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로 살아가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이게 나야, 나는 이런 사람이야 뭐 이렇게 얼굴 내 놓고 살아가는 것도 즐기지 않는. 그러니까 적당하게 맞춰 나가길 원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스스로 정의 내리지만 어떤 이면으로 보면 은근히 나를 내세우는 것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도 같다. 뭔가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보상을 받는 것에 당연히 즐거울 수밖에 없겠지만 그걸 또 드러내 놓고 싶어 하는 속물근성인지도 모르겠고.
요즘 네이버 블로그가 이런 저런 이유로 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알라딘에서 11월쯤 만든 북플 (Bookple) 때문이다. 어플 깔기 귀찮아서 안 깔다가 12월부터 완전 빠졌다. 그간 나의 블로그의 정체성은 어떤 것인가 고민했던 적도 있었는데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그냥 쓰면 되는 것으로 정의했다가 요즘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는 북플 어플 사용으로 인해서 그동안 깊지 않은 나의 독서 활동에 반성을 하고 있다.
그간 신간 평가단을 하느라 알라딘 서재에 리뷰 올리는 정도로만 사용했지 전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이들의 글을 정독해서 읽어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북플 어플 사용으로 인해서 그들의 글을 읽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책과 관련된 블로거들도 있지만 진정한 고수들이 여기에 있었구나, 감탄을 하면서 글을 읽고 있다. 특히 몇몇 유명한 분들의 박식한 리뷰에 깜짝 놀라며, 아니 왜 그동안 이런 훌륭한 고수들의 글을 읽지 못했나 안타깝다. 책과 관련된 사이트에 만들어진 블로거이기 때문에 당연히 책 얘기가 많지만 소소한 그들의 생활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고, 같은 책을 읽고 서로 공감하는 “좋아요”를 눌러주는 그 수고스러움에도 감동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진정한 고수들을 만난 황홀한 기분, 그러면서 점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지는 공간. 나도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욕구로 가득한 요 며칠을 보내면서 정작 책 한권을 다 읽기도 힘든 시간이라서 좀 안타깝지만 나아지겠지.
그런 나에게 주는 알라딘의 선물
11월, 12월, 1월 모두 <이달의 리뷰> 당선으로 적립금 2만원씩 주셔서 감사할 따름. 이달의 페이퍼에도 도전해 보자!
이렇게 매달도 뽑아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나저나....책장을 사야 합니다....
이 책이 대부분 11월 28일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질렀던 책들.
사실은 이만큼의 두배가 거실에 방치되어 있어서...같이 살고 있는 짝짝꿍씨에게
매일 갈굼을 당하고 있다. 다 버릴거라고.............버릴거라고.....
안 읽으면....버릴거라고....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