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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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복잡한 사유를 구축하는 사상가, 학자, 작가들은 까다로운 설계를 마다 않고 두터운 분량의 원고를 써내곤 한다. 도스토옙스키나 제임스 조이스 등 오래된 작가를 떠올릴 필요도 없이 21세기 현재에도 서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책의 상당수는 벽돌책이다.

책이 ‘두껍다’는 것은 분류의 한 가지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분량 역시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떤 사유들은 그것이 펼쳐질 수 있는 드넓은 서식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수평으로 널리 뻗어나가는 가운데 수직으로도 내달린다. 수평과 수직이 교차할 때 갖는 폭발력은 벽돌책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벽돌책들은 어휘나 이야기의 구조, 논리나 해석의 다면성, 이야기의 중층성, 주제에 대한 통달성, 견고한 연속성으로 대체 불가의 깊은 독서를 경험케 한다.

저자 장강명은 여러 해에 걸쳐 읽은 벽돌책 100권을 소개하면서 크고 튼실한 서가를 독자들 머릿속에 설치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 우선 벽돌책의 기준을 700쪽으로 잡고, 이 책들을 일곱 유형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한 권 한 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이 글들은 소설가로서의 필력이 발휘된 에세이 100편이라 할 수 있다. 혹은 논픽션 작가로서 사물/사태를 유형화하는 사고방식이나 비평 능력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각 장의 도입부 글들을 읽으면 독자는 왜 얇은 책은 안 되고 벽돌책이어야만 하는가, 200쪽짜리 책 네 권은 왜 800쪽짜리 책 한 권과 같을 수 없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완독한 사람만이 거두는 내밀한 만족감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시도의 첫걸음을 떼면서 그 취향을 가능한 한 오래 품도록 독려한다. 이미 벽돌책을 꽤나 읽어본 독자라도 자기 경험을 되짚으며 머릿속 책장을 재배치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한번은 체험해봐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요.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무생물 상태로 돌아가는 게 우리 삶의 결론입니다. 삶의 진수는 무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덤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p19~20

여기서는 벽돌책 완독이 다른 행위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의 사고 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00쪽이상인 책을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이후 모든 텍스트를 대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러너가 달이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p21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합니다. 제게는 사람보다 책이 편해서, 책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마음이 배로 편안해집니다. 책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 두 권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와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입니다. p40~41

어쩌면 벽돌책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이 단순하고 명쾌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 쪽짜리 지식은 대개 엉성하거나 의미가 훼손된 상태임을 아는 것. 지적으로 겸손해지고 신중해지는 것. p100

그럼에도 이 책은 '암흑의 핵심'에 있는 것을 언어로 최대한 붙잡고자 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목적의식이 없는 상태, 관점 자체가 없어지는 기분, 부식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증오와 환멸, 그 상황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절망감. p127

책 속 인물들 중에는 제가 끝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혐오스럽기만 한 사람은 없더라고요. 한 개인뿐 아니라 그런 개인들의 집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감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벽돌책 독서로 얻는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p206

벽돌책 독서가 치료제는 될 수 없을 지 몰라도 예방 백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사실들, 어려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AI와 숏폼 미디어들은 그런 문제들을 이해했다는 환상을 줍니다. 그런 서비스들 속에 있다보면 똑똑해지는 것 같고 세상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흐믓하지요. 정치에, 경제에, 국제정세에 훈수도 두고 싶어집니다. 버거운 벽돌책 독서는 그와 딴판입니다. 읽으면서 점점 혼란스러워집니다. 읽는 동안 사진도 찾거나 용어를 검색해야 할 일도 잦습니다. 물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책의 내용을 완독 즈음 파악하게 된다면 성취감은 굉장하겠지요. 하지만 끝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 역시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난해한 책과 제대로 겨루고 그 앞에 무릎을 꿇어 보십시오. 이후에 보이는 풍경은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p337~338

4월은 잔인한 달...

T.S. 엘리엇의 시 한구절이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실습만 끝나면 신나서 날라 다닐꺼라 생각했었는데

넘 피곤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나이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두터운 시간을 통과한 독서는

지적 지구력과 지적 예의를 길러주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타인에 대해서도

귀를 열게 만든다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그나마 나에게 안정을 주는 책...

책에서 들려주는 책얘기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호라이즌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2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한낮의 우울

열정과 기질

나이듦에 관하여 등이 일단 이 책을 읽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벽돌책이다.

