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극한알바 국내편이 작년에 방영했던가, 언제 방영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한도전 극한알바 국내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극한 알바체험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이런 저런 말이 오갈 때, 김태호 피디가 그러면 해외 극한 알바는 어떠냐면서, 인도편의 빨래터 의 한 장면을 보여 주었을때였나보다, 같이 티비를 보던 남동생이, 누나, 쟤네들은 저기서 평생 살아, 저기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꺝세상은 못 보고 저 안에서 갇혀 산다. 다른 삶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해,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저 빨래터 밖을 절대 벗어날 수 없어. 오로지 빨래만 하다가 죽어, 인도가 저런 곳이야. 라고 말하며 인도에 대한 혐오와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었다. 

 

많은 작가들이 영적인 인도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과 달리, 나의 남동생은 인도의 현실에 반감과 혐오감을 평상시에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남동생은 회사일로 인도에 6개월간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 전만해도 인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터라, 인도에 어떠한 감정도 가지고 있는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인도 체류 6 개월동안, 인도의 현실을 접하고 나서 인도관련 베스트셀러책에 소개되는 인도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다른지 깨닫고 인도에 혐오감을 나타내곤 했다. 무엇보다 인도 체류시, 기차를 타고 가다 평민인지 하류층의 한 청년이 어느 기차칸( 브라만들만 탈 수 있는 칸)에 들어왔다가 개 패듯이 맞는 것을 보고,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현지인도에 얼마나 뿌리 박혀 있는지, 그 신분제도가 종교의 절대성과 연결되어, 신분간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기득권의 갑질과 그 갑질을 고스란히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도 받아들이는 인도라는 나라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이다.

 

누나, 거기 가서 사람들 사는 모습 보면 더럽고 불쌍하고 브릭스, 브릭스 하는데, 솔직히 인구만 많다뿐, 있는 놈들만 쌓아놓고 사는 거지,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구매력이 떨어져, 거기서 사업할 생각 하지 말아야 해! 천민들로 분류된 사람들도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사는 게 인도야. 웃기는 나라지! 라며 경멸스럽게 말하곤 했다.

 

인도를 가본 적도 없고 그들의 삶을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동생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동생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신문에서 간혹 기사화되는, 방글라데쉬의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기사가 생각 났다. 나는 그 기사를 볼 때마다 코웃음을 치곤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방글라데쉬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이유는 본인들의 삶과 비교할만한 대상이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다들 가난하게 사람들이고 가진 자들의 삶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너 행복하냐고 물으면 당연 행복하다고 하지, 나 이렇게 살아서 불행해요, 라고 말할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난하고 무지한 체 사는 사람들이다. 다른 차원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다른 차원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것 자체가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다. 이차원 세상의 사는 사람들은 삼차원의 세상을 모르고, 삼차원에 사는 사람들은 다중차원의 세상을 알턱이 없는데, 무슨 행복 드립을 치는지.

 

그런데 저 똑같은 질문을 저 빨래터에서 평생 살아야하고 이게 자기가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저 인도빨래터 하층민들에게 물어보면, 그들도 아마 행복하다도 할 것이다. 그러니깐 지금까지 인도에서 카스트제도가 만족스럽게 유지되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막대한 부를 차지하는 동안, 저들은 저 삶에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들이 가난하고 무지한 체 살면서도 신을 위해 살고 신의 명령에 복종하면서 평생을 빨래터에서 사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잘 못 된 거냐고, 행복하면되지 않냐고 말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우리가 싸워온 것은 수천년동안 지배해온 불평등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평등한 세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투쟁의 역사였고, 그 위대한 세기동안 우리는 그마나 여성투표권도 얻고, 인종차별에 반기를 들었으며, 게이나 레즈비언같은 소수의 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시대였고, 무엇보다 부의 평등을 이루려고 노력하는데(물론 미국 자본주의의 탐욕이 기득권의 부를 옹호하긴 하지만), 왜 인도나 방글라데쉬에서 사는 사람들은 세계가 싸워 이룩한 결과물들이 그들의 제도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만족하면서 사는 건, 계속해서 한 차원의 세상만 보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묻지 말아야 한다. 혹독한 노동만이 전부인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건 정말 잔인하다. 나는 저런 기사를 볼 때마다 기득권의 행복지수 조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ㅇ리같은 사람들에게 봐라 가난한 방글라데쉬 사람들은 없어도 행복해 하지 않느냐, 너희들도 그러니깐 노동권이니 부의 쏠림이니, 주는대로 받아 먹으라는 소리밖에 안 들린다. 

