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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중고샆에서 눈에 띄는 대로 주문하는 만화책이 바로 이 크게 휘두르며이다. 두 만화 애니로 열심히 다운 받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젊음에 기대  열정을 다 하는 그 모습에 반했다고나 할까.  아니면 자극을 받았다고나 할까. 여하튼 아이들의 멋모르는 열정이 중년의 무기력한 일상의 삶을 다시 일으켜주는 것 같아 기운이 나는 만화들이다. 단순히 젊음이 좋다,라는 감탄이 아닌 실패할 지도 모르는 미지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 아이들의 무모한 도전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들의 끈기에 감복했다. 우리의 교육 현실과 비슷한 일본이지만, 공부만이 최고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각자의 재능과 자질에 맞춰 살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작은 행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말이 쉽지. 어제도 성취도 평가 공부 때문에 아들애 달달 볶았건만...나의 비참한 이  이중성.  벡같은 경우 애니로 볼 경우,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휠씬 더 감칠 맛이 나는 만화이지만 책으로도 갖고 싶어 중고샆에서 눈에 띄는 대로 모으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간된 권수가 33권이나 되서, 도대체 뭘 샀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래서 빼어든 비장의 무기, 주문할 때마다 책상에서 끄집어 내 체크하고 있다. 이제 11권만 모으면 된다. 휴~ 이 나이에 이게 할 짓인지 나 자신이 참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중에 울 아들이 이 페이퍼보고 그냥 씩 웃어주었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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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한겨레 읽다가 판타스틱 휴간되었다고 해서 맥빠졌었는데... 11월호 제끼고 가격이 올랐지만 다시 나왔네요. 반가워요. 반가워! 우리나라처럼 환호 없는 쟝르문학의 인기를 이처럼 실감한 적이 없네요. 우연히 북스피어출판사 책 샀다가 이벤트가 당첨되어 창간호를 받아본 이후, 계속 주문해 유일하게 달마다 사보는 책.  예전에 달마다 사다 보던 월간팝송이란 잡지가 있었는데, 이 잡지가 삼성에서 <음악세계>라는 동종의 잡지를 내면서 그 부의 위세에 눌려 폐간의 수순을 밟았을 때의 느꼈던 허탈감을 판타스틱 휴간소식 들었을 때도 느꼈었지요. 애정의 대상이 어느 순간 없어졌을 때의 그 허탈감이란...그러던 것이 한달 접고 복간된 소식 들으니 반갑네요.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퍼상 다녔을 때의 글귀가 떠오르네요)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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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알라디너의 솜씨자랑



마녀의 역사에서부터 마녀가 먹는 차나 음식, 패션에 이르기까지 마녀가 되기 위한 소소한 모든 것을 알려 주는 이 책은 마녀에 흥미가 있는 고학년 아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집에 조무라기들밖에 없는 제가 왜 이 책을 구입했는지에  알 수 없지만, 요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막내와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아이하고 집에서 이 책을 참고하여 이것저것 만들어 보게 되네요. 제가 뭐 만드는 손재주가 없다보니 멋지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애가 집에서 하도 심심해 하길래 만들어 봤습니다. 여기 살고 있는 곳이 오래된 아파트라서 나무가 울창해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많아 마녀의 빗자루를 만들어 볼려고 하다가, 나가 돌아다니는 게 귀찮아 일단 아이와 함께(?) 마녀 모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빗자루는 나중에 만들어 보기로 하고, 아이와 함께 만들기로 한 작품은 바로 이것---------->

 

검은 펠트지를 반으로 접었습니다



넓은 펠트지를 1/4 정도 접고 잘라 아이가 머리에 쓸 수 있도록 원추 모양으로 대강 만듭니다.



특히 끝부분이 뽀족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모양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모양을 잡아 주면서 아이 머리에 맞게 원추모자의 크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 머리에 맞다 싶으면 글루건으로 모양을 잡아줍니다.





모자 받침대를 크게 만들기 위해 주방 용품까지.......






원추모양의 모자를 받침대에 끼우고

받침대 안에 집어 넣은 모자 끝을 약간 잘라 글루건으로 받침대에 붙여줍니다.



