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연금술 - 스스로 설계한 미래를 끌어당기는 법
이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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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의 저자 이하영이 신간 『인생의 연금술』을 통해 스스로 설계한 미래를 끌어당기는 45가지 인생의 법칙을 공개한다.

삶의 변화는 무엇에서부터 시작될까? 저자에 따르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천은 ‘미래에 대한 앎’이다. 그 앎은 단순한 희망이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미래를 무의식적으로 확신하고 살아가는 깊은 내면의 상태다. 『인생의 연금술』은 ‘변화, 감정, 관계, 부, 성장’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무의식의 작동 원리를 쉽고 상세하게 풀어낸다. 자신이 만들어낼 성공적인 미래를 발견하고 확신하는 방법부터,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 경험으로 변화시키는 법, 세상의 복리를 쌓는 부의 사용법 등 인생을 성공과 풍요로 이끄는 내면 성장의 5단계 원리를 들려준다. 막연한 희망을 넘어서 확신의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산에 가면 산이 좋고, 바다에 가면 바다가 좋다.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한밤중의 빛나는 별에는 아련한 추억마저 떠오른다. 산과 바다와 하늘과 별, 그것들은 우리에게 늘 좋은 감정을 준다. 왜 그럴까? 사실은 우리 마음이 좋아서 그런거다. 우리의 마음이 좋을 때 산이 좋고 바다가 좋다. 마음이 괴로움이 가득 차 있으면 산에 가도 괴롭고, 바다에 가도 괴롭다. 나의 좋은 마음이 산과 바다에 투영되어 산이 좋고 바다가 좋은 거지, 산과 바다가 우리 마음을 좋게 해주는 건 아니다. 산과 바다는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푸른 하늘과 빛나는 별도 마찬가지다. 좋고 싫음은 세상이 주는게 아니다. 내 마음의 좋고 싫음이 세상에 펼쳐질 뿐이다. p5

우리 마음에는 늘 바람이 분다. 마음의 숲인 '이너 포레스트'에서 부는 바람이다. 그 마음의 바람이 우리의 생각이 되고, 감정이 되고, 느낌이 된다. 마음이 부정적으로 채색되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른다. 그 감정능 느끼기 위해 우리는 세상을 부정적 관점으로 해석한다. 똑같은 상황을 누구는 조언으로, 누구는 잔소리로 느끼는 이유는 이 관점의 차이다. p78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것이지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에 세뇌되어 살아왔다. 그러나 ‘나는 사유한다, 고로 행복하다’가 맞는 말이다. 부정 중독에서 벗어난 삶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생각은 쓰는 것이다. 그때 우린 행복해진다. p113

‘기대’를 거꾸로 말하면 ‘대기’다. 실망을 대기하는 것이 기대다. 기대가 많을수록 실망이 커지고, 실망이 커질 때 사랑의 감정도 줄어든다. 그리고 그 속에 ‘너’는 거의 없다. 모든 과정 속에는 ‘나’만이 가득하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은 사실 ‘나의 사랑’이다. 이것은 남자든 여자든 남편이든 부인이든 똑같다. 그러니 꼭 기억하자. 헤어짐은 고마움 속에서 하는 거다. p142

과거, 현재, 미래는 없다. 그 모든 것은 지금 여기에 연결된 채, 과정으로만 존재한다. 덜 행복하고, 덜 건강하며, 덜 부자인 지금 모습이 행복하고 건강한 부자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것이 지금이라는 선물이다. 여기라는 행복의 공간이다. 그것이 개념적 상대성과 인과적 동시성의 원리다.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존재하고, 그 둘은 지금이라는 과정 속에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다. p188

삶의 의미와 가치는 내가 부여할 수 있다. 나는 그 삶을 행복으로 채우려 한다. 행복하게 사는 게 내 삶의 의미와 가치다. 그리고 그 행복한 삶을 위해 나는 풍요를 추구하고, 감사와 함께한다. 풍요를 통해 세상에 나눔을 실천하고, 감사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why’ 없는 삶에 ‘how’의 가치를 담고 있다. 사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살지는 본인이 정하면 된다. 행복하게 살 것인지 혹은 괴롭고 불행하게 살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p234~235

나는 매일매일 일세로 살아간다. 그건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사는 게 아니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려는 나의 의지다. 오늘을 즐겁고 충실하게 살아가면, 지금 여기에 많은 선물이 있다. 일상의 감사속에서 오늘의 선물을 받으며 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 이야기속에 내 삶은 더 충만해진다. 그 삶의 이야기가 나의 시간, 나의 여생을 늘려주고 있다. 여생은 타인이, 의사가, 세상이 정해 주는게 아니다. 여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p240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새해가 되었다고 이런저런 결심을 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월의 마지막날...