 

분명한 것은 방글라데쉬 사람이든 카스트제도에 희생되는 인도의 하층민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건 시스템의 결과물이지, 그들의 삶이 행복해서 행복다하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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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6-20 08:33   좋아요 0 | URL
저는 무한도전 광팬이라~~스트레스 차원에서 엄청 열심히 아무생각없이 시청하려 노력중인 프로중 하나여요^^

해외극한알바편 저도 보았어요~~인도 빨래터장면요~~~저도 보면서 좀 걱정됐던게요 평생 빨래만 해야하는 인도 현지인들의 인권차별적인 일상이 어떤 웃음의 소재로 그리고 알바라는 너무 쉬운 단어로 가볍게 치부해버릴 소재거리가 아니지않나? 부정적 견해로 보았습니다 제작진들의 생각이 좀 짧았다는~~~~ㅜ
인도는 다녀와 본 사람들은 님의 동생분과 같은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여튼,
반가워요~~~요즘 잘지내시죠?
뜬금없이 여기서 안부 여쭙네요^^
그동안 두문불출~~~~내면의 스트레스를 어디다 풀까??싶어 늘 헤매다 요즘은 독서가 제일이구나! 뒤늦게 깨닫고 정진하려구요^^
그냥 손에 닥치는대로 쉽게 읽히는 책만 골라서 읽는중여요~올해 목표는 100자평도 남기려구요^^

기억의집 2015-08-08 11:05   좋아요 0 | URL
나무님, 우리 밴드에서 활동도 안 하고 참 서로 무심하죠~ 저도 무도는 재방을 몇 번이나 보면서 봅니다. 애들하고. 애들 어릴 때 투니버스에서 해주는 아따맘마가 추억이라면, 아마 청소년기에는 무도 재방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징하게 애들이 보네요.요즘 나가기 바빠 안 보기하지만요!

그쵸. 인도는 정말이지 가 보면 환상이 다 깨진다하더군요.철저한 신분주의라, 어쩜 우리가 이렇게 경제발전을 이룬 건 종교가 없고, 신분제도의 철폐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올 여름 열심히 책 읽고 있어요~ 미스터 메르데데스 좀 있으면 끝나고, 수작이라고 말 못하지만, 미국일베충의 사건파일 같아 읽을 만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8-06 13:30   좋아요 0 | URL
그런데 부탄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여기는 gdp 대신 hdp인가를 국가가 체계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국민행복지수라는 건데 국민이 행복하도록 정책을 펼치고 이 정책 결정에는 국민이 참여를 한다고 하네요. 또 이게 참 골때리는 게 왕정국가거든요. 여기가. 왕이 있는데 어느날 왕이 민주주의 쳬계로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의회가 생기는 거죠. 의회가 생기면 당연히 왕권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거 왕이 주도했는데 국민들이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끝까지 밀어부친... 아시겠지만 이곳은 무상 의료, 무상 교육이 실행되는 나라입니다. 인도 방글라데시 이런 나라와는 비교가 안되는....

저도 인도 하면 항상 생각하는게 과연 행복할까 입니다. 인도에 대한 판타지는 미국이 만들었다고 봅니다.

기억의집 2015-08-08 11:0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 기사 읽었어요. 대신 여자들은 혜택을 하나도 못 받는다는 글 읽었던 것 같은데요. 모든 국민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ㅎ 저는 모든 권력은 이양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왕이 옳은 결정을 해서 국민이 행복하다고해도, 좋은 국가 올바른 국가라고 보진 않아서.... 왕이 맞다고 봐요. 국민들이 무상교육을 받으면서 생각하는 법을 못 배운 것 같네요.

인도, 미국이 심어 놓은 판타지지만, 류시화나 한비야도 만만치 않은 판타지를 뿌려대서 ~

2015-08-07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08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다. 지난 달에 몇권의 과학책과 몇권의 소설을 주문해서 천천히 읽고 있긴 한데, 과학책은 워낙 그 분야에 대한 지적 욕심이 강해 끝까지 읽으려고 애쓰지만, 소설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심지어 가독성 좋은 일본소설조차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매번 책구입시 소설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할 정도이다.

