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없으면 딸과 더 많은 것들을 하며 신나게 지낼 줄 알았다. 평소에 티격태격하던 생각을 하면 말이지. 하지만 딸도 나도 아들이 없을 때보다 더 즐겁게 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 딸아이의 얼굴엔 지루함이 역력하다. 말로는 동생이 없어서 좋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동생이 올 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딸은 함께 놀던 동생이 없는 덕분에 책은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딸이 읽고 있는 책들을 정리해 보았다. 방학을 맞아 새로 사준 책도 있고, 책꽂이에서 잠자던 책 중 권장도서 목록에 들어 있던 책도 있다. 딸아이는 교과서에 실린 책이나 수업중에 선생님이 언급하는 책제목을 흘려듣지 않고 있다가 사달라고 했는데 방학하면서 몇 권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