지난주 이시간쯤엔 온가족이 비온뒤 비자림을 함께 걷고 있었지만

오늘은 김씨가 느즈막히 출근을 하고

꼬맹이가 온다기에 꼬맹이방과 화장실을 청소하고

올해 첫 수박을 비롯해서 꼬맹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장을 봤다.

내 좋은 친구에서 어느새 손님(?)이 되어버린 꼬맹이...

퇴근하고 돌아와 닭가슴살이나 오트밀 등으로 대충 저녁을 먹는다는 꼬맹이가

늘 맘에 걸려 집에 오는 날에는 이것저것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힘이 들고, 피곤하기도 하다.

평소에 소식하던 김씨도 나도 꼬맹이도 과식을 하기 일수...

꼬맹이 돌아가고 3,4일이 지나야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곤 하는데

어쩌다 한 번이니 힘을 내어 본다.

손님맞이 준비가 끝났으니 시원한 아아한잔 준비해

책을 읽는다.

스스로 설계한 미래를 끌어당기는 법

인생의 연금술

한동안 과거로 돌아가 스스로 자책하며 마음이 힘들었던 내게

저자는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흐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을 바꿀 수 없다'고 충고한다.

또한 '삶의 변화는 무엇에서부터 시작될까?'

저자에 따르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천은 ‘미래에 대한 앎’이다. 라고...

불안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어차피 잘 될꺼라'는 주문을 외우며 지금의 나를 최선을 다해 다독여 본다.

2주후면 기말고사도 끝날꺼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까 한다.

좋아하는 책도 실컷 읽고, 무료쿠폰으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영화도 봐야지.

한동안 과부하 걸려 힘이 들었는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여생은 타인이, 의사가, 세상이 정해 주는게 아니다.

여생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이제 완치판정까지 3년여가 남았다.

지금은 힘들지 않다고 말 할 수 없지만

난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고,

단단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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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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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은 누구의 희생 위에서 만들어졌을까? 시대·공간·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차별의 구조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 다문화와 소수자 문화를 연구하는 정치학자 정회옥은 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차별적인 구조 위에서 세워졌는지 분석한다. 조선족 간병인과 파독 간호사,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하와이의 조선인, 배화사건의 화교와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등 여섯 쌍의 소수자 집단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지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희생당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차별’은 단순한 혐오 감정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고 제도가 유지해온 시스템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책의 목적은 차별로 이득 보는 사람들을 가해자로 지목해서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구조와 제도가 아니라, 개인에 주목하는 것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수자에 속했다는 이유로 사회와 제도가 가져다주는 '차별 이익'의 수혜자가 된다. 우리나라 사례든지, 외국 사례든지 공통적으로 이득 보는 집단이 존재한다. 국가와 사회구조 그리고 권력을 잡은 자들은 차별의 대가로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가며,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얻는다. 차별은 항상 대상응 달리할 뿐 비슷한 형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반복된다. 권력이 소수자를 어떻게 희생양 삼아 정권을 유지하는가? 차별로 인해 누가 이득을 보는가? 이런 질문을 우리는 해야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차별 위에 지어진 사회이므로. p13~14


전 세계적인 돌봄노동의 시스템하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하던 돌봄 일들을 조선족 여성들에게 물려주었다느 것이지,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여성들 전반의 삶이 향상되고 개개인이 이득을 챙겼다는 뜻이 아니다. 돌봄노동의 주체가 우리나라 여성에서 조선족 여서응로 전환되는 데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전 세계계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그 배경에 있다. 남반구 여성의 북반구로의 이주는 북반구 국가들의 복지와 돌봄체제의 변화로 인해 일어났다. 잘사는 나라들이 그들 나라의 이이긍ㄹ 위해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의 이주를 받아들이고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 꺼리는 노동을 이주자들에게 맡긴 것이다. p21


우리는 한국전쟁 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노동력을 밖으로 보내던 국가였다. 그러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이입국이 되었다. 돌봄노동 역시, 불과 반세기 전에는 우리가 차별받는 돌봄노동자였다면, 이제는 중국동포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신하고 있다. 파독 간호사 차별로 독일인들이 챙긴 이득을, 이제는 우리가 조선족 간병인을 차별하며 챙기고 있다. p53

