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1
미우라 아야꼬 지음, 정난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일본 문학을 처음 접하게된 건 미우라 아야꼬 씨의 작품을 대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순수하고 깊이를 가진 작가가 있었다니, 새삼 놀라면서 그녀의 작품을 깨나 섭렵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면 왠지 미우라 아야꼬를 들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작 미우라 아야꼬는 일본에서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미우라 아야꼬는 일본에서도 꽤 알아주는 작가군에 속하는 것 같다. 사실 그녀는 일련의 많은 신앙 에세이를 발표했지만, 정작 자신을 일본에 널리 알리게된 계기는 <빙점>이 1964년 아사히신문 현상소설에 당선이 되고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아담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과실을 따먹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했다는 '원죄'에 그 주제를 삼고 있다. 이것 때문에 미우라 아야꼬는 일본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원죄 문학'을 만들어 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문학은 이전에는 없었다는 말일게다.

병원 원장인 게이조는 자신의 병원 안과에 근무하는 무라이와 자신의 아내 나쓰에가 불륜의 관계란 걸 눈치챈다. 게이조의 집에서 나쓰에와 무라이가 만나던 날, 그의 딸 루리코가 유괴 납치되 살해 당한다. 루리코가 죽은 것은 결국 아내 나쓰에와 무라이의 만나선 안되는 만남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단정한 게이조는 나쓰에에게 복수할 양으로 루리코를 죽인 범인인의 딸을 입양해 키우게 한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범인이 딸을 남겨놓고 자살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의 입양한 딸 요코의 정체를 나쓰에가 알게될 때의 배신과 모멸감을 게이조는 지켜 볼 수 있게되길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게이조도 자라가고 있는 요코를 지켜보는 것도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다. 한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나서 그전까지 요코를 사랑할 수 없었지만,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묘하게도 딸을 향한 부정(父精)이 아닌 육욕이었고, 자신이 아내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한 것인가를 반성하게도 되었다. 그런데 게이조 하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될 줄 알았던 요코의 정체를 결국 나쓰에가 알아버렸고 결국 게이조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일이 번져 간다.

나쓰에는 당연히 그전까지 요코를 지극 정성으로 키웠지만 이젠 180도 변했고, 남편도 좋아하지 않게되었다. 그리고 그녀에겐 오로지 아들 도오루 밖에 없다. 하지만 도오루 역시 요코의 정체를 알고부터는 요코에 대한 한없는 연민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오빠로서가 아닌 한 남자로서 요코를 사랑해주고 돌봐주고자 한다.

이 사실을 안 나쓰에와 게이조는 도오루와 요코를 떨어뜨려 놓기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나쓰에는 모든 면에서 도오루보다 앞서는 요코에 대해 심한 실투와 잘못된 모성을 드러낸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다 큰 청년이 된 아들의 친구 기타하라에 대해 연정을 품게되고, 요코를 좋아하게된 기타하라를 보면서 강한 질투와 애증을 품은 나쓰에는 결국 기타하라 앞에서 요코의 정체를 폭로하고만다.

자신의 정체를 알게된 요코는 결국 자살을 하게되고 미수에 그쳤지만, 그 순간 요코가 범인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게이조는 요코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된다는 것에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어찌보면 작가는, 게이조의 가족을 통해 '가족' 이라고 하는 허울만 썼을 뿐 인간의 원형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한 이불을 덮고 자지만 남남일 수 밖에 없고 가슴에 칼을 품고 살고, 자신만이 불쌍한 요코를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도오루는나중에 여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려고 하는 그것은 정말로 요코를 위하는 방법이 아니다.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는 요코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자실이라는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전편에 흐르는 요코는 어떠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자신은 선택할 수 있다는 실존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막상 죄는 요코 자신이 아니고 요코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지었음에도(나중에 아닌 것으로 밝혀지긴 하지만)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죄의 피가 그 자식에게도 전승되고 있다는 강한 미신에 사로잡혀 있다. 어디에도 부모가 살인자라고 해서 그 자식도 살인자가 될거라는 건 근거가 없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올가미를 씌우길 좋아하고 자신도 그 올가미의 덫에 걸리고 만다. 그런데도 요코는 항상 바른 생각과 일관성있는 행동으로 그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운명의 굴레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한 요코를 재외한 나머지 사람은 그 사실로 인해 인간의 육욕과 이기적 자아를 알게 모르게 들어내고 만다.    