 장식술을 글루건으로 붙여가며 마무리(화상주의:저의 딸이 많이 데었어요^^)





별 스티커까지 붙여 마녀 모자 완성 (별 좀 보기 좋게 붙여! 했더니 딸아이가 자기는 저렇게 별스티커를 붙여야한다고 해서)

덧붙여: 전  http://www.cdlmall.co.kr 에서 재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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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 책의 역자님이 이 글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책 읽다가 15페이지 "달은 지구에서 공전하면서도 자전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에서 보이는 면은 언제나 같은 면이며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약  1개월이 걸린다. 그러는 동안 지구는 태양 주위를 더 큰 타원을 그리며 공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달의 공전과 자전의 주기(27.3217일)는 일치하기 때문에 매번 같은 표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알고 있지 않나요. 전 저의 이러한 달의 상식이 잘못 되었는지 알고 달의 자전과 공전으로 검색했더니, 거의 대부분의 블로그에는 저와 같이 달의 자전과 공전은 일치한다라고 알고 계시더라구요. 닥 한분만 빼고. 그분도 왜 그런지 설명은 하지 않고 의문부호만 달아놓으셨어요. 혹 번역이 잘 못 되었나 싶어 아마존에 들어가 서치 인사이드 클릭해서 moon's spin이라고 쳐서 검색했더니 대번 이 대목이 나오더라구요. The moon does not spin, but keeps onesides pointed toward the earth as it makes a gigantic circle  around the earth. It takes the moon one month to go around the earth once. 역자님의 번역은 정확하시네요. 하지만  어떤 과학적 사실이 맞는 것인지 역자님이 보충설명을 충분히 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이게 과학적 사실이라면 교과서 다 뜯어 고쳐야 하지 않나요? 아님 작가가 잘 못 안 것인가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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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애 성취도 평가 공부 봐주면서 3학년 과학책 보다가, 이제는 달은 공전하지 자전하지 않는다라고 나왔네요. 저희가 배울 때와 지금의 세대가 배우는 과학 상식이 이렇게 다르다니... 많이 놀랬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분들, 그러니깐 예전에 배운 과학이론만 알고 계신 거였어요,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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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인터넷 서점에서 어린이 책 편집장을 대상으로 내인생의 그림책 이벤트 하는 것을 보고, 한달정도 곰곰히 나야말로 내 인생의 그림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하고 생각해봤어요. 지난 몇 년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었지만, 무슨 계기로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사실 전 큰 애 네살 때가지만해도 그림책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큰 애가 어릴 때 한 몇 년 광주에 살았는데, 광주 금남로에 나가면 금남로서점인가 하는 대형서점이 있었어요.  애아빠 회사가 그 근처여서 애아빠랑 점심도 같이 먹을 겸 따분함도 달랠 겸 해서 시내 나가면 애아빠한테 점심 얻어 먹고 서점 들려서 그림책 몇 권 사다 아이에게 읽어주곤 했어도, 그림책에 열혈 애정을 갖고 서점에 들려 책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하품 쩌어쩍 했던 시절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이 책 <프레드릭>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받아 책장 넘기며 읽는데 전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머리에 쿵하고 내리치는 것 같았어요. 고만고만한 아이들 수준의 그림책을 읽었고 그림책이란 게 아이들의 전유물로서 인식하였던 저에게 자연의 색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은 시인 <프레드릭>과의 만남은 그림책에 대한 또 다른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만들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림책의 세계를 알게 된 것이죠. 이 그림책의 만남 후  그림책은 아이들 것이야라는 속 좁은 편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그림책 세계에 한번 알아보자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마디로 그림책 세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고 할까요. 지금도 이 <프레드릭>을 읽으면, 그 때의  가슴 뭉클했던 분위기, 데자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  처음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어찌나 난감하던지...그 때는 책도 안 뒤적여보고 받자마자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시절이었데, 맨 마지막 녹색 소파가 덩그러니 하얀 여백위에 놓여 있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면서 나중엔 눈물과 콧물범벅이 되었어요. 먼저 돌아가신 아빠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한장의 보잘 것 없는 그림이 상실의 슬픔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그 때까지 전 그림책이 일반독자에게 감정의 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의 파워를 가졌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 어떤 화려한 말도, 위로의 말도, 장식적인 그림도, 실험적인 의도 없이도 충분히 상실의 공감을 표현해 낸  존 버닝햄의 한 장의 그림앞에서 그림책의 보다 더 깊은, 보다 더 넓은 표현의 세계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아이들이 죽음이란 단어를 받아들이기엔 벅차지만,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어른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더랍니다.  이 책의 이야기 구성은 좀 독특한데, 음악기법으로 치면 스타카토 기법이 떠오를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되게 흐르는 작품이 아니고,  과거의 기억을 연결할 수 없는 것처럼 에피소드가 뚝뚝 끊어집니다. 처음 아이들에게 읽어줄 땐 이해 잘 안되지? 재차 물으면서 상당히 미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형식이 곧 내용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죠. 이 책은 회상이라는 구조, 그리고 기억의 재생이 불연속적인 속성을 이해했다면 좀 더 읽기 쉬운 작품이었는데 말입니다.

