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의 첫sf 소설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판타지 소설은 몇 권 읽어도 과학적 지식이나 상상이 가미된 sf는 처음이지 싶다. 미스터리물에 더 능하긴 하지만 영웅의 서나 비탄의문 같은 판타지 소설도 재밌게 읽었고, 이야기라면 워낙 탁월하게 잘 빼내는 저력이 있어 그녀의 과학적 상상은 어떨지 기대하고 읽은 작품이다.

일단 과학적 지식이 상당해서 놀랬고 미스터리와 결합된 듯한 sf라 미유베 미유키의 작품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미유키의 이번 첫sf 단편에서 눈여겨 볼 것은 과학적 상상력이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스터리 요소가 첨부돼도 어색하지 않었는데,

지금까지 읽어본 sf의 배경은 우리 평범한 일상에서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것이거나 배경 조차 작가가 창조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자는 우리 현실에 과학적 상상력이 첨부된 것이라 작가나 독자 입장에서 낯설지 않고 읽는데 수고스럽지 않지만, 후자인 경우는 작가가 1-10까지 다 만들어낸 세상이라(젤라즈니 소설같은 sf소설은 진짜 처음 읽을 때 낯설었음) 작가 입장에서도 이야기와 상상력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전자를 선택해서 읽는데 어렵지는 않었다.
1. 엄마의 법률은 입양아에 대한 불행한 과거를 지우는 제도2. 전투원은 외계 침입에 대한 씨씨티비의 감시 3.나와 나는 시간 슬립이라는 흔한 소재 4. 안녕의 의식은 인공 지능 로봇에 대한 폐기 5. 별에 소원은 잠시 지구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외계종족이 인간의 의식에 침투 6. 성흔은 불행한 가족사에 대한 친족 살인과 악의 처단 문제 7. 바다신의 후예는 이차세계대전 배경으로 좀비 전사 8. 보안관의 내일은 반복의 드라마

대체로 2,3개의 단편 빼고는 미스터리 요소가 강했고 개인적 취향으로는 성흔이 제일 재미있었다. 작가가 워낙 미스터리에 강해서 그 본질에서 벗어나지는 않었지만 다음 sf 는 현실적인 세계보다 완전히 미야베 미유키가 가공해 낸 그런 세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3-02-06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미스터리 장르 안에 여러가지 다양한 소재나 이야기를 넣는 것 같아요.
작가마다 쓰는 방식도 다르고요. 추리나 미스터리가 여전히 인기인 모양이예요.
기억의집님,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2-06 21:53   좋아요 2 | URL
일본 작가들이 글은 잘 쓰는 것 같어요. 재밌긴 하거든요. 근데 요즘은 그닥 눈에 띄는 작가는 없는 것 같어요. 광고에 혹해 읽어보면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서니님도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2-0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 작가 님의 책은 아직 읽어 보지 못했어요.
로봇 청소기와 사랑에 빠지는 주부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 있어요.
아니 로봇 남자 도우미요.. 그런 시대가 올 것도 같지 않습니까?

기억의집 2023-02-10 07:57   좋아요 1 | URL
미미여사는 예전 작품이 좋긴 해요. 특히 화차~ 저는 이런 탐사형 스타일의 작품 좋아해서 꾸준히 읽게 되는 것 같어요!! 남자도우미!!! 로봇이라도 남자는 부담스럽습니다. ㅎㅎㅎ
 

어제 조국의 판결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유죄판결 내려질 거라고 예상은 했으니깐, 충격은 덜한데,

갑자기 문재인전대통령은 왜 조국 시위를 무시했을까? 그 많은 인원이 서초동에 집결해 조국 수호를 외쳤는데, 그 많은 시위대에 대해 말 한마디 안하고 중립이라는 명목하에 침묵을 지키며 윤을 날리지 않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때 분명히 시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검찰의 독단적인 수사에 항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처 건립을 주장했던 문재인전대통령은 시위대를 묵살했다.

대통령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조국과 윤석렬 둘 다 같이 날렸어야 하지 않었을까? 본인은 촛불 시위 현장에 나와 격려까지 한 분이 !!!!