그동안 가볍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했었지만

다시 뭔가 일을 꾸미기전까진(?) 벽돌책에 도전해 보려한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책의 내용을 완독 즈음 파악하게 된다면

성취감은 굉장하겠지요. 하지만 끝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 역시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난해한 책과 제대로 겨루고 그 앞에 무릎을 꿇어 보십시오.

이후에 보이는 풍경은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또 다른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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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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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라는 나이에 일본 문예상과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휩쓸며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최고령 신인이 있다.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사회적 역할을 해내느라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사람. 50대가 되어 끝도 없는 절망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쓰지 않고는 죽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길어 올린 와카타케 치사코의 이야기다.

와카타케 치사코의 첫 에세이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는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다 축제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자 여러분, 이제 나갑시다. 그리고 노년을 즐깁시다” 호쾌하게 외치는 인생 선배의 목소리다. “여전히 마음 한구석 이루지 못한 꿈을 품고 있는 당신, 나이 들어가는 몸과 아직 화해하지 못한 당신, 삶의 속도가 버겁다고 느끼는 당신에게”(이금희 방송인) 이 책을 권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혼자인 덕분에 부엌에서 국을 끓이고, 된장을 풀고, 밥을 짓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시간만큼 글을 쓴다. 네 명의 손주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의 부조리와 맞설 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나답게 산다'고 선언한다. 앞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살 것을 다짐하며, 자신의 팔다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는다. 삶이란 어쩌면 다시 시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잃은 일이기도 하다. 와커타케 치사코의 문장은 그 사실을 부드럽게, 그러나 큰 언니처럼 단호하게 일러 준다. p15

나는 이미 제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고 있다. 세상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권하지만 내 생활은 그와 정반대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만 먹는다. 부끄럽지만 그게 내 생활 방식이다. 제멋대로 사는 할망구. 앞으로 남은 내 미래가 손가락으로 셀 만큼일지, 아니면 발가락까지 세어야 할지, 괜히 셈을 해 보곤 한다. 어느 쪽이든 남은 인생을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 p21

나의 앞날은, 말하자면 이제 막 계약에서 풀려난 나이 든 기생이 다시 빚을 지고, 겨우 다 갚았다고 안도하는 순간 또 새로운 빚이 생겨나는 그 무한 반복의 삶. 그것이 어쩌면 내가 두려워하는 하강 기류의 실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린다. 각오는 되어 있나. 괜찮은가, 나여. 잠시 침묵 끝에 그래도 좋다, 해 보고 싶다, 하는 소리가 내 안에서 울린다. 과연 어디까지 갈까. p31

이런 시대에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어쩐지 불리하달까, 짐짝 취급을 받는 듯해 씁쓸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민감하게 느낀 탓인지,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 50대나 60대에 이른 폐점을 하듯 주변 정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의기소침해져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느낌입니다. 나이 든다는 게 그렇게 초라하고 쓸쓸한 일일까요. p63

세월은 가차 없지만 동시에 다정하고 따뜻한 것이네요. 이제 나는 한없이 자유롭습니다. 혼자 사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밤늦게 소리 내어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가끔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음악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재즈일 때도 있고, 쇼팽일 때도 있지요. 누가 보면 뚱뚱한 아줌마가 몸을 흔드는 모습쯤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친구들과 밥을 먹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편집자와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나의 일상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시간이지요. p128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것은 결국 인생이 지닌 색깔 같은 것이다. 그 바탕에 흐르는 강물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이제는 그걸 알고 싶을 뿐이다. 해야 할 몫들을 하나둘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었고, 이제야 정말 나답게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타고난 얼굴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나름의 멋과 맛이 배어날 수는 있다. 나도 그런 얼굴을 향해 가고 싶다. p151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이제 '항머니'. 젊음이라는 자원도 서서히 바닥나고, 인생에서 맡았던 역할들도 하나둘 끝나갑니다. 이제는 다 우려내고 찌거기만 남은걸까요.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 체면 따위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이제는 하고 싶은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쿠마가 아니라, 오타미처럼 사는 것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새롭게 빚을 수 있습니다. p180

벚꽃엔딩...

비가 내린다.

덕분에 꽃비가 내리고 아쉽지만 벚꽃과는 이별을 한다.

드물게 보이는 홍매화가 빗물을 머금고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거리풍경을 뒤로 하고 지금은 김씨와 병원에 와있다.

오래전 허리통증으로 신경성형술을 받았던 병원인데

이번엔 김씨의 목디스크 치료차 보호자로 따라왔다.

그때만해도 수술은 커녕 시술도 처음이라 수술대에 처음 누워보는 나는

꼬맹이와 수술실에 들어가기전부터 눈물바람을 했드랬다.