그리고 요코가 범인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결국 인간은 뭔가의 마법에서 풀려남과 동시에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건 역시 작가의 놀라운 자질이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남의 자식이라도 잘 키워 보리라고 마음 먹었던 나쓰에가 범인의 자식이란 걸 알고 요코에 대하여 순간 마음을 닫고 아들 도오루와 가타하라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여성 심리는 가히 백미라고 해야할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오늘 날의 시각에서 보기에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다. 요코의 정체가 밝혀지는 대목은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지적되고 있는 우연의 남발과 개연성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60년 대 중반에 쓰여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때는 충분히 특별한 문젯거리는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내가 이 책에서 이색적으로  본 건 일본 사람들이 서로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 대하느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들의 친구도 아들처럼 대한다. 그래서 그 부모는 처음부터 그 아들의 친구에게 말을 내려쓰기도 한다. 또한 친구의 여동생도 자신에겐 동생 같기 때문에 어느 싯점에선 자연스럽게 말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그런 이해관계 없이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아들의 친구에게도 연정을 품고, 아무리 입양된 딸이라도 욕욕을 느끼는 것을 가감없이 표현한다. 꼭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문득 오래 전 한때 독서계를 강타했던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란 책을 떠올렸다.

물론 이 책은 나중에 일본 사람들의 객관적인 검증없이 철저하게 주관적인 생각으로 일본 사람을 그리고 있다고 해서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그렇다면 일본 사람들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사고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요컨대 사람이 사람에 대한 생각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많은 미덕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우린 흔히 한물간 책은 잘 안 읽게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이제 출간된지 50년을 바라보는 이 책을 선듯 사서 본다는 게 마음 먹은 것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더구나 재독(再讀)은 더 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선물을 받게 됐고 예전에 문고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다시 읽는 기쁨은 만만치 않게 컸다. 다시 읽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400페이지 넘는 도톰한 분량 두 권을 읽어 치우는데 동안 내내 즐거웠다. 역시 다 읽기를 잘했고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것은 작가의 겸양과 섬세한 감수성에서 울어나오는 깊이 있는 문체가 이 책이 가진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후에 속편이 나오기도 했는데 아마도 요코를 버린 부모를 만나고 용서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아직 속편을 읽지 못했는데, 전편 못지 않은 두께의 책 두 권이 내가 다 읽어주길 기다리는 것 같다. 조만간 속편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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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2-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고맙습니다 여울효주님.^^

stella.K 2005-02-1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책은 전에 물만두님이 선물 하신 것인데, 좋은 책 읽게해주신 물만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잉크냄새 2005-02-17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점...참 오래도록 많이 들은 말인데, 그 소설속의 내용을 님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네요. 원죄 문학...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본이 이 부분에 대한 탐구가 심오한것 같아요.

stella.K 2005-02-1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도 한번 읽어 보세요. 추천 고마워요.^^

니르바나 2005-02-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작가로 드물게 기독교 사상을 소설에 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이 온전하게 기억나지 않지만요.
저도 미우라 아야꼬의 글을 좋아하였습니다. 스텔라님

stella.K 2005-02-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고맙습니다.^^

인터라겐 2005-03-1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책 고등학교때 보고 난후 작년이던가 다시 읽었어요..
같은 책을 읽어도 시간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르게 느껴지는건 책을 읽는 기쁨같아요...마지못해 읽어야했을때와 내가 원해서 읽을때가 또 다른거든요..ㅎㅎ

안녕, 토토 2005-04-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좋아하는 소설중에 하나예요. 어렸을때 완역본으로 읽어서 그랬는지 나쓰에의 심리가 제일 쇼크였고, 그만큼 설득력있었구요. 아마 이 소설을 읽은 뒤로 '엄마도 여자다.' 라는걸 받아들일 수 있었나봐요. 나쓰에와 요코의 관계라는건 실제 모녀지간이라도해도 가능한 일이고, 그걸 어떤 범죄를 계기로 설득력있게 만들어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스포일러 되지는 않겠죠? 2부에서는 나쓰에와 친해지는 과정, 그리고 나쓰에 아빠(요코 외할아버지)네 놀러가서 나누는 대화, 요코의 친부모 (엄마는 몸이 약했나 그러고, 아빠는 전쟁에 참전했나 암튼 둘다 젊어서 죽은걸로 이야기 전해듣는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가 않네요.)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구요. 진짜 범인의 딸-도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전편에 비해서 뒤편은 기독교 색채가 더 진해지고 용서라는 주제에 더 깊이 들어갔던것가아요.