도쿠에 할머니의 병든 몸은 차별의 이유가 된다. 질병에 걸린 몸은 사회로부터 낙인 찍히고 배제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지 얼마 안 된 지금, 질병에 대하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P162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 명의 여성이 마녀라는 이름으로 살육된 데에는 남성들의 종교적·정치적 권력과 부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자기 합리화가 도사리고 있다. 권력의 횡포에 의해서 여성들이 마녀재판이라는 이유로 희생되었고, 그 덕분에 기득권 권력과 사회질서는 유지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집단적인 광기의 발현인 마녀사냥으로 이득을 본 자들은 다름 아닌 남성과 종교 그리고 국가 권력 집단이었다. p214~215


우리는 차별에 찬성하진 않지만

차별이 주는 평온과 이득은

조용히 누리고 살아간다.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온가족이 함께한 첫번째 제주도여행에서

이틀 연속 비도 내리고 소소한 잡음(?)은 있었지만

큰탈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미뤄두었던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한다.

비교적 만만한(?) 나눔의 예술부터

학교사회복지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사회복지쟁점세미나,

사회복지법제와실천,

벌써부터 멀리나는 사회복지행정론까지...

세과목씩 2주에 나눠 시험을 치룰 계획이지만

다음주엔 휴일이 반복적으로 있어 김씨가 집에 있으니

집중에서 공부하기는 힘들 듯 하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이지만 이번주에 교재도 다시 한 번 보고

기출문제도 미리 풀어보는걸로...


지난 학기, 차별에 관한 레포트를 썼던 기억 때문인지

정치학자 정회옥작가의 책 '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대·공간·인종을 넘어 반복되는 차별의 구조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으로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고 있던 사회문제를 작가의 다른 시선으로

조금은 깊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등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여서

현상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는데 키키 키린이 분한 도쿠에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오래도록 가슴 아픈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머나먼 독일로 떠난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도 새삼 충격이었는데

어린시절 꼬마의 눈으로 흑백 TV속의 비행기에 오르는 파독간호사의

환송 뉴스는 서양의 신기술을 배워 국위선양을 할꺼라는

막연한 기대와 응원으로 남아있지만 현실은 지금 요양벙원에서 애쓰고

계시는 많은 조선족 동포들과 다르지 않았다니 마음이 편칠 않다. ㅠ.ㅠ

몇해전,

흑룡강, 길림성, 연변등에서 온 해외동포에게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함께 자격증 수업을 한 생각이 났다.

대부분 정규직보단 일용직으로 주말까지 근무를 해야해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수강생들...

포기하는 분들도 간혹 계셨지만

어렵다고 하면서도 좀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중국어로 컴퓨터관련 용어도 공부하고 열심을 냈던 그분들은

지금쯤 한국에 잘 정착하셨는지 모를일이다.

나또한 머리로는 약한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을 보며 그 차별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정답 대신 차라리 눈을 감는 일이 더 많았을 듯 하다.

더 이상 고통받는 여성, 이주민은 사라지기를...

그로인해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은 이 땅에서 행복하기를...


머리로는 약한 사람들이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을 보고 그 차별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이 '차별 이득'을 얻는 방향으로 갈 때 우리는 '정답' 대신에 눈을 감고 편한 길을 따라가곤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빠르게 달리는 사회'에서는 편 가르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극심한 경쟁 구조와 승자독식의 법칙이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회에서, 약자들이 받는 차별을 천천히 살피며 같이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차별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리고, 차별이 다른나라보다 적다는 믿음과 착각이 지속된다.

'모두가 공유한 착각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말이다.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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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 - 아는 만큼 들리는 나의 첫 클래식 수업
권태영(탱로그) 지음 / 빅피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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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가스라이팅’으로 화제가 된 유튜버 ‘탱로그’의 첫 책.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에 공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클래식 왜 안 좋아하세요?》는 음악 교육가이자 클래식 스토리텔러 권태영(탱로그)이 엄격하고, 근엄하며, 진지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클래식 연표·기본 용어 해설·감상법으로 배경지식을 익히고, 20인의 음악가와 그들의 대표곡을 통해 클래식의 큰 흐름을 잡는다.

