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신간 흝어보다가 책소개에 우리 역사와 외국의 과학사를 크로스 했다길래 참신한 아이디어다 싶어 주문해서 읽고 있는데, 하...이일을 어쩐다..... 읽기가 불편하다. 과학기술이 제국주의 확장의 있어 중요한 역활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과학 자체가 제국주의의 악의 한 축인 것처럼 묘사한 것 같아 읽기가 여간 거북한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과학관련책을 읽다보니, 제국주의 시대에 과학의 역활보다 과학자들의 열정을 먼저 읽었다. 갈릴레오든 뉴턴이든 다윈이든 아인슈타인이든 위대한 과학자들은 제국주의를 위해 자신의 학문을 연구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며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적은 학문 그 자체이지, 자신이 연구한 분야가 제국주의에 어떤 역활을 할 수 있는지 염두해 두지 않았으며 제국주의에 자신의 학문이 어느 정도 기여할지 그건 그들 자신도 예측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을 제국주의에 이용한 사람들은 정치가들이지 결코 과학자들이 아니였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저자는 과학의 제국주의를 말하기 전에, 조선의 과학사를 설명했었어야 했다. 왜 조선의 역사는 과학이나 수학을 배척했는지, 과학과 수학이 흔히 유교문화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말이다. 조선의 경우, 수학은 잡과로 분류해 육성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조선 최고의 과학자라 할 수 있는 장영실조차 세종이 내치면서 조선의 과학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수학은 그리스 철학자들이 심화시키고 발전시켰다. 결국 이 말은 수학은 단순 계산이 아닌 사유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동양학이든 서양학이든 같은 인문의 출발선에서 한 문화는 과학과 수학을 발전시키고 다른 문화는 과학과 수학이 사유의 한 방법에서 배척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조선의 과학사와 수학사 정도는 독자에게 먼저 정보를 주고 제국주의에 대해 열변을 토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