꼭읽고싶어요 2008-10-0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책 구입 하고 싶거든요^^;; 이미 절판되서 다른 인터넷 서점이나 중고책 조차 구하기 힘들더라고요 ㅠㅠ 혹시 이 책 소장 하고 계신분은 저한테 판매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빙점1권 과 속빙점1권만 구입 하고 싶지만 판매자에 따라 4권 모두 판매 하신다고 하면 모두 구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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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굶는다고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먹어줘야 효과 보는 음식도 있다. 100%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음식 리스트.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절대적인 식사량이 줄게 되어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양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따로 비타민제를 섭취해야 한다. 영양 밸런스를 맞춰주고 다이어트 중에 처지기 쉬운 피부의 탄력 역시 유지시켜 다이어트 후유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이어트 시에는 과일이나 야채보다는 따로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빠르다. 20종 이상의 비타민이 든 종합 비타민제를 처음부터 한번에 섭취하는 것이 노하우.



 
양파는 탁한 혈액이나 손상된 혈관, 끈적이는 혈액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 매운맛을 내는 유황 화합물 성분으로 혈액 속의 포도당 대사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추기도 한다. 즉 양파의 매운맛이 몸 속의 혈당을 떨어뜨려 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



1 양파를 얇게 채썬다.
2 팬에 오일을 조금 넣고 갈색이 날 때까지 양파를 볶는다.(중간 불에서 서서히)
3 다른 냄비에 마늘과 오일을 넣고 함께 볶다가 2의 양파와 물, 소금, 후추를 넣고 끓인다.



 
체내에 과잉 수분이 쌓여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이 바로 팥. 풍부한 식이섬유와 사포닌 성분으로 변비 예방에도 좋다.



다이어트를 위해 팥을 먹으려면 간편한 단팥죽은 포기하라. 당 성분이 강해 오히려 살이 더 찌기 쉽다. 팥을 물로 씻어 하루 정도 담가둔 후에 센 불로 끓여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할 것.
 
 밥 먹기 전 이것을 두세 숟가락 먹어 포만감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팥을 중간 불에 15분 정도 볶아서 가루를 낸 후 차처럼 마시는 방법도 있다.
과자 깨에 들어 있는 참깨 리그난이라는 항산화 물질은 깨끗한 혈관을 유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깨는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비스킷에 살짝 묻은 정도가 적당하다. 다이어트 중 먹고 싶은 간식의 유혹을 이왕이면 몸에 좋은 깨와 함께 즐기는 것.



깨가 몸에 좋다고 해서 절대 깨강정 같은 과자를 먹는 것은 안 된다. 과자 자체가 다이어트에는 안좋은 음식이기 때문. 그래도 굳이 과자를 하나쯤 먹고 싶을 땐 비교적 열량이 적은 비스킷에 깨가 함께 들어 있는 것으로 고르라는 것.



섬유질이 풍부, 변비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며 다시마 10장이 고작 19칼로리에 불과해 최상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다시마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점성 성분이 체내 지방 흡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


다시마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시마환 제품도 많이 눈에 띄지만 밥 먹을 때 쌈 전용 다시마로 싸 먹는 것 역시 간편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섭취 방법.



