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10분, 바깥 기온은 영하 9도에서 10도 사이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추워진 아침이예요. ^^
지난 밤에 눈이 내렸어요. 바깥이 하얗게 보이던데, 눈이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네요. 자동차 위에 내린 눈이 하얗게 가로등 불빛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밤새 눈이 왔는데, 아침 날씨가 추워서, 빙판길 되는 건 아닌지, 그 생각이 먼저 듭니다. 눈이 와서 참 분위기가 좋다, 이런 생각보다는, 오늘은 날씨도 추운데, 눈이 많이 와서 어쩌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올해의 추위가 길었던 것 때문 같기도 합니다.
올해는 첫 추위가 시작되던 11월부터 눈이 자주 왔습니다. 그리고 매년 추운 시기가 있고, 한파가 오는 것도 있지만, 올해는 자주 그리고 길게 머물다 가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도 세탁기가 집집마다 얼었던 적이 있지만, 올해가 더 심한 한파 였던 것 같아요.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한파 대비 안내방송을 듣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침 이른 시간에도,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에도 듣게 되는데, 시끄럽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날씨가 추워서 큰일이네, 하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요.
지난해 5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카네이션 종류인 것 같다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카네이션과는 조금 달라서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면, 처음에는 잘 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습관처럼 익숙해진다고 해요. 처음에는 잘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하면 어느 시기부터는 이전에 비해 조금더 의식하지 않고서 할 수 있거나, 낯선 느낌이 줄어드는 시기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기가 되면 익숙해집니다. 습관이 됩니다. 하면서 100일, 3개월, 또는 66일, 또는 더 짧은 기간을 통해서 이전보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들의 설명을 읽다보면, 아, 그렇게 달라질 수 있군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목표에 이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정 시기가 될 때까지는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면이 있지만, 만약 예상 목표 시간을 조금 더 짧게 잡았다면, 꾸준히 지속한다고 해도 예상날짜에 이르렀을 때, 아주 익숙하게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덜 어색한 정도만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중간에 달라지는 것이 없이 여전히 낯설고 잘 되지 않는 날들이 계속될 수도 있을 거예요.
조금 더 빨리 배우는 사람도 있고, 한 번 보면 금방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 어떤 면에서는 배우기 힘들고,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걸리는 게 조금 많이 힘들지만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어서, 잘 되지 않지만 해보기도 합니다.
올해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는 사이, 생각해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서 바로 옆을 스쳐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에 지금은 잘 모르고, 눈에 들어오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익숙해지는 것들이 하나 둘 늘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되도록 좋은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좋은 습관은 유지하기가 힘들고, 나쁜 습관은 고치기가 힘듭니다. 두 가지는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르고요.
날씨가 매일 추운데, 너무 추워서 그런지 올해는 추위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기 전에, 조금 덜 추웠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어제보다 추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오전 7시 36분에 해가 뜨고, 저녁에는 오후 5시 59분에 해가 집니다.
즐거운 토요일, 기분좋게 늦잠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