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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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 대한 공포는 죽음의 공포만큼이나 엄청나가. 하지만 통증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죽음도 평온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_P99

 

 

 

 

무엇이든 풍족한 시대에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나,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는 것이니 죽는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마도 암에 걸려도 통증과 고통이 없다면 암을 위협적이거나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안에서 잘 살다가 웰다잉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유럽 각국은 복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병원문턱이 높다. 네덜란드의 경우 감기 증상 때문에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2~3일이 걸린다.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당일 진료는 아예 받지 않기 때문이다. P6

 

 

 

선진국인 나라에서도 병원 이용실태는 이런데 우리는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가고 있다. 환절기 때 병원에 가면 감기 환자들로 들 끊는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막상 의사는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를 한다. 뜨거운 물을 많이 드세요. 습도 조절을 하세요. 따뜻한 옷을 입고 다니세요 등등. 별다른 처방은 없고 주사와 약 처방이 전부다. 그런데도 감기에 걸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병원에 가야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증상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자연치료를 택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얘기하고 있다. 편의점 가듯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콧물 한 줄만, 기침 한번으로 병원 행이 제일 먼저가 되었다. 이것은 과잉 진료의 폐해가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통해 혼란스러운 얘기도 많다. 현미가 몸에 좋다는 책을 통해 계란은 몸에 좋지 않고, 우유는 오히려 우리의 몸 속의 철분을 빼고 있다고 하는데, 저자는 계란과 우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소금은 고혈압 환자들의 가장 큰 적대시할 양념인데도 싱겁게 먹으면 오히려 몸에서 활동하는 염분 부족으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이 사실 많이 혼동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밝혔듯이 적당하게 운동하고 먹는 것이다.

 

 

요즘 많이 발병하고 있는 암들은 적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암이 훨씬 많다. 적당한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의 생활이 적당이라는 것이 개인별로 차이가 많이 나고 그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만 있다면 암이 창궐하는 시대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고 아프지 않게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운동은 주사와 약물 치료보다 훨씬 좋은 처방이 될 것이다.

 

누구나 걱정하는 암이라는 것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걱정하기보다 걸리더라도 아프지 않게 마지막까지 삶을 유지하다가 마감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은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수술을 통해 암의 발병을 더 키울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예측되었던 수명이 더 짧아 진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을 수술이 아니라 방사선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에 사실 좀 놀랐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한 지인이 사라진 자신의 자궁 때문에 여성성을 잃었다며 우울증에 걸렸던 일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깔끔한 치료인가. 몸 속의 장기는 온전하게 있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불편함은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그런 증상과 잘 사귀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태도이다. P42

 

 

 

언젠가 한번은 닥쳐올 일이지만, 만약 찾아 온다면 그 일들을 차분하게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을 하며 적당한 식습관을 가지고 싶지만 그것이 참 쉽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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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아직 첫눈다운 눈을 못봤다.

12월이 왔고, 첫눈도 내렸지만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눈이 내리면 분명 더러워지는 길거리를 다니는 것이 싫다며 투정을 부릴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볼 수 있는 방안에서는 하염없이 보고 싶다. 눈은 선물 같은 느낌을 주며 축복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릴까? 그런 느낌의 에세이들을 골라봤다.

 

 

 

 

 

 

 

 

 

 

 

 

 

 

 

 

 

<곽재구의 포구여행>을 통해 그의 시를 읽게 되었다. 시인의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시인의 길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것 같다가도 역시 우리는 같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의 삶의 얘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을것 같다.

 

 

 

 

 

 

 

 

 

 

 

 

 

 

 

 

 

 

 

 

 

현역 프로레슬러이자 방송인, 저술가, 강연자로 활동하는 ‘육체파 지식노동자’ 김남훈이 진행한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사람들 30인의 인터뷰를 묶었다고 한다. 사실 김남훈을 잘 모른다. 그런데 그의 직업이 너무 화려해서 그가 누굴까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다. 무엇보다 그가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것일까 부럽기까지 한 책이다.

 

 

 

 

 

 

 

 

 

 

 

 

 

 

 

이 책이 왜 에세이에 분류가 됐을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천재 극작가 강월도 작가의 투신 자실을 다룬 그의 삶을 추적하기 때문일까?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에서 투신자살을 한 그의 삶에 어떤 그늘이 있기에 그런 일이 생겼을까. 에세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소설로 읽혀질 것 같은 책이다.