뽀얀 흰쌀밥이 맛있기는 하지만 현미 등의 잡곡에는 백미의 4배가량 되는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다. 탄수화물의 소화를 도와 복부 비만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부기를 막아주는 동시에 피부 미용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미밥은 지은 지 오래되면 혈당 지수가 높아져 오히려 다이어트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갓 지은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다. 하루 한끼 이상은 현미 잡곡밥으로 먹어야 꾸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밝혀주는 사랑방 호롱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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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김민기
김민기
김창남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에는 오마주(hommage)란 말이 있다. 창작자인 감독이 자신의 특별한 존경을 담아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 오마주는 불어로 존경과 경의를 뜻한다. 나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오마주를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영화를 통해 드러내는 오마주의 방식인 "나는 당신의 인생을 닮고 싶습니다."라고 생각한다. "닮지 않았다"는 말을 한자로 쓰면 "불초(不肖)"가 된다. '불초'란 말은 "맹자(孟子) 만장편(萬章篇)"에 나오는 말로 "丹舟之不肖 舜之子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요(堯) 임금의 아들 단주는 불초하고, 순(舜) 임금의 아들 역시 불초하며, 순 임금이 요 임금을 도운 것과 우 임금이 순 임금을 도운 것은 오래되었으며, 요와 순 임금이 백성들에게 오랫동안 은혜를 베푸셨다"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의 역대 최고 성왕으로 꼽히는 요순 두 임금은 그 자식들의 부족함을 알아 그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다. 그 자식들은 부모를 닮지 못했기에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었고, 요순임금이 친자식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아 그 덕으로 백성들은 편했다는 뜻이다. 자식이 부모를 닮지 않은 것은 불효이므로 우리는 부모님께 나아가 자신을 이를 때 불초자, 혹은 불토소생이라 한다. 이 책 "김민기"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가수이자, 뛰어난 작사,작곡가, 그리고 엄혹했던 유신 시대 우리 가슴을 덥혀주었던 한 음악가의 작업들을 한 눈에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다는 실용적인 미덕과 우리가, 김민기와 동시대를 살았던, 살고 있는 선배, 동기, 후배들이 수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들과 작업들을 멈추지 않고 해준 김민기에게 보내는 마음의 헌사, 즉 오마주라는 것이다.

한울출판사에선 동명의 책 "김민기"를 이전에도 출판한 적이 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민기의 최근 행적과 민주화의 더딘 진전에 따라 이전엔 담을 수 없었던 내용을 보강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결정판이자, 앞으로도 보강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김민기"는 모두 7장(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노래일기 연이의 일기, 노래굿 공장의 불빛, 소리굿 아구, 디스코프래피, 노래 일지와 악보, 비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4부의 구조를 갖고 있다. 우선 여는 글로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김지하(시인, 소설가)의 글을 담고, 김민기의 작업들(지하철 1호선을 비롯한)을 살필 수 있는 악보와 대본, 그리고 김민기의 디스코그래피(노래일지와 악보, 연보를 포함해서), 김민기와의 대담 및 그에 대한 리뷰들을 담고 있다. 김민기의 세계적인 활약상을 보여주듯 이 책에는 김지하, 김창남을 비롯해 지하철1호선의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 중국의 쾅신니엔(청화대 교수), 미국의 카터 J. 에커트(하버드대 교수), 일본의 카라 쥬로(극작가, 배우) 등이 총망라되고 있다.

지난 연말(2004년)에 나는 지인에게서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 공연 티켓 2장을 선물 받았다. 이전부터 "지하철1호선"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움직이는데 둔한 편이라 공연을 직접 본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가 지인의 후의로 학전소극장에서 "지하철 1호선"을 볼 수 있었다. 공연에 대해 문외한 입장에서 공연의 질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 뮤지컬을 통해 그간 배출된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공연이 어떤 것일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설경구, 이미옥, 방은진, 나윤선, 오지혜, 황정민, 장현성 등이 이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시도 자체가 우리 뮤지컬 연극 공연사의 신기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994년 5월 초연 이후 10년여가 지난 오늘까지 끊임없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 애환을 담아 50여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68혁명을 거친 뒤 "밥 딜런"이 포크 기타를 버리고 일렉트릭 기타로 무대에 올라섰을 때, 대중들은 밥 딜런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순수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서구는 일제히 우향우하며 보수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밥 딜런은 오랫동안 잊혀졌고, 그 와중에 청춘의 광폭한 질주를 노래했던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제니스 조플린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엔 김민기가 나타난다. 김민기란 이름 석자는 70년대 우리 사회의 청춘문화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의 청춘은 오래지 않아 창살 아래 갇혀버리고 만다. 그는 갇혔지만 그의 노래들은 자유를 노래했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구했던 시대의 요청 속에 노래를 널리 퍼졌다.

어두운 공기 속에서 노래는 널리 퍼졌고, 우리는 교과서를 배우듯 "아침이슬"에서 "상록수""늙은 군인의 노래"에서 운동가로 넘어갔다. 운동가로 넘어간 사람들은 김민기의 노래들이 선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민기는 그렇게 잊혀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민기는 1979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통해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80년의 봄은 김민기의 봄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오랫동안 잊혀졌다. 광주 학살로 등극한 정권은 정권대로, 그리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 날카로운 무기를 갈고 다듬어야 했던 이들은 이들대로 김민기를 불러낼 수 없었다. 그리고 90년대 김민기의 투명한 불투명을 지탄했던 이들은 다시 김민기로 돌아왔다.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였을 뿐이란 걸 우리들은 그제사 알 수 있었다.

