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나도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 보기 바쁘다. 유투브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릴스에서 내가 보고 싶은 아마추어들의 천문 사진을 짧지만 맘껏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유튜브에서는 정치평론과 과학관련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특히나 과학 관련 최신 정보는 유튜브를 따를 곳이 없다. 몇명의 유튜버는 네이처같은 과학전문잡지의 최신 논문을 요약해 주는데,
예를 들어, 제임스 웹 망원경이 초기 우주의 모습을 포착했는데, 그 이미지중에 철같은 무거운 원소를 가진 행성무리를 발견했다는 논문이나 스타 링크같은 인공위성의 발사,임무,수명같은 정보나 두 블랙홀의 순간 이동같은 최신 이론등 정말 많은 정보를 소개해 준다.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서는 무거운 원소기 있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 태양은 지금 가벼운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을 하고 있는데, 이런 가벼운 원소들이 다 타고 나면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면서 태양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꺼져 간다. 근데 이 과정이 너무나 오래 걸리므로 사실 빅뱅 초기 시대에 무거운 철같은 원소를 가진 행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빅뱅 초기에 이런 행성이 찍혔다는 건 빅뱅이론을 수정해야할 정도의 대 사건인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언론에는 또라이처럼 묘사되기는 한데, 기술을 인수하는 안목은 대단하지 싶다. 스페이스 X를 인수하면서 로켓의 재사용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수 천대를 쏘아 올리고 있는 상황. 우리는 로켓 재사용기술은 커녕 하나 만드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말이다. 스타 링크 수 천대를 쏘아 올리면서 인공위성의 수명이나 이 인공위성이 수명이 다 하면 그냥 쓰레기로 우리 지구를 도는 줄 알았더니 수명이 다하거나 사고가 나면 궤도 이탈 프로그램이 작동해서 대기권과 충돌하게끔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는 정보등은 책에서는 즉각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
책이 집필되고 편집하고 인쇄, 배포하는 과정이 길다 보니 최신 정보는 아무래도 유튜브가 빠르다. 유튜브의 과학 정보가정확한 것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지만, 지금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적어도 과학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접할 수 있어서 어느 순간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게 아닌가 싶다.
2. 마이크 브라운의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를 몇년 전에 읽었는데, 이때만 해도(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발달되긴 했지만 요즘처럼 유튜브가 그렇게 활발하던 시대가 아니였으므로 저자가 명왕성이 관측해보니 왜소행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행성의 지위를 박탈하는 과정을 트윗이나 인스타 아니면 유튜브에 나와 실시간으로 올리지 않었으려나.
3. 인스타 릴스를 보기 시작한 게 올 초였는데, 아우 생각보다 재밌다. 특히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올린 우주이미지 릴스. 인스타도 알고리즘이 적용돼서 우주 이미지 릴스에 ❤️ 누르면 자동으로 그런 이미지만 뜨나 보니, 번거롭게 찾는 수고도 할 필요가 없다. 외진 곳으로 춥고 외로울텐데 사진작가들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