 

안 사면 되지 뭘 그러나 하겠지만, 나에게 소설이란, 책이 부족했던 어린시절부터 십대시절까지 읽을 책을 찾아 돌아다니며 재밌는 책을 발견했을 때의 느꼈던 기쁨을, 남들 연애하고 결혼할 때마다 뼛속까지 시리던 외로움을 달래군 구세주였으며, 아이들 키울 때, 책 한권 들고 나가 놀이터벤치에 앉아 아이들 노는 거 지켜보면서 읽은 심심풀이 땅콩이기도 하고,  밥하면서 식탁에 잠깐잠깐씩 앉아 조바심 되면서 읽었던 기억들이 나이가 들수록 기분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기에, 소설 읽는 즐거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이다. 남은 인생 더 이상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하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고.

 

그래서 안 읽고 방치해 놓고 있을지라도 한달에 몇권의 소설을 꾸준히 구입한다. 유월엔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와 <오베라는 남자>가 눈에 띈다. 필립 로스는 <휴먼 스테인>과 <에브리맨>을 읽었는데,  두 권 모두 임펙트가 강했던 책들이라 <네메시스> 또한 기대만땅이고, <오베라는 남자>는 리뷰와 기자들 서평이 호평일색이어서 간만에 북유럽 소설에 살짝 기대하긴 하는데, 북유럽 소설들이 나의 소설적 기호와 그닥 맞지 않아서 이 소설은 어떨지 모르겠다. 심지어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도 선호하는 입장이 아니여서, 긴가민가하긴 한데, 기대해 보렸다.

 

 

 

 

 

 

 

 

 

 

 

 

 

 

 

과학서적분야에서는 닐 슈빈의 신간이 나왔다. 나 이 작가의 <내 안의 물고기>를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 추천 마법사에 신간이 뜰때 무작정 사 읽어야지했는데, 몇 년만에 신간이 나왔다. 과학책임에도 불구하고 현학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다. 인간의 기원이라고 해야하나, 사람이 어떻게 바다생물에서 육지생물로, 네다리에서 두 다리로 진화되었는지에 관해, 그 근거가 되는 화석을 찾으려는 노력담이라고 해야하나, 결국 네 다리 달린 물고기 화석을 발견함으로써 그의 진화 이론이 연결되는 과정을 재밌게 써, 작가의 신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꽤 오랜 기간 나오지 않다가 몇년 만에 나온 것이다. <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란 책이 어떤 책인지 추마에서 제목만 읽고 신간 소개 페이지까진 안 들어가봤는데, 이 작가의  유머스러운 입담을 믿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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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탑 2015-06-07 19:31   좋아요 0 | URL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유독 소설이 안 땡길 때. 한동안 비소설만 읽다보면 어느새 손 안에 넘어가는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의 마력. 진정 소설을 읽고 이야기에 설레이고 문장 하나하나까지 살아있는 것처럼 다가오는 그 순간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듯.

기억의집 2015-06-08 10: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비소설만 읽다가 지쳐 소설 읽었을 때요 그 설레임. 적절한 표현이시네요~ 기다려봐야겠지요!! 최근에도 세이초 소설 읽는데, 그전에만 해도 재밌게 읽던 세이포조차 중간 읽고 더 이상 안 읽혀지더라구요. 재밌는 소설 어디 없나요?!

icaru 2015-06-08 11:47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자 라는 말이 다시 참,,, 아로새겨지네요.. 찔려라요..ㅋㅋ
저도 문학 쪽을 잘 안 읽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아, 내가 다치바나 다케시도 아니고 뭐냐 싶었어요.. ㅎㅎ
저도 돌아보니까 진짜 안팎으로 힘들었을 때는 기리노 나쓰오의 사회파소설(?)들 읽으며 도피처 삼아 위로 많이 받았던 것 같고 ㅎ

기억의집 2015-06-09 19:27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진짜 오랜만이죠. 북플에서 이카루님 이사 페이퍼 읽어 댓글 다는데, 남편이 밥 차려 달라고 해서 쓰다 말았는데,,,, 아, 왜 이리 시간 빨리 가죠.