재일 작가 김중명은 김민기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규가 아니라 속삭임이다. 도취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자비에 넘친 슬기인 것이다. 사랑스런 사람의 살갗의 온기가 느껴지고, 심장의 고동이 들려오고 머리카락의 향내가 풍겨오는 그 알맞은 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야말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김민기의 노래는 그러한 노래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김민기의 노래는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의 노래들은 가두 시위 장소에서, 운동장에서, 예배당에서, 불시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마지막길을 애도하는 장례식 장에서 불렸다. 그가 애초에 이 노래들을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쓰이길 바라고 만든 노래들이 아님에도, 아니,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노래들은 그 어떤 장소에서도 불릴 수 있었다. 김민기는 사랑이란 낱말 이전에 사랑이란 감정이 존재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말은 그 뒤에 등장한 표현기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김민기에게 사랑은 구체적인 느낌이자 실천이지, 표현의 문제가 아니었다. 구태여 입 밖으로 사랑이란 낱말을 뱉아내야만 사랑의 실체를 느낄 수 있다는 믿음은 어쩌면 진정으로 사랑을 신뢰할 수 없는 이들의 궁핍한 변명이다.

* 김민기는 여전히 많은 실험들을 하고 있으며, 그의 실험들 하나하나가 우리 문화사의 중요한 씨앗들이 되고 있다. 어쩌면 그 실험들은 자본과 기술의 우월을 앞세워 들이닥치고 있는 서구의 상업 뮤지컬들에 맞선 다윗의 고독한 돌팔매질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거의 3만원에 가까운 책값이지만 판형이나 지질, 안에 담고 있는 내용들은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 있다. 김민기 전집은 네 장짜리 CD로 나와 있으니 기왕지사 이 책을 사서 읽고 싶은 이들은 그 CD들과 함께 차분하게 가라앉은 청명한 밤공기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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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5-02-1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게도 그의 노래는 너무나 우울해 가까이 하기엔 조금 버겁습니다. 그를 좋아하지만 즐겨들을 수 없는 것은, 삶 자체가 우울하고 팍팍한데 그의 속삭임은 그 블루톤의 밀도를 더욱 집약시킴으로써 내 몸의 감정이 견뎌내지 못하곤 합니다. 때론 힘을 얻기도 하지만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릴것만 같은 읊조림에 고개마저 떨굽니다.
그래서 전 정태춘을 좋아합니다. 우울한 세상살이를 흥겨운 장단에 맞춰 구슬프게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정겹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속삭임보다는 외침이 절절합니다. 제가 세상을 향해 외칠수 없고, 그저 혼잣말만 지껄이다보니 오히려 듣고싶어하는 것은 절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록처럼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외침의 소리.
김민기도 정태춘도 오늘 저녁 다시 한번 들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stella.K 2005-02-1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태춘을 좋아하시는군요. 좋지요. 음악성도 있고. 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김민기 보다는 정태춘이 훨씬 밝은 것 같습니다.^^
 

푸석푸석 낙엽 같은 40대 가장의 얼굴

조금만 신경써주면 '10년전 피부' 거뜬
탄력을 잃기 시작한 중년 남성의 피부도 관리만 잘해주면 윤기를 되찾을 수 있다. 특히 꺼칠해 보이거나 각질이 일어날 경우 마스크 팩이나 마사지 팩을 얼굴에 붙여두면 쉽게 효과를 본다. 강정현 기자
거칠고 푸석푸석한 피부, 골이 깊어지는 잔주름, 조금씩 짙어지는 얼굴색…. 혹시 중년을 맞이한 당신의, 또는 당신 남편의 모습은 아닌지.

40대에 들어서면 우선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늘어나는 일 걱정, 자식 걱정, 그리고 노후 걱정…. 집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중년 남성의 피부에 직격탄을 날린다. 그뿐인가. 잦은 흡연과 음주는 얼굴에 거무칙칙한 잡티를 뿌려놓는다.