 

 

 

 

 

 

 

 

 

 

 

 

 

 

 

 

 

회사에서 일주일에 한번은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서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에 흐뭇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회사 빌딩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달콤한 생크림 가득 올려 있는 프라프치노를 마시며 농땡이 피고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클레임을 해결하고 녹초가 되는 날은 어김없이 떠나고 싶고, 넒은 초원이 보이는 그런 시골로 가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남의 허황된 꿈을 만족시켜 줄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예술적 작품들을 보고나니, 시골 생활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책으로 마음을 달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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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연애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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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진.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입니다. 나와 결혼하려고 마음먹은 당신에게, 이런 식의 소개는 몹시 당황스럽겠지요?” P7

 

 

 

 

이현의 연애를 시작하는 제일 첫 문장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이런 프롤로그가 필요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현이라는 남자가 이진이라는 여자를 만나서 연애는 하지 않고 곧장 결혼을 하게 되지만, 그 결혼이 사실 이현이라는 사람의 연애의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심윤경의 첫 작품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다 읽고, 그녀의 두 번째 [달의 제단]에 빠져서 그녀의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다. 읽을수록 심윤경이라는 작가에 빠지고 만다. 그녀의 문장들은 참신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외모처럼 순하고 때로는 단단하다. 간혹 글을 읽다가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가 있는데 심윤경의 글들이 그렇다. 그녀의 내면세계가 궁금해지고 그녀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들었던 드라마 특강 중에 [현정아, 사랑해]를 쓴 정유경 작가에 대한 드라마 담당 피디의 말이 생각이 난다.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심성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착하고 깨끗한지에 따라 드라마의 인물들도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물들이 그렇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심윤경의 소설을 읽으면 그녀의 착한 심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가 정말로 이렇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분명, 사람에 대한 배려와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만나보고도 싶어진다.

 

 

이진은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녀가 이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충분한 배려가 있다. 물론 영혼을 기록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떠나고 싶은 그녀가 택한 결혼이었지만 이진은 이현을 배려하고, 이현 또한 그녀를 충분히 삶을 만족시키려 애쓴다. 처음 이현의 이혼 경력이나 여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이 남자, 뭘까 생각도 들지만 이상하게 심윤경이 그려내는 남자들은 착하다. 어쩌면 작가가 이런 남자들을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영혼을 기록하는 일 말고는 전혀 다른 일에는 일절 관심 없는 이진을 이해하는 것에서 가슴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기록하는 일이 인생 전체이고, 그 외의 다른 활동들 심지어 밥 먹는 일들도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다는 그녀의 일상을 이해하며 넘겨주는 남자가 어디 흔할까. 하지만 이현은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준다. 이때의 배려는 이현이 이진을 진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인간적인 배려였을지 모르겠다.

사랑은 늘 질투를 동반하고 오해를 낳는다. 그리고 그 오해 때문에 결국 가슴속에 그늘을 만들어 내고 사랑이 변해 버리는 것이다.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에는 너무도 무능했던 그녀를 사랑하게 된 시점부터 이현의 연애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아야 했던 신화속의 인물들처럼 절대로 읽지 말아야 했던 이진의 영혼 기록장으로 결국 이현은 자신이 사랑하기 시작했던 이진을 잃고 말았다. 농밀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진은 이현과 함께 계속 살아가고 있었을까. 나는 그들의 슬픈 엔딩이 결국 사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윤경의 세 번째 작품을 읽고 나니, 그녀의 책들이 모두 집에 있다는 생각이 가슴이 쿵쾅거린다. 아, 이렇게 좋은 작가의 읽을 소설이 아직도 몇 권 더 있다니. 행복하기 까지 하다. 문득 이현과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행복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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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디오 키드 -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유쾌한 빈혈토크
김훈종 외 지음, 이크종 그림 / 더난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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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즐겁게

 

작년 [응답하라 1997]를 필두로 올해 [응답하라 1994]가 제대로 지난날들을 회상하게 하는 복고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응답 시리즈는 지난 시절을 대 놓고 추억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며 생활을 더 편리해졌지만 감성의 지수는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응사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 넣는 것은 어쩌면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20세기 라디오키드]의 세 명의 남자들은 모두 90년대에 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교에 들어간 학벌 좋은 분들이신 것 같다. 심지어 이재익 피디는 대학교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전업 작가도 아니면서 열여섯 편의 소설책을 출간하고, 직업은 라디오 피디다. 이런 스펙 좋은 사람의 90년대 추억을 어떻게 다를까 살펴보니, 그가 살았던 동네만 다를 뿐 함께 공유한 추억의 물건은 같다.

