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마음을 만든다 - 무기력 시대, 몸과 마음의 역량을 높이는 회복의 과학
윤대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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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앱, 긍정 확언, SNS의 멘탈 관리법까지 불안과 무기력을 다스리는 방법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정신건강 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극심한 변화 속에서 에너지가 고갈된 사람들에게 마음만 바꾸라고 말하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버티는 힘을 의지의 산물로 이해해왔지만 실제로 그 힘은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는 것이다.

저자는 『몸이 마음을 만든다』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뇌 속 신경전달물질이나 심리 요인에서 나아가 몸 전체의 시스템과 함께 이해하는 ‘대사정신의학(metabolic psychiatry)’이라는 정신의학의 새로운 흐름을 바탕으로, 무기력과 불안을 근본부터 바로잡는 즉각적인 회복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반복되는 무기력, 우울, 불안 등 심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혈당, 콜레스테롤, 내장 지방, 염증 반응 같은 몸의 대사 신호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울증 환자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관리한 임상 사례, 부정적 감정이 몸의 노화로 이어지는 원리, 반복된 심리 문제가 만성 염증 상태를 만드는 과정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어떻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마음을 바꾸려 애써도 나아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몸의 신호를 읽고 회복이 필요한 지점에 먼저 개입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마음관리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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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인데, "나는 괜찮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기준을 억지로 덧쒸우면 뇌는 현실을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그래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오히려 다른 스트레서로 번진다.

그래서 여전히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다잡는 과거의 방식에만 의존하려 한다면, 그로 인한 간극 때문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지금 이 상태에서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실질적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p40

내장지방이 우울감을 높일 수도 있고, 지속되는 우울감이 다른 대사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서로를 밀어 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함께 무너뜨리기도 하는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이다. 그래서 우울감과 무기력을 다룰 때 마음만 들여다봐서는 충분하지 않다. 동시에 혈당, 염증, 체지방, 수면, 활동량 같은 몽의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몸을 회복시키는 일이 곧 마음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마음을 돌보는 일이 다시 몸의 대사 균형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 p75

반추는 단순히 생각이 많은 상태가 아니다. 대사정신의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몸에 조금씩 쌓여 시스템을 흔드는 독소에 가깝다. 감정이 지나가야 회복이 시작된다. 그러나 반추는 감정을 지나가데 두지 않는다. 이미 끝난 일을 다시 불러오고, 아직 오지 않은 불안을 앞당겨 몸 안에 계속 머물게 만든다. 이때부터 감정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가 된다.

생각의 반복은 뇌의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몸의 긴장 반응을 지속시키며, 결국 혈당과 염증, 호르몬, 면역 체계까지 흔든다. 우리가 반추를 '감정 독소'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30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영화와 비슷하다. 지금까지 찍은 장면도 있지만, 앞으로 찍어야 할 장면은 아직도 비어 있다. 그리고 그 빈 장면을 어떤 이야기로 채울 것인가는 지금 우리의 해석과 선택에 달려 있다. 긍정적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덜 무너지고, 더 빠르게 회복하며, 더 나은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p217

"몸과 마음을 잇는 메커니즘을 밝히고,

쉬어도 낫지 않는 피로와

감정 독소를 끊는 회복법을 전하다"

몸이 마음을 만든다

제목을 보니 딱 지금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잠도 잘 안오고

자고 나도 늘 피곤하고

큰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안하고 심란한...

우리는 흔히 '버티는 힘'을 의지의 산물로 이해하지만,

실제로 그 힘은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회복 탄력성을 조금 거칠게 표현해

'깡'이라고 부른다.

까의 사전적 의미는 '악착 같이 버티어 나가는 오기'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노력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것처럼 체력과 에너지가 받쳐줘야 깡도 생긴다.

심장과 뇌가 과부하 상태이고, 몸의 대사 시스템이 무너져 있다면

어떻게 제대로 된 깡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최근에 심각하게 치매를 걱정하던 시간이 있었다.

선물 받은 카드와 상품권의 행방이 전혀 생각나지 않거나

평소와 다르게 덤벙덤벙 머리속이 와글거렸던 경험...

그냥 노화라고 생각하기엔 증상이 너무 급박하고

겁이 나서 공황약을 받을 때 의사샘께 말씀드렸더니

아마도 최근에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있었을꺼고

차차 좋아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장 지방이 많을 수록 우울증이 증가한다'

'채중이 아니라 대사가 문제다'

'마음이 괴로울 땐 고지혈증부터 관리하자' 등

2장 '몸의 염증은 어떻게 마음으로 번지는가'가

가장 흥미로운 섹션이었는데

나잇살이라 이름지으며 어느 순간부터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점점 늘어나는 뱃살을 본격적으로 줄여보기로 결심했다.

