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쓴 사계절 역사일기가
토요일에 사계절 역사일기 쓰기 대회 시상식에 다녀왔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올라갔는데도 차가 막혀서 5분 지각했다.
행사장인 사계절 책향기가 나는 집 입구. 원목으로 만든 간판의 느낌이 좋았다.
본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에 '고무신 학교'라는 역사 체험교실 선생님이 두 시간 동안 아이들을 위한 놀이를 진행했다. 한 시간은 건물 밖에서 가락바퀴, 실팽이, 나무 이름표 만들기를 했고, 한 시간은 이곳으로 들어와서 엉뚱한 퀴즈놀이를 했다. 부모들은 참견할 수 없도록 옆으로 다 쫓아내고 아이들 중심으로 이끌어가서 참 좋았다.
ㅂ ㅅ 무늬토기 에서 ㅂ 과 ㅅ 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엉뚱한 단어를 써서 채우시오~ 아이들의 대답은 보석무늬토기, 뱃살무늬토기, 보살무늬토기 등등 재미있는 답이 많이 나왔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퀴즈대회가 끝나고 드디어 시상식. 사계절 부사장님, 작가, 심사위원들의 인사 말씀. 이 분은 고등학교 역사 샘인데 심사하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느껴져서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최우수상을 뽑지 않은 이유는 뛰어난 일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오류들이 있어서였다고.
울 딸이 제일 먼저 상을 받았다. 상품은 한국생활사박물관 12권 세트와 상금 30만원~ 난 책으로 주는 게 더 좋은데 말이지.
책꽂이 위에 전시된 아이들 작품들. 일기 쓰는 형식이 너무 다양했다. 신문, 홈쇼핑 광고, 병풍책, 나뭇잎책 등 공책을 벗어난 다양한 일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요거 참고해서 내년 대회에서 더 많은 알라딘 가족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시상식이 끝나고 <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에 그림을 그리신 김병하 선생님에게 책 속에서 궁금했던 걸 물어보았다. "신석기 시대에 정말 이렇게 멀쩡한 옷을 입었나요?"
단체상을 받으러 부산에서 오신 알라딘 가족 희망찬 샘님과 우리 딸. 해마다 담임 맡은 아이들과 함께 이런 독서 대회에 응모하곤 했는데 벌써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고 하셨다. 역시 저력 있는 선생님은 달라~ "희망찬 샘, 만나서 반가웠어요."
*** 지금까지 나온 역사 일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