비슷한 시절의 대학교, 고등학교를 다녔고 이재익 피디와는 비슷한 동네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던 나는 그의 몇몇 에피소드에 그만 우리가 어디서 한번은 만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가 빠져들었던 데프 레퍼드의 음반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나의 절친 이었던 한 친구는 심각한 헤비메탈의 광팬이었다. 그녀 때문에 나는 귀가 아픈 음악을 많이 들었고, 심지어 그녀를 따라 공연장도 다녔다. 그리고 공부와 등진자도 공부를 잠깐 하게 된다는 고3때도 대학생 흉내를 내며 신촌 근처에서 음악을 들으며 놀았다. 그래서 나와 그녀는 원하는 대학이 아닌 다른 곳으로 합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추억은 고된 나날들을 일으켜 세우는 훌륭한 추억의 자양분이었음은 틀림없다. 지금도 생각하면 왜 그렇게 미치게 놀았을까 생각되는 대학시절도 나에게는 훌륭한 추억의 한 장이다.

 

 

[20세기 라디오키드]의 제목은 간혹 유하 시인의 [세운상가 키드의 생애]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찌 보면 모두 추억의 한편을 가지고 그것으로 소설을 쓰고 시를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 명의 남자들의 공통점은 비슷한 시대에 학교를 다녔고 ‘씨네 타운 나인틴’과 ‘씨네 타운 S’라는 팟 캐스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열심히 듣고 있는데 그들의 팟 캐스트를 듣지를 못했다. 아무래도 그들의 팟 캐스트를 듣고 나면 나는 그들과 비슷한 추억을 같이 공유하느라 그들의 세상에 발 한 짝을 담그며 즐거워 할 것 같기는 하다.

 

 

여러 편의 에피소드들이 묶여있는 이 책의 주된 공감은 라디오라는 것에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고, 팟 캐스트도 듣기는 하지만 좀처럼 라디오를 듣지 못한다. 이 이유는 직업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사람들을 가르치고 상대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앉아서 편안하게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오래전에는 버스를 탔는데 심야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때 하필이면 누군가와 헤어지고 가슴 아프게 들었던 이오공감의 [한사람을 위한 마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구석진 버스 좌석 끝에서 울고 말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음악을 흘려 보내줬던 그 라디오 음악을 간혹 버스를 타면들을 수 없다. 늘 안내 방송은 꼬박꼬박 나오지만 버스 기사님이 틀어 놓은 라디오 방송은 추억의 한편으로 사라져 버린 것만 같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많은 소설을 쓴 이재익 피디의 첫사랑 에피소드들이 제일 좋았다. 아니 제일 가슴 아팠다. 어쩜 그 에피소드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시대도 아닌데 왜 모두 먹고사는 문제에 목숨을 걸어야 할까? 왜 다들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불안감에 기대어 살아야 할까? 직업을 고를 때 본인의 적성이나 희망보다 안전송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할까?” P209

 

 

 

 

제일 끄덕였던 이 문장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나는 오늘은 즐거웠던가. 피곤한 하루가 끝났다고 생각하며 회사 문을 박차고 퇴근만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뜨겁고 재미있게 살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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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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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강연을 들으러 다니지는 않더라도 텔레비전, 동영상을 통해 많이 볼 수 있다. 간혹 어떻게 저렇게 절묘한 얘기들을 할 수 있을까 감탄이 자아나는 장면도 많지만 때로는 강연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 강의가 됐을까 궁금해지는 강연도 있었다. 때로는 강연을 통해 인생을 바뀐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그런 훌륭한 기회가 없어서 좀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은 표지에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책인지 얘기해주고 있다.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강연의 달인이라고 하는 강헌구 강사가 자신이 20년간 매년 100회 이상의 강연을 하면서 통달한 노하우를 집약한 책이다.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은 저자가 애지중지 하게 적어 놓은 낡은 수첩을 뒤적이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가 그동안 해 왔던 강연중의 에피소드가 많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도 강연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고, 2부는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이 강연에 관련된 이야기가 중점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회사 내에서 업무적인 보고를 하거나 거래처에 가서 중요한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경우, 또는 개인적인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 한마디를 해야 하는 경우, 모든 앞에 나가서 혼자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용을 기획하고 구성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고 있으니 회사 생활에 필요한 실용서이기도 하다.

