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직원 세 분이 변산반도 앞에 있는 하섬으로 생물 조사를 나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돌아가시는 사고가 나고 말았다. 

남편이 소속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고, 뉴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내가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소장님의 경우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분이라서 더 슬펐다.

그리고 남편을 통해 들은 그 분들의 이갸기 하나하나에 자꾸만 마음이 아파진다. 늦게 결혼해서 아직 철 모르는 어린 딸 하나를 두신 김광봉 연구소장님,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이번 달부터 수습 딱지를 떼게 된 남병훈 님, 그리고 아직 28살밖에 되지 않은 이기훈 님..... 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까?

세 분 모두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당한 사고라서 더 황망하고,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근무한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립공원은 오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 떨어져 전근을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힘든 일도 정말 많다. 작년에도 인명 사고가 두 번이나 있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 섬에 방목한 염소를 잡으러 나갔던 직원이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고(제발 염소 방목하지 마세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염소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잃게 만듭니다.), 태안 해안 기름 유출 사고시 기름 방제 작업을 하던 직원이 심장 마비를 일으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모두 안타까운 사고들이다.

위험을 무릅쓰고도 묵묵히 숨어서 일하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미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세 분의 장례식이 있는 날이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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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9-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소나무님 남편분께서 아시는 분들이셨군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책임을 다하시다 일을 당하셨으니 마음이 더 아픕니다.
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일하시던 분들의 심정은 또 어떠할 것이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안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소나무집 2009-09-27 10:32   좋아요 0 | URL
같은 공단 내에 있는 연구소 직원들이세요.
국립공원 직원이라면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속이 상했어요. 저도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길 빌고 있어요.

세실 2009-09-2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분씩이나...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더군다나 함께 근무하신 분이면 더욱 슬프실듯.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7 10:34   좋아요 0 | URL
같은 사무소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같은 공단 직원이에요.
해마다 이런 인명 사고가 나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

BRINY 2009-09-2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사 읽으면서 소나무님 생각했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그런 일도 하시는구나하고 처음 알았어요.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7 10:35   좋아요 0 | URL
저를 생각해 주셨다니 감사해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가족으로 살아 보니
공원 관리뿐만 아니라 하는 일이 정말 많더라구요.

꿈꾸는섬 2009-09-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나무집 2009-09-28 12:03   좋아요 0 | URL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치유 2009-10-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맞아요..26일날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보곤 맘 아팠어요.

소나무집 2009-10-07 10:58   좋아요 0 | URL
전 지금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