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에 다녀왔다.

완도에서 50분 거리에 있다. 왕초보인 내가 운전해서 무사히 도착.

다산은 강진 유배 생활 18년 중 다산초당에서 11년을 보냈다.


초당에 오르는 길.

다산이 심란한 마음으로 올랐을 그 길을 우리는 깔깔거리며 참 쉽게도 오른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만에 후다닥.

시멘트 길이 아니라서 걷는 맛이 좋다.


초당이 아니고 와당이다.

원래 작은 초당이었는데 1958년에 와당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다시 초당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숲이 우거져서 어두컴컴하고 아주 습했다.

한참 더운 날 마루에 앉아 있으면 땀이 금방 식을 것 같다.


웬 사람들?

다산의 제자가 되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댄다

흰 두루마기 차림으로 차 한 잔 마시면서 다산 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다산의 영정이 보인다.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다.


찻물을 끓이던 돌판.

저 위에서 물을 끓여 초의선사, 혜장법사랑 차를 마셨으리라.


다산이 직접 바위에 새긴 글씨, 정석(丁石).

다산 선생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란다.

다산 선생이 남겼으니 유적이지 너희들은 안 된다.


천일각에서 바라본 강진만 풍경.

바다의 반은 농토가 되었다.

다산 선생은 이 자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로 유배 간 형님 정약전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멀리 내다볼 수 없는 흐린 날씨가 원망스럽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홍수맘 2007-07-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가족의 주말여행은 늘 부럽답니다.
일요일에 비가 안 왔나봐요? 저희는 어제 오늘 비가 많이 와요.

소나무집 2007-07-10 09:55   좋아요 0 | URL
부럽기는요 님도 늘 재미나게 사시잖아요. 네, 흐리기만 하고 비는 안 왔답니다.

프레이야 2007-07-0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산초당, 아직 못 가본 곳이네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구요.
다산와당에서 다시 복원된다니.. 초당이 훨씬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 표정이 아주 밝아요. 즐거운 가족여행!

소나무집 2007-07-10 09:54   좋아요 0 | URL
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마음에 들었어요. 천일각에 앉아 아이들과 다산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듣거나 말거나 주절주절. 그리고 초당을 거쳐 백련사로 넘어갔는데 드문드문 바다가 보여서 좋았어요.

2007-07-09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7-10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정말 산 공부를 하고 있어요..똑똑한 엄마를 두어서 더욱..
님의 가족들을 볼때마다 참 좋아보여요..^^&

소나무집 2007-07-11 08:54   좋아요 0 | URL
똑똑하기는 무슨요. 문화 해설하는 게 남편의 취미라서 저는 듣고 맞장구나 쳐주는 정도인 걸요.

하늘바람 2007-07-1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저도 다녀왔었어요 참 좋았었지요

하늘바람 2007-07-1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의 주말여행 부러워요

소나무집 2007-07-11 08:56   좋아요 0 | URL
남쪽 지방에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인 것 같아요. 서울에서 내려오려면 1박 2일 이상 잡아야 갈 수 있는 곳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