그런데도 피부관리에 무관심한 중년남성이 아직 많다. 또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못 하는 경우도 적잖다.

물론 이미 먹어버린 나이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피부는 신경쓴 만큼 보답한다. 관리만 잘 해도 몇년은 젊어 보일 수 있다.

◆ 남성 피부의 특징=피지 분비량이 많고, 피부가 두껍고, 수염이 있다. 대부분 지성 피부로 모공이 두드러져 보인다. 손질을 제대로 안해 각질이 자주 일어난다. 음주.흡연으로 피부색이 칙칙해 보인다.

또 면도로 인한 자극으로 피부가 민감해져 있다. 이는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남성들은 피지도 많지만 진피에 피부를 탄력있게 해주는 수분을 여성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남성들은 피부가 건조해져도 다시 정상 상태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관리만 꾸준히 하면 여성의 피부보다 쉽게 늙지 않는다.

◆ 쓸 만한 화장품은 많다=남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면서 화장품 업계에선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쏟아내고 있다.

눈가 주름이 잘 생기고 피부 탄력이 없는 남성들을 위한 주름 개선 에센스, 칙칙한 얼굴색을 밝게 바꿔주는 미백 에센스, 번들거리는 피부에 효과가 있다는 모공 전용 에센스 등 피부 상태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화장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여성화장품 천지인 화장품 코너에 남성 전용 코너를 새로 만든 백화점도 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평소 이렇게 관리하세요

# 세안

비누칠을 하거나 클렌징 폼을 사용할 때 사용 대충 문지르지 말고 뺨.코.이마.턱 등 골고루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가장 중요한 건 헹굼. 얼굴에 비누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맑은 물로 깨끗이 닦아낸다. 아침마다 하긴 어려울 테니 취침 전 하루 한번이라도 정성스럽게 세안을 하자.


#면도

하루 한번씩 거를 수 없는 일이지만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다. 전기면도기로 수염을 깎을 때도 면도 전에 반드시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할 것. 그러나 대부분 아침 면도는 대충대충 해치우는 게 보통이다. 1분만 서둘러 피부의 수분을 잡아두자.


#로션 바르기

면도 후에 에센스.스킨.로션을 충분히 발라준다. 칙칙한 피부색을 밝게 하고 싶으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마지막으로 발라준다. 또 주름을 개선하고 싶다면 주름 개선 크림이나 에센스를 발라주면 된다.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운 피부 만들기 3단계 전략

중요한 모임이나 회사 행사가 이틀 남았는데 피부가 엉망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직 늦진 않았다. 관리, 관리, 또 관리다. 당일엔 눈에 띄게 달라진 피부를 느끼게 될 것이다.

D-2

세안 후 스킨을 바른다→로션과 에센스를 섞어 얼굴 전체에 펴바른다→볼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스팀 타월로 얼굴을 가볍게 감싸준다.


D-1

세안 후 스킨을 바른다→마스크 팩이나 마사지 팩을 한다→15~20분 후에 팩을 떼어낸다→스킨이나 에센스를 바른다.


D-day

따뜻한 물에 클렌징 폼으로 씻는다→면도를 한다→찬물로 깨끗이 씻어낸다(수건으로 닦을 때는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릴 것)→스킨.로션.에센스를 바른다→커버로션으로 얼굴색을 정리한다→입술에 립글로스를 바른다.


"세수할 땐 꼭 클렌징 폼 피곤하면 마사지 팩 해요"

서경배 태평양 사장
태평양 서경배(41)사장은 피부가 곱기로 이름이 나 있다. 화장품 회사를 경영하면서 좋은 화장품을 두루 써본 덕일까.

서 사장은 "평소 신제품 사용 실험에 많이 참여해 남녀 화장품을 가리지 않고 많이 써본 것도 효험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친하게 지내는 게 피부미용에는 어쨌든 좋다는 것.

서 사장은 평소 피부관리를 위해 두 가지는 꼭 지킨다.

먼저 세수할 때 꼭 클렌징 폼을 사용한다. 목욕탕 세면기 위에 튜브 모양의 클렌징 폼을 놓고 항상 비누 대신 쓴다고. 어떤 클렌징 폼이든 상관없이 보습효과가 있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고 한다.