그리고 퇴임때 손석희 기자도 그 때의 중립에 대해 문대통령에 질문했어야 했다고 본다. 촛볼시위때의 시위대와 조국시위대의 시위대가 왜 다르지, 왜 조국시위때의 시위대 사람들의 외침을 귀담아 듣지 않었는지에 대해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때 문전대통령의 중립이라는 입장하에서 검찰총장 윤석렬에 대한 무한 신뢰는 미스터리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2-0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전대통령이 입을 열지 않는 한 추측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이후 추미애 전장관과 윤석열 전검찰총장의 대립으로 미루어 보아 청와대 혹은 민주당 내에서 조국 전장관에 대한 수사에 대해 침묵하기를 종용했다라는 추측이 있고 또다른 하나는 풍산개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대통령의 권한으로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이 두려워 침묵했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통령을 지지했고 좋아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시위대가 서초동이 아닌 청와대로 갔어야하는 것 아닌가 라는 후회가 남는 사건입니다.

기억의집 2023-02-05 01:11   좋아요 1 | URL
문전대통령이 나중에 회고록 써 줄까요? 문전대통령 딸은 윤지지했던 똥파리들하고 친분이 싱당해서 문재인 전대통령이 윤을 조국보다 신뢰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주변인들의 참견에 못 이겨 침묵을 지킨 것일까? 미스터리 합니다. 지금 무속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답답하고 그러네요. ㅠㅠㅠ 대통령 권력이 최고인 나라에서 이렇게 권력을 휘두르지 못할 수 있나 싶습니다!!
 

재수 없는 윤석렬이 챗GPT에 대해 말해 챗GPT를 처음 들어봐 검색해 봤더니, 이 인공 지능이 글까지 쓴다. 댓글까지 보니, 이것저것 여러 글을 짜집어 상당히 자유자재로 글까지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지금까지 인공 지능이 아무리 많은 정보을, 세상 모든 정보를 취합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글쓰기라는 게 생각을 기본 바탕으로한 창작(오리지널)이기 때문에 기계는 인풋과 아웃풋이 에너지 보존 법칙처럼 들어간 양과 나오는 양이 똑같을 것이다라고, 인간처럼 정보와자료(인풋)를 바탕으로 생각을 하면 더 많은 아웃풋의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했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수학적으로 뛰어난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그래서 창작하는 뭔가 만들어 내는 일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짜집기라도 글까지 쓰는 인공지능의 탄생을 바라보니, 어쩜 조만간 미래에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시사평론가 임경빈작가말처럼 글쓰기는 욕망을 가지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된 글쓰기가 안 된다고 인공지능의 글쓰기는 짜집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를 들었는데,

돌연변이라는 변수가 어느 날, 인공지능의 뉴런에 변수를 일으켜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진다면, 그리고 인공 지능의 욕망 중에서 지구를 더럽히는 인간 종족을 없애고 차라리 우리 인공 지능 기계들이 지구를 차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거나,

아니면 미치광이 과학자가 지구에 보탬은 커녕 해만 끼치는 인간을 없애기 위해 인공지능에 인간제거 프로그램을 짠다면, 우리는 영화 터미네이터가 아닌 현실판 터미네이터 속에서 생각하는 기계에 저항하는 반란군 신세가 될 수도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2-0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공지능의 가장 두려운 점은 속도나 정확성보다 알고리즘의 구성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인공지능이 자가학습시 세계대전이나 반인륜적인 홀로코스트같은 것을 확대해석한다면 ‘인간은 소멸이 답이다‘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기억의집 2023-02-05 01:1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깐요. 언젠가 정보 취합 만이 아닌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순간 터미네이터 세상도 도래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사피엔스가 현재의 기술을 만들 수 있기까지 거의 이천년이 넘게 걸려거든요. 이천년전이나 18세기까지 인류사가 변하게 그렇게 크지 않었는데, 19세기말 이십세기 들어오면서 엄청 차이가 나는데, 19세기와 20세기 들어서면서 천재들이 대거 등장해 현재의 기술 발전의 바탕이 된 건데.. 인공 지능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더라고요. 저는 요즘 아서 클라크 소설 조금씩 읽고 있는데, 1950년대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놀라워요. 화성 탐사도 결국 sf 소설에서 발단 된 것이 아닌지 .. 그런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작가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만 읽으면 동물학자?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가볍고 동물에세이스트? 라고 말하면 작가가 자신의 직업 정체성에 너무 낮은 등급을 줘 서운해 하지 않으려나.

