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페이퍼로 시골의사 박경철의 신작이 예약판매중일때,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사이 책이 나오고, 나도 책 나오고 사서 읽었다.  그 사람은 갑자기 왜, 그리스로 건 걸까, 궁금했기 때문에.

 

 어제까지 은근히 피곤하고, 지쳤던 나. 사실, 좀 쉬고 싶은 기분인데, 그렇다고 어딜 갈 수도 없고, 이렇게 축 처진채 살기도 좀 그렇고. 그럴 땐 어딘가 갔다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고, 기분전환도 좋고. 그렇지만, 다음 달엔 잘 해보자고, 다시 새로 시작하자고, 그냥 그렇게 하는 거 말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먼 산 한 번 보고 마는 거다.

 

 이 책 저자는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 인연이 되어서 저 멀리 그리스로 떠났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한 며칠 놀다 오는 그런 계획도 아니고, 아마도 빡빡하게 짜서 움직이는 고된 여행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은 즐겁다. 우린 따뜻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이 책을 읽는 입장이니까.

 

문명의 배꼽, 그리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월

 

 

지금보다 젊었던 시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읽었던 저자는, 이번엔 그의 나라,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그리스로마신화와 올림픽을 생각나게 하는 곳. 그리스에 도착한 그는 첫번째 책에서는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시작으로 그리스의 유적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건넌다. 신화속의 익숙한 지명과 사람들과 이야기들부터, 오늘의 그리스 사람들과, 이제는 유적이 되어버린 그 오래 전 이야기가 먼 한국에서 온 여행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오래된 그리스의 고전으로부터의 설명을 가져오고, 또한 그의 눈에 비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에게 전한다.

 

 

 이 책과 관련있을 책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문명의 배꼽, 그리스>에선 그리스 신화를 비롯해, 고전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헤로도토스를 비롯하여 트로이전쟁의 일리아드 등 그리스 고전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많이 나오는 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 워낙 많아서 뒷 부분의 주석을 보니 그 책을 다 고르긴 어려울 것같고. 그래도 유명한 이 책을 고른다. 번역이 여러 종류가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번역가 이윤기 님의 번역이라 이 책을 골랐다.

 

 

 

 

 

 

 

 

 

 

 

 

 

 

 

 

 

 

 

 

 

 

 

 

 

윗줄 왼쪽부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0년 6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2년 2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4년 8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년 10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0년 10월

같은 표지의 그 다음줄은 전자책.

 

아랫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 전5권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0년 6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도 그렇고, 카잔차키스의 이 책도 그렇고, 이윤기 번역책이 찾아보면 상당히 많을 거다. 그렇지만, 이 분, 이제는 더이상 새 책을 번역해내놓지 않으신다. 안타깝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몇 년 전에 그리스보다 먼 나라로 홀로 이민가셨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렇겠지만, 그리스로마신화도 번역한 사람도 많을 거고, 책도 워낙 많이 나왔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그리스 신화를 생각하면 같이 생각나는 분이라서 이 책들을 골랐다.

 이 분야에서 더 유명한 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역시 나는 이 분야에 전공자가 아닌, 일반독자라서 전문성있는 선택을 하긴 좀 어렵겠다. 아마도 내가 이윤기님이 번역한 책을 언젠가 봤던 기억에, 다른 판본이 아닌 이 책들을 골랐다.

 

 

<책은 그랬다. 그리고 난 말하고 싶다. 딴 소리를>

 이 책에 관해 관심을 보이신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다! 이 책은 앞으로 나올 기나긴 이야기의 첫번째 시작이었다는 걸, 나는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 알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그리스 전역을 여행하는 것으로 한 열 권을 예상한다니!! (이 책, 정가, 비싸단 말이다.)

 

 근데, 이 페이퍼 쓰려고 책 상품페이지에 들어가니, 출판사에서 올린 소개가 자세히 나왔는데? 왜 난 못봤지?? 사실 나한테도, 그럴만한 사정이란게 쬐금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약판매시점에는 별다른 소개가 없었고, 책의 매수도 얄팍하지 않았으므로, 그리스 기행기 정도로 생각하고 샀던 것! 그래도 다들 관심을 보이는데, 괜찮지 않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 알라딘이 도서정가제(!)로 불안불안스럽게 느껴져서, 그러한 점도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알라딘에 오면 그 도서정가제를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 파란줄 때문에. 내 개인적인 사정이라면 사실, 책 사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 다음 달로 패스! 할 생각이었으나, 약간은 충동구매 했다. 알라딘은 한동안 불안해보이는 분위기였고, 그래서인지 나는, 어차피 살 책이라고. 그럴 거면 그냥 지금 알라딘에서 사자고!! 내 내면에선 이런 소리가  복잡해지는 통에 그래서 결국 샀다. 그러나, 이 책을 사고 읽는 그 시기에 의외로 많은 것들은 차질을 빚었다. 난 요즘 밀린 시간과 일정을 생각하면 한숨이 푹 나온다. 근데, 페이퍼는 써야 할 거 같아서, 이른 아침부터 이걸 쓰고 있다.

 

 근데, 이 책 한 번 더 읽어야 제대로 페이퍼를 쓰든 리뷰를 쓰든 할 것 같다. 마음이 급하게 읽으면 좀 그런 거다, 싶을 만큼 아직은 준비중.

 다음에 다시 재미있는 페이퍼 하나 더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중이다. 근데, 시간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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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2-0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된다면, 이 다음 페이퍼의 속편을 써보는 걸 해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