다치바나 다케시가 요즘은 이해가 돼요. 예전에 다케시가 소설 볼 시간 없다고 했을 때 좀 웃긴다 생각했는데, 소설과 비소설은 세계는 서로 다른 문이더라구요. 그래도 아닌 게 아니라 기리노 나쓰오같은 재와 다이아몬드 읽으면 뭉클한 뭔가 가슴에 이는 그런 걸 소설 아니면 어디서 느껴보겠어요~

어린이집 갔다가 알라딘 들어와야지 했는데, 자다 아까 일어나 큰 애 밥차려 주었네요~
 

 

 

 

 

 

 

 

 

 

 

 

 

 

 

 

 

뉴턴은 빛은 무엇인가?라는 당대 학자들의 문제의식을 고유하고 있었지만 그들처럼 빛의 본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논의에 빠지기보다는 눈으로 검증할 수 있는 빛의 성질에 주목했다. 따라서 그는 구체적으로 빛의 색깔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다.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빨주노초파남보 여러색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관찰한 뉴턴은 색깔 그 자체가 가장 근본적인 존재이고 백색광은 그것의 혼합물인지, 아니면 백색광이 가장 근본적인 것이고 빛의 색깔은 백색광의 변형으로 나타나는 2차적인 성질인지를 고민했다.  -86p

 

뉴톤의 빛(광학)의 이미지를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것은 아마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 일 것이다.  70,80년대 프로그레시브락으로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던 핑크 플로이드의 저 앨범 재킷이,  뉴턴이 프리즘으로 실험했던 이미지였다는 것을, 사실 나는 핑크 플로이드라는 구룹을 알았던 그 시점에서도 몰랐다. 게다가  앨범 제목도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니 과학에 대해 전눈꼽만큼의 상식도 없던 내가 알턱이 있겠는가!

 

뉴턴에 관한 책을 읽다가 문득, 어어, 이거 핑크 플로이드가 낸 앨범중에 이런 이미지의 표지가 있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찾아보게 된 것이다. 아마 40대 이후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이게 뭔지도 모른 체 뉴턴의 프리즘을 통한 빛실험 현상을 알고 있는 셈인 것이다.

 

뉴턴은 빛을 규명하기 위하여, 프리즘에 구멍을 내고 백색광을 비추면 무지개색이 나오는 실험을 했다. 그는 그리스시대부터 빛이 무엇인가에 대한, 파동인지 입자인지에 대한 해답으로 프리즘 실험을 통해 빛이 입자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후  여러 학자들의 실험에 의해 파동으로 기울어졌는데, 특히나 토마스 영의 빛의 간섭 무늬 실험과 맥스웰의 전자기이론이 빛은 파동이다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어서, 뉴턴의 빛입자설은 무시되었다가, 아인슈타인의 광자이론에 다시 한번 빛입자설이 조명을 받은 후 뒤집어졌다. 현재 빛은 파동과 입자 두가지 성질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결론났다.

 

뉴턴이 (학문적인 호기심으로) 실험을 통해 빛의 본질과 성질을 규명했다면, 아인슈타인은 빛의 성질에서 빛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용도(에너지화할 수 있는)로 확장했다. 빛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대 그리스부터 의문을 제기했던 이유는, 아마도 해가 떠오르면서 생기는 빛이 있어야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빛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수 백년동안 형이상적인 개념 그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가, 뉴턴의 실험에 의해 빛입자설은 한층 더 빛의 성질에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뉴턴도 빛으로 에너지화할 수 있다는 개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빛을 에너지화 할 수 있다는 개념에 도달한 것은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다섯편의 논문들이었다.

