강하다.

음악은 행복을 증폭시키고,

고단한 하루 끝에서 다정한 위로를 준다.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미술관으로, 영화관으로 또 예단포로 바쁜 주말을 보내서일까?!...

안그래도 기운없는 월요일 아침이

물먹은 솜처럼 더 깊은 심해로 가라앉고 있다. ㅠ.ㅠ


그런 내 몸상태를 알리 없는 주위의 소음들...

줄 끌고 다니는 거 싫다며 구입한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청소를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방전되는 상황이라

다시 삼성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는 유선 청소기를 구입했다.

삼성전자에서 직배송하는 모양으로 문앞에 두고 가시랬더니

이른 아침부터 벨소리가 요란하다.

'설치가 필요없는 제품인데 그냥 두고 가시지....' >.<

아파트 단지내 가지치기를 하는지 전기톱 소리에 더해

누수공사한다는 윗집 베란다 철거 소음까지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을 나섰다.

가을빛을 닮아 가는 창가에 앉아

직원이 건네주는 신제품 뱅쇼를 맛보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든다.

책속 QR코드로 듣는 바흐의 첼로곡 덕분에 날카롭게 곤두섰던 신경선도

제자리를 찾아 가는 듯 하다.


나때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신청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기쁨...

물론 우리집에도 턴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스피커 음질이 그닥 좋지 않아서

방음시설과 함께 대량의 LP판을 소유하고 있던 친구네집이

한없이 부러웠던 시절...

오랜만에 듣는 무반주 첼로곡 '사라방드'는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첼로를 한 번 배워봐?' 싶어지기도 한다.

아니다 이 나이에 뭘 새롭게 배우긴 어려우니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보자.

야상곡과 사랑의 인사 그리고 만만한 로망스...

오늘은 집에 가면 '피아니스트'를 다시 볼까 한다.

사랑이 필요한 날,

위로와 안식이 그리운 날,

일상에 자유가 필요한 날,

지친 일상, 웃음이 피어나야 하는 날,

오늘이 그런 날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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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 - 인생의 1순위는 언제나 나여야만 한다
홍현태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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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매일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는 홍현태 작가는 ‘홍현태’라는 사람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이 책에서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아픔을 공유한다. 인간관계에 관하여 오랜 기간 사색에 빠져 있었던 저자는 말한다. “내 마음에 상처를 내며 지켜내야 하는 관계는 없습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내가 힘들 땐 아무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이기적인 부탁을 한다면 주저없이 그 사람을 내치세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는 말은 "난 나약한 사람이니 마음껏 이용해도 좋아."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당신에게 꾸준한 연락과 안부를 묻는 감사한 사람과 잘 지내고 부족한 시간입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거절하고 싶은 부탁에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세요. p24

“타인의 평가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면 누군가가 나를 좋게 말한다고 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고, 좋지 않게 말한다고 해서 안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타인의 말에 휘둘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참아내며 살아간다면 후회만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p31

어느 책 문장에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받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애쓰며 살아가지만 애쓰지 않고 쉽게 사랑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것이죠. 그러니 만날 사람이 없어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세요. 친구들과의 만남의 자리로 인해 채우는 마음은 잠시 도움이 되겠지만 나만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건 평생 나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요. p37

한 가지를 도전하다 벽을 느끼더라도 우울한 감정에 젖지 않고 지금처럼 묵묵히 목적지만을 바라보며 끈기와 성실함을 갖췄다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하고 말 겁니다.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셔야 합니다.”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도 나도 할 수 있어요. p86

인간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끊어진 인간관계에 흔들리며 아파하기보단 새롭게 맺어진 사라들과 지금 맺고 있는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품으려 하기 보단 현재 당신 곁에서 머물러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품으며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보단 행복이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은 끊긴 인간관계에 얽매이지도, 상해버린 관계에 대해 기분이 상하지도, 미련을 가지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150

“뭐든지 과하면 항상 탈이 나듯이 사람 관계에서도 적당한 이해심은 필요하지만, 과한 이해심은 관계를 악화 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을 수용하기보단 나를 먼저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 이해심을 가져야 합니다. ” p160

삼키면 별거 아닌 약도 씹으면 입안에 쓴 맛이 가득 차듯 슬픈 감정도 마찬가지라고, 슬픈 감정을 곱씹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죠. 어린 시절의 내가 미워도 그때 당신의 최선이었다는 것을, 우리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는 것을,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아닌 바꿀 수 있는 앞으로의 나날들은 슬픔이 남지 않도록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세요. P191

얼죽아인 나지만,

어느새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이별할 시간이 온 모양이다.