그 모습을 보고 옆침상의 할머님께서 물으셨다.

"그쪽은 무슨 수술을 하슈?~"

"아! 저는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예요...." ^^;

김씨의 집에 가라는 성화에 병원 한구석에 있는 카페로 내려와

카페인 충전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집에 다녀오긴 그렇고 책이나 읽다가 올라가야지.

50대에 펜을 들고,

63세에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최고령 신인의 첫 에세이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벚꽃지는걸 보고 있노라면

내게 몇 번의 봄이 남아 있을찌 서글퍼지곤 했었는데

비슷한 연배의 일본 할머니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책으로 나마 만나고 나니

이쯤의 힘듦이야 또 이겨낼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든다.

다 잘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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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신영준.고영성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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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깊은 사유가 사라진 생각의 멸종 시대다.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접하는 짧은 영상과 여기서 받는 즉각적인 자극 속에 허우적거린다. 그 탓에 깊은 사유는 자취를 감추고, 현대인은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이 되어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불안과 공허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현상 때문이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할 사유의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해 검증된 거인들의 통찰을 빌려와 삶의 중심을 바로 세워줄 '최소한의 생각'을 제안한다. 화면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생각을 되살리고 삶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진정한 행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인생은 마지막까지 미완성으로 남는 예술 작품과 같다. 남겨진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기 보다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태도가 삶의 밀도를 결정한다. 죽어가는 시간을 견디는 차원을 넘어 살아 있는 시간을 창조하는 자에게, 물리적 나이는 더 이상 삶의 족쇄가 될 수 없다. 늦었다는 두려움보다 지금 시작하는 용기가 지나간 후회보다 앞으로 나아갈 열망이 삶을 정의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라기에 절대 늦은 때란 없다. p12

하루를 마쳤을 때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날이 있다. 더 해내지 못한 아쉬움보다 외면하지 않았다는 감각이 남는 날이다. 그럴 때 잠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삶의 끝도 그와 닮아 있다. 행복한 죽음이란 도망치지 않고 살아왔다는 담담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미뤄둔 진실이 적을수록, 삶은 가볍게 정리된다. 오늘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사는 일은 미래를 대비하는 계산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습관이 삶 전체를 평온한 끝으로 이끄는 것이다. p27

타인의 삶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세계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용기라면, 남을 남답게 두는 것은 성숙이다. 내 틀에 맞추려는 고집을 내려놓고 타인의 결을 존중할 때, 관계는 억압을 벗어나 서로의 존재를 빛내주는 공명에 닿게 된다. p50

성장은 우연을 기다리는 막연함을 지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제와 다른 선택을 하고, 어제와 다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일. 그 작고 분명한 변화가 삶의 궤적을 조용히 틀어 놓는다. 무거운 미래를 바꾸려 애쓰기보다, 지금 당장 내딛는 발끝의 방향을 1도만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도달할 종착지는 완전히 달라진다. p99

중요한 것은 믿음을 쌓아가는 태도다. 오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해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작은 진전을 인정하는 일들이 믿음을 살찌운다. 그렇게 차곡차곡 자란 믿음은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채우고, 의심은 원칙적으로 발붙일 자리를 잃는다. 결국 굶주리는 것은 의심이고, 살아 남는 것은 믿음이다. p213

행복은 이 두 극단 사이의 짧은 균형점일 뿐이다. 고통에서 막 벗어난 순간의 안도, 권태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설렘. 그 찰나가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를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통찰은 냉혹하지만 정직하다. 우리는 영원히 만족할 수 없으며, 삶은 완성되는 것이라기보다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세워가는 일에 가깝다. 하지만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영원한 행복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다. p244

오늘은 사회복지실습관련 세미나가 있어 학교근처 별다방에 와 있다.

어젠, 딱히 하는일은 없었지만 김씨의 보호자 노릇이 좀 피곤했는지

허리도 아프고 컨디션은 메롱이지만 빠질 수 없는 수업이기에

서둘러 나와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다.

행복, 관계, 자유, 용기 등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엄선된 260개의 명언과 통찰

'인생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

요며칠 생각들이 좀 많았다.

내 허물은 알아채지 못하면서

배려 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으로

심술날 일도 좀 있었고

이런저런 일로 심란한 4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용기라면,

남을 남답게 두는 것은 성숙이다. '

희안하게 이 한 문장에 꽉 막혀있던 가슴이

뻥뚫린 느낌이다.

내가 뭐라고 타인의 삶까지 간섭하려 했을까?!...