난 자네에게 네 편의 논문을 약속하네... 그 중 첫번째 논문은 얼마 안 있어 사본을 얻을 것 같기에 자네에게 곧 보내줄 수 있을 거야. 그 논문은 복사와 빛의 에너지적 속성들을 다루고 있는데, 자네도 보게 되겠지만 굉장히 혁명적이네....두번째 논문은 중성물질이 용해된 묽은 용액의 확산과 점성으로부터 원저의 실제 크기를 측정하는 법에 관한 것이야. 세번째는 열의 분자이론의 가정을 바탕으로 액체 속을 부유하는 1/1000mm 크기 정도의 물체들이 곧바로 관찰 가능한 무작위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으며, 그 운동이 열운동에 의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어, 사실 그동안 생리학자들은 부유하는 작은 무생들 물체들이 (설명되지 않은)운동을 관찰해왔는데, 그 운등을 브라운 분자 운동이라고 부르고 있어.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가장 대중적으로 상용한 것은 아마 TV 발명일 것이다. 빌 브라이슨이 쓴 미국의 1927년을 보면, 아인슈타인의 광전이론 논문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발명한 것이 티비였다는데(발명가 이름은,,,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발명가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요==;), 빛의 이론이 여러 사람에 의해 점점 확대된 예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다른 말이지만, 이론은 그렇다친다하더라도 광전효과 논문만으로 티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물론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는 아인슈타인의 광전이론 논문을 읽고 또 읽고 몇 년을 이 이론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또 다른 천재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뉴턴처럼 빛의 현상에 매달리는 천재가 있는가하는 반면, 뉴턴의 빛이론을 넘어 아인슈타이처럼 빛으로 에너지화(더 나아가 오늘 날 테크놀로지의 기본인 양자역학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천재가 있는가하면,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 이론으로 티비를 만들 수 있는 천재가 있는 거 보면 말이다. 빛이론이 현대의 테크놀로지가 되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물론 현재의 테크놀로지가 아인슈타인 혼자만이 이룬 업적은 아니다.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많은 물리학자들과 공학자, 기술자들이 이룩해 놓은 것들이다. 어쩌다가 그들이 이룩한 테크에 관심을 갖다보니, 뉴턴의 빛까지 거슬러올라갔고,  뉴턴의 빛의 성질과 용도를 둘째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제일 먼저 뉴턴이 했던 프리즘을 구입해 백색광을 비쳐 저렇게무지개색이 나오는지 실험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프리즘에 한줄기 빛이 통과 할 수 있는 구멍을 내기 힘들다. 며칠 째 구멍을 어떻게 내야할지 뽀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혹 프리즘에 구멍내신 분, 어떻게 구멍을 내야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는지? 빛의 실험, 참 간단한 것처럼 보였는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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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6-03 12:49   좋아요 0 | URL
오랜만~ ^^

기억의집 2015-06-03 16:21   좋아요 0 | URL
진짜 오랜만이죠. 저 요즘 어린이집 시간제 알바해요. 완전 죽노동이에요. 온갖 잡다한육체노동 일 다해요. 삼월부터 다녔어요. 만두님께 연락해야지 하면서도 오면 세시 반이여서 애들 오면 밥 준비하고 뭐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가네요. 주머니에 돈 들어오니 참 사람이 욕심이 생기는 거 있죠~

유부만두 2015-06-03 16:26   좋아요 0 | URL
와우~! 건강 챙기면서 일해요~ ^^

군자란 2015-06-04 17:32   좋아요 0 | URL
여전히 꾸준히 열심히 사십니다! 사는 것이 다그렇지요! 열심히 죽어라 살아봐야 본전인 세상!
그래도 내게는 무엇인가 있다는 자족감 하나로 세상을 버티는 거지요!
화이팅!

기억의집 2015-06-04 22:06   좋아요 0 | URL
군자란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돈 버느냐고 여기 알라딘도 잠깐 신간만 보고 서재친구분들 서재는 못 찾아뵙습니다. 사람이 참 주머니에 돈 들어오니 좀 무시는 당하더라도 나가게 되네요. 네, 자족감으로 버티렵니다~
 

과학 신간 흝어보다가 책소개에 우리 역사와 외국의 과학사를 크로스 했다길래 참신한 아이디어다 싶어 주문해서 읽고 있는데, 하...이일을 어쩐다..... 읽기가 불편하다. 과학기술이 제국주의 확장의 있어 중요한 역활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과학 자체가 제국주의의 악의 한 축인 것처럼 묘사한 것 같아 읽기가 여간 거북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과학관련책을 읽다보니, 제국주의 시대에 과학의 역활보다 과학자들의 열정을 먼저 읽었다. 갈릴레오든 뉴턴이든 다윈이든 아인슈타인이든 위대한 과학자들은 제국주의를 위해 자신의 학문을 연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며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적은 학문 그 자체이지, 자신이 연구한 분야가 제국주의에 어떤 역활을 할 수 있는지 염두해 두지 않았으며 제국주의에 자신의 학문이 어느 정도 기여할지 그건 그들 자신도 예측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을 제국주의에 이용한 사람들은 정치가들이지 결코 과학자들이 아니였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저자는 과학의 제국주의를 말하기 전에, 조선의 과학사를 설명했었어야 했다. 왜 조선의 역사는 과학이나 수학을 배척했는지, 과학과 수학이 흔히 유교문화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말이다. 조선의 경우, 수학은 잡과로 분류해 육성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조선 최고의 과학자라 할 수 있는 장영실조차 세종이 내치면서 조선의 과학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수학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심화시키고 발전시켰다. 결국 이 말은 수학은 단순 계산이 아닌 사유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동양학이든 서양학이든 같은 인문의 출발선에서 한 문화는 과학과 수학을 발전시키고 다른 문화는 과학과 수학이 사유의 한 방법에서 배척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조선의 과학사와 수학사 정도는 독자에게 먼저 정보를 주고 제국주의에 대해 열변을 토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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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jung626 2015-01-17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쓴 저자 정인경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알라디너였기때문에 기억의집님의 리뷰를 종종 읽곤했어요. 제 책에 대해 불편했다는 의견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제국주의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이 불편하게 읽히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는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앞으로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 분들이 제 책을 읽고 기억의집님처럼 과거의 우리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기를 바랍니다.

