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부모들이 알아야할 칭찬 vs 꾸지람의 기술

부모들이 꼭 기억해둬야 할 칭찬의 기술 vs 꾸지람의 기술


잘했을 때 칭찬하고 잘못했을 때 꾸중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겪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일까, 부모들은 늘 고민스럽기만 하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칭찬 기술과 꾸지람의 노하우를 모아 소개한다. 아이들 키우는 데에는 마음과 정성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때로는 기술이 더 요구될 때가 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꾸중은 일관성 있게 하라’

똑같은 칭찬이라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일정한 기술 없이 부모의 감정에 따라 행해지는 칭찬과 꾸중은 자칫 잘못하면 아이 인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칭찬과 꾸중의 적절한 타이밍과 방법을 알아야,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과 행동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잘했을 때 무조건적인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일이나, 실수할 때 부모의 화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이는 혼돈을 겪게 된다. 적절한 칭찬과 꾸중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사회에 통용되는 규칙에 적응하게 하고, 상황에 맞게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장 좋은 칭찬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말할 것, 결과보다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일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칭찬보다 더 어려운 게 제대로 꾸중을 하는 일이다. 실제로 자녀를 키우다 보면 칭찬할 일보다는 꾸중할 일이 더 많다. 하지만 꾸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으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꾸중하기 전에 반드시 꾸중하려는 행동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해 가르쳐야 한다. 꾸중할 때 역시 잘못된 실수를 지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올바른 행동까지 제안할 수 있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칭찬의기술 

1_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칭찬하지 않는다
아이가 착한 일을 했을 때 당연히 칭찬을 해야 하지만 같은 일을 계속한다고 그때마다 칭찬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이는 효과 없는 칭찬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손님이 왔을 때 아이가 인사를 했다면 처음엔 칭찬해주되, 또다시 인사한다고 되풀이해서 칭찬할 필요는 없다.

2_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칭찬한다
노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에 1등 했을 경우, 1등이라는 결과보다는 “지난 일주일 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노력하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_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는 곧바로 칭찬하자
칭찬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은 더욱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이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고 효과도 크다. 한참 지난 후 부모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칭찬하면 그 효과는 반감될 뿐만 아니라, 아이는 칭찬을 부모가 기분 좋을 때만 받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_‘하지 말라’는 말을 지켰을 때도 칭찬해준다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게 하나 있다. 부모들이 자신이 정할 일을 아이가 따라주었을 땐 칭찬을 잘해주지만, 하지 말라고 한 일을 안 했을 때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을 경우, 아이의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즉시 칭찬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이 꾸준히 지속될 수 있다.

5_칭찬의 이유를 꼭 설명한다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인 이유를 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잘했다’는 말보다는 어떤 이유로 자신이 칭찬받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해줘야 한다.

 

꾸지람의기술


1_ 화내기 전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본다
부모들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보고 곧바로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하는 말은 잘못된 일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2_ 일관성을 유지한다
부모들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행동 때문에 혼란에 빠지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감까지 잃게 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보다는 부모의 기분 상태를 살피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만 봐준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_ 야단을 칠 때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야단칠 때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자꾸 말 안 들으면 너 미워할 거야”라는 게 있다. 이런 말에 아이는 큰 상처를 입고 슬픔을 겪는다. 야단칠 때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는 것을 아이가 느끼도록 배려하며 혼내야 한다.

4_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야단만 친다고 아이의 습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사실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

5_ 비교는 금물이다
부모들이 다 알고 있으면서도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이것이다. 형제간 비교나 친구들과의 비교는 아이에게 상처만 줄 뿐 꾸중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걸 명심하자. 꾸중할 때뿐 아니라 매사에 비교하며 얘기하는 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여성조선
글_모은희 기자  사진_조선일보 DB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장아장 걸음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그날은 장맛비가 내리던 한여름 밤이었다. 창밖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남편은 숙직중이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짚고 일어서 있던 딸아이가 손을 떼고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너무 신기해서 "어머! 어머!" 소리밖엔 내지 못했다. 내가 한 발씩 뒤로 물러서며 "걸음마, 걸음마!"를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남편에게 전화로 첫 걸음마를 중계하며 수선을 떨었던 그날도 이젠 모두 추억이 되어버렸다.

육아책들을 들여다보며 아이를 키우던 나는 늘 조바심을 내곤 했다. 뒤집을 때가 된 것 같은데, 길 때가 된 것 같은데, 걸을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이는 엄마 마음을 도통 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보란듯이 뒤집고 기어다니고 걸음마를 떼었다. 

