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수요일입니다. 오늘 아침에 많이 추웠다고 하는데, 괜찮으셨나요. 12시를 지나는 지금도 기온이 겨우 0도입니다. 아침의 기온을 생각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오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추운 것 같아요. 12시, 1시를 전후하여 점심시간인데,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어제는 오늘 시간대에 조금 더 추웠던 것 같고, 눈도 내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춥고 맑은 날 같아요. 겨울에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이 조금 더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맑은 날이라고 하면 어쩐지 오늘 좀 춥겠네, 같은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1월 11일입니다. 1월 11일은 특별한 날은 아닌데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달력에 '1'이라는 숫자로만 되는 날은 사실 많지 않아요. 예를들면, 1월 1일, 1월 11일, 11월 1일, 11월 11일, 이렇게 네 번이 일 년에 있어요. 비슷하게 만들면 2는 2월 2일, 2월 22일, 두 번 밖에 없고, 13일부터는 13월이 없으니까 한 번도 생기지 않습니다. 더 찾아보면 13 같은 날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몇년에 한 번 돌아오는 2월 29일도 있고요. 그러니 그렇게 생각하면 매일매일 특별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런 날들이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오늘은 오늘의 일로 감사하고 기쁘고, 좋은 삶을 살아야 할 것만 같은, 그런 약간의 의무감(?) 같은 것도 생기는 것 같고요.
해마다 새로운 달력을 걸고, 해마다 돌아오는 날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그 날들에 조금 더 의미를 두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한 순간 순간을 지납니다. 어느 날 생각으로는 사람의 시종기간(始終期間)의 모든 날들이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날들을 다 챙기기에는 너무 바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후에는 조금 기온이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니 요즘 시기가 정말 한 겨울이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노희경 지음, 배정애 사진.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2월
노희경작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드라마를 쓴 작가입니다. 2015년은 작가의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책은 작가가 썼던 22편의 드라마와 에세이에서 고른 명문장, 명대사 200개를 담은 책입니다. 캘리그라피와 사진도 함께 있는 책인데, 노희경작가의 작품에 관심있는 분들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실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