마지막으로 감성·취향별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자기만의 취향까지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클래식은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음악이다. 이 책이 ‘클래식이라는 세계’에 초청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정치와 사회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시 유럽은 계몽사상과 프랑스대혁명으로 인해 격동하고 있었습니다. 계몽이란 '깨우침'과 같은 의미로, 무지했던 시민들이 사회가 근대화 되면서 등장한 철학자들에 의해 불공평한 사회구조의 불합리함을 깨우치지 시작했죠. 그리고 시민들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급급한 프랑스의 왕과 귀족들에게 쏠린 권력에 관해 분노하며 동등한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왕과 귀족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순순히 권력을 나누어줄 리가 없었죠. 즉시 군인들을 동원하여 이들의 주장을 잠재우고자 했습니다.

베토벤은 유럽에 퍼져나간 계몽주의 사상을 온몸으로 흡수했습니다. 예술가로서 귀족들에게 굽히지 않는 절개와 음악을 신성하게 여기는 마음,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신념 등을 다져나갔죠. 그리고 이 태도와 사상을 음악에 오롯이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p25

<교향곡 1번>의 실패에 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는데 누군가는 오케스트라의 무능을 언급했고, 지휘자가 곡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심지어 글라주노프가 취한 상태로 지휘했을 것이라는 비평도 존재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초연이 완벽한 실패로 끝난 라흐마니노프는 큰 충격에 시달리며 슬럼프에 빠집니다. 이후 그는 3년 동안 단 하나의 음표도 그리지 못합니다. 우울감에 시달린 것은 물론 창작에 대한 자신감까지 완전히 상실했죠. 결국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을 뒤로한 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명성을 높여 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작곡에 관한 불씨는 다시 피어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교향곡의 처참한 실패에 대한 기억으로 새로운 음표를 그리는 데는 여전히 주저했죠. 라흐마니노프는 유명한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를 찾아가 최면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심리 치료 덕분에 비로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치유된 직후,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초연을 들은 관중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죠. 이를 계기로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고, 그 감사함을 담아 달 박사에게 이 곡을 헌정했습니다. p77

전체 악장의 흐름이 마치 영화처럼, 한 사람의 복잡한 서사의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래서 <피아노 협주곡 2번>만큼은 전 악장을 꼭 감상하길 권합니다. 감상할때는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를 떠올리는 것도 좋고, 내가 가진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도 깊이 있게 음악을 내면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p79

1830년 고별 연주회 이후, 쇼팽은 다시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음악의 도시 빈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받았던 찬사를 고이 기억하고 있었죠. 하지만 빈에 도착한 쇼팽은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낍니다. 같은 해 폴란드에서 러시아에 대항하는 '바르샤바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정치적 동맹 관계에 있었기에 폴란드 출신 쇼팽을 향한 시선은 싸늘 했습니다. 쇼팽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지만, '음악을 통해' 조국에 헌신 하라는 아버지의 듯에 따라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p135


바실리 칸디스키, <노랑-빨강-파랑> 1925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현대음악은 수많은 불협화음을 과감하게 사용합니다. 불협화음을 들을 때 우리는 편안함과는 정반대의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지속되는 긴장감 속에 드문드문 협화음과 친숙한 민속적 요소가 들려오면 나도 모르게 이완되면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고, 퍼포먼스 상황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할겁니다. 난해한 현대음악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는 음악과 어울리는 추상미술을 함께 상상하거나 감상하는 것입니다. 마치 음악이 시작적으로 표현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저는 리게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때면 칸디스크의 추상화가 떠오르곤 합니다. p162

비발디는 ‘클래식계의 락스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이 락 음악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하기 때문인데, <사계 ‘여름’> 3악장을 감상해보면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비발디의 <사계>처럼 특정 주제나 제목이 있는 음악을 ‘표제 음악’이라고 부릅니다. 드뷔시의 <달빛>이나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처럼 말이죠. 그런데 비발디가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특정 사물이나 장면을 표현하기보다 음악의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시 말해, 드뷔시의 <달빛〉처럼 ‘달’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음악이 아닌, 특정 주제 없이 음악 자체의 아름다운 소리에 의미를 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곡을 제목 대신 번호나 숫자로 구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계>는 당시 비발디만의 파격적인 시도였을 것입니다. 사계절이라는 ‘주제’를 두고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했으니 말이죠. p209~210

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린다.

모처럼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집안일을 마친후

별다방 비오는 창가에 앉아 클래식 관련 책 한권을 읽었다.

