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페이퍼로 시골의사 박경철의 신작이 예약판매중일때,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사이 책이 나오고, 나도 책 나오고 사서 읽었다.  그 사람은 갑자기 왜, 그리스로 건 걸까, 궁금했기 때문에.

 

 어제까지 은근히 피곤하고, 지쳤던 나. 사실, 좀 쉬고 싶은 기분인데, 그렇다고 어딜 갈 수도 없고, 이렇게 축 처진채 살기도 좀 그렇고. 그럴 땐 어딘가 갔다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고, 기분전환도 좋고. 그렇지만, 다음 달엔 잘 해보자고, 다시 새로 시작하자고, 그냥 그렇게 하는 거 말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먼 산 한 번 보고 마는 거다.

 

 이 책 저자는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인연이 되어서 저 멀리 그리스로 떠났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한 며칠 놀다 오는 그런 계획도 아니고, 아마도 빡빡하게 짜서 움직이는 고된 여행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은 즐겁다. 우린 따뜻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이 책을 읽는 입장이니까.

 

문명의 배꼽, 그리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월

 

 

지금보다 젊었던 시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읽었던 저자는, 이번엔 그의 나라,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그리스로마신화와 올림픽을 생각나게 하는 곳. 그리스에 도착한 그는 첫번째 책에서는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시작으로 그리스의 유적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건넌다. 신화속의 익숙한 지명과 사람들과 이야기들부터, 오늘의 그리스 사람들과, 이제는 유적이 되어버린 그 오래 전 이야기가 먼 한국에서 온 여행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오래된 그리스의 고전으로부터의 설명을 가져오고, 또한 그의 눈에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에게 전한다.

 

 

 이 책과 관련있을 책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문명의 배꼽, 그리스>에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해, 고전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헤로도토스를 비롯하여 트로이전쟁의 일리아드 등 그리스 고전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많이 나오는 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워낙 많아서 뒷 부분의 주석을 보니 그 책을 다 고르긴 어려울 것같고. 그래도 유명한 이 책을 고른다. 번역이 여러 종류가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번역가 이윤기 님의 번역이라 이 책을 골랐다.

 

 

 

 

 

 

 

 

 

 

 

 

 

 

 

 

 

 

 

 

 

 

 

 

 

윗줄 왼쪽부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0년 6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2년 2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4년 8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년 10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0년 10월

같은 표지의 그 다음줄은 전자책.

 

아랫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 전5권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0년 6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그렇고, 카잔차키스의 이 책도 그렇고, 이윤기 번역책이 찾아보면 상당히 많을 거다. 그렇지만, 이 분, 이제는 더이상 새 책을 번역해내놓지 않으신다. 안타깝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몇 년 전에 그리스보다 먼 나라로 홀로 이민가셨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렇겠지만, 그리스로마신화도 번역한 사람도 많을 거고, 책도 워낙 많이 나왔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그리스 신화를 생각하면 같이 생각나는 분이라서 이 책들을 골랐다.

 이 분야에서 더 유명한 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역시 나는 이 분야에 전공자가 아닌, 일반독자라서 전문성있는 선택을 하긴 좀 어렵겠다. 아마도 내가 이윤기님이 번역한 책을 언젠가 봤던 기억에, 다른 판본이 아닌 이 책들을 골랐다.

 

 

<책은 그랬다. 그리고 난 말하고 싶다. 딴 소리를>

 이 책에 관해 관심을 보이신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다! 이 책은 앞으로 나올 기나긴 이야기의 첫번째 시작이었다는 걸, 나는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 알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그리스 전역을 여행하는 것으로 한 열 권을 예상한다니!! (이 책, 정가, 비싸단 말이다.)

