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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평점 :
역대급 무더위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2024년 여름, 지구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의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지금 우리는 ‘역대급’이라는 말 자체가 역대급으로 많이 쓰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추이와 소비 활동의 여러 모습을 추적, 관찰해온 트렌드 코리아 팀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특유의 역동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에 없는 다양성을 표출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책에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은 열풍의 나라이기도 하다. 해외 토픽을 장식한 푸바오 열풍, 마라탕과 탕후루에 이은 두바이 초콜릿 열풍, AI 열풍, 의대 열풍, 스페셜티 커피 열풍, 레트로 열풍,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먼작귀’ 열풍까지…. 이 모든 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런 열풍의 이면에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욕망과 결핍은 무엇일까?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2024년 하반기와 2025년의 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 좀 나아질까? 안타깝게도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nh투자증권 백찬규 연구위원의 전망에 의하면, 2025년은 크게 성장하지도 그렇다고 크게 하락하지도 않는, 지금의 불황심리가 지리하게 유지되는 '밋밋한' 한 해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P9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열광하는 무언가는, 역설적으로 그 공동체에서 가장 결핍된 요소를 보여준다. 지금 한국 사회가 무해력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 공동체가 그만큼 상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요즘 젊은 세대는 스스로를 ‘긁힌 세대’라고 부르며, 뭔가 자존심이 상했을 때 “긁혔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긁히면 상처가 난다. 어쩌면 긁힌 상처를 아물게 해줄 무해한 무언가, 또는 긁어도 상처를 내지 않고 삶의 가려움을 가라앉혀줄 그 무언가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긁는가? 이유야 차고 넘친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경기가 좋지 않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특히나 좋지 않다. 어쩌면 일시적인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 저성장이 굳어지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낙관조차 쉽지 않다. p245
예전에는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삶의 변화를 목표로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예를 들어, 스티븐 코비가 제안하는 성공을 위한 7가지 습관은 "자기 삶을 주도하라"로 시작해 "끊임없이 쇄신하라"로 끝난다. 인생을 살면서 쌓아왔던 습관과 태도, 즉 '나'라는 존재를 전체적으로 바꿔나감으로써 성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르다. '자기 삶을 주도하고 끊임없이 쇄신하여 나를 완전히 바꾸는 일"은 책 속 이론으로나 가능하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여러번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작더라도 단기간에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선호한다. 단하나라도 좋으니, 내가 이뤄낼 수 있는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p356~357
원포인트업은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긍정 운동이기도 하다. 팽창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초점을 맟추고 집중하며 나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기에는, 사회는 너무 불안정하고 나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으로 가즉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원포인트업이다. P376~377
어제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병원에 들렸다가 별다방에서 '2025 트렌드 코리아'를 읽고 있다.
예약까지해서 내게 온지는 꽤 되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책표지만 들췄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오늘에서야 끝까지 다 읽었네.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자영업자도 아니지만,
책이 처음 나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
'2025 트렌드 코리아'이다.
2025 트렌드
옴니보어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아보하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토핑경제 All About the Toppings
페이스테크 Keeping It Human: Face Tech
무해력 Embracing Harmlessness
그라데이션K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물성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기후감수성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공진화 전략 Strategy of Coevolution
원포인트업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근간에 읽는 책들속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 문장들은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나만 힘든가요?'라는 것이다.
나라경제도 그렇고,
코로나이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내년엔 좀 나아지겠지?'하는 기대를 해보지만
전문가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10가지 키워드 중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 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인건 '아보하'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살'을 가치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여 '#아보하'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열심히 행복을 쟁취하기위해 애쓰던 시간을 뒤로하고
그저그런 하루를 받아들이는 이 단어가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또한 언젠가부터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일'에 감사하게 됐기 때문이리라.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모처럼 백화점 쇼핑을 하며 꼬맹이에게 크록스를 선물했다.
나름 엄마를 배려해 세일하는 지비츠만 골랐다고 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비츠 때문에 결제하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별다방에서 아아만 주로 마시는 내게 토핑의 세계는 멀기만 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미 나도 경험한 소비였군...
그라데이션K도 놀라운 키워드 중에 하나였는데
김씨와 꼬맹이를 통해 외국인 직원들과의 일화를 간간이 듣긴 했지만
안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무려 97.4%란 사실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에도 캐나다에서 온 형제자매가
같이 공부하긴 했지만 어느새 100명중 세명만 한국인이라니?!... @.@
푸바오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이 사랑받는 무해력...
잠안오는 힘든 시간을 텐바이텐에서 아지가지 문구와 소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하는 취미를 가진 내겐 이해하고도 남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을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을 한다는 원포인트업도 관심이 가고 기억할 단어...
내일은 꼬맹이가 '시그니처의 힘'에 소개된 대전의 '성심당'에 친구와 새벽일찍 다녀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튀김소보루'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요즘은 딸기시루,망고시루,무화과시루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요즘 계속되는 야근으로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매일밤 듣고 있는데
하루 늦잠자며 푹 쉬라고 얘기하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아직 젊은 아이는 현재 유행하는 소비트렌드를 즐기며
달달한 디저트로 '소확행'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잘 다녀오고, 엄마는 소보로 하나면 돼요~ ^^;
책을 덮으며 왠지 숙제 하나를 끝낸 기분이 드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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