언제부터 클래식을? 음악을?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아빠가 구입하신 LP판을 들으며 FM라디오에도

일찌감치 입문해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할 뿐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

가끔씩 이렇게 클래식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면

기꺼이 구입해 읽곤 하는데 그때뿐 또 한참을 멀리지내기도 한다.

근간엔 4학년 1학기 과목의 하나였던 '나눔의 예술'이라는 강의 덕분에

베토벤이나 쇼팽의 음악을 아름답고 멋진 클래식 음악에 더해

민중을 일깨우는 정치적 소재로 다루어졌다는 것에 새삼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것도 같다.

영화속 명곡들도 좋아하는 나로썬

'번지점프를 하다'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이나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이 영화에 완성도를 더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저자도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영화인 '판타지아'를 언급해 주어

나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책을 읽기도...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역시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다.

중간중간 삽입된 명화들도 시선을 끌었는데

현대음악을 감상할 때 칸디스키 작품을 상상하거나 감상하라는 조언은

앞으로 참고 할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림과 함께한 시간...

내일은 큰맘 먹고(?) 미술관 나들이를 할까 한다.

아무일없기를...

또 그로인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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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 하루는 햇빛 사이로 하루는 구름 사이로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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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고윤이 에세이를 펴냈다. 10대 시절부터 낙서하듯 끄적여 놨던 오랜 메모들을 열어 그 시절 ‘어린 사람’에서 ‘여린 어른’의 공감 가득한 52가지 이야기다. 이번 책에서 저자 고윤은 주저앉은 누군가의 하루를 깊이 위로했고, 솔직해지는 게 무섭고 겁나는 모두의 마음에 집중했다.

이 책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라는 메시지 중심으로 집필했으며, 독자의 웃음을 위해 과감히 자신을 셀프디스(?)하는 추임새도 잊지 않았다. 때론 공개적으로 딴지 거는 아들이 되었고, 표면적으로 아직 하나가 되지 못한(?) 남편의 모습으로, 성공한 선배의 인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앳된 후배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버스에서 울어버린 회사원이자, 떡볶이로 돈의 중요성을 배운 솔직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 각각의 이야기에는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인간관계의 피로, 정말 못난 나를 매일 만나는 현실적인 괴로움 등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평범한, 인간적인, 실용주의적인 에세이가 될 수 있었다. 저마다의 견디는 하루가 있다는 것, 눌러 담은 마음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봐 주고 있다는 지점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가며, 방바닥에 드러누워 '파업'도 외치며 걷는 긴 여행이 아마도 어른의 삶 아닐까요? 그렇게 스스로를 놓아주고, 잡아채며 조금씩 알아갈수록, 더 속 깊게 튼실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건 아닐까요? 저는 여전히 여러 감정이 흔드는 대로 휘청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더는 그 흔들림이 두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런 과정은 끝까지 계속될 인생의 일부고 점점 간도가 옅어지게 될 걸 믿기 때문입니다. p7

도전은 멋있고 간지 나는 단어다. 하지만 뭐든 도전하면 다 좋은 걸까. 실패해도 도전했으니까 더 좋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너무 이런 저런 철학이나 정보에 세뇌당해서, 나에게 맞지도 않는 일에 ‘도전!’이라고 외치고는 자신을 몰아넣고, 궁지에 빠질 일을 너무 구별 없이 실행해 온 건 아닐까. p32

피곤했다. 스트레스가 쌓였다. 중간에서 적당히 할 수 있는 거짓말을 짜내려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현타가 왔다. 두 사람 모두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혼자 끙끙거리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다른 일에 투자해도 모자를 시간에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니.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내 오랜 습성이 나도 모르게 또 나를 붙잡고 있는 게 보였다. p39

인간의 기본 감정까지 무시하고 냉정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등지고 서 있는 사람 같다. 세상에서 잘나고 잘 살려고 돈 버는 거면서 세상 등지고 서 있는지도 모르고 ‘앞으로 전진!’을 외친들, 그 외침을 듣고 함께 나갈 사람은 없다. 결국은 소외돼 가고 있는 줄도 모를 뿐. 다만 시간이 더 지나야 알게 될 일일 뿐이다. p88

