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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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까망이었습니다. 예쁘고 고운 색깔 다 두고 까망색을 좋아한다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1년 가까이 까망색을 좋아하더니 요즘은 파랑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까망색이 얼마나 멋지게 변신할 수 있는지 말이지요.

까망색을 좋아할 때나 파랑색을 좋아할 때나 아들 녀석이 그림에 재주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감으로 그릴 때나 크레파스로 그릴 때나 결과물은 비슷하거든요. 특별한 형체를 구분할 수 없는 범벅 그림이 된답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까망 크레파스가 등장합니다. 아예 새까맣게 칠해놓고 좋아하는 공룡도 그려보고, 책에서처럼 불꽃 놀이도 해봅니다. 같이 해본다는 게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림 망쳤다고 짜증을 부리다가도 까망을 들이대면 금방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런 걸 보면 까망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매력이 숨어 있나 봐요.  색색의 크레파스가 지나갈 때마다 그림들이 그려지는 장면은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려 보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서너 살부터 읽어주면 좋지만 학교 간 딸아이도 가끔 꺼내 읽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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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항아리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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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는 점점 사라져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생활에 꼭 필요했던 항아리도 그중 하나이지요.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장독대 근처에서 놀면 할머니한테 꾸중을 듣곤 했죠. 한두 해씩 먹을 고추장, 된장, 젓갈 등을 보관해놓은 항아리를 깨기라도 하는 날에 큰일이었거든요.

잘 고른 흙으로 만든 항아리 하나가 팔려갑니다. 알록달록 예쁜 항아리들에게 놀림을 받아 시무룩해진 항아리가 자기와 닮은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그 속엔 김치, 젓갈, 고추장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통은 해낼 수 없는 일을 바로 그 숨쉬는 항아리들이 해내는 거지요.

메주와 소금물이 담긴 작은 항아리도 드디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항아리는 잘 익은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과 된장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플라스틱통에 담긴 그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맛을 냅니다. 몇 줄 안 되는 이야기 속에 왜 숨쉬는 항아리가 좋은지 다 들어 있네요.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들은 한동안 된장 고추장을 먹을 때마다 숨쉬는 항아리가 만들어준 거냐고 묻곤 했답니다. 책 뒤편엔 항아리 만드는 과정과 항아리의 종류가 나와 있습니다. 식초를 만들 때 사용하는 촛병이나 소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줏고리, 인뇨를 담아 밭으로 옮길 때 썼던 장군 등은 제게도 낯설더군요.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보지만 엄마도 많은 걸 배우게 된다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외할머니댁 장독대를 정말 좋아합니다.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마당 한켠에 모여앉은 항아리 가족은 아이들이 숨박꼭질할 때 가장 숨기 좋은 곳이니까요. 그리고 항아리 위에 밥상을 차려놓고 언제든지 할머니랑 엄마를 초대할 수도 있고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얼마나 지혜로웠는지 열 마디 하는 것보다 이런 책 한 권 읽어주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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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아, 고마워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5
이마이 유미코 그림, 고바야시 마사코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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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한 번 눈물이 터지면 어찌나 서럽게 울어대는지 모릅니다. 그만 울라는 엄마의 말에 우리 아들이 한 말은 "눈을 씻고 있는 중"이라네요. 바로 <눈물아, 고마워>를 읽은 덕분에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공원에서 놀던 소라의 눈에 모래가 들어가자 눈물이 납니다. 그때 눈물 친구가 나와  눈을 비비지 말라며 눈물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눈물은 우리 눈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랍니다. 눈물 친구는 왜 눈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안 되는지, 왜 쉴새없이 움직여 줘야 하는지, 눈물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얼마나 나오는지,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말해줍니다.

울고 싶을 때 실컷 울면 눈물은 눈도 상쾌하게 마음도 상쾌하게 해주는 아무 신비한 물이랍니다. 부모님께 페이지를 보면 평소 어떻게 눈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이나 텔레비전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면 안 될 것 같네요.

과학책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생활 동화를 한 편 읽고 난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은 엄마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눈물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학교 가기 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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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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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책꽂이 한 켠에 <강아지똥> 한 권은 꼭 꽂혀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 있다.

골목길 한구석에 떨어진 강아지똥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강아지똥은 자신이 모두들 피하는 가장 더러운 똥이라는 사실에 슬퍼한다.

봄이 왔어도 강아지똥을 눈여겨보는 이는 없다.

그런데 봄비가 내린 어느 날 강아지똥 앞에 민들레 싹이 돋아난다.

비와 따뜻한 햇볕과 거름이 있어야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민들레 싹의 말에

강아지똥은 힘껏 민들레 싹을 끌어안는다.

결국 강아지똥을 머금은 민들레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아무리 하찮고 더러운 존재라도 무시하거나 얕보면 안 된다.

그들도 나름대로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을 테니까.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책, 

아이들 가슴 속에 꼭 품어줘야 할 소중한 마음이 한가득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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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어요 - 비룡소의 그림동화 129
바이런 바튼 글 그림, 최리을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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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이런 바튼의 그림책은 그림도 글도 단순하다.
 
 이 책 또한 검정색의 굵은 테두리 선을 그려놓고
 
단순한 몇 가지 색만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우주선을 타고 날아오른 우주는 아주 높다.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선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준다.
 
우주와 우주 비행사에 대한 궁금증이 싹트는 서너 살 유아들에게 보여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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