취미가 사서하는 걱정이라지만

스스로 '선넘었네.'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오늘 하루 잘 보내고 나면

이제 5월수업 하루 남았네.

조금만 더 힘을 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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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휘력 365 - 1가지 라틴어 뿌리를 알면 10가지 영어 단어가 보인다 쓱 읽고 싹 이해하는 365 시리즈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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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가 그렇듯, 영어의 핵심은 영어 어휘다. 영어 학습의 4대 영역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기초 체력은 모두 영어 단어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또 암기한다. 그러고는 뒤돌아서면 금방 까먹는다.

암기하고, 까먹고, 암기하고, 까먹고를 되풀이한다. 이 얼마나 큰 시간 낭비인가! 그렇다면 수많은 영어 단어를 어떻게 암기하지 않고 머릿속에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을까? 비결은 단어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언어는 마치 나무와도 같다. 시작점인 뿌리가 있고 거기서 여러 줄기로 뻗어 나가 마침내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성장 스토리를 이해하면 영어를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FAME

로마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소문과 생각은 하늘을 타고 날아간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소문'은 라틴어로 fama라고 하는데 '명성'이라는 의미도 있다. "Bad news travels fast"라는 영어 속담은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진다'라는 말이다. 우리 속담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와 의미가 같다. p30

CURATOR

curator의 어원은 라틴어 cura로, '돌봄', '주의','근심'을 뜻한다. 라틴어에서 들어온 curator의 첫번째 뜻은 '어떤 물건을 잘 간수하고 감독하는 사람'이었다. 라틴어의 뜻이 그대로 반영된 명사다. 이후에는 지금처럼 박물관이나 미술과느이 학예사로 의미가 한정된다. p37

CERTAIN

"어려울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친구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쫓기고 있다고 하자. 그 친구가 찾아와서 숨겨달라고 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다?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우정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만 가능하다. 미덕이 우정을 지켜주므로 미덕없는 우정은 어떤 경우에도 존재할 수 없다. 위에서 예로 든 '진짜친구'를 라틴어 원전에서 찾으면 amicus cettus라고 나와 있다. p66

FORTUNE

인간의 운은 어디서 오는가? 고대 로마인들은 포르투나 여신이 운과 행운을 관장한다고 믿었다. 포르투나 이름은 라틴어로 '우연'과 '운'을 의미하는 fors에서 나왔다. fors는 '가져다주다'를 뜻하는 ferre와 관련있다. 재물과 풍요를 가져다 주는 여신이라는 말이다. 본래 포르투나는 풍요의 여신이었는데, 운과 행운의 여신으로 바뀌었다. 서양중세로 넘오오면 포르투나 여신이 운명의 바퀴를 돌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

OSTENTATION

'탈무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신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자리보다 조금 낮은 자리를 잡아fk." 남으로 부터 대려가라는 말을 듣는것보다 올라가라는 말을 듣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특히 세계사에 등장하는 군주들은 자신의 체세를 과시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이나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였다. 태양왕 루이14세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p215

꼬맹이가 8주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드디어 졸업(?)을 했다.

처음엔 낯선도시에서 외롭기도 하고 영어로만 듣는 수업에서

적응하지 못해 후회를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얼마전부턴 클래스에서 사귄 남미 친구들과 몰타주변을 여행하기도하고

몇안되는 한국사람들과 삼겹살 파티도 하며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

내걱정만 하기로 했다. ^^;

1가지 라틴어 뿌리를 알면

10가지 영어 단어가 보인다

'1일 1페이지 영어 어휘력 365'

저자의 전작 '1일 1페이지 영어 어원 365'를 재미있게 읽었던 차에

신작소식은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구입한지는 꽤 되었으나 그동안 하는 일없이 바뻐

이제야 꺼내들고 재미있게 읽고 쓰는 중이다.

에센스는 화장품으로만 알고 있는 영알못 내게 딱 맞춤인 책으로

오래전부터 이렇게 공부했다면 영어가 싫었을리 없다.

조금씩 영어와 친해지다보면 다음 여행시에는 할 수 있는

말들이 조금은 많아지리라 기대한다.

여행가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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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씽킹 -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
벳시 홈버그 지음, 윤효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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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을 그르치는 이유를 살펴보면 대부분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과도해서인 경우가 많다. 지나간 일을 곱씹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상태를 두고 ‘내가 너무 예민해서’, ‘내 의지가 약해서’라며 자책하고 반성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과잉사고 및 뇌과학적 인지 메커니즘 전문가인 심리학자 벳시 홈버그 박사는 우리가 ‘나’라고 믿어온 머릿속 비판적 목소리가 사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뇌의 사고 회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우리 뇌는 본래 끊임없이 의미를 만들고 위험을 예측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그 과정에서 걱정-반추-자기비판이 반복되는 사고의 루프가 만들어진다. 이 루프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점점 더 깊은 고민 속으로 빠져든다.