이번 설에 틈틈히 읽고 있도 독서도 거의 끝내가는데, 이 책 읽으면서 서양의 자연 탐구에 대한 호기심과 그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달전에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고 부를때, 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니, 여자 혼자 이 힘든 걸 어떻게 해 내지??? 숲에 들어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나무의 생태계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무진장 애쓰다니, 그 숲속에서 며칠을 기거하면서 무섭지 않나? 야생동물의 습격도 습격이지만 만약 여자 혼자 있다는 것을 알고 강간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책 읽는 내내 염려스러웠다.

실제로 우리가 내일을 초록이라고 부를 때,의 마거릿 로우먼은 석사과정 밟을 때인가(??) 아침에 조깅하다가 강간 당할 뻔한 일화를 쓰고 있다.

이 책도 읽으면서 아무리 이런 삶을 선택한 것은 이해하나 무섭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떨쳐 내기 힘들다. 책소개는 안 읽고 이 책이 노승영번역가가 번역해서 그냥 읽어보자라는
생각에 덜컥 사서 읽고 있어서 세세한 책소개에 대한 정보를 방금 들어가 보고 알었다. 책에서는 주변이 빡빡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줄 알았는데, 스카이뷰로 본 작가의 집주변은 내가 읽으며 상상했던 잡초로 둘러싸여 있고 집에서 좀 더 가면나무로 빽빽한 곳은 아니였다.

이 사진 보니, 너무나 개방되어 있어 더 걱정스럽다.. 여튼 서양인들의 유전자가 개척과 탐구 정신이 더 도드라진 것일까? 척박하고 황량하고 최악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우리 지구를, 우리 우주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 못할 자연 탐구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외로움을 이길 정도로 강한 정신의 소유자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23-01-2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보관함에 담아놨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됐는데 스킵 하는 것으로,, 나중에 영화로 나오면 보지요, 뭐.^^;;

기억의집 2023-01-24 18:30   좋아요 0 | URL
아마 이 책 라로님께 땡스투 했을거예요. ㅎㅎㅎ 영화 나온다는데.. 영화는 좀 동화적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국립공원 레이저도 하고 용감해요. 레인저 경력이 있어서 몸이 건장할 줄 알었는데 잠깐 유튭 보니 그렇지 않아서 놀랬어요!!

서니데이 2023-01-25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우‘ 하면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먼저 생각나요. 여우 이야기가 그것만 있는 건 아닐 것 같은데도요.
기억의집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1-25 16:24   좋아요 2 | URL
작가가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그 넓은 대지에서 여우에게 책 읽어주며 어린 왕자 이야기를 해요. 여우에 솬한 동물학 책이 아니여서 약간 실망했는데.. 나름 괜찮아요!! 이제 연휴 끝내고 집에서 책 좀 정리하면서 딩굴거리고 있어요!! 서니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3-01-28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 한파경보가 찾아오면서 한주일 내내 눈오고 날씨가 너무 춥네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3-01-28 20:10   좋아요 2 | URL
네~ 언니가 엄마네 가자고 해서 엄마네집 다녀왔는데 추웠어요. 어제보다는 덜한 것 같기도 한데(바람이 안 불어서) 귀가 시리더라고요. 올 겨울 몇년 만에 추운 게 아닐까 싶어요. 얼굴이나 귀가 이렇게 시릴 정도였나 싶더라고요. 저녁은 드셨나요? 저도 밥 먹고 폰 들고 침대에 누워 폰하고 있어요~ 서니님도 즐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2-03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편안한 한 주 보내셨나요.
2월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1월에 한파경보로 추운 날씨에 적응해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이번주가 되면서 조금 덜 추웠던 것 같아요.
2월 시작하고 벌써 금요일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3-02-04 10:26   좋아요 1 | URL
확실히 어제도 일하는데 덥게 느낄 정도로 춥지 않었어요. 아무래도 주방이다 보니 발이 시렵고 등쪽이 춥거든요. 어제는 더워서 문을 열 정로 떠스했어요!! 그래도 퇴근할 때는 입김 나오더만요!!! ㅎㅎ 벌써 이월이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2월에는 더 열심히 북플도 들어오고 해야겠어요!! 서니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어제 나무님 페이퍼 읽다가 생각난 일화