따뜻하게 옷을 입고 나왔음에도 콧물이... ㅠ.ㅠ

김씨는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때도, 지난달 독감예방주사를 맞았을때도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었다고 하는데 난 매번 주사 맞은 팔이 욱씬거리고

열감과 함께 감기기운이 있다.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따뜻한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내마음과 달리

윗집 올리모델링 공사로 아침 일찍부터 소음이 넘 심하다.

그래. 일단 나가자. 병원도 가야하고...

일찍 나온 덕분에 늘 왕왕 소음이 심하던 주위가 조용하다.

책읽기 딱 좋은 시간...

오늘은 맑가님이 선물해 주신 책을 완주했다.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100가지 방법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

한동안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김씨와의 관계가 좀 힘들다.

왜 그렇게 미운 말만 골라서 하냐고 물었더니 재미로 그런단다.

날 놀려 먹는게 그리 좋은 일인지?!...

난 그의 억지가 매번 힘든데 그러려니 하고 참아야 하는지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나를 사랑 한다고 했지만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는

아무래도 아이들과 김씨가 먼저인듯 싶다.

그래야 내맘이 편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지 마세요.

당신은 많은 걸 해낼 사람입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현재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세요.” P221

내 스스로를 잘 챙기고, 자존감을 지키며 사는 일이 왜 이리 힘들기만한지...

인생의 1순위를 나로 정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좀더 노력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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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개정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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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자 24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국민 신화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신화 여행자들을 찾아간다.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1권에는 신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이야기들은 신화 속 온갖 상직적인 의미를 알아내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가 준 실타래를 들고 미로 속으로 들어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에 담긴 12개의 열쇠로 상상력의 빗장을 풀고 신화라는 미궁의 진입과 탈출을 시도해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신화라는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 독자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상상력이다. 열두 꼭지의 글을 신화 이해의 열쇠로 삼은 이 책은 필자가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한 책이 아니다. 열두 꼭지의 글에는 신화 이해와 해석에 필요한 열두 개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각각의 열쇠에는 또 무수한 꼬마 열쇠가 매달려 있다. 큰 열쇠, 작은 열쇠로 독자들이 나름대로 열기를 바란다. p14~15


테세우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웅이기도 한데, 신분을 증명하는 신표였던 칼과 가죽신이 없었더라면 영웅이 되기는커녕 왕궁에서 메데이아의 독주에 독살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죽신은 이아손의 신화나 테세우스의 신화에만 등장하는 것일까? 다른 신화나 전설에 등장한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인 것일까? p46

나중 났으나 먼저 자라 맏이가 된 제우스 신은 장차 신들의 왕이 되어, 이 높디높은 올륌포스산에서 이 세계를 다스리게 될 거입니다. 먼저 났으되 나중 자라 막대가 된 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포세이돈이여, 그대는 삼 형제중 중간입니다. 그대가 중간에 있는 까닭을 알겠지요? 올륌포스는 하늘의 궁정이니 마땅히 맏이인 제우스가 다스려야 합니다. 저승은 땅 밑에 있으니 마땅히 막내인 하데스가 다스려야 합니다. 그 중간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바다입니다. 포세이돈, 그대는 바다를 다스리세요. 이것은 내가 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이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p91~92

이 무수한 신들이 연출하는 드라마는 뒷날 인간 세상에서 그대로 되풀이된다. 신화를 아는 일은 인간을 미리 아는 일이다. 신화가 인간 이해의 열쇠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스에 신전이 유달리 많은 까닭, 신들의 모습을 새긴 석상이 유난히 많은 까닭을 상상해보라. p112


이렇듯이 모든 나무의 가지는 아름다운 다프네 아니면, 파에톤의 죽음을 슬퍼하던 누이들의 팔이다. 나무를 베거나 가지를 꺾을 때 우리가 명심할 일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이런 자연의 은혜를 하찮게 여기는 망나니가 있다. 망나니 에뤼시크론이 어떤 변을 당하는지 눈여겨 보아두자. p236

