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부자
김동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김동호 목사님의 깨끗한 부자는 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점잖지 못하고 성스럽지 못하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돈에 관하여 설교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내가 김동호 목사님을 존경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필요하다 싶으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설교하고, 그리고 본인이 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이 책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돈과 하나님은 함께 섬길 수 없다. 물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근원이 된다."는 말로 대표되는 기독교인의 가치관은 물질에 대하여 적대적인 것이 아닐까? 그런데 과연 기독교적인 물질관이 적대적이기만 한 것일까? 오히려 유교적인 체면치레와 사농공상으로 대변되는 재물에 대한 이중적인 가치관이 기독교의 재물관을 잘못된 길로 들어가게 한 것이 아닐까? 물질이란 가치 중립적인 것일텐데 물질에 대하여 악한 것으로 이해하는 기독교인들의 가치관을 볼때마다 씁쓰레하다. 

  기독교인이 물질에 대하여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물질은 은사라는 것이다. 언젠가 물질은 은사라고 설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더라 설명을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서 잘못 생각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 숨을 쉬어본 기억도 있다.  

  김동호 목사님의 청부론이 교회 안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가. 청빈이냐, 청부냐를 가지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쓸데없는 논란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청부냐 청빈이냐가 아니다. 부나 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청이냐 탁이냐, 정직이냐 부정직이냐라는 것이지 않을까? 물론 부자가 깨끗하기 어렵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깨긋하게 부자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깨끗한 부자에 대한 롤모델이 없음 또한 사실이다. 얼마전까지 깨끗한 부자라 칭함받았던 박성수회장의 이미지가 훼손된 이후 더 직면하게 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아무도 없기 때문에 청부는 불가능하다, 기독교인은 청빈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너무 모순된 말이 아닐까? 기독교인은 청빈해야 하는데, 실제로 청빈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기독교인들의 재물관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독교인의 물질관에 대하여 정립해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수준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문제는 있지만 말이다. 청년들에게 헌금과 물질관에 관하여 교육하기에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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