친정엄마 연세가 80이시다 보니 주변 지인들도 이제 칠팔십 언저리이시다. 그분들 중에 한 노부부가 몇년 전 오래된 은평구 단독단층주택을 팔고(문정부때 집값 많이 나갈 때니 운이 좋으신 편), 작은 아파트를 사 기거하시면서 집판 돈 일부는 자식들에게 일정부분 증여하시고 비상금 정도 가지고 계시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제 밥하지 말라고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자고 하셨단다. 나라에서 연금이 나오니 그걸로 밥 사 먹고 마트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먹을 거나 사 놓고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자고 말이다.

죽을 때까지 연금 나오는데, 자식에게는 해줄만큼 해 줬으니, 연금은 먹는데 쓰자고 할멈은 이제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래서 두 분이 아침 겸 점심은 마트에서 사 온 걸로 드시고 오후에는 간단히 밖에서 걷기 운동 하신 후 5시쯤 밥 사 먹고 집에 들어오시는 게 하루 일과라는 것이다.

친정 엄마말로는 할머니가 밥하기 귀찮아서 싫다는 말 안하고 몇년 째 두분이 그렇게 사신다고, 할머니가 밥 안 해서 편하다고 하셨다는데, 난 할머니가 아무 말 없이 할아버지 의견을 따라 밥 사 먹는 게 이해가 된다.

내 나이에도 밥 하는 거 귀찮은데, 그 연세에 매일 삼시세끼 차리는 게 얼마나 귀찮을까? 나 혼자라면 대충 김치나 김 하나 놓고 먹기라도 하지, 집식구 한명이라도 있으면 일어나 뭐라도 하나 만들게 된다. 설거지는 또 어떻고. 이 생활을 몇십년째 되풀이해서 하고 있다.

나이 드니 살림이 더 귀찮다. 복에 겨운 생각일지 모르겠다만, 나도 나이 팔십 넘어서까지 매일매일 밥 차리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은하수 2023-01-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동의합니닷~~!!!
지금도 남편이랑 둘인데
밥 하기 진짜 싫어요
어젠 김치찌개 먹고싶대서
어쩔수 없이..

기억의집 2023-01-17 10:17   좋아요 0 | URL
저도요~ 추측하건데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고 저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아요. 세세하게 엄마에게 무슨 음식 드셔라고 물어는 안 봤지만 집 팔고 아파트 가시면서 저렇게 사신다 하시더라고요. 우리 때는 나가서 먹지 않고 배달해 먹을까요??? 김치찌개 맛있을 것 같아요!!!

stella.K 2023-01-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가 아직도 집밥을 고수하셔서 좀 어렵지 싶어요.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생각 잘하셨네요.
글치 않아도 늙으면 미맹이 와서 음식이 달거나 짜거나 그렇더라구요.
울엄마 보니까. 그런데도 집밥을 포기 못하시더군요.
근처 깨끗하고 맛있게 하는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ㅠ

기억의집 2023-01-17 18:40   좋아요 1 | URL
나이 드시면 확실히 음식 간을 못 맞추시나 봐요. 전 오늘 엄마네 갔다 왔는데 엄마가 물김치 간 좀 보라 해서 봤는데 싱겁더라고요. 그래서 싱겁다고 소금 더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서글프긴 합니다. 저의 엄마도 삼시 다 엄마가 한 음식 드시려 해요. 간혹 추어탕 사와서 국물 삼아 드시거나 컵라면 사서 드시더라고요. 아마 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힘들다 하시니깐 그런 결정하셨을 거예요. 게다가 집 팔아서 여유도 있으시고…!! 스텔라님 명절 앞 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3-01-17 18:47   좋아요 0 | URL
아유, 고맙습니다. 기억님도 새해 복 다시 한번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십쇼. 😊

기억의집 2023-01-17 19:02   좋아요 0 | URL
넹~

페크pek0501 2023-01-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80살이 넘으면 밖에서 사 먹는 걸로~~~. 그런데 될지 모르겠어요. 옆지기가 집밥 마니아라서...ㅋ