 

 근데, 이 페이퍼 쓰려고 책 상품페이지에 들어가니, 출판사에서 올린 소개가 자세히 나왔는데? 왜 난 못봤지?? 사실 나한테도, 그럴만한 사정이란게 쬐금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약판매시점에는 별다른 소개가 없었고, 책의 매수도 얄팍하지 않았으므로, 그리스 기행기 정도로 생각하고 샀던 것! 그래도 다들 관심을 보이는데, 괜찮지 않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 알라딘이 도서정가제(!)로 불안불안스럽게 느껴져서, 그러한 점도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알라딘에 오면 그 도서정가제를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 파란줄 때문에. 내 개인적인 사정이라면 사실, 책 사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 다음 달로 패스! 할 생각이었으나, 약간은 충동구매 했다. 알라딘은 한동안 불안해보이는 분위기였고, 그래서인지 나는, 어차피 살 책이라고. 그럴 거면 그냥 지금 알라딘에서 사자고!! 내 내면에선 이런 소리가  복잡해지는 통에 그래서 결국 샀다. 그러나, 이 책을 사고 읽는 그 시기에 의외로 많은 것들은 차질을 빚었다. 난 요즘 밀린 시간과 일정을 생각하면 한숨이 푹 나온다. 근데, 페이퍼는 써야 할 거 같아서, 이른 아침부터 이걸 쓰고 있다.

 

 근데, 이 책 한 번 더 읽어야 제대로 페이퍼를 쓰든 리뷰를 쓰든 할 것 같다. 마음이 급하게 읽으면 좀 그런 거다, 싶을 만큼 아직은 준비중.

 다음에 다시 재미있는 페이퍼 하나 더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중이다. 근데, 시간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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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2-0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된다면, 이 다음 페이퍼의 속편을 써보는 걸 해봐야!!
 

 엄마와 딸. 도대체 무슨 사이인 걸까. 가까우면서도 가깝지 않으며, 사이좋으면서도 엄청나게 싸워대는. 그러면서도 사과와 화해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조금 뒤에 잘 지내는 건, 아마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거다. 혹시, 우리집 엄마와 딸만 그러나?

 한때 언젠가는 아버지 이야기가 참 많이 나왔고, 호응을 얻었는데, 이번엔 엄마? 인건가? 하긴, 생각해보니, 엄마 이야기도 나온 지 조금 된 거 같은데.

 아무래도 이번엔 엄마와 딸 인거 같다. 엄마도 아니고 딸도 아닌. 엄마와 딸.

 

신달자님의 최근작 광고를 보고, 엄마와 딸이 생각나 페이퍼를 씁니다. 엄마와 딸을 생각나게 하는 책도 몇 권 골라봅니다. 책이 나온 시기를 보기 편하게 책 사진 옆에 설명을 넣었습니다.  책의 설명은 왼쪽부터입니다.

 

 

엄마와 딸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3년 1월

 

[eBook] 엄마와 딸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3년 1월

 

신달자님의 최근작 제목이 <엄마와 딸>이다. 이분, 참 오랜만에 책 내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더라. 찾아보니, 꾸준히 근간에도 책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전 책이 다시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는 이름이 신간으로 뜨면 반갑다. 근데, 난 너무 오래 전에 봤는지, 이 분 책 뭘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한 지경이다. 나야말로 오랜만일거다.

엄마와 딸은 가깝고, 그만큼 가깝기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사이다. 긴 시간동안 엄마로도, 딸로도 살아온 저자는, 엄마와 딸의 네 가지의 관점으로 여성을 삶을 바라본다, 저자의 지난 수십여년의 시간이 딸에서 엄마로 살아온 시간이듯, 이 책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끝난다.

 

 

 

딸에게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얼마 전, 가수 인순이씨도 책을 냈다. 언젠가 그 집 딸과 함께 텔레비전에 나오는 방송을 한 번 봤는데. 화면속에 비치는 두 사람이 무척 사이좋은 모녀처럼 보였다. 이 책의 부제는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다. 엄마로서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날들의 고백을 담는다.

이보다 앞서 나온, 소설가 공지영님의 이 책도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글을 써내려간다. 장편소설 <즐거운 나의집>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며, 내용은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글처럼 구성되었다.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그리고 깨닫고. 엄마는 딸보다 인생을 먼저 산 선배이면서,누구보다도 딸의 인생과 도전을 응원하는 사람이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10월

 

 

 eBook]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10월

 

소설가 신경숙님의 잘 알려진 소설, 엄마를 부탁해. 지하철 역에서 엄마는 사라졌다. 갑자기. 가족들은 엄마를 찾아나선다. 그러면서 떠올리는 엄마의 이야기들. 워낙 유명한 책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 책, 정말 많이 팔리고, 많이 읽었다.

