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때문에 초등학교까지도 야단이다.

이번 주는 인성교육 주간이라고 해서

국어 시간에 교과부에서 특별 제작한 교재로 인성 교육 수업을 했다.

며칠 전 부모들도 불러다 교육을 한 모양인데 난 안내문만 보고 못 갔다.

 

아들이 책상에 던져놓은 교재를 들춰보니 내용이 참 좋다.

 

함께해서 행복한 학교

우리가 만드는 행복한 언어

공감 톡톡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하게 되어 있는 활동지 형식의 교재인데 우리 아들의 책은 깨끗하다.

그냥 선생님이 말로 빨리빨리 수업을 진행한 것 같다.

왜냐 이번 주 안에 해치우라고 했으니까...

형식적으로 수업을 했다는 게 딱~ 보인다.

 

인성 교육이라는 게 어디 세 시간 말 몇 마디로 공부시킨다고 되는 건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생활 속에서 스며들도록 해야 하는 것을.

 

아들네 반에선 이 수업을 하고 시화 그리기를 한 모양이다.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풀과 나무에 비유해서 간결하게 표현했다.

 

 

    풀과 나무처럼

 

저 화단에 있는 풀들

생김새도 다 다르지만

옹기종기 친구들과 어울리는 

풀들을 봐

 

저 숲에 있는 나무들

키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친구들과 잘 지내는

나무들을 봐

 

우리 반을 봐

모두들 제각각이지만

풀과 나무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아들의 시에서처럼 모두 제각각인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한 가지 모델로만 이끌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어울려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선생님도 아이들 하나하나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기니까.

물론 가정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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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9-0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시네요,,

소나무집 2012-09-10 09:10   좋아요 0 | URL
모든 아이들이 풀과 나무처럼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12-09-0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네요 풀과 나무들처럼

소나무집 2012-09-10 09: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희망찬샘 2012-09-1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보니 수업을 참 멋지게 잘 하신 것 같은데요. 아니면 학습자가 훌륭한가?!!!
아이들을 잘 키우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요즘 많이 실감합니다. 의사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교사와 아이와의 라뽀형성이 학급경영의 제일 첫 단추인 것도 같고... 공부가 많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소나무집 2012-09-10 0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랑 아이들도 그렇고, 선
생님이랑 아이들도도 그렇고, 아이들끼리도 의사 소통이 제일 중요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서로들 의사 소통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냥 뭐하며 사는지 모르겠어요.

희망찬샘 2012-09-11 21:09   좋아요 0 | URL
오타가 많았군요. 그래도 훌륭하신 소나무님은 다 알아서 해석해 주셨네요. 감사^^
맞아요. 요즘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아이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인 것도 같다니까요. 아니, 아마 그래서 그런 걸 거예요.

책읽는나무 2012-09-1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폭력,아동 폭력,성 폭력...
요즘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ㅠ
모든 것은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게 해주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같아요.
아드님의 시가 마음을 흔드네요.^^
시를 읽으면서 과연 인성교육이 중요하단 것을 실감해요.


소나무집 2012-09-21 08:52   좋아요 0 | URL
인성 교육을 어디까지 어떻게 시켜야 할지 그게 부모 노릇만으로 되는 건지...
사회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참 어렵지요?

순오기 2012-09-2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폭력, 왕따~~~ 기타 등등의 문제들은 결국 한줄 세우기 교육의 결과고 폐해라고 생각돼요.
아드님의 마음이 시에 담겨 있네요.
그럼요, 제각각이지만 그걸 인정해주면 잘 지낼 수 있지요.^^

소나무집 2012-09-21 08:53   좋아요 0 | URL
이 정권이 바뀌면 좀 나아지려나 모르겠어요.
그동안 아이들은 피해 당할 것 다 당한 채 숙쑥 자라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