하지만 감정은 가릴수록 내면 깊은 곳에서 다양한 씨앗으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다. 그 씨앗이 좀 심하면 분노나 적대감으로 자라날 테고, 조금 덜 하면 방어적, 습관적 짜증, 예민함 정도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싸움의 근본 뿌리를 사라지게 할 방법이 없는 걸까. 나도 정확한 해답은 모른다. 다만 나는 나만의 방법 하나를 찾아 놓았다. 그 방법은 '숨'이다. 고급스러운 단어로는 '호흡'이다. 갈등이 불쑥 치밀어 오르는 순간, 그 찰나의 1초에 호흡을 초집중해 본다. 그 몇초가 제어하지 못한 말을 막아주고 조금 더 진짜 나와 가까운 말로 내뱉게 해주고 있다. p126~127

산하나 넘으면 또 다음 산이 나온다.지금 넘은 산이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넘고 보니 다음 산은 더 가관이다. 어쩌면 인생이 평생 이런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를 믿으면서, 나를 도울 사람이 있다고 믿고 함께 가야겠다. 아무도 나한테 손 내밀어 주지 않는다면 누군가 비집고 들어올 틈부터 만들고 '나는 할 수 있어!'의 방어 기제 좀 낮춰보고 다시 얘기하자. p206~207

봄을 타는지 무기력하고 숨이 찬지 좀 되었다.

검색해보니 타목시펜의 부작용의 하나이기도 한 것 같은데

체중감량으로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맥박이 평균을 넘기고 높게 측정되어 약복용을 중지 하지 못하고 있다.

숨이 차니 빠르게 걷기도 힘들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다.

다음 검진때는 뭔가 해결책이 나오길...

김씨와의 중매를 선 회사동료였던 언니가 한국에 오셨는데

점심 약속이 있어 만나러 나가던 길에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서 약속장소까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상약 먹고 좀 쉬었더니 지금은 호흡이 제대로 돌아왔지만

옛직장동료들과 어렵게 잡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이

미안하고 마음이 편칠않다. ㅠ.ㅠ

퇴근하는 김씨를 기다리며 '주저앉은 누군가의 하루를 깊이 위로하는'

고윤 작가의 신작 '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를 읽고 있다.

산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더니

아이가 대학만 가면

그다음에 취직만 하면

또 결혼만 시키면

부모의 일이 끝날 줄만 알았는데

인생은 그런게 아니더라고...

새생명을 기다리는 큰아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고,

짝사랑하듯 꼬맹이에게 매일밤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예전에 비하면 김씨와의 싸움은 거의 없지만

마음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다.

언제든 싸울준비완료하고 긴장감속에 하루를 보낸다.

나만 봐달라고는 할 수 없으니 일정부분 포기하는 것도 있지만

측은지심은 또 별개로 가끔 아니 자주 그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누군가 볼 수 있는 글을 쓸 수도 있고 분신 같은 나만의 글쓰기를 할 수도 있다.

다만 감정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작은 용기 한 줌으로 상처를 꺼내는 글쓰기의 과정에서 상처는 조금씩 단단함을 부순다. p217

작가의 말처럼 그래도 이곳에 나의 생각을,

또 나의 푸념을 꺼내 놓을 수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리없이 응원해주는 나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 본 독서인증은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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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아이들 - 다정한 양육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애비게일 슈라이어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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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표준 양육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감정 존중 양육’과 ‘다정한 부모’라는 환상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물론, 사회 전반에 어떤 부작용을 가져왔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양육 주도권이 부모에게서 전문가에게로 ‘외주화’된 세태를 파헤치며 단호한 훈육 대신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가 남용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한 명의 단단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양육의 본질과 원칙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수많은 영미권 석학과 인플루언서들의 극찬을 받은 이 책은 부모들의 뼈아픈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미국공영라디오(NPR)가 뽑은 ‘20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성인이 된 우리는 당연히 아이를 갖고 싶어 했고, 우리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아이의 정서적 건강에 민감한 양육자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감정과 생각을 자주 묻고, 기분을 살피고, 집안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아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가능하다면 아이의 괴로움과 고민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아이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부모가 되어야 했다. 과거 세대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만들어놓은 권위의 장벽을 허물고 아이를 팀원이자 멘티, 친구로 바라보는 부모가 되고자 했다. p21


바스키는 자신의 저서 '걱정에 압도된 사람들'에서 "건강염려증 환자는 자신의 정상적인 신체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해석하면서 그것이 질병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몸에 대한 일종의 불안증인 이런 과도한 집중은 신체적 등상을 강화하곤 한다. 바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몹시 두려운 병입니다. 어떤 여성이 유방검사를 지나치게 자주 받는 다고 칩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가슴을 만지면 아픈 느김이 듭니다. 그러면 '어떡해! 염증이 생긴게 틀림없어'라고 생각하죠. 사실은 그들의 행동이 문제를 더 악화시켜요."