훌륭한 강연을 하기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호기심을 유발할 시작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에는 성공의 향기가 있고 감동에는 감동의 향기가 있다. 박수 받는 프레젠테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청중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시작한 지 3분 이내에 청중이 억제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이 들도록 유혹해야 한다. 그런 호기심이야말로 청중의 엉덩이를 좌석에 묶어 두는 안전벨트다.” P19

 

 

드라마는 초반 5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얘기를 처음에 풀어주며 채널을 돌리지 않도록 집중시켜줘야 한다고 한다. 이런 얘기는 드라마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소설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면 처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은 중요한 것이다.

 

 

“부분은 청중의 기본 욕구, 즉 생존 욕구, 물질 욕구, 권위 욕구, 명예 욕구, 사랑 욕구에 직접 호소하는 것일수록 바람직하다. 이런 모든 욕구들을 동시에 자극하면 서로 또한 지극히 대중적인 것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야 한다. “ P29

 

 

 

어떤 이야기로 처음을 끄집어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면 바로 이런 점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저자의 친절함이 보인다. 뭔가 쉽게 자료를 찾는 느낌이 든다.

영화와 소설을 보더라도 반전에 허를 찌를 때가 있다. 이것은 예술 장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강연에도 필요한 것이다. 가끔 이야기가 생각대로 진행된다고 느껴질 때 강연자가 꺼내는 화들짝 놀라는 반전에 이야기는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으며 들었던 강연을 오래도록 기억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가 바보가 된다”고 저자가 밝혔다. 간혹 이런 얘기에는 유재석이 생각이 난다.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기로 유명한 그는 항상 자신이 먼저 망가진다. 남에게 시키기 보다는 내가 먼저 망가져서 게스트가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것은 그의 낮은 자세가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저자도 우선 자신의 실수와 자신이 잘못했던 일들, 혹은 자신을 좀 모자란 사람으로 만들어 친숙하게 다가간다. 언젠가 강사 초방으로 왔던 한 지점의 원장이 있었다. 어찌나 자기 잘난 얘기만 하고 가던지 강연을 하고 간 이후에 모두 다시는 그 사람을 초빙하지 말고, 앞으로 이런 강의를 한다면 오지 않겠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잘나서 왔겠지만 그런 자기 잘난 얘기는 텔레비전을 틀면 많이 들을 수 있다.

 

 

“강연은 감동을 나누는 아름다운 의식이다. 강연장은 정보를 교환하고 돈을 주고받는 장터가 아니다. 당사는 감동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다. 청중은 그 씨앗을 더 널리 퍼뜨리는 전도자들이다. 진정한 감동의 나눔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진솔한 고백, 역경을 극복한 과정의 리얼한 묘사가 필요하다.” P119

 

 

저자의 책 머리말은 저자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자는 말을 너무 안 해서, 출석을 부를 때 대답도 못해 출석을 안 한 것으로 되어 그만 1학년을 더 다녔다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것 또한 저자의 어수룩한 부분의 얘기를 풀어 놓음으로 책을 읽을 저자들에게 이런 내가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환기 시키는 부분을 마련하고 있다. 앞 도입부는 이야기의 환기, 저자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마련해 주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예를 들어준 부분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목표를 적어 놓은 문장을 하루에 열 번 넘게 읽었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는 자기 계발서를 통해 많이 소개가 되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시크릿]에서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생각을 계속 끊임없이 한다면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어찌 보면 우리가 무엇인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그만큼의 목표 의식 없이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만큼 간절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표 문장을 하루에 십여 번씩 읽고 그것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간혹 너무 흐지부지 없어지는 나의 목표의식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저자도 멋진 강연을 하기위해 100번의 리허설을 호텔에서 혼자 치렀다고 얘기했다. 어떤 것이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쉽게 그것을 가져간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 노력은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좋은 강연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분명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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