기억의집 2015-01-17 19:59   좋아요 0 | URL
와우,,, 작가님께서 직접 제 페이퍼에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감사해요!

어제 첫장 읽고 페이퍼 쓰고 나서 갈릴레오부터 뉴턴까지 읽었는데, 첫장이후에는 과학사를 정석대로 쓰셔서, 성급하게 페이퍼를 썼나하고 신경이 쓰이긴 했어요. 그런데 워낙 작가님의 책의 첫인상이 쎄서, 당황스러웠어요. 과학사 입문으로 읽기 시작한 분들이 과학자들이 제국주의를 위해 일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실까봐...저의 오지랖이죠. 하핫.

작가님, 저의 페이퍼가 작가님에 대한 비판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본 글이라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그렇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글, 그리고 건필을 바랍니다~
 

 

아침에 리뷰 하나 올린다고 정신 팔려서, 오늘 아침 차려준 아들의 소박한 밥상~

반찬 하나 없고 아침에 반찬하기가 귀찮아, 간장에다 비벼 먹을래 했더니, 좋다고 해서 간장, 참기름, 깨소금 넣고 쓱쓱 비볐어요. 이런 간장비빔밥, 한 몇년 만에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 7,8살땐가 그 때 만들어주고 까막게 잊고 있다가, 텅빈 냉장고 한참 바라보다 버터 있길래, 간장에다 버터 넣고 비벼줄까 했더니, 버터 빼고 간장에다 비벼달라해서 .... 차려주었어요. 딸냄은 계란말이 해 달라 해서 계란말이 해 주고... 오늘 삼시세끼 중 한끼는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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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1-16 10:53   좋아요 0 | URL
저거 엄청 좋아하는데 ㅎㅎㅎ

기억의집 2015-01-16 15:5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때 생각나 간장비빔밥 오랜만에 먹을까 하다.... 그냥 김치하고 밥 먹었어요~

stella.K 2015-01-17 13:09   좋아요 0 | URL
아주 어릴 때요...? 그럼 지금 아드님이 꽤 큰가 봐요.

우리 어렸을 때 반찬없고, 입맛 없으면 버터나 땅콩빠다 간장에
쓱쓱 비벼 먹었잖아요. 몇년 전, 어릴 때 생각하고 비벼 먹어봤는데
맛은 있는데 어떻게 이걸 어렸을 때 먹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살색 소세지도 계란에 부쳐 먹고 싶기도 한데 어떨까 싶어요.ㅎㅎ

다크아이즈 2015-01-20 11:29   좋아요 0 | URL
오늘 점심 메뉴 간장비빔밤 당첨이요.
그 옛날 이 밥 한 번 안 먹고 자란 아그 있을까요.
그나저나 매일 해먹여야 하는 주부들의 고충이 해결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기억님도 맛난 점심 드시어요.~~

꽃핑키 2015-02-13 12:11   좋아요 0 | URL
아악, ㅋㅋ 갑자기 간장 비빔빱 땡겨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계란 후라이 하나 추가해서 ㅋㅋ 슥슥비벼 묵어야겠어요 ㅋㅋㅋ 아 ㅠㅠ 저는 이런간장비빔밥, 차려 줄 아들도 딸도 없고 ㅠㅠ ㅋㅋㅋㅋ 혼자 밥 차려 먹는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거 같아요 ㅋㅋㅋ ㅋㅋ
오늘도 밥 잘 챙겨드시고, 햄볶한 하루 되세용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