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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우리의 일상은 누구의 희생 위에서 만들어졌을까? 시대·공간·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차별의 구조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 다문화와 소수자 문화를 연구하는 정치학자 정회옥은 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차별적인 구조 위에서 세워졌는지 분석한다. 조선족 간병인과 파독 간호사,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하와이의 조선인, 배화사건의 화교와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등 여섯 쌍의 소수자 집단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지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희생당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차별’은 단순한 혐오 감정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고 제도가 유지해온 시스템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의 목적은 차별로 이득 보는 사람들을 가해자로 지목해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구조와 제도가 아니라, 개인에 주목하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수자에 속했다는 이유로 사회와 제도가 가져다주는 '차별 이익'의 수혜자가 된다. 우리나라 사례든지, 외국 사례든지 공통적으로 이득 보는 집단이 존재한다. 국가와 사회구조 그리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차별의 대가로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가며,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얻는다. 차별은 항상 대상응 달리할 뿐 비슷한 형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반복된다. 권력이 소수자를 어떻게 희생양 삼아 정권을 유지하는가? 차별로 인해 누가 이득을 보는가? 이런 질문을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차별 위에 지어진 사회이므로. p13~14
전 세계적인 돌봄노동의 시스템하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하던 돌봄 일들을 조선족 여성들에게 물려주었다느 것이지,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들 전반의 삶이 향상되고 개개인이 이득을 챙겼다는 뜻이 아니다. 돌봄노동의 주체가 우리나라 여성에서 조선족 여서응로 전환되는 데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전 세계계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그 배경에 있다. 남반구 여성의 북반구로의 이주는 북반구 국가들의 복지와 돌봄체제의 변화로 인해 일어났다. 잘사는 나라들이 그들 나라의 이이긍ㄹ 위해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의 이주를 받아들이고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꺼리는 노동을 이주자들에게 맡긴 것이다. p21
우리는 한국전쟁 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노동력을 밖으로 보내던 국가였다. 그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이입국이 되었다. 돌봄노동 역시, 불과 반세기 전에는 우리가 차별받는 돌봄노동자였다면, 이제는 중국동포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신하고 있다. 파독 간호사 차별로 독일인들이 챙긴 이득을, 이제는 우리가 조선족 간병인을 차별하며 챙기고 있다. p53
도쿠에 할머니의 병든 몸은 차별의 이유가 된다. 질병에 걸린 몸은 사회로부터 낙인 찍히고 배제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지 얼마 안 된 지금, 질병에 대하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P162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 명의 여성이 마녀라는 이름으로 살육된 데에는 남성들의 종교적·정치적 권력과 부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자기 합리화가 도사리고 있다. 권력의 횡포에 의해서 여성들이 마녀재판이라는 이유로 희생되었고, 그 덕분에 기득권 권력과 사회질서는 유지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집단적인 광기의 발현인 마녀사냥으로 이득을 본 자들은 다름 아닌 남성과 종교 그리고 국가 권력 집단이었다. p214~215
우리는 차별에 찬성하진 않지만
차별이 주는 평온과 이득은
조용히 누리고 살아간다.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온가족이 함께한 첫번째 제주도여행에서
이틀 연속 비도 내리고 소소한 잡음(?)은 있었지만
큰탈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미뤄두었던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한다.
비교적 만만한(?) 나눔의 예술부터
학교사회복지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사회복지쟁점세미나,
사회복지법제와실천,
벌써부터 멀리나는 사회복지행정론까지...
세과목씩 2주에 나눠 시험을 치룰 계획이지만
다음주엔 휴일이 반복적으로 있어 김씨가 집에 있으니
집중에서 공부하기는 힘들 듯 하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이지만 이번주에 교재도 다시 한 번 보고
기출문제도 미리 풀어보는걸로...
지난 학기, 차별에 관한 레포트를 썼던 기억 때문인지
정치학자 정회옥작가의 책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대·공간·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차별의 구조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으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고 있던 사회문제를 작가의 다른 시선으로
조금은 깊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등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여서
현상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는데 키키 키린이 분한 도쿠에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오래도록 가슴 아픈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머나먼 독일로 떠난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도 새삼 충격이었는데
어린시절 꼬마의 눈으로 흑백 TV속의 비행기에 오르는 파독간호사의
환송 뉴스는 서양의 신기술을 배워 국위선양을 할꺼라는
막연한 기대와 응원으로 남아있지만 현실은 지금 요양벙원에서 애쓰고
계시는 많은 조선족 동포들과 다르지 않았다니 마음이 편칠 않다. ㅠ.ㅠ
몇해전,
흑룡강, 길림성, 연변등에서 온 해외동포에게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함께 자격증 수업을 한 생각이 났다.
대부분 정규직보단 일용직으로 주말까지 근무를 해야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수강생들...
포기하는 분들도 간혹 계셨지만
어렵다고 하면서도 좀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중국어로 컴퓨터관련 용어도 공부하고 열심을 냈던 그분들은
지금쯤 한국에 잘 정착하셨는지 모를일이다.
나또한 머리로는 약한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을 보며 그 차별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정답 대신 차라리 눈을 감는 일이 더 많았을 듯 하다.
더 이상 고통받는 여성, 이주민은 사라지기를...
그로인해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은 이 땅에서 행복하기를...
머리로는 약한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을 보고 그 차별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이 '차별 이득'을 얻는 방향으로 갈 때 우리는 '정답' 대신에 눈을 감고 편한 길을 따라가곤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빠르게 달리는 사회'에서는 편 가르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극심한 경쟁 구조와 승자독식의 법칙이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회에서, 약자들이 받는 차별을 천천히 살피며 같이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차별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리고, 차별이 다른나라보다 적다는 믿음과 착각이 지속된다.
'모두가 공유한 착각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말이다. P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