또 골프나 운동.출장 등으로 피곤하다 싶을 때나 중요한 모임이 있기 전날에는 얼굴에 마사지 팩을 한다. 요즘엔 얼굴에 붙여 놓았다 떼기만 하면 되는 에센스 마스크 팩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family guide] 피부 고민, 이렇게 해보세요

▶유난히 번들거린다=이마와 코에 피지 분비가 많아 특히 심하기 때문이다. 화장솜을 스킨으로 충분히 적신 후 이마와 코 부분에 올려둔다. T존 전용 팩제를 사용해도 좋다.

▶콧망울에 박힌 블랙 헤드=콧망울 위에 거뭇거뭇해 보이는 작은 점들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게 블랙헤드. 지성피부에 많이 나타난다. 스팀타월로 코 주위를 감싸 모공을 열어준다→세안 전용 비누나 클렌저 등을 바르고 코 주위를 위아래로 마사지하듯 문지른다→물로 닦아낸다→차가운 스킨을 화장솜에 묻혀 모공을 닫아준다.

▶입술이 자주 튼다=보습 에센스를 잠자기 전에 충분히 발라주고 마사지를 주 2~3회 반복한다.

▶눈가 잔주름이 생겼다=잠자기 전 아이크림을 눈가에 발라준다.

▶각질이 일어난다=마사지 크림이나 클렌징 크림에 흑설탕을 넣어 부드럽게 문지른다→스팀타월로 닦아준다→진정팩을 하거나 오이.바나나.감자 등을 갈아 얼굴에 붙여준다→닦아내고 스킨.로션을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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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2-1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울 신랑 해줘야 겠습니다.

stella.K 2005-02-1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출처 : 물만두 > 극단의 형벌 속의 영화들...

 어빙 벌린의 아름다운 명곡, Cheek To Cheek 에 맞춰 행복한 미소를 띈 채 춤을 추는 두 남녀... 친구 엘렌과 영화 Top Hat의 한 장면을 보고있던 폴 에지컴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60년전 교도소의 간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한 사형수와의 만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폴은 엘렌에게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삭막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에서 폴은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사형수들을 보호, 감독하고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거쳐 그들을 전기 의자가 놓여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 폴은 그길을 거쳐 수많은 이들이 전기 의자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한다. 폴은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난폭한 사형수 와일드 빌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에도 여유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그러던 어느날, 콜드 마운틴 교도소로 먼지를 일으키며 죄수 우송차가 한 대가 들어서고 존 커피라는 사형수가 이송되어 온다. 2미터가 넘는 키에 140kg 이나 나가는 거구의 몸집을 지닌 그는 쌍둥이 여자 아이를 둘이나 살해한 흉악범이었다.하지만 어린 아이같은 순진한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은 그의 어리숙한 모습에 폴은 당혹감을 느낀다. 게다가 그는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어 폴은 오랜 지병을 씻은듯 깨끗하게 치료해주기까지 한다.

 부자들의 별장이 즐비한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있는 대저택의 여주인 서니 본뷸러는 하루에 온갖 종류의 약을 수백 정씩 복용하는 약물 중독자며 술꾼에다 담배를 하루에도 서너갑씩 피워대는 지독한 골초이다.

그녀는 하루 종일 침대를 떠날 줄 모르는 자멸 직전의 여인으로 그의 남편 클라우스 본뷸러는 한때 런던에서 석유왕 폴 게이트의 보좌관 역할도 한 바 있는 덴마크 귀족 출신의 백수건달이다.

그는 오로지 여자의 돈 때문에 결혼한 부도덕한 쾌락주의자이다. 말이 부부지 남이나 다름없는 이들이야 말로 애정을 잃어버린 중년부부의 결혼 생활을 단적으로 보여 줄 뿐이다.

아내 서니가 인슐린 피하 주사로 첫번째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은 1975년 크리스마스 때였고 이때는 얼마 안 있어 깨어났었다. 그러나 이듬해 12월, 그녀는 두 번째 혼수상태에 빠진 뒤로는 깨어나지 못했다.

서니 본뷸러는 이제까지 11년째 뉴욕의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서니가 두 번째 혼수상태에 빠진 후 그녀가 낳은 두 남매는 클라우스가 서니를 살해하려 했다고 믿고 사립탐정을 고용해서 증거를 수집시킨다.