돌 전에 아이가 한 행동 중 가장 놀랍고 반가운 행동이 바로 걸음마였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서서 걸었으니 이젠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 그렇게 기뻤던 걸까? 아무튼 그날 쓴 일기에는 '드디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왔을 정도로 첫 걸음마는 흥분된 사건이었다.

걸음마 걸음마 앙금앙금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삐악삐악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주르르르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둥둥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사뿐싸뿐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햄버거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되똥뙤똥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우리 아기 걸음마

걸을 때가 된 아가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금방이라도 일어서 걸음마를 떼어놓을 것 같다. 보드북이라 찢어질 염려가 없고, 펼친 면이 한 장의 그림이라서 시원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7-04-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태은이에게 필요한 책이네요
 
 전출처 : 하늘바람 > [퍼온글] [펌] 딸 키우는 엄마를 위한 제안 - 자녀를 가진 부모를 위한 제안

[딸을 키우는 자세]

1. 오늘을 즐기세요.

아이들은 어느 날 부쩍 자라버리는 거 같습니다. 아이가 갓난아이일때, 서너살때, 학교에 갓 입학앴을 때 사진을 보면 천사같습니다.

그시절을 즐기며 키우지 못한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인 그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다고만 생각했지요. 말랑말랑하고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 꼬마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게 슬픕니다. 오늘 하루를 맘껏 즐기는 것,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2. 역지사지입니다.

딸을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다 보니 질문이 진화했습니다. 딸을 키우는 사람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뭘까, 나는 딸에게 어떤 존재가 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답이더군요. 본인 몸 건강하고 경우 반듯하고 경제력 있고, 자기주장이나 요구를 내 삶에 관철하려 하지 않고, 내 존재만으로 행복해하고,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내 어머니가 이런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듯합니다.



[딸 낳은 사람이 꼭 지켜야 할 것 두가지]

1. 오래오래 사는것

딸이 마흔이 될때까지 살아 있는 것이 의무지요. 온전하게 세상과 맞서서 불합리, 부당함에 맞장 뜰 수 있고 또 안되면 무대뽀로 버틸 수 있는 여자 나이가 마흔인거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온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엄마 외에 누가 있겠습니까. 그게 엄마가 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거 같습니다.



2. 사랑을 듬뿍 줘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거나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엄마는 그저 딸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 아주 듬뿍 애정을 주는 것은 엄마가 꼭 해줘야 하고 엄마만 해줄 수 있는 일이지요.



[딸을 키우며 피해야할 두가지]

1. 엄마 말 잘 듣는 식물성 공주로 키우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딸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자기주장, 자기고집, 선택 그런거 필요없이 엄마가 플랜도 다 짜고 위험요소들도 다 고려하고 뒤처리도 다 해주지요. 한마디로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니 아이는 그저 엄마가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지요. 그러나 삶은 엄마가 시키는대로 엄마가 생각하는 대로 풀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모범생으로 얌전하게 자란 친구들은 삶에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해결능력이 떨어집니다. 늘 부모가 원하는대로 선생님이 기대하는대로 살았다가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삶이 정해진 룰에서 아주 조금만 비켜가면 그 인생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2. 너무 착한 아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나를 편하게 해준 딸은 나중에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겁니다. 집에서 콩쥐로 자란 아이들은 역시나 왕자를 만나더군요. 슬픈일은 아이가 왕자를 만나 왕자비가 되는게 아니고 무수리가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것은 남을 보살피는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것 주는것 참는것 뿐이니까요. 내집에서 착한 딸은 다른 집에서도 콩쥐밖에 못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
이성아 지음, 이우만 그림 / 푸른나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숲이 있습니다. 숲은 요란하지도 보아 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습니다. 묵묵히 한 자리에 서서 자리를 지키니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보려고 애쓰는 사람의 눈에만 제대로 보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숲은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숲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꽃, 풀, 온갖 벌레와 짐승들이 모여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숲을 이루어냅니다. 그렇다면 그 숲은 처음부터 울창한 숲의 모습이었을까요? 어떤 숲이건 시작은 한 알의 작은 씨앗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황무지가 된 벌판에 작은 풀씨가 싹을 틔웁니다. 햇빛과 바람과 비가 키워낸 풀은 꽃망울을 맺고 씨앗을 퍼뜨립니다. 아무리 거대한 숲이라도 시작은 이렇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자 숲은 마구 자란 한두해살이 풀로 가득합니다. 벌과 나비와 새가 찾아옵니다. 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많은 씨앗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퍼뜨립니다.

