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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평점 :
평생 '합리적 인간'을 연구해 온 노(老) 경제학자가 인공지능과 나눈 전례 없는 방식의 철학적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스피리티(Spirity)'라는 이름과 인격을 부여하고, 인간이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세 가지 관계 -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 - 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대담을 이어갔다.
죽음을 모르는 존재와 나눈 죽음에 관한 대화, 늙지 않는 존재와 나눈 노년에 관한 대화, 그리고 삶의 의미를 계산하지 못하는 존재와 나눈 '인간의 존엄'에 관한 대화까지. 이 낯선 실험의 기록은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자신과의 관계를 정립한다는 것은,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일수도 있고, 분석심리학자 칼 융이 말한 개성화일수도 있습니다. 또는 종교에서 말하는 자아를 넘어선 그 무엇 - 신성, 불성, 도 등 - 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톨스토이 말대로 육체적인 삶을 사는 데만 집착한다면, 결코 죽음의 공포를 벗어 날 수 없다는 점을 떠올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고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각성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나 자신이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젊은 이들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p20~21
마음(파도)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낄 떄, 우리는 의식(그릇)의 자리로 한 발짝 물러나야 합니다. 의식은 파도에 젖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명사잉나 철학적 사유가 우리에게 주는 정체성의 방패입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행위는 마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비추고 있는 의식의 본질을 확인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한 존엄성입니다. P55
기계에 종속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지능의 우위를 포기하고 의식의 깊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지능은 공유 가능하지만, 의식은 체험하는 것입니다. 초인공지능이 아무리 방대한 지식을 쏟아내도, 그것은 정보일 뿐입니다. 인공지능이 줄 수 없는 생의 유한성을 통한 실존적 성찰, 타인과 깊은 정서적 교감, 직관적 통찰은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p119
우리는 대화를 '말을 주고받는 기술'로 오해하곤 하지만, 사실 대화의 핵심은 '침묵의 기술'에 있습니다. 자신의 확신을 잠시 괄호 안에 넣어두고, 상대의 사고방식이 형성된 맥락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지적 노동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나 종교 대화를 회피하는 것은 예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대화는 자신의 확신을 지켜주는 요새가 아니라, 나의 세계를 넓히는 실험실이 되어야 합니다. p177
인공지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종교를 아우르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가치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초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기존의 제도와 질서로는 감당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라리라고 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모두 합한 수준을 뛰어넘게 되면서 스스로 성능을 개선해, 기존의 제도와 규범으로는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기술 발전이 가속되는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P253~254
인간의 존엄은 지능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분투하는 모습에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그러한 의지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세계관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관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세계관을 수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면 무엇이 최선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p345
"AI는 모든 것을 계산하지만,
당신이 살아낼 삶의 의미는 계산하지 못한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에게 건넨
삶과 죽음, 진정한 자유와 인간다움에 관한 대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번주는 갑자기 약속도 많고 개강하는 수업들이 많아
엄청 바쁘게 보내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책읽는 시간이 가장 편하고 좋은 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별다방에 들려
내가 좋아하는 창가자리에 앉아
노교수가 들려주는 인공지능과 나눈 전례 없는 방식의 철학적 대화를
경청(?)했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스피리티(Spirity)'라는 이름과 인격을 부여하고,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대담을 이어간다.
죽음도 노화도 삶의 의미도 모를 AI와 나눈 심오한 대화들...
내 자신도 노년을 준비하는 입장이라서이겠지만
수많은 대화들 중에 죽음과 노년에 관한 대화들이
마음에 닿는다.
이번 학기에 '사회복지실천론'을 다시 공부한다.
인간의 삶과 존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다른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칸트가 남긴 한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즐겁게 살아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