아,  알스버그는 그림책이 예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작가입니다. 그림책을 몇 년 동안 보다보니, 저 다름대로의 그림책을 보는 여러 기준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작가가 색을 많이 사용하느냐 적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눌 수가 있는데, 알스버그는 색을 적게 사용하는 작가군에 속합니다. 이쪽에 속하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푸른색이 주조를 이루는 제인 레이나 환한 갈색톤으로 배경을 깔아 자칫 색이 화사해 색을 많이 쓰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브리엘 뱅상, 그리고 흑백의 귀재 알스버그가 있습니다. 알스버그가 얼마나 멋지게 흑백의 표현력이 대단한지는 작품의 한장면 한 장면을 꼼꼼히 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전 이 작가의 이 작품 보고 감탄감탄 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겉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림 자체는 구체적인데 전체적인 인상은 기괴한 추상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가까이 들여다 보면 이잎사귀 한장 한장의 묘사는 빛에 팔랑대는 것처럼 묘사력이 기 막힐 정도입니다. 흑백 두 가지 색으로 색이 넘쳐 흐르는 것 같은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무궁무진한 그림책의 표현력에 찬사를 안 보낼 수가 없었어요. 이 작품은 나중에 팀 버튼의 에드워드 가위손에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아이러닉한 것은 알스버그는 흑백으로 저 정원을 표현했는데, 팀 버튼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알록달록하게 에드워드 가위손을 표현해 놨다는 점일 것입니다. 아마 우리 나라 왠만한 미술전공자들도 이정도이 표현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부럽죠! 이런 사람들이 그림책 시장에 뛰어드는 미국의 현실이.

이 작품은 판화그림책입니다. 그렇게 알려진 작품은 아닌데, 이 그림책은 판타지와 과학이 어우러진 독특한 방식을 취한 작품이예요. 보통 그림책이 판타지와 지식 그림책 두 부류로 나눠지잖아요. 겨울 할머니의 경우는 거위털로 만든 이불을 한번 털때마다 눈이 내린다는 상상력에다 눈이 내릴 때 동물들이 추운 겨울은 어떻게 견뎌내는지하는 사실적인 정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요. 전 처음엔 그림이 맘에 들어 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독특한 구성에 맘에 끌리네요. 겨울이 오면 이 책을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아이들에게 할머니에게 "할머니, 눈 내려주세요"하고 말해봐. 그러면 눈 내려주실거야, 라고 말하는데, 작년까진 큰애한테는 먹혔는데..올해는 글쎄요. 이 책은 우리집에서 아이의 순진성을 잴 수 있는 척도의 그림책입니다. 딸애는 올해까지 이 이야기가 먹힐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선정은 무지 힘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가 <꿀벌나무>의 폴라코와 <아틀란티스를 찾아서>의 콜린 톰슨이 있는데, 그 둘을 집어넣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이 책을... 일본그림책은 아이들의 일상을 참, 정확하게 묘사하죠. 작가와 아이가 같이 나란히 걸어가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 이 작품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저 어린 시절이 떠올라 너무나 행복했던 작품입니다. 저 어린시절에 골목길에 살았는데, 그 땐 차가 없어 눈이 내리면  골목길 위에 그 하얀 눈이 골목길 끝까지 쌓여있어 아이들하고 같이 놀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 그림책이 그 때의 그 추억을 불러일으킨 거죠. 불쾌한 추억도 아니고 잠재된 어린 시절의 한 끝자락을 다 큰 어른인 지금 다시 떠올리니, 그림책을 읽는 맛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어요. 이 책은 제가 좋아서 아이들에게 무지 많이 읽어주는 책입니다. 추억이 얽켜있는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지금 점점 커가는 내 아이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지요.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작품들이다 보니, 초기에는 이렇게 무난한 글과 그림의 작품들이 먼저 눈에 와 닿더라구요. 평이한 작품들이지만, 이 작품들을 통해 더 깊은 그림책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구요. 지금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관심이 많이 가는 모리스 센닥의 기괴하고 불유쾌한 작품들이 왜 그렇게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는지 알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준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그림책하고 약간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 50,60이 들어서도 그림책에 대한 열망은 간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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