기후는 늘 봄이었다. 서풍은 그 부드러운 숨결로, 씨 뿌린 일이 없는데도 산천에 만발한 꽃들을 어루만졌다. 보습에 닿은 적이 없는데도 대지는 때맞추어 곡식을 생산했고, 논밭은 한 해 묵는 일 업이 늘 익은 곡식의 이삭으로 황금물결을 이루었다. 도처에 젖의 강이 흘렀고, 털가시나무의 가지는 시도 때도 없이 누런 꿀을 떨구었다. p312

리바디아의 바위산 기슭에서는 맑디맑은 샘물이 모래를 헤치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같은 샘인데도 오른쪽에서 솟는 샘물은 므네모쉬네, 왼쪽에서 솟는 샘물은 레테라고 했다. 같은 샘에서 솟은 물은 곧 하나로 어우러져서는 아래로 흘러 시내를 이루었는데, 척박한 땡볕의 나라 그리스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샘물을 마시고 시내에 손을 담근 일은 망각의 물 마신 것도 하릴없이 내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아름다운 시내를 가리키면서 그리스인에게 시내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짤막했다.

“라이프(인생).” p431





첫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I'를 읽고 있다.

신화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진 건 10여년전,

대학에 다시 편입하며 교양과목으로 '신화의 세계'라는 과목을 듣기 시작하면서 부터인 것 같다.

수업으로 들을 땐 나름 재미가 있었는데 막상 시험으로 보자니

신들의 이름을 외우기가 어찌 그리 어려운지?!... ㅠ.ㅠ

낙담하고 있던 내게 꼬맹이가 본인 어린시절 읽던 만화로된 그리스로마신화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건 또 아닌 듯 하고

아무튼 시험공부하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생각나

그때도 읽었었지만 또 기억이 희미해진

새로 단장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생긴 듯 하다.

이번엔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그래도 이미 한 번 읽은 경험이 있어서일까!

걱정했던 것보다 진도가 빠르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하며 외우던 성경구절처럼

신화속 가족관계(?)들이 비교적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나 보다. ^^;

대신인 제우스, 제우스의 아내 헤라, 바다의 신 포세이돈, 저승의 신 하데스,

곡식을 다스리는 신 데메테르, 인간의 가정과 부엌일을 돕는 헤스티아,

태양과 음악과 의술을 관장하는 아폴로, 달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미테미스,

천상의 심부름 꾼이자 상업의 신 헤르메스,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

지혜와 정의로운 전쟁의 여신 아테나, 전쟁의 신 아레스는 으뜸신이고

사랑과 애욕의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열두 으뜸신에 들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고...


아테나 여신의 신전 파르테논은 아테네 한복판에 우뚝 솟은

아크로폴이스 위에 있었다.

화가들의 신들을 그린 다양한 작품들과

참고 사진들이 있어 이해를 더 했는데

10년전, 그리스 여행 당시 보수중이었던 파르테논 신전도

비교적 많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지금은 왕래가 없지만 오랜 이웃들 중엔

오르페우스, 다프네라는 닉네임을 가지신 이웃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닉네임이 무려 신들의 이름이셨던...

신들 중엔 아스클레피오스라는 신이 있는데 트로이아 전쟁 때 나가 싸운 두 아들 외에도

네 딸이 있어 아버지를 도와 간호원 노릇을 했다고 한다.

맏딸은 이아소 '의료'라는 뜻이고

둘째는 판아케아 '만병통치',

셋째는 아이글레 '광명',

넷째는 휘게이아로 지금도 의과대학에서 하이진(위생학)으로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내 닉네임을 아무래도 '우희'에서 만병통치라는 뜻의 '판아케아'로 바꾸어야 할 모양이다.

오늘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더니 다시 천식이 시작되었단다. ㅠ.ㅠ


신화를 읽는 다는 건

내 마음속의 신전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어느새, 노인이 된 나는

바다의 지혜로운 노인 프로테우스를 담고 싶기도 하다.