이 사건은 곧 세상에 알려져 사건의 주인공이 워낙 병약한 부자 아내를 괴롭힌 날건달, 바람둥이 남편이어서 클라우스는 정식 재판을 받기 전에 여론 재판을 받아 냉혈 악마로 낙인 찍히고 만다.

마침내 클라우스는 재산을 노려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법정에서 30년형을 선고 받는다. 클라우스는 이에 항소한다. 그는 백 만 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한 뒤 출소해서 하버드 법대 교수인 엘런 더쇼위치를 고용해 일심판결을 뒤집고 무죄가 된다.

   루이지애너의 흑인 빈민가에서 희망의 집(Hope House)를 운영하는 헬렌 수녀(Sister Helen Prejean: 수잔 서랜든 분)는 어느날 매튜 폰스렛(Matthew Poncelet: 숀 펜 분)이란 백인 죄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감옥 생활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줄 얘기 상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면회가 불가능하다면 편지라도 써달라고 애원한다. 한번도 교도소를 방문한 적이 없는 헬렌 수녀는 교구 신부와의 면담 끝에 그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교도소로 면회를 간다.

 매튜 폰스렛은 데이트 중이던 두 연인을 강간한 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게다가 아주 비열하고, 불량스럽고,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결정을 앞에 두고 갈등하던 헬렌 수녀는 무보수로 봉사하는 힐튼 바버(Hilton Barber: 로버트 프로스키 분) 변호사와 함께 항소를 하고, 주지사에게 '사형 제도'의 불합리성을 호소해 보는 등 죽음만은 면하게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잔혹한 살해 현장 장면과 거친 욕설을 퍼붓는 매튜의 기자회견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설상 가상으로 그는 히틀러를 열렬히 사모하는 나치 추종자에,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이다.

 유죄를 확신하면서도 사형만은 면하게 하려는 바버 변호사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사형 집행일이 결정된다. 사형 집행 6일전, 헬렌 수녀를 찾는 절박한 매튜의 호소로 다시 그를 만난 헬렌 수녀는 매튜로부터 사형장까지 함께 하는 영적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일은 여자로서는 전례가 없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그를 회개시켜야 하는 힘든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주의자와 친구가 되려는 그녀를 빈민 지역의 아이들조차 외면하고, 죽은 아이들의 가족들은 그녀를 경멸한다. 그러나,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튜의 청을 수락한 헬렌 수녀는 그로부터 사형 집행일까지 6일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한 대의 픽업 트럭이 노역 중인 죄수들에게 다가와 죄수와 위장 싸움을 벌여 감시원들을 사살후 탈옥시킨다. 강력사건 전담 형사 잭(Jack Cates: 닉 놀테 분)은 형사들을 살해하고 달아난 일당을 잡기 위해 옛날 탈옥범 일당과 함께 일을 했던 레지 해먼드(Reggie Hammond: 에디 머피 분)를 48시간 동안 가석방시켜 그들을 쫓는다. 샐리(Sally: 데니스 크로비 분)라는 여인을 인질로 잡은 탈옥범을 발견한 잭이 쏘려고 하자 깽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잡히고 탈옥범은 도주한다. 48시간이 다 되어 교도소로 가야하는 레기를 위해 술을 사로 가다가 버려진 버스를 보고 탈옥범이 숨어있는 곳을 알아낸다. 그들과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 후,탈옥범들은 잭과 레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고 남은 복역기간 6개월을 채우러 교도소로 돌아가는 레기는 새 사람이 되어 정직하게 살기를 맹세하고 애인 신디의 전송을 받는다.

 

FBI요원 클레리 스타링(조디 포스터)는 수감되어있는 '사람을 잡아먹는 살인자' 하니발 렉커 박사를 인터뷰하기위해서 보내진다. 그녀는 그에게서 또다른 단지 '버팔로 빌'이라고만 알려진 정신병적인 살인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원한다. 그 '버팔로 빌' 이라는 인물은 젊은 여인을 납치를 하고 그들을 기아에 빠지게 한 후 살해를 한다. 렉거는 아름다운 스타링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도움이 될지도 모를 신비로운 실마리를 마치 그녀와 게임을 하듯 서서히 제공하기 시작한다. '버팔로 빌'은 다른 히생자를 납치하고 다시 살인을 위한 카운트 다운은 시작됐다. 그 미친 살인자를 잡기위해서는 스타링은 렉커의 마음을 읽어야만한다. 살인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는 죽음을 상태로 경주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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