※ 반추VS. 성찰비교

사고의 방향 : 과거의 후회와 문제에 고착 (X) 미래의 대안과 해결 중심의 사고 (O)

핵심질문 :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나?" (X)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O)

인지적 특징 : 추상적, 일반화된 자기 비판(X) 구체적, 맥락적인 상황분석(O)

능동성 :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수동성 (X) 의도적으로 탐구하고 조절하는 능동성(O)

심리적 결과 : 우울.불안의 심화 및 무력감 (X) 새로운 통찰과 심리적 성장 (O)

에너지 흐름 :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고갈 시킴(X) 지혜를 얻어 에너지를 건설적으로 활용(O)

또하나 늘 하던 반추보다는 성찰을 생활화 해보는 걸로...

그동안 자꾸 어린시절 생각이 나던 것도 반추에 하나였던 것 같다.

안괜찮은데 괜찮다고 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우울한 생각이 들면 암막커튼을 드리우고 어둠속으로 스며들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운동화를 갈아신고 세상밖으로 나가보려 한다.

몇달후,

조금은 달라졌을 몸과 마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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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 - 빛과 바람이 들려준 삶의 문장들
김산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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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마음이 좀처럼 편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더 벌어야 할 것 같고, 더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지금 멈추면 안 될 것만 같은 마음. 남들보다 늦어질까 봐 조바심 내고, 잠시 쉬는 것조차 불안해지는 시대. 그런데 정말, 그렇게까지 서둘러야 하는 걸까. 《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쪽 해발 1,200미터 비스타베야 평야에 삶의 터를 내린 김산들 작가. 200년 된 폐가를 손수 고쳐 빗물을 생활용수로 쓰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며 세 아이를 키워 온 시간. 그 삶은 KBS 〈인간극장〉,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를 통해 소개되었고 유튜브 채널 ‘산들무지개’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이어졌다. 영상 속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면, 《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의 문장들은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들려준다.

봄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나무가 먼저 계절을 알리고, 여름에는 거친 땅에서 자라는 트러플이 삶을 가르친다. 가을에는 야생 포도를 두고 양 떼와 신경전을 벌이고, 겨울에는 화목난로 앞에서 하루를 돌아본다. 겨울나무는 추운 계절에 잎을 돋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다시 도약할 계절을 위해 조용히 비축한다.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새로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연에서 배운 이 감각을 독자 곁에 가만히 놓아둔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우리가 사는 곳은 스페인 마에스트라트 지역의 '비스타베야'라는 마을이다.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땐 문득 궁금했다. 비스타베야, 스페인어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뜻이다.

얼마나 수려한 곳이기에 마을 이름 안에 그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을까. 이곳에 와서야 그 이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 바람이 오래 머물다 가는 넓은 땅, 시야가 트이는 맑은 하늘, 계절의 숨결이 천천히 스며드는 그 평야의 한 산자락에 우리는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터를 내렸다. 이 땅의 오래된 시간 속에 살며시 끼어든 것처럼. p5

우리집에는 딱총나무가 보호수처럼 서 있지만, 작은 새나 토끼에게는 또 다른 나무가 더 안전한 쉼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봄이 되면 나무들은 더 크게, 더 선명하게 자라려는 듯 보입니다.

"나 여기 있어."

"나는 괜찮은 나무야."

그렇게 자신을 알리며 혹시 기생하는 벌레를 먹어 줄 새가 찾아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것처럼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조용히 연결되는 계절. 그래서 봄은 늘 이렇게 생기 넘치고 다정한가 봅니다. p35

살아 있는 존재를 다루는 조심스러운 손길, 불안하면서도 진심을 다한 배려, 어미새가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 어쩌면 아이들과 함께 새를 둥지로 올려 보낸 그 순간이, 우리가 박을 가른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황금도 보물도 없었지만, 그보다 귀한 게 있었으니까요. 생명을 향한 따뜻한 마음. 그 씨앗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p74

낮에는 그냥 스쳐 지나갈 존재들이 밤에는 유난히 세상의 중심이 됩니다. 누군가는 이름을 불러 주고, 누군가는 그냥 바라보고, 누군가는 조용히 손을 내미는 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p178

시골은 오히려 도시보다 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미래를 꿈 꿀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중심에는 자연을 벗 삼아 자라는 아이들과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는 어른들이 있지요. 아이들에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일, 그것은 시골이든 도시든 언제나 중요한 일입니다. p184

우리는 늘 두 언어 사이에 서 있습니다. 말은 두 가지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나는 그 하나의 마음에 한국어라는 이름을 천천히 얹어 주려 합니다. 억지로 입히지 않고, 스며들게... 언젠가 스스로 말하고 싶어질 그날을 위해, 오늘도 나는 아이들의 마음에 우리말의 정서를 담은 씨앗 하나씩을 심습니다. p247

겨울나무는 추운 계절에 잎을 돋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다시 도약할 계절을 위해 조용히 힘을 비축하지요.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새로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p259

"삶은 결승선을 향한 달리기가 아니라

풀꽃을 마주치는 산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운다."

