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발견
김민철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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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시간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숫자를 세고 정답을 찾는다. 올 한 해 몇 권을 읽어야 할까? 마땅히 읽어야 할 책이 있을까?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그렇게 독서 ‘성적표’와 ‘답안지’를 만들다 보면, 부담과 강박이 더해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독서의 재미를 잃어간다.

모든 읽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안내자, 김민철이 온전히 독서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를 들고 왔다. 바로 《오독의 발견》이다. 저자는 책이 품은 수만 갈래의 길 속에서 마음껏 길을 잃는 것을 허용하고, ‘나’를 통과한 독서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이 오독의 세계에서는 책을 덮고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는 것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단어를 ‘오독오독’ 씹어서 소화하는 것이, 여러 권을 읽어 성적표의 숫자를 늘려가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책의 자장은 너무 넓어 다섯 번은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오독(誤讀)’하며 한 권의 책을 ‘오독오독’ 씹어 먹는, 때로는 5독까지도 하는 ‘오독오독 북클럽’의 대장으로서, 저자가 제시하는 바는 간단하다. 책 속에서 마음껏 걸어보고, 느껴보고, 머물러보고, 음미해보고, 길을 잃어도 볼 것. 책 앞에서 필요한 단 하나의 준비물은 스스로에게 오독을 허용하는 다정한 태도다. 《오독의 발견》이라는 믿을 만한 지도가 있다면 더 좋다. 서툴고 다정하게 읽을 때 우리는 더 넓어지고, 삶은 더 두터워질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있었다. 무수히 많았다. 책 속에서 느리고 깊은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책 속을 뚜벅뚜벅 여행해 나만의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좀 돌아가더라도 좀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만의 오독으로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 아마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같은 사람이 아닐까? p22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습니다. 이 명제를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갑니다. 이 인생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몰라도, 인간은 살아갑니다. 여기에서 카뮈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이 삶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필연적으로 죽음 앞에서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죠. 인간의 기본 조건을 직시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무책임하게 허무로 빠지지 않습니다. 죽음으로 회피하지도 않고,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고통을, 죽음을 또렷하게 바라봅니다. 여기에서 인간에게 기이한 형태의 '자유'가 생깁니다. p49

기억하지는 못해도 깊어질 수는 있었다.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책 속에 난 샛길과 동굴과 계곡까지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책을 읽을 때에도 나는 전엔 보지 못했을 길들을 더 잘 발견하기 시작했다. 책 한 권 속에서 더 다채로운 여행을 할 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숫자 사이를 방황한 끝에, 마침내 내가 원하는 독서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마침내 천천히 깊게. p59

책이 밥 먹여주냐고요? 아니요. 책이 돈을 벌게 해주냐고요? 그런 책이 있긴 하지만, 이 책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밥을 먹고 돈을 벌고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울고 감동하고 돌아섰다가 또 돌아오고 용기를 냈다가 좌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죠. 그런 나를 위해, 내 삶을 위해, 내 삶을 내가 더 잘 살기 위해 책이 도움이 되냐고요? 네. 정말로. 진실로. 한 점 거짓 없이. 모든 확신을 다 담아서. p155

물론 저의 고통은 우리가 읽어온 수많은 고통에 비하면 너무나도 먼지 같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그 먼지가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는 눈물을 흘리죠. 먼지 같은 상처일지라도, 내 상처를 직시하고, 그 상처에게 다른 서사를 부여하면 빛 쪽으로 몸을 돌릴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저는 새삼 또 배웠습니다. 하찮은 나의 고통이 버거울 때마다, 버거운 세상의 슬픔을 모른 척하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상비약처럼 꺼내 먹으려고요. p200

아무튼 여기서 핵심은 '새삼스럽게 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계절이 변하는대로, 인간이 성장하는 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새삼스럽게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 의식을 통해 의식적으로 이 무한한 시간속에서 찰나에 스쳐가는 생을 새삼스럽게 감사하는 것. 그걸 해보자고 샤샤 세이건이 제안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이 사라질까요? 그렇제 않습니다. 삶의 불확실성이 해소가 될까요? 그럴리가 있나요. 샤샤 세이건도 그 지점은 명확히 합니다. 하지만 삶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해서, 우리의 불안이 우리를 매일 못살게 군다 해서, 이 삶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칠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의식은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해, 나의 매일을 내 손으로 가꾸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의 기쁨을 내가 쟁취해 내겠다는 다짐일 수도 있고요. p246

꼬맹이가 돌아온 후 하루 일과는

꽤나 단조롭다.

그동안 꼬맹이가 먹고 싶었다는 메뉴로

아점을 만들어 먹고

도서관이나 영화관을 찾는다.

오늘은 감자랑 버섯 듬뿍 들어간

카레를 만들어 먹고

직장 후배가 만들어 주었다는 아몬드 쿠키와

선물 받은 프릳츠커피를 내려 마셨다.

그리고 둘 다 좋아하는 천하제빵을 시청...

꼬맹이 약속있는 날엔

혼자 별다방을 찾기도 한다.

김민철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얘기에 이어

이번엔 책얘기를 풀어 놓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이 오길 기다렸다.

오독이면 어떠랴.

책좋아하는 작가의 사심 가득 소개한 책들...

일단은 어떤 책을 리스트에 올려주었는지가 궁금했고

이후엔 추천한 이유가 또 궁금했다.

웬지 겁이 나서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한강 작가의 '희랍어시간'을 시작으로

코스모스, 종이동물원에 이르기까지 소개된 책들을

줄을 세워 다 읽어 보고 싶어졌다.

꼬맹이!

이제 일어나욧~

도서관 갈 시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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