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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생철학 《군주론》
이남훈 지음 / 더스퀘어 / 2024년 4월
평점 :
《군주론》은 지금껏 회자되던 고전 중에서 가장 이색적이고 독특한 주장을 펼치는 책임에 틀림없다. 세상은 기울어져 있고, 인간의 본성은 결코 선하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낸다. 요샛말로 ‘팩트 폭력’이라고 할 만하다.
마키아벨리가 이렇게 논쟁적인 책을 쓴 것은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더없이 인간을 사랑했고, 그들이 고양되기를 원했으며, 더욱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발 좀 지금 발밑의 현실을 똑똑히 들여다보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위대하지 않다.”는 《군주론》의 구절처럼, 마키아벨리가 펼쳐 보인 인간 사회의 모습이 다소간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한 진실을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핵심은 전후좌우 따지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이다. 현재에 몰입하는 순간, 미래가 사라지고 예측성도 없어진다. 이 말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겁이 사라지고 창조성까지 몽글몽글 피어난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융통성까지 발휘되어 더 능동적인 사람이 된가도 하니,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강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 겁의 상실(대담성) - 창의성의 발현 - 문제 해결 능력 강화'라는 맥락이 완성된다.
보통 우리는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정반대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걱정이 사라지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32~33
사물과 현생에 덧씌워져 있는 일방적인 규정과 이분법의 껍질을 벗겨내면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풍부한 현실이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모든 긍정적인 것 안에서 부정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쁘지만 좋은 사람과 좋지만 나쁜 사람이 뒤섞여 있다는 이야기다. 앞에서도 말했듯, 비록 생각의 에너지가 좀 더 소모될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로 체력이 쇠잔해질 정도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지 않고 결국 찾아내는 힘, 이분법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노력으로 인해 내 인생은 또 하나의 무기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p45
자기 자신을 특별히 아끼거나 사랑해 본 적 없고, 자신이 마땅히 사랑받을 존재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더 더욱 어렵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우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인과 관계를 따지거나 득실을 계산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해야하는 행위이다.
.... 마찬가지로 내 안의 균열과 빈틈을 채우고 인간적 전지전능 상태로 다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작정' 자신을 사랑해야만 한다. 아무런 이유도 찾지 말고, 결과도 예측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타인의 관점으로 나를 판단하는 그 지옥에서
탈출하는 길에서 다른 비상구는 존재할 수 없다. p131
내가 부정적으로 길들여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언제라도 다시 마키아벨리를 상기해보자. 그러면 다시금 에너지가 넘치는 삶, 그러면서도 조금은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어' 거칠고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움을 감당하지 말고, 사랑도 바라지 마라. 당신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존경이야말로, 냉혹한 세상과 운명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p234~235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무너져가는 내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위해
그동안 한구절이라도 마음판에 새기자라는 다짐으로 꾸역꾸역 읽어냈던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이어 이번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생철학 군주론에서 배운다!
라는 부제의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를 읽고 있다.
한때,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인 카르페디엠이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또한 카톡 프로필로 사용하기도 했고
이웃이나 친구들의 프로필로도 자주 만났던 것 같다.
매일이 불안하고 걱정인 내게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걱정이 사라지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인과 관계를 따지거나 득실을 계산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해야하는 행위라고도...
잊을만하면 이곳저곳 병원에서 예약문자가 오고
비상약없이는 외출하기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죽을 것 같던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의 무게가 요만큼은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고통이 닥쳤을 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그것은 바로 이 힘든 상황이 계속되거나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누구나 과거에 받았던 상처나 고통이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당장은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어느덧 마음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진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엄청난 고통과 재앙이 나에게 닥쳤다'라는 생각에 매우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나쁜 경험'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고통을 한걸음 떨어져 바라 볼 수 있는 여유와 멘탈을 회복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린다고해서 무작정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통에 무방비하게 가만히 있는 것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괴로움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울과 좌절이 더욱 깊어져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 있다.
일단 고통이 닥쳤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긴급조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 힘든 상황이 계속되거나 영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다. p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