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나라를 여행한 건 아니지만

만족스러웠던 또 가고 싶은 나라중에 하나가 스페인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문화유적을 함께 만날 수 있으며

빠에야를 비롯한 음식이 맛있었던...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쪽 비스타베야 평야에 삶의 터를 내린 작가의

사랑하는 가족과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사진과 함께 만나고나니

다시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얼마전,

바르셀로나에 다녀온 꼬맹이는

크게 스페인의 매력을 못 느끼고 온 듯 하다.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한 화려한 도시의 모습말고도

작가가 살고 있다는 비스타베야 평야에 딱총나무가 보호수처럼 서 있는

오래된 집을 만났다면 아마도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하리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들었던 곳을 떠나야만 하는 고민들도

언어의 문제들,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정서를 심어주고 싶은 그 마음도

엄마의 마음으로 공감이 된다.

책과 함께 온 민들레가 그려진 엽서가 참 예쁘다.

시간될때, 색연필로 표지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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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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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채팅방의 새 알림을 읽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함께'라는 단어가 당연시 되는 사회. 집단주의 문화는 오랫동안 효율과 안정, 연대를 가능하게 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을 지치게 해왔다. 정답처럼 제시되는 감정에 동의해야 하고, 분위기에 맞춰 자신의 감정과 리액션을 '수정'해야 하는 그 모든 순간, 우리는 차마 묻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까지 연결돼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뉴욕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라미 카인스키 박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의 이름을 제시한다. 바로 '이향인(오트로버트)'. 이향인은 사람을 싫어하는 이도, 사회성이 부족한 이도 아니다. 다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다르고, 안정감을 느끼는 구조도 다르며, 사고의 출발점이 ‘우리’가 아니라 ‘나’인 사람이다. 집단 속에 있을 때 오히려 더 외롭고, 혼자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러워지는 사람. 모두가 옳다고 말할 때 한 걸음 물러서서 왜 옳은지 묻는 사람. 타인의 박수보다 자기 기준을 더 신뢰하는 사람.

특히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공동체 인간을 이상형으로 제시해왔다. 소속, 협동, 팀워크, 관계 관리 능력은 미덕이었고, 집단에 잘 녹아드는 사람은 모범적으로 여겼다. 그 안에서 이향인은 종종 오해받았다. 소극적이라고, 차갑다고, 적응력이 부족하다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결핍이 아니라 엄연히 다른 '구조'라고. 고쳐야 할 성향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할 기질이라고.

이향인은 특정 집단에 대한 강한 소속감으로 정체성을 형성하지 않는다. 회사, 각종 커뮤니티 같은 공동체적 상징에 애착을 느끼지 않으며, 대체로 ‘비참여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관찰한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어울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쪽을 택한다. 겉으로는 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집단의 강요에 대한 은밀한 저항과 독립성이 존재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이향인을 위한 변명이 아니다. 오히려 집단주의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언어다. 함께하기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조용히 나만의 삶을 꾸려가는 법. 연결이 기준이 된 시대에, 나만의 고독을 지켜내는 힘을 안내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자책 대신 '다른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도 된다'라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게 하는 언어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제안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당신이 이향인이든 아니든 가장 지속하는 관계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그 관계를 단단히 하면, 타인을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것도 당신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자신의 삶을 집단의 평가에 맡기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했듯, “자유란 자신을 책임지려는 의지다.” 부디 이책을 통해 당신이 내적 자유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p22~23

모든 집단에는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그 안에 속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반드시 공유해야 하는 믿음과 규칙이 있다. 공동체 지향인은 집단에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그들은 집단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따름으로써 그 집단의 믿음과 규칙의 타당성을 입증한다. ‘군집적 사고’란 이처럼 매우 널리 퍼져 있는 집단 사고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이다. 반면 이향인은 집단 사고의 틀 밖에서 생각한다. p32~33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가 결국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잠시나마 그 사실을 부정한다. 집단에 속해 있으면 공동체 지향인은 자신의 운명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의 운명이 본질적으로 고독하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공동체 지향인에게 그것은 불편하고 심지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반면 이향인은 운명을 함께 나눈다는 감각을 느끼지 않는다. p132~133

1박 2일의 짦은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도 밤낮 바뀐 꼬맹이도 일찌감치 일어난 아침...