건강하게 또 지혜롭게

그렇게 나이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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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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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2024년 여름, 지구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의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지금 우리는 ‘역대급’이라는 말 자체가 역대급으로 많이 쓰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추이와 소비 활동의 여러 모습을 추적, 관찰해온 트렌드 코리아 팀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특유의 역동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에 없는 다양성을 표출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책에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은 열풍의 나라이기도 하다. 해외 토픽을 장식한 푸바오 열풍, 마라탕과 탕후루에 이은 두바이 초콜릿 열풍, AI 열풍, 의대 열풍, 스페셜티 커피 열풍, 레트로 열풍,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먼작귀’ 열풍까지…. 이 모든 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런 열풍의 이면에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욕망과 결핍은 무엇일까?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2024년 하반기와 2025년의 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 좀 나아질까? 안타깝게도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nh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위원의 전망에 의하면, 2025년은 크게 성장하지도 그렇다고 크게 하락하지도 않는, 지금의 불황심리가 지리하게 유지되는 '밋밋한' 한 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P9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열광하는 무언가는, 역설적으로 그 공동체에서 가장 결핍된 요소를 보여준다. 지금 한국 사회가 무해력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 공동체가 그만큼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요즘 젊은 세대는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부르며, 뭔가 자존심이 상했을 때 “긁혔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긁히면 상처가 난다. 어쩌면 긁힌 상처를 아물게 해줄 무해한 무언가, 또는 긁어도 상처를 내지 않고 삶의 가려움을 가라앉혀줄 그 무언가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긁는가? 이유야 차고 넘친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경기가 좋지 않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특히나 좋지 않다. 어쩌면 일시적인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저성장이 굳어지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낙관조차 쉽지 않다. p245

예전에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변화를 목표로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예를 들어, 스티븐 코비가 제안하는 성공을 위한 7가지 습관은 "자기 삶을 주도하라"로 시작해 "끊임없이 쇄신하라"로 끝난다. 인생을 살면서 쌓아왔던 습관과 태도, 즉 '나'라는 존재를 전체적으로 바꿔나감으로써 성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르다. '자기 삶을 주도하고 끊임없이 쇄신하여 나를 완전히 바꾸는 일"은 책 속 이론으로나 가능하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여러번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작더라도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선호한다. 단하나라도 좋으니, 내가 이뤄낼 수 있는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p356~357


원포인트업은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긍정 운동이기도 하다. 팽창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초점을 맟추고 집중하며 나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기에는, 사회는 너무 불안정하고 나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으로 가즉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원포인트업이다. P376~377

어제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병원에 들렸다가 별다방에서 '2025 트렌드 코리아'를 읽고 있다.

예약까지해서 내게 온지는 꽤 되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책표지만 들췄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오늘에서야 끝까지 다 읽었네.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자영업자도 아니지만,

책이 처음 나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

'2025 트렌드 코리아'이다.

2025 트렌드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근간에 읽는 책들속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 문장들은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나만 힘든가요?'라는 것이다.

나라경제도 그렇고,

코로나이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내년엔 좀 나아지겠지?'하는 기대를 해보지만

전문가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10가지 키워드 중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 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인건 '아보하'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살'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여 '#아보하'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열심히 행복을 쟁취하기위해 애쓰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저그런 하루를 받아들이는 이 단어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또한 언젠가부터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일'에 감사하게 됐기 때문이리라.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모처럼 백화점 쇼핑을 하며 꼬맹이에게 크록스를 선물했다.

나름 엄마를 배려해 세일하는 지비츠만 골랐다고 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비츠 때문에 결제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별다방에서 아아만 주로 마시는 내게 토핑의 세계는 멀기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미 나도 경험한 소비였군...

그라데이션K도 놀라운 키워드 중에 하나였는데

김씨와 꼬맹이를 통해 외국인 직원들과의 일화를 간간이 듣긴 했지만

안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무려 97.4%란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에도 캐나다에서 온 형제자매가

같이 공부하긴 했지만 어느새 100명중 세명만 한국인이라니?!... @.@


푸바오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이 사랑받는 무해력...

잠안오는 힘든 시간을 텐바이텐에서 아지가지 문구와 소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하는 취미를 가진 내겐 이해하고도 남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을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을 한다는 원포인트업도 관심이 가고 기억할 단어...


내일은 꼬맹이가 '시그니처의 힘'에 소개된 대전의 '성심당'에 친구와 새벽일찍 다녀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튀김소보루'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요즘은 딸기시루,망고시루,무화과시루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요즘 계속되는 야근으로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매일밤 듣고 있는데

하루 늦잠자며 푹 쉬라고 얘기하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아직 젊은 아이는 현재 유행하는 소비트렌드를 즐기며

달달한 디저트로 '소확행'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잘 다녀오고, 엄마는 소보로 하나면 돼요~ ^^;

책을 덮으며 왠지 숙제 하나를 끝낸 기분이 드는건?!...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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