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명을 클릭하시면 해당 김치의 만들기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을배추 겉절이 가을콩잎 절임
가자미 식해 가지소박이
갈치식해 갈치젓 섞박지
갓김치 게쌈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고들빼기 김치
고수김치 고추김치
고춧잎 김치 골곰짠지
깍두기 깻잎김치
깻잎말이 김치 꼴두기젓
나박김치 낚지 섞박지
달래김치 당근 깍두기
당근 소박이 당근 쌀겨절임
대구 섞박지 더덕 물김치
더덕김치 동지김치
동치미 동태섞박지
동태식해 멍게젓
명란젓 명태무섞박지
명태서리깍두기 무말랭이
무쌀겨절임 무짠지
무채김치 무청 젓갈절임
무청 젓버무리 무청김치
무청소박이 미나리김치
배추 막김치 배추겉절이
배추김치 백김치
백깍두기 보김치
보쌈김치 봄동김치
부추 젓김치 부추김치
비늘김치 비늘무 젓김치
비지미 뽕잎 절임
생강절임 생굴김치
생굴젓 생두릅 김치
서거리김치 섞박 겉절이
섞박 동치미 섞박지
섞박통김치 수삼 나박김치
숫깍두기 시금치 겉절이
쑥갓김치 알마늘 절임
알양파 깍두기 알타리무 동치미
양배추 겉절이 양배추 동치미
양배추 막김치 양배추 물김치
양배추 보쌈김치 연근 절임
열무 김치 열무물김치
오이 깍두기 오이 나박김치
오이 쌈김치 오이 짠지
오이소박이 오이지
오징어 섞박지 오징어젓
우엉김치 장김치
죽순 절임 짠지무
쪽파 젓김치 채깍두기
총각김치 총각무 동치미
총각무 소박이 콩나물김치
콩잎김치 토마토 소박이
통 오징어 소박이 통가지 쌀겨절임
통대구 김치 통대파 김치
통마늘절임 통무 동치미
통무 소박이 통배추 가을김치
통배추 동치미 통배추 백김치
통배추 젓김치 통배추김치
통오이 쌀겨절임 파김치
평양열무 물김치 포도잎 절임
풋감 김치 풋고추 절임
풋배추 겉절이 풋배추 김치
풋콩잎 김치 함흥동태배추김치
해물김치 해삼젓
햇도라지김치 호박김치
호박지 홍어 섞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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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2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어디서 이런 걸 가져오세요?ㅎㅎ
추천하고 퍼갑니다.^^

stella.K 2005-02-2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고마워요.^^

stella.K 2005-02-2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냥 참고만 하세요. 한 달에 한번씩만 해도 몇 년 안엔 다 해보지 않겠습니까?^^

울보 2005-02-2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갈게요..

水巖 2005-02-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우리집 식탁엔 장김치가 올라오고 있답니다. 한번 들어가보니 별차이는 없었는데 우리집 장김치보다 재료가 좀 적드군요. 아무턴 굉장한 자료입니다. 아이들 한번 보여 주어야 겠습니다.

미누리 2005-02-2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새벽별님 서재에서 퍼 갔네요. 추천이요~

stella.K 2005-02-2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댁 장김치 맛 한번 보고 싶군요. 장김치라...어떻게 만드는 거죠?^^

줄리 2005-02-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개나 해먹을지 모르지만 좋은 자료라 퍼갑니다.

stella.K 2005-02-2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dsx님. 자료 가져가셔서 열심히 맛있게 해 드십시오.^^
 

뒤집어 쓰면 용감해진다?

 

 

<반칙왕>의 송강호는 평범하고 소심한 은행원이다

 

지각을 밥먹듯이 하고 매번 상사에게 헤드록에 걸린 뒤 화장실에서 거울보며 두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를 터뜨리지만 직장을 때려치울 용기는 절대로 없다

어느날, 상사의 헤드록을 벗어나기위한 호신이 필요해 레슬링 체육관의 문을 두드린다

평범한 남자가 일상을 탈출하는 모습을 부끄럽고 쑥스러운 세계에 조심스럽게 발을 떼는 것으로

시작을 하지만.... 결국에 그가 도달하는 세계는 마약과 같은 짜릿한 경험을 안겨준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을 했으나 레슬링에 입문후 무지한 훈련에 혼줄이 난다

하지만 그것은 머뭇거림을 극복한 자가 얻는 다음단계의 행복한 고비임이 분명하다

기 없는 인생을 사는 한남자가 험악한 가면 하나 뒤집어 쓰고 용기를 얻고 살아가는 이야기....<반칙왕>이다

 

 

 

<쉘 위 댄스>의 야쿠쇼 코지 또한 소심하고 일상이 재미없는 평범한 남자다

 

중년 남자의 산뜻한 춤바람 이야기, 그러나 결국은 인생을 가르쳐주는 즐거운 영화 <쉘 위 댄스>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그야말로 탄산소다 같은 영화였다

자막 읽기에 익숙하지 않고 사실은 귀찮아하는 할리우드는 아예 그들의 자본을 가지고 

그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배우들로 리메이크해 그들만의 영화로 만들어 소비했다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셀 위 댄스>는 헐리우드가 탐낼만큼 매력적이고 글로벌한 소재였던 것...

개봉당시 중년의 모습이 보이는 영화관의 풍경도 신선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를 보는동안 작은 탄성과

흐뭇한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쉘 위 댄스>는 지루한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용기와 자세를 알려준다

일본 영화사상 공전의 히트기록을 세웠고 역대 일본 영화중 미국 흥행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던

한마디로 “삶이 지루하세요? 춤을 추세요”라는 컨셉을 담고 있는 이야기...<쉘 위 댄스>다

 

“ 머뭇거림이 인생을 멈추게 해. 도전하고 싶은게 뭐지? ” 라고 속삭인다...

 

적어도 즐거운 착각에 몸을 싣게 되고 거기에 행복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는게 두 영화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하고자 하는 것을 해본다는게 많이 어렵긴해도 그 망설임의 선을 넘는 순간 자신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두 영화의 설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기폭제가 되어주었다...적어도 내게는...

평생을 꼼지락거리기 싫어하고 망설였지만 땀을 뚝뚝 흘린뒤 맛보는 운동의 상쾌함을 알게 한 것은

두영화의 매력적인 권유가 꽤나 크게 작용했다

"내일이면 늦는다...오늘 운동화를 신어..." 라는 주문을 걸어준 영화들이었다

난 덕분에 지금도 여전히 달리고 걷고 틈만 나면 아령을 들고 건강을 들어올린다

 

작지만 커다란 영화 두편이 가져다준것은 고달픈 일상의 위안이고 대단한 대리만족이다

...................................................................................................................................

 

시작이 순수하고 동기가 아름다운 두영화를 추억해 봅니다

세상은 이제 모두가 다아는 강력한 영웅들인 배트맨이나 슈퍼맨의 등장으로 뒤집어 엎어 지는 곳이 아닙니다

예전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팔뚝이 이따만했고 가슴에 王자가 새겨져야만

"음...제법 남자냄새 물씬이야..." 라고 평을 얻었지요

아놀드는 썬그라스를 끼고 불사신처럼 총질을 하고 엄지손가락 보여주며 "다시 돌아오마" 하고

불구덩이로 사라지며 남성미를 과시했지만 그러나 그는 현실의 남자가 아니지요

수퍼맨도, 스파이더맨도, 배트맨도, 헐크라는 존재도

"도와줘요~" 하고 외치면 나타나 전철 1호선의 노선을 줄줄 외워주는 수다맨의 존재보다도 거리가 멉니다

세상이 남자들에게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강요하지 않게 되자 부쩍 고개숙인 남자들이 부각됩니다

 

소중한 일상성이 강조되고 미묘하게 측은지심을 자극하고

거기서 똑같이 행복을 퍼올린 위의 두영화에는 작지만 소중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심함에 짓눌려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들에게 용기라는 바람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입니다

망설임이나 엉거주춤을 과감히 던져 버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가르쳐주지요

 

잘 나가다가 어느순간 어긋나기도 하고 마치 실패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온 듯

허탈한 결과를 들이대기도 하는게 인생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당신의 지루하고 우울한 일상, 당분간은 달라질 것도 벗어날길도 안보여

막막할 수도있겠지만 작은 위안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은밀하게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오징어라도 한마리 뒤집어 쓰고 장안의 화제 '리마리오 춤'에 한번 도전해 보는겁니다 ~~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건 '건전한 이중생활' 인지도