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명상 & 등산 일기(4)
명상의 목적을 향한 선의를 키우십시오.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자신을 프로그램하십시오.
Cultivate good will towards the meditation object.
Program yourself to delight in it. -221
명상의 목적과 하면서 느끼는 과정의 즐거움이 둘 다 중요하다는 말씀이겠지?^^
오늘은 삼성산-관악산 연계 산행을 다녀왔다.
혼자 산 좀 다녔다고 이번엔 동호회에서 함께 가는 산행을 신청했다. 지난번에 너무 민폐였기에 이번에는 어떨까 싶었다. 내가 좀 늘었을까 궁금한 마음이 있었고, 혼자 다니면 길 찾는게 만만치 않아서 좀 편히 따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처음 산에 들어서자마자 다들 왜 달리시는 건지? 여보시오, 산우님들 우리 이 좋은 경치를 좀 구경하는 건 어떻소? 꼭 그렇게 산에서 달리기 일보 직전으로 올라가야겠소?
삼성산을 관악산 옆에 붙어 있는 좀 우스운 산으로 봤는데, 정산까지 엄청 오르기 어려웠다. 고도가 높지 않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심했다. 그리고 워낙 달리시는 분들 덕에.. 하... 벙장님이 맨 앞에 가시고, 그 뒤로 등산 AI님이 오르시고-정말 숨소리 하나 거칠어지지 않는 차분함은 무엇- 맨 마지막은 당연히 나였다. (보다못해 두번째 관악산 오를 땐 한 산우님이 내 가방 들어주시기까지..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맨 앞만 길 인도하시는 벙장님이었지 중간 순서는 계속 바뀌었는데, 나는 꾸준히 맨 뒤. 훗 역시 나란 사람 한결같구만..ㅎㅎ
아, 근데 오늘 코스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비는 가끔 조금씩 떨어졌지만 산행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고, 바람이 불어서 너무 시원했다.
함께 해서 좋았던 점)
1. 스틱사용법, 등산화 선택 등 여러 정보를 알게 됨.
2. 함께 산에서 먹는 점심이 꿀맛
3. 내려와서 함께 하는 뒷풀이
함께 해서 힘들었던 점)
1. 역시나 변하지 않은 민폐 캐릭터
2. 나 힘든데, 얘기 들어줘야 하는 상황 연출
3. 너무 빨리 가서 산을 즐기지 못한 느낌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 그래야 혼자도 함께도 즐거운 산행이 될 거 같다. 근데 오늘 확실히 알았는데 나는 굳이 빨리 올라가고 싶지가 않다. 다들 힘 안들이고 빨리 가는 사람을 산을 잘 탄다고 하는데, 내 기준에는 여유 있게 산을 즐기는게 산을 잘 타는 것! 그러므로 (거의 네 발로 기어간) 내가 최고로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정신 승리는 무엇?) 근데 좀 이렇게 빨리 가야 체력은 더 길러지는 거 같은 딜레마에 봉착! 혼자서도 속도를 조금만 더 높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