1『오버씽킹(원제: UNKIND MIND)』은 이러한 두뇌 작동 원리에 대한 심리학적·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인간관계, 일, 건강, 미래까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왜 생각이 멈추지 않는지 분석한다. 동시에 부정적 생각을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행동과 환경을 바꾸어 사고의 흐름을 전환하는 실천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이 머릿속에서 반복되는 생각의 악순환을 끊고 더 가볍고 자유로운 사고로 나아가는 가장 실용적인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산다는 건 대단히 고된 일이다. 우리는 늘 외모와 말, 행동을 평가받는다고 느끼고 직장 상사, 부모와 자녀 등 자신의 인생에 속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돌보느라 자기 모습을 바꾼다. 그런데도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자신을 가혹하게 비판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기계발에 힘쓴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 자기비판, 실존적 두려움 등이 가득 차 있다. P8

비판적 목소리와 점점 거리를 두고, 이 목소리가 삶에 남긴 상처를 치유할수록 더 많은 여유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지금껏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면, 대체 나는 누구인가?’ P12

DMN의 가장 강력한 힘은 자동성이다. 그래서 마치 생각이 우리 안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낸 생각과 온종일 함께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현대 생활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원시적 안전망의 목소리일 뿐이다. P27


적극적으로 경청할 때 우리는 CEN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다.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내면의 독백은 잠잠해진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면 뇌의 판단하는 영역이 차단되기 때문에 비판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 P78

진정한 자아란 무엇일까? 진정한 자아를 문화, 사회, 가족이라는 조건을 모두 벗어던졌을 때 자기 모습이라고 생각해보자. 그 조건에는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과 꼭 해야하는 일도 당연히 포함된다. 만약 그런 조건들을 모두 벗어 던진다면,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가? 일테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만약 돈과 사회적 규범이 중요하지 않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P155

만약 당신이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 말할 수 없다면, 지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무엇이 당신의 관심을 끄는가? 차에 앉아 있는 동안 느끼는 잠깐의 고요함일 수도 있고, 동료가 던진 농담일 수도 있으며, 먹고 있는 초콜릿의 맛일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 당신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실제로 인생에서 가장 단순한 것들이야말로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P171


인간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마치 다양한 시스템과 제어 장치를 갖춘 고성능 스포츠카와 같다. 그러다 보니 이 시스템에 매료돼 주도권을 넘겨주기 쉽다. 차가 경고등을 깜박이면 기름을 채우고, 차가 방향을 바꾸라고 하면 방향을 바꾼다. 이 모든 정보와 신호 속에서 우리는 차를 운전하는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는다. 우리는 차가 시키는 대로만 살 필요가 없다! 차를 이용해서 목적지로 가면 되는 일이다. 뇌도 마찬가지다. P236

모든 병원이 다 가기 싫지만 특히 치과는 내게 두려움에 대상이다.

오늘은 그동안 실습으로 미루어 두었던 치과검진이 있는 날...

벌써 인플란트를 시술한지 5년이 되었다.

그동안 피곤했던 탓에 잇몸이 계속 부어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른 곳은 정상이지만 인플란트한 반대쪽 잇목이

많이 부어있고 염증이 있다며 다음주에 잇몸치료를 예약하고 왔다.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는 큰 딸을 기다리며 별다방에서 책을 읽는 중이다.

과잉사고, 자기 검열, 가짜 불안, 만성 스트레스...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


'오버씽킹'

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어려서부터 생각이 많은 아이였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애어른 소리도 많이 들어왔고

학창시절 친구들간에도 언니 같다, 누나 같다는 얘기를 늘 들었던 것 같다.

목소리만으론 털털해 보이지만 그 뒤에 끊임없는 자기 검열과 완벽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어는 순간 찾아온 공황은 크고 작은 불안에

외출조차 주저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 책은 첫아이를 낳은지 2년만에 남편과 사별하고

힘든 시간을 겪었던 저자가 인간의 사고를 탐구하며

DMN의 소리를 멀리하고 CEN의 소리를 경청하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인지행동 치료는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파악하고

발생한 원인을 분석해 타당한지 질문하는 과정으로

아직은 더 치료받아야 된다고 하시지만 그리 멀지 않은 날

약봉지와 이별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갈 그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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