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때문에 초등학교까지도 야단이다.
이번 주는 인성교육 주간이라고 해서
국어 시간에 교과부에서 특별 제작한 교재로 인성 교육 수업을 했다.
며칠 전 부모들도 불러다 교육을 한 모양인데 난 안내문만 보고 못 갔다.
아들이 책상에 던져놓은 교재를 들춰보니 내용이 참 좋다.
함께해서 행복한 학교
우리가 만드는 행복한 언어
공감 톡톡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하게 되어 있는 활동지 형식의 교재인데 우리 아들의 책은 깨끗하다.
그냥 선생님이 말로 빨리빨리 수업을 진행한 것 같다.
왜냐 이번 주 안에 해치우라고 했으니까...
형식적으로 수업을 했다는 게 딱~ 보인다.
인성 교육이라는 게 어디 세 시간 말 몇 마디로 공부시킨다고 되는 건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생활 속에서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 것을.
아들네 반에선 이 수업을 하고 시화 그리기를 한 모양이다.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풀과 나무에 비유해서 간결하게 표현했다.
풀과 나무처럼
저 화단에 있는 풀들
생김새도 다 다르지만
옹기종기 친구들과 어울리는
풀들을 봐
저 숲에 있는 나무들
키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는
나무들을 봐
우리 반을 봐
모두들 제각각이지만
풀과 나무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아들의 시에서처럼 모두 제각각인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한 가지 모델로만 이끌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어울려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선생님도 아이들 하나하나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기니까.
물론 가정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