나도 이번에 찾아보고 안 건데, 이 책 해외에도 판매가 되었는데, 중국, 일본, 미국에서 발매된 책이 알라딘에서도 검색이 된다. 어쩐지, 약간 놀라웠다.

 

 

 

 

길치모녀 도쿄헤매記
권남희 지음 / 사월의책 / 2012년 12월

 엄마 딸 여행
이지나 지음 / 나무수 / 2012년 5월

 

왼쪽, 권남희 님은 전문번역가로, 일본소설 등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 분인데, 이번엔 본인의 에세이를 냈다. 일정은 하나뿐인 딸과 함께 도쿄로 가는 것! 그러나, 이 모녀의 여행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다. 엄마와 딸은 원하는 것도 달랐고 좋아하는 것도 달랐다. 따라서 가고싶은 관심의 장소도 다를 수 밖에. 근데, 이 상황, 어쩐지 너무 친근하게 느껴진다.

오른쪽, 엄마와 딸이 함께 여행할 수 있을 만한 좋은 곳을 소개한다. 선명한 컬러 사진이 무척 끌린다. 실제 저자가 엄마와 함께 동행한 여행의 이야기를 썼으며, 비용과 교통편같은 세세한 부분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엄마, 사라지지 마
한설희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11월

 

 70이 가까워진 딸은 사진작가다.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이든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 딸의 눈에 들어오는 엄마의 모습. 나이든 어머니의 손처럼 오랜 시간을 살아왔지만,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기에, 2년의 시간동안 작가는 어머니를 찍은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사진들을 소개했던 전시회가 좋은 반응을 얻어, 이 책으로 나왔다. 엄마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들이 주는 울림은 길고 오래간다. 이 책 소개처럼,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이다.

 

 2008년도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가 나왔고, 최근도 엄마와 딸을 중심으로 한 책들은 계속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전에는 제목에서 <엄마>가 두드러지게 보였다면, 이제는 <엄마와 딸>이거나 또는 <딸>도 눈에 들어온다.

 

 엄마와 딸. 도대체 무슨 사이인걸까. 엄마는 딸의 길을 먼저간 선배이고(공지영, 인순이), 엄마와 딸은 티격거리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지내는,  다른 사람 눈에는 이해하기 힘든 사이이며(신달자, 권남희) ,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보고싶어지지만, 어느 순간 희미해지는 기억 속의 사람이 될까 마음아픈 사람(한설희, 신경숙)이다.

 

 한 번도 보지 않은 다른 누군가의 엄마에게서도 우리 엄마의 어떤 무엇을 찾아내게 되는 것. 나이를 먹고, 엄마는 점점 노인이 되면서,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 올 때가 있을테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 순간이 소중하다.  

 

 엄마는 늘 그 모습으로 있을 것 같다. 아빠도 마찬가지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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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노화를 결정하는 건가? 아닌가? 나이와 시간은 무슨 상관인 걸까?

 

 어제 우연히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짤막한 영상을 봤다. 해당 영상의 소개는 어려우니, 대강 정리해서 말하면 이렇다.

 1979년 특정연령의 사람들을 모집한다. 선발된 이들을 어느 한적한 동네의 집으로 데려가서 일주일간 지내게 하는데, 1959년의 현재를 살도록 하는 것, 그리고 직접 가사일을 하도록 하는 것, 두 가지를 요구한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고 모집에 응했던 사람들은 알게 된다. 이것이 실혐이었다는 것을.  한 주일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사람들에게는 변화가 나타났다.