어떤 책을 들고 갈까 즐거운 고민을 한다.

당첨된 책은 바로,

제목에 끌려 구입한

'세상밖에서

세상의 중심이되는 사람들'

이향인

예전엔 MBTI를 하면 ENFJ였는데

코로나이후 오래도록 일하던 강의를 그만두고

은둔생활(?)을 해서인지 E가 I로 변했다.

두가지 성향이 다 있기도 했겠지만

내향인도 외향인도 아닌 '이향인'이

문득 궁금했던 것 같다.

어린시절의 난,

리더십있고 친구들의 중심에 있길 즐겨했던 것 같다.

사춘기가 찾아오고,

의사이셨던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연이은 수술에도

결국 하늘나라 가신 후엔

말을 점차 잃어갔던 시간이 있었다.

재수후 대학에 들어가고

학교방송국에서 PD로 계절에 맞는

큐시트를 쓰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회복이 되었는지

담당교수님이 방송국장에 천거해(?)

주셨던 걸 보면 외향인이 맞는 듯도 하고...

이향인

함께하기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조용히 나만의 삶을 꾸려가는 법.

연결이 기준이 된 시대에,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자책 대신 '다른 방식으로 나답게 살아도 된다'라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게 하는 언어다.

내향인도

외향인도

이향인도 아닌 어정쩡한 지금의 나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자 준비하며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또 어떻게든 세상에 적응해 나가리라 믿는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향인은 개인적 결정을 내릴 때 자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삶을 가능한 한 즐겁고 알차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잘하지 못하는지도 안다.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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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스러운 말들은 너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 - 정영욱 문장 필사집
정영욱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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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에게까지 가닿으며 10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정영욱 작가의 첫 필사집 『모든 사랑스러운 말들은 너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가 출간됐다. 그의 글을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필사하며 오래 곁에 두고 싶어 한 독자들의 바람이 이 한 권에 담겼다.

이번 책은 정영욱 작가의 작품 가운데 특히 큰 사랑을 받아온 글들을 엄선해 필사에 맞게 다듬고, 여기에 신작을 더해 완성했다. 스스로를 믿어주고 긍정하는 문장들을 직접 써 내려가며, 독자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한 문장 필사집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모든 일이 다 지나간 뒤의 나 자신이다.

수많은 후회를 버텨내고 이겨낸 결과이며,

그 순간들 덕분에 더욱 단단해진 자아이다.

과거의 순간 하나하나가 나의 탓이자 나의 것이다.

오직 나만이 지금의 나로서 견인해왔음을 잊지 말 것. p7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 참 좋다.

그럼에도 정말 다 괜찮아질 것 같아서.

불구하고 이겨내는 주인공이 되는 것만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p90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를 믿고

치열하게 애쓰지 않기로 하자.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완성된다고 하지만

그 모든 하루가 다 기억에 남는 건 아니기에.

오늘 하루쯤은 없는 날인 셈 치고 내일에 맡겨보자.

하루쯤은 괜찮다.

오늘의 공백이 생긴다 해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p98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

자꾸 뒤를 돌아보기 때문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그때마다 시간이 나를 앞지른다는 걸 기억할 것.

뒤돌아보지 말고

매 순간 앞에 놓인 시간을 바라볼 것.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하여.

지난 과거에 머물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p126

하루가 더해질수록 무거워지는 삶에

때론 주저앉고 싶더라도,

하나 해결하고 나면 또다시 몰아치는

시련과 고난에 휘청거리더라도,

우린 누군가의 세상에 가장 값진 선물이었으며

또 누군가의 살아갈 이유이자

또 누군가의 아늑한 품이 될 사람이라는 것. p132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은 지나친 기대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내 뜻대로 고쳐 쓸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상대가 소중하다면 고치려고 안간힘 쓰기보다,

단점을 눈감아주려고 노력할 것,

부족한 부분보다 장점을 발견해주고

이를 귀하게 감싸 안아줄 것.

그러나 상대에게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단점이 보이거나

용서하기 어려운 실수가 있었다면

안타깝지만 놓아주는 선택도 필요하다.

그 잘못, 분명 반복될 것이다. p142

백수인 난,

매일이 휴가이지만

김씨는 이 연휴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 어느해보다 뜨겁게 느껴지는 5월의 태양과 별개로

우리집은 지금 싸늘한 냉전중이다.

