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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 끝끝내 이기는 승부에 관하여
염경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선수·단장·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KBO 최초의 인물이자, 프로야구 역대 12번째로 600승 고지에 오른 명장. LG 트윈스 최초로 두 번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감독 염경엽이 처음으로 자신의 야구와 인생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칭 ‘엉터리 선수’였다. 절실하게 노력한 적도, 인생에 목표도 없었다. 재능을 인정받으며 프로에 지명되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지만, 작은 성공에 취해 야구는 뒷전이었다. 전성기는 짧았다. 점차 주전에서 밀려나 대수비 요원으로 뛰게 되었고 통산 타율 1할대의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10년 만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바닥에 떨어지고서야 그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야구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벤치 신세였지만 오히려 감독의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모든 플레이를 기록하고 밤새 분석했다. 야구 관련 책은 모조리 구해서 읽었다. 코치 자리를 얻지 못해 프런트 직원으로 입사한 후 ‘작은 일을 하더라도 염경엽이 하면 다르다’는 소리를 듣겠다는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일했고, 그러는 동안에도 잠자는 시간을 쪼개 꾸준히 야구 매뉴얼을 만들었다. 지독한 노력과 공부를 통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쌓아 올렸다. 그렇게 만든 자기만의 특별함이 그를 코치로, 단장으로, 그리고 감독으로 이끌었다.
지도자로서 염경엽은 항상 트렌드를 앞서가는 야구를 선보이며 KBO의 판도를 흔들었고, 하위 팀이던 넥센을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시키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심한 안목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데이터와 전략을 중시하는 경기 운영으로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물론 좋은 날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SK 감독 시절 무거운 책임감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덕아웃에서 쓰러질 정도로 건강을 해쳤고, 결국 자진 사퇴를 해야 했다. LG 트윈스가 암흑기를 거치던 시절 오명을 쓰고 팀을 떠난 과거도 있다. 그때마다 그는 스스로를 바닥부터 돌아보고 다시금 일신했다.
벼랑 끝에서 다시 중심으로, 실패한 선수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자신을 증명해온 치열한 시간들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가치에 관하여 솔직하게 풀어낸 이 책에서 그는 단 하나의 진심을 전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경기는 끝나지 않는다. 야구는 계속되고 인생도 계속된다.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국 그의 시간이 온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나는 그걸 살아내며 배웠고, 이제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당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당신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썼다. p9
나는 실패 끝에야 절실해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굳이 같은 과정을 겪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지만, 실패는 때로 그냥 실패로 끝난다. 가장 현명한 길은 남의 실패에서 배우고, 전성기 노력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내 실패를 이용해라. 내 실패에서 배워라. 그리고 너희는 더 나은 길로 가라. 영리한 성공을 해라.”
그것이 내 야구 인생 전체를 걸고 전하고 싶은 진심이다. p47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단장도 할 수 있고, 수석코치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 지금의 나는 코치와 감독, 단장을 거쳐 다시 감독이 되었다. 설령 감독으로서 실패하더라도 단장으로 오라는 제안을 할 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잘난 척 하려는 게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구단 행정과 운영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내가 타고난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다.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그 길을 간 사람이 많지 않을 뿐이다. p86
누구나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잃는 경험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물건, 꿈꾸던 미래, 그것들이 갑자기 사라질 때, 우리는 깊은 상실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상실감이 우리의 인생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문이 하나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열린다. 중요한 것은 닫힌 문을 바라보며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문을 향해 용기있게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현대 유니콘스는 사라졌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p94
나는 여전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일,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남겨두는 일이다.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내가 걸어온 수많은 날들의 과정이, 나의 선택이, 나의 태도가 지금의 나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어떤 결과도 끝은 아니다. 그것 또한 인생이 향해가는 더 큰 결과의 한 과정인 것이다. 어쩌면 인생의 결과와 과정은 처음부터 하나였는지도 모른다. p211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루틴을 만들고, 좋은 루틴이 작은 승리를 만들며, 작은 승리가 모여 강팀을 만든다. 그것이 내가 '1할의 경영'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단순히 승률 이야기가 아니다. 위기의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때 나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단 10퍼센트의 가능성, 단 10퍼센트의 여유, 단 10퍼센트의 믿음, 그 작고 단단한 긍정이 결국 팀 전체를 다시 일으킨다. p246
주말에 온 꼬맹이가
주말내내 열이 안떨어지고 죽조차 못넘기더니
결국 월요일 아침, 독감진단을 받았다.
작년에도 독감으로 고생을 했었는데 이쯤되면
노년의 우리보다 젊은 꼬맹이가 먼저 독감접종을 해야할지 싶어지는...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도 많이 좋아진듯하고,
입맛이 돌아오는지 엄마표 김밥과 떡볶이가 먹고 싶다기에
부지런히 만들어 먹이고 병원에 들렸다가 본인집으로 돌아갔다.
끝끝내 이기는 승부에 관하여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꼬맹이 보내놓고 커피 한잔과 함께,
책한권을 꺼내 들었다.
올해 우승을 이끈 LG트윈스 염경엽감독의 신간으로
선수로 또 단장으로 현재 감독에 이르기까지
야구이야기이지만 인생전반이 담겨있는 책,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때마침 책이 도착할 무렵 시청한 유퀴즈에서 김현수선수와 동반 출연하신
염경엽감독을 만날 수 있어 책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는데
놀기 좋아하고, 운이 따랐던 선수생활을 지나
컴퓨터를 배우고, 매일 새벽까지 일하는 등 그동안의 삶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족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여기까지 오신 감독님을 다시 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의 4번타자는 김현수선수도 문보경선수도 아닌
노찬엽이다. 나의 국민학교 짝꿍이기도 했던...
다니던 국민학교에 야구단이 있어 일찌감치 야구룰을 익히고
장충리틀야구장으로 응원을 다니기도...
고교야구가 인기있던 시절이기도 했고
내기억이 맞다면 배제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재학시절에도
4번타자였을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그후로도 오랫동안 LG트윈스의 팬으로 남아 있는데
이번 우승을 다신 한 번 축하하며
이 책을 통해 내년에 새롭게 도전하는 일에
좋은 생각과 좋은 루틴으로 잘 적응하고 인정받길 기대해본다.
'다 잘될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