 

 EBS 지식, 동영상이 그다지 길지는 않다. 끝 부분에 책 제목이 나와서 알라딘을 뒤져서 찾아봤다. 바로 이 책이다.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혹적인 심리 실험
엘렌 랭어 (지은이) | 변용란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11-04-29 | 원제 Counterclockwise (2009년)

 

 1979년 외딴 시골마을로 초대된 8인의 노인들은 단 일주일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들은 20여년 전인 1959년의 시간을 살기라도 한 듯, 그 시절의 유행과 뉴스,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한 주간 살게 되는데, 조건은 하나 더,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기에서는 직접 가사 일을 해야 한다는, 많지 않은 조건이 제시되었다.

 그 한 주가 끝나고, 이 실험 전후의 사진을 무작위로 제3자에게 보여주자, 실험 후의 사진을 훨씬 젊은 시절로 보았다는 연구다.

 

 

 마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육체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다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를 통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저자는 이후로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여, 이 연구를 중심으로 수십년간의 연구성과를 담은 대중서를 펴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이 실험은 이미 오래 전에 있었기 때문에,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어디선가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저자 엘렌 랭어 교수는 "마음챙김 이론"을 연구한다는 말은 어디선가 나도 들어본 것 같은데. 근데 그 이상은 지금 머릿속에선 기억이 잘 안 난다. 나중엔 기억해낼 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아니다. 이럴 때마다, 겁이 난다. 헉, 나이드는 게 이런 거라고 다들 말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나빠져서 고민이라고 심각하게 말하면, 대수롭지 않게 나이들어서 그래요, 라는 대답. 누가 그 대답을 기대하고 하는 말인가. 참, 기분이 그랬다.

 

 갑자기 생각나서 고른 책 하나 더.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다우어 드라이스마 (지은이) | 김승욱 (옮긴이) | 에코리브르 | 2005-09-05 | 원제 Why Life Speeds up as You Get Older (2001년)

 

 보통 사람은 망각곡선이라고 해서, 최근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 사라지는데,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보통 연구 결과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20대 시절의 약 10여년 간의 기억에 집중되는데, 이를 회상효과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전적 기억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기 위해 여러 실험과 데이터로 답을 찾아 나선다. 때로는 소설과 때로는 누군가의 일기, 때로는 기억의 비밀을 알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우리와 나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무관심으로 인해서 기억력이 상실된다면, 그런 방식의 개선을 통해서 좋아질 수도 있다는 소린데, 이걸 반가워해야할지 아니면 더 침울해야할 지, 다른 말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사람이 바뀌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나이가 든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나이가 든다는 걸 부정하고 싶어도, 금방금방 날짜가 말해준다. 벌써 1월도 마지막주가 된다. 참 빠르다, 빠르다. 이렇게 빠를 줄이야. 생각해보니, 그만큼 새롭고 열심히 살았던 것이 없어서 그럴지도.

 

 다른 건 몰라도 20대만 기억하면서 살아가긴, 어쨌거나 난 너무 젊어!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무미건조한 일상탓인지, 아니면 게을러진 벌인지, 어쨌거나 기억력이 나빠져서 그런지, 나도 목표를 자주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것. 재점검에 들어가보니, 흥, 엉망이다. 진짜 다시 새로 시작해야 될 판.

나, 진짜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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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몰라도, 이번에 처음이라 드리는 말씀.

심심하면 가끔 황당한 페이퍼를 잘 만드는 서니데이 입니다.

심각한 내용이 아니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불편상담 : 저는 한국어 전용 사용자입니다. 근데 왜 말이 잘 안나올까요?

 

 

 

Q. 안녕하세요. 저 고민이 있어서 상담을 드리고 싶어요. 저, 실은 한국어 실력이 별로 늘지를 않아요. 실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몇 십 여년을 한국에서 계속 살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도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한국어만 가르쳤고, 학교도 한국어로 수업하는 학교를 계속 다녔어요. 어학연수는 사정이 있어서 못 갔어요.

 

 

근데, 사실 어쩌면 거의 매일 한국어만 쓰는 편인데도 갑자기 모르는 말들이 계속 나와요. 더구나, 아직 회화와 작문도 능숙하질 않아서, 그게 진짜 고민이에요. 말을 하려면 쓰고 싶은 정확한 말을 쓰는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저, 정말 고민이에요. 어쩌면 좋죠.