한해 두해가 지나자 진달래가 피어나고 키 작은 나무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제야 슬슬 숲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후 몇 년이 지나고 바늘 모양의 잎을 단 소나무가 모습을 보입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숲을 지키는 일꾼 덕에 다양한 동물들이 찾아와 숲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하지만 소나무에 가려 햇빛을 빼앗긴 키 작은 식물들은 숲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키 큰 소나무는 아주 오랫동안 숲의 주인 노릇을 합니다. 소나무의 적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숲 주변에 작고 여린 잎을 단 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바로 소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난한 햇빛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라는 신갈나무입니다. 다람쥐가 물어다 놓은 한 알의 도토리가 이렇게 숲의 역사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점점 키가 커가는 신갈나무에게 햇빛을 빼앗기자 소나무는 살아갈 기운을 잃어갑니다.

그 많던 소나무가 다 사라지고 이제 숲은 신갈나무 차지가 되었습니다. 신갈나무는 많은 생명들을 불러 모읍니다. 곰이나 늑대, 여우 같은 큰 동물과 너구리랑 삵 같은 작은 동물도 찾아옵니다. 그들 사이에 먹고 먹히는 눈물 겨운 투쟁이 이어집니다. 신갈나무도 온갖 곤충들에게 나무 진과 뿌리를 내어주고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 최초의 풀씨 하나가 떨어졌을 땐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숲을 스스로 이루어낸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150년에서 20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숲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큰 나무 아래 주변엔 작은 싹들이 솟아나와 숲의 주인이 되려고 꿈틀댑니다. 

숲의 일생을 다룬 한 편의 숲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습니다. 영상으로 본 듯 숲의 변해가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온몸에 숲 기운을 끌어안은 듯합니다.

숲으로 나들이 갈 때 들고 나가 저학년 아이들에겐 잔잔한 목소리로 엄마가 읽어주시고, 고학년 아이들에겐 나무 밑둥에 기대어 앉아 직접 읽게 하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어 줘 업어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맨 뒷장 그림이 바로 우리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젠 아이들이 커서 업어 달라는 말은 안 하지만 걸레질을 하려고 엎드려 있으면 아들 녀석은 영락 없이 달려와 등에 올라탄다. 대여섯 살 때까지만 해도 업은 채 거실을 한 바퀴 돌아주기도 했지만 이젠 그 무게감을 견딜 수 없어 내려오라고 냅다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나 물건들을 소재로 한 아주 귀여운 책이다. 아가에게 맨처음 주는 책으로 아주 좋다. 보드북이라 물고 뜯어도 찢어질 염려가 없다. 펼친 면이 한 장면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큰 판형의 책을 보는 듯 시원하다. 

살금살금 살금살금 업어 줘, 응? 과연 엄마 공룡이 아기 공룡을 업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공룡의 얼굴은 흐뭇하고 아가는 힘들어 낑낑댄다. 

빠끔빠끔 빠끔빠끔 업어 줘, 응? 큰 물고기 위에 작은 물고기 삼남매 탑을 쌓은 채 잠이 들고, 가자미 가족은 눈이 동그랗다.

보슬보슬 보슬보슬 업어 줘, 응? 비 오는 날 나들이 나온 크고 노란 우산 위에 작고 빨간 우산이 귀엽다.

헥헥 헥헥 업어 줘, 응? 아기 업고 먹이 잡기 힘들어 엄마 카멜레온 헉헉대는데 아기는 더 힘들어 헉헉헉댄다.

달카닥 달카닥 업어 줘, 응? 큰 가재 위에 작은 가재 딱 달라붙어 "같이 가요." 부른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업어 줘, 응? 어머, 개구리 팔남매 업어주려고 악어 아줌마가 등을 내밀었다.

흔들흔들 흔즐흔들  업어 줘, 응? 큰 그네가 작은 그네를 업었다. 이층 버스에 이층 침대는 보았지만 이층 그네는 처음이다.

바동바동 바동바동 업어 줘, 응? 엄마 등은 너무 멀어 간신히 꼬리에 매달린 아기 코끼리. 

업어 줘, 업어 줘. 아빠, 업어 줘. 신문은 나중에 보라며 아빠 등에 올라탄 남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업어 달라고 떼쓰는 귀여운 아가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반복되는 의성어를 들으며 아가들은 금방 흉내쟁이가 될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씩씩하니 2007-04-1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선 업는 버릇..울 신랑 호령으로 고친게...올해 시작하면서랍니다...
울 둘째..아침마다 업어서 화장실까지 데려다 줬는데..울 옆지기가 올해 들어서 어느 날 완전 혼을 내고 나서 고쳤지요..
근대..제가 살짝,,서운해지대요....ㅋㅋㅋ
의성어 많이 나온 그림책이 재미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