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5시 10분, 바깥 기온은 8도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금요일, 오늘은 그래서 토요일입니다. 다음 월요일이 크리스마스라서, 이번에는 금요일 저녁부터는 크리스마스 연휴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고, 그리고 월요일 하루 더해진 날이어도 어쩐지 연휴라고 하면, 어쩐지 하루라도 더 휴일이 더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크리스마스도 가까워서 그럴지도요.^^
오늘은 날씨가 춥지 않아서 좋기는 하지만, 그런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많다는 뉴스 때문인지, 지나가면서 보이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어요. 요즘은 마스크도 다양한 색이 있는 것 같고, 검정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학생들을 가끔 봅니다. 그래도 종이 마스크는 하얀 색을 생각하게 되는데, 오늘은 검정색 일회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까만 모자에 까만 마스크에, 그리고 무릎보다 긴 정도의 검정 롱패딩, 그리고 검정색의 신발까지 신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나가면서 만나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몇 번 보다보니, 이제는 그렇게 낯설지는 않아요.
올해는 롱패딩이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지나가다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나이, 또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검정 롱패딩을 많이 입는 것 같아요. 검정색의 코트처럼 긴 패딩이지만, 학생들이 입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나가는 것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롱패딩 유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얼마만에 돌아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유행은 돌고 도니까, 전에 있던 것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때로는 십여년, 또는 이십여년 이상 지나서 부모세대의 유행이 다시 자녀세대에서 유행할 수도 있고요. 다시 돌아오면 비슷한 점은 있어도 그래도 똑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계속 유행이 달라지는 것은 이전의 것에서 조금 다른 것, 다른 것으로 움직여가는 과정처럼, 전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 같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다를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그 전의 유행시기와 돌아온 시기에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달라지겠네요. 비슷한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되거나, 또는 그 나이의 사람들이 조금 더 시간이 지났거나.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전년보다 조금은 적게 보이는 것 같아요. 백화점이나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많이 있겠지만, 여기는 그냥 집 근처의 가게들이라서 그런 것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작은 트리, 작은 장식 그런 것들을 보면, 크리스마스에 들리는 캐롤 같은 것을 들으면, 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는 연말이야, 그런 생각을 잊고 있다 꺼냅니다.
가끔 아주 새로운 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돌아오는 연말, 크리스마스 그런 것들도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그런 기억들을 올해도 하나둘 채워넣습니다. 지난해의 크리스마스가 많이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2년 전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더 기억이 적게 납니다. 그래도 그 순간 기쁘게 보냈다면,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몰라요. 아니,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건데, 지금까지 잘 몰랐던 거군요. 앗.^^;;
저는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의 시간을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