그는 건강염려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행동 수정기법을 적용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신의 통증에 집중하는 일을 중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116

교육자들은 '회복력'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이 제시하는 풍경은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심리적 약점이 있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회족력을 기르게 도와주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일번적으로 회복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길러지는'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문제와 도전에 맞닥뜨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P174

잊힌 또는 숨겨진 어린 시절 경험이 파괴적인 "몸 안의 독소"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심리치료나 최면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함으로써 독소를 빼내야 한다는 말에 많은 미국인이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반 데어 콜크는 "트라우마가 잊혔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다"고 말한다. 이 개념은 한 때 약간 다른 옷을 입었다가 '억압된 기억'이라는 더 신중한 이름을 달고 유행했다. P187


우리세대 중 대다수가 꽤 괜찮은 성인이 됐다는 사실이 뜻밖의 행운처럼 느껴졌다. 결혼을 하고, 친구를 사귀고, 직장을 착실히 다니고, 때론 남들이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사실이 말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형편없는 양육방식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고 쓸 만한 성인이 됐다고 여겼다. 만일 더 부드럽고 정서적으로 더 섬세하게 챙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면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p253

오늘날 부모들이 유머를 잊어버린 것은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즘 육아서가 형편없는 이유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약한 점은 한결같이 진지하기만 할 뿐 유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형편없는 책들은 우리가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무겁고 심각하게 만들어놓았다. 연습해야 할 육아 기법, 감시해야 할 상황, 알아채야 할 문제를 설명하고 이런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 부모가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부적절한 행동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경고하고, 육아를 우울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계로 만든다. p342

​·

지난 주말엔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었는데,

이번엔 집안에 상을 당하여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

집안의 대소사때 가끔 만난 사촌들도 있지만

오랫만에 만난 사촌언니는 내게서 엄마의 얼굴이 보인다고 했다.

할머니가 싸고돌던(?)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아이는

이제 엄마의 얼굴을 하고,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는 김씨의 말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서 오랜만에 별다방에 왔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깊이 파고 들지 못했던 그 문제,

모든 불편과 불안을 해결해주는 부모가

아이의 삶에, 나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부서지는 아이들'을 읽고 있다.


아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엄마의 모습은

쿨하고 명쾌했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보수적인 발언을 하지만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엄마는 적어도 아니었던 듯 하다.

그랬던 내가, 공황을 겪고 암수술까지 한 뒤로

아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칠않다.

이제는 성인이 된 아이들의 퇴사와 새 진로에도

걱정과 불안이 가득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차에 읽게된 이 책,

'부서지는 아이들'은 아이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찌 방향을 제시하고

내 걱정과 불안의 시작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시작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절한 사람이 암에 더 잘 걸리고 예후가 더 나쁘다는 가보 마테의 말은 섬뜩하기는 해도 분명히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구석이 있다. 그리고 자신보다 타인의 욕구를 강박적으로 중요시하는 사람은 유방암 검진 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암 증상을 방치할 가능성 역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마테는 다른 원인을 찾았다고 믿었다. 즉 자신을 억압하는 것 말이다.

사실 마테의 주장은 거기서 훨씬 나아간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만 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나 그 이전 조상이 겪은 트라우마도 안고 있다. 마테는 "대부분의 경우 트라우마는 여러세대에 걸쳐 남는다. 그 전달 사슬은 부모에게서 자녀로,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진다. 우리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무언가를 자손에게 물려준다.' p190~191

많은 부분에서 자아비판을 하곤 했지만

이 구절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준다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므로...


많은 부분에서 자아비판을 하곤 했지만

이 구절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준다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므로...

큰아이는 새직장에서 자신감과 함께 재미를 조금씩 찾아가는 듯 하고,

꼬맹인 콜드 플레이 내한공연 관람이후로 자본주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며

퇴사에 대한 이야기가 수그러 든듯하다.

정답은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향한 불필요한 다정함과 관심을 잠시 내려놓고

일단 나를 잘 돌보고 잘 사는걸로 마음을 다잡는다.

조금 덜 친절하고,

많이 참지 않는 내가 되어보길 또한...


** 이 책은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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