돌이켜보면 해마다 여름 시작무렵에 그래왔던 것 같은데

빨라진 더위만큼 그의 심술(?)도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듯 하다.


"우리는 존재만으로 사랑스럽다, 아름답다."

모든 사랑스러운 말들은

너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의

정영욱 작가의 첫 필사집이 나왔다.

한 사람이라도 편히 쉬라고

충전해둔 태블릿과 책을 챙겨 나와 투썸에 와있다.

늘 안던 자리는 이미 만석이고

동그란 테이블은 좀 불편한데

다행히 구석자리가 나서 자리를 옮겼다.

이제부터는 나만의 시간...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데...

저자는 상대가 소중하다면 고치려고 안간힘 쓰기보다

단점을 눈감아주려고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처음엔 독불장군 조선시대남자가 엄청 밉고 화가 났는데

그나마 꼬맹이랑 여행을 다녀와서인지

미웠던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들고 측은하기도 하다.

이번에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괜찮아질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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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마지막 잔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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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환상적이고 무게감 있는 장편소설만큼이나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단편소설을 집필하는 데도 열정과 애정을 쏟아왔다. 그 시작점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초기 대표작으로 「오후의 마지막 잔디」가 있다. 「오후의 마지막 잔디」는 1982년 잡지 <다카라지마>에 발표되었다가 이듬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에 수록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안자이 미즈마루는 경쾌하고 청량한 일러스트로 사랑받아온 예술가이자 그 누구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깊이 이해하는 친구로서, 오랜 세월 하루키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다채로운 협업을 선보였다. 그중 「오후의 마지막 잔디」를 위해 그린 총 20점의 일러스트를 1987년 잡지 <다테구미·요코구미>에 최초로 발표했다.

그후 긴 시간을 지나 안자이 미즈마루 타계 10주기(2024년)를 기리며 두 거장의 글과 그림이 온전한 한 권의 책으로 엮여 기념비적인 ‘일러스트 픽션 북’이 탄생했다. 한여름 잔디깎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그 계절의 감각을 물씬 발산하는 그림이 한데 담긴 이 일러스트 픽션 북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하루키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하지만 인간의 존재를 비교적 순수한 동기에 근거한 어리석은 행위로 파악한다면,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올바르지 않으냐 하는 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거기서 기억이 태어나고 소설이 태어난다. 이건 어느 누구도 멈출 수 없는 영구운동 기계와도 같다. 그것은 온 세상을 덜컹덜컹 돌아다니면서 땅바닥에 끝없는 선 하나를 긋는다. p11

딱히 대단한 이유는 없었다. 멀리멀리 가는 게 좋았다. 먼 곳의 정원에서 먼 곳의 잔디를 깎는 게 좋았다. 먼 곳의 길에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먼 곳의 길에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설명해봤자 아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p32

나는 라디오를 끄고 맨발로 잔디 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만족스러웠다. 빠뜨린 곳도 없고 들쑥날쑥한 곳도 없다. 융단처럼 보드랍다. 나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잠시 발바닥에 느껴지는 시원한 초록빛 감촉을 즐겼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온몸의 힘이 갑자기 쭉 빠졌다. p56

그후로 나는 한 번도 잔디를 깎지 않았다. 언젠가 잔디 정원이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다시 잔디를 깎게 되리라. 하지만 그건 한참 나중의 일일 듯 하다. 그때도 나는 정말 꼼꼼하게 잔디를 깎을 게 틀림없다. p98

어느새 수요일

조용히 비가 내린다.

요며칠 아니 거의 한달 째 잠을 잘 못잔다.

이유야 여러가지이겠지만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듯 하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내색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보니

주위에서 안색도 나빠졌다고 한다.

집에 있으려니 답답해서

책한권을 챙여 집을 나섰다.

비오는 창가 앞에 자리를 잡고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이자

오래전 발표한 단편소설

'오후의 마지막 잔디'를 읽는다.

너무 얇아서 읽는게 아깝다.

읽는 속도를 늦추고 집중한다.

잔디깎고 나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게도 오는 듯 하다.

'멀리멀리 가는게 좋았다.

먼 곳의 정원에서 먼 곳의 잔디를 깎는게 좋았다.

먼곳의 길에서 먼 곳의 풍경을 바라보는게 좋았다.'

안자이 미즈마루가 한땀 한땀 그렸을 잔디위에

남자와 테이블,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멀리멀리 가서 안쓰고 보관중인 라이너펜을 꺼내

이렇게 선을 긋고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불안과 우울과 작별하고

좀 신나는 일상을 꿈꾸는 나...

4월에 이어 5월도 잔인한 날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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