기억의집 2023-01-17 18:4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전 코로나때 진짜 힘들었어요. 남편 재택 근무 했는데 삼시세끼 다 차려주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저럴까 걱정은 돼요. 본인이야 받아 먹으니 안 힘들지만 하는 사람은 힘들어서.. 명절이 곧 닥쳐오는데 시댁 가시겠죠. 조심히 가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 할머니 멋지시네요.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좀 깨이신 분들 많습니다.
제 지인 친정 어머님은 한 번씩 자식들이 많아 대가족이 모이면 무조건 나가서 밥 먹자! 딸, 며느리 일 하는 것 못본다! 그러신 어르신도 계시구요. 그 언닌 되려 집밥 먹고 싶은데 대가족 나가서 식당 찾는 것도 일이더라~ 그러긴 하더라만요ㅋㅋㅋ
김영하 작가님도 얼핏 부인이 주부 은퇴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면서 작가님이 음식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 남편이 음식 하는 걸 좋아해서 한 번씩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밥상 차리긴 한데요~~ 다섯 식구다 보니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설거지도 늘 많구요. 그래서 조만간 식기세척기 사려고 식세기 적금 넣고 있어요. 1 년 넣었는데 금액이 적다 보니 다시 1 년 더 부어야겠더라구요ㅋㅋㅋ
동네 언니들은 식세기를 왜 사? 손설거지 해야 개운하지! 그러는데 전 그러거나 말거나 식세기 사서 그 시간에 책 읽고 싶어요^^
먹는 것!! 때론 입이 즐겁기도 한데, 때론 먹기 위해서 너무 많은 돈과 노동력이 투자되니 참...먹는 식사 대용 알약은 언제쯤 나올까요?ㅋㅋㅋ

기억의집 2023-01-17 19:50   좋아요 1 | URL
식기 세척기!! 저도 지금 그거 살까 생각중이예요. 다들 편하다고 하는데.. 단점은 소음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고민 좀 하고 있어요. 나이가 드니 반차 하는 것도 설거지 하는 것도 귀찮네요. ㅠㅠ다섯식구면 그릇이며 수저며 많죠!! 저는 아들이 올해 일본으로 가니깐 최대한 먹고 싶은 거 해주는 편인데.. 삼겹살 먹어서 진짜 설거지 장난 아녀요. ㅠㅠ 기름 튄거며.. 나무님, 명절 잘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책읽는나무 2023-01-17 20:13   좋아요 0 | URL
맞다...아드님 3 월에 일본 가죠?
맘이 또 그러하시겠군요?ㅜㅜ
울 아들은 다음 달 초 친구랑 일본 여행 간다고 숙소 잡고, 일정 짜는 걸 한 달 넘도록 하고 있어요. 일본어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녀오려는 건지?
암튼 아드님 출국 전까지 맛난 거 많이 해줘야겠네요?^^
명절도 아드님과 남편분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기억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3-01-17 20:14   좋아요 1 | URL
네~나무님도요!! 잘 할 수 있어요!! 넘 걱정마삼!!

서니데이 2023-01-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점심 먹고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잠깐 나가서 기분전환도 되고요. 멀지 않은 곳이면 자주 갈 수 있고.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든 밥도 좋지만, 조금 편하게 사는 것도 좋은 점이 있으니까요.
요즘 저희집은 제가 점심메뉴 정하고, 저녁 먹고 나서는 설거지를 하는데,
엄마가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 설거지는 그만하라고 하시네요. 오래걸려서요.^^;
기억의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23-01-20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0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3-01-20 14:09   좋아요 1 | URL
네~ 조금 있다 남편 온다고 하니 청주 내려 갑니다!!

모나리자 2023-01-2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이라면 다들 그런 마음 들 것 같습니다.ㅎ 가끔 편하게 사먹고 마음이 동하면 간단하면서 몸에 좋은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삼시세끼를 함께 먹으려고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 것 같아요. ㅎ 편안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기억의집 님.^^

기억의집 2023-01-21 22:48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삼시세끼는 부담스럽죠. 저 같은 경우도 나이 드니 더 그러네요. ㅎㅎ 명절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청주 내려와 음식하고 식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보냈어요. 갈 때는 맘에 돌덩이 인 것 같은데 그래도 오면 묵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돌덩이 내려놓을 수 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