답변 부탁드려요.

 

-- 이 상담 내용은 픽션입니다. 특정인물과의 연관은 없습니다.

 

 

 내 '한국어' 실력은 왜 향상되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말하면 내가 한국어 외에 다른 말을 먼저 배우고, 그 말을 잘 쓰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한국어만 쓰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냥 한국 사람이다. (찾아보면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제일 많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 그 점에 있어서는 잘 모른다! 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영어가 참 안늘어, 하면 나도 그럭저럭 이해를 할 것 같기는 한데. 물론 그것도 무척 괴롭겠지만. 영어는 시험을 많이 보는 게... 지갑이 괴롭고, 남들 다 패스했는데, 나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참.^^; 요즘 토익 얼마 하나? 한 번 보면 한 사오만은 들지 않나? 더 비싼 영어시험도 있을테고, 토플은 뭐, 이전에도 토익보다 고가였다. 그러나 참 다행인 건 토플을 꼭  봐야 하는 일이 없었다는 그런 거겠지. (쓰고 보니 한심하군)

 

 만날 이 말을 쓰는데, 왜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쓰고 싶은 것, 그거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걸까. 나는 그게 참 답답하다. 때로는 내 손발이 내맘대로 잘 안 움직이는 거랑 비슷한 그런 느낌이 드는 거다. 하긴 내 손발도 내맘대로 잘 움직여준 적이 별로 없구나. 쓰다보니, 하나에서 시작해서 온갖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나보다. 내 손발이 제대로 움직여주고, 내 머리가 제대로 움직여주고, 사실 쬐금 더 부지런해지면, 지금보다 더 나을 지도 모르지만.

 

 아아, 저 하늘의 먼 나라같은 이야기 말고, 지금 닥친 현실적인 이야기!

 알라딘 페이퍼 쓸 때, 이 느린 타이핑 속도는 언제쯤 늘게 되나. 

 

--- 하도 답답해서 이런 글을 다 써봤다. 써보니, 이게 좀 이상하네??

우리말 관련 책을 추천할 만한 책이 없어서, 일단 알라딘에서 검색해서 몇 권 골라봤다. 읽은 분들의 평가, 판매지수 등을 통해서 골라서,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는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오늘 나는 우리말이 잘 안된다는 페이퍼를 쓴 사람이니, 아무래도 그 점에 대해선 이해를 하시는 게... ^^;

 

 보리 국어사전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왼쪽부터)

우리말 한자어 속뜻 사전
전광진 엮음 / LBH교육출판사 / 2007년 10월

어린이 속뜻사전
전광진 엮음 / LBH교육출판사 / 2011년 4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10월

재고 세고! : 수와 양
박남일 글, 문동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8월

 뜨고 지고! : 자연
박남일 지음, 김우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10월

 

 

(책의 설명은 왼쪽부터)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eBook]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eBook]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10월

[eBook]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10월

 

 

 

제목수정 :  

첫번째 제목 : 이 상담내용은 픽션입니다. 특정인물(예를 들면, 서니데이?) 와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강조)

두번째 제목 : 오늘의 불편상담 : 저는 한국어 전용 사용자입니다. 근데 왜 말이 잘 안나올까요? (2013-01-24 오후 8시) - 그러나 둘 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게... 그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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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후속으로 비슷한 시리즈 책이 여러 권 나왔다. 전에 내 페이퍼에서도 <아이의 정서지능>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시리즈를 두 권 더 샀다. <아이의 자존감>, <아이의 사회성> 두 권이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페이퍼를 써 본다. 앞으로 한 번 더 읽고 좀 더 쓸 지도 모르지만, 일단 중간점검차, 책 소개를 겸하여 써본다.

 

이 시리즈는 이 외에도 여러 권이 더 있지만, 오늘 관련된 책이 아니어서 이외의 이미지는 다 올리지 않겠습니다만, 요즘 알라딘에서 이벤트 중이라, 해당 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이 책들의 간단한 책 소개삼아 적어 봤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물론 상품페이지에 목차와 함께 있습니다.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은이) | 지식채널 | 2009-07-29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시리즈 중에서는 이 책,<아이의 사생활>이 가장 먼저 나온 걸로 알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서, 화면에 나오던 내용이 사진으로 실려 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이후, 상당히 반응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후속작이 계속 나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정서지능 진단검사지(유아용, 초등학생용, 성인용) 증정
EBS <엄마도 모르는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 제작팀 (엮은이) | 곽윤정 (감수) | 지식채널 | 2012-03-23

 

정서지능이라는 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았다. 대강 그런거더라, 싶기는 해도, 그게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산 거지만. 먼저 이 기획은 방송으로 나간 다음에 나온 책인지 군데군데 컬러사진이 있어서 글로만 설명되는 것과는 또다른 좋은 점이 있었다. 같은 경우에도 아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다르고, 또 그래서 같은 사례로도 달라지는 결과를 비교해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차이점을 생각하게 된다.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은이) |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06-03

 

이 책에서는 상당한분량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경우, 그리고 부모의 경우를 나누어서 보고, 우리 시대 유명인사의 사례를 통해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예를 들면서, 사례별로 그 아이에 맞을만한 여러 가지를 제시한다. 한편 부모의 입장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관련된 이론도 있고,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좋은 부모를 위한 설명도 함께 제시한다.

 

 

 

- 세상과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이영애 (지은이) | 지식채널 | 2012-07-23

 

위의 책 아이의 자존감에서도 그랬듯, 여기서도 사례는 상당히 많이 나온다. 각각의 사례에서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어려움은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그리고 기질, 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또는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사회성과 관련된 이론과 설명은 사례와 함께 읽어가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설명을 제시한 부분도 있다.

 

 

 

 이 책들을 읽다보면 리더에 대한 부분언급이 있는데, 요즘 부모님들이 자녀가 리더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신 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자존감>에서도 상당한 분량을 리더에 관하서 언급하고 있고, 나머지 책들도 설명의 분량차는 있지만, 아마 언급이 없지는 않을 거다. (아이의 사생활은 갑자기 생각하니, 잘 모르겠다. 그건 패스!)

 

 그 나이 아이일 적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고, 아직 부모는 아니며, 이 시기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도 아닌, 그냥 일반독자 입장이다보니, 읽으면서 금방금방 이해하거나 와닿지 않는 면은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오는 대상이 분명 어린아이들인데도, 가끔씩 어떤 경우에는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 글을 쓰는 나란 사람은 이미 한국인 기준 성인 연령을 넘긴 지 조금 된 사람이다.)

 

 어른이 된다고 해도, 다들 조금씩 찾아보면 고치고 싶은 점들이 있을 수 있다. 때때로 자신에 대한 불만스러운 점이 있을 수도 있고, 때로는 내 행동이 남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이야기로 끝내기에는 이미 겉모습은 어른이라 할 내가 읽으면 좋을만한 이야기도 많았다. 또한 왜 아이들이 그런 문제를 겪는지, 그와 관련된 부모와 환경, 때로는 아이들의 기질이라는 여러 원인들로 인해 문제에 대한 접근을 읽으면서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문제를 떠올렸다.

 

  덧붙여, 문제있는 아이들만 보여준 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침착하며 기다릴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을만 했다. 때로는 어른들보다 참을성있고, 성격좋은 아이들도 등장해서 읽는 사람 놀랍게 하기도 했었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실험이었을테지만, 아이가 침착하게 과자봉지의 테이프를 뜯어서 엄마를 한 개 건네주는 장면이 (아이의 정서지능)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그렇게 어린 아이가 그렇게 침착할 수 있나? 고작해야 참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그 나이 아이들에겐 쉽지 않겠다, 싶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서 어른이 되겠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한 과정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거다. 우리도 계속 배우고 바뀌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생겨날 거고, 그리고 가끔은 전문가의 도움도 받을 수도 있고. 이 시리즈가 <아이의> 시리즈이긴 하지만,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이 책 읽다가 내 생각 하게 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조금은 부끄럽기 때문에 그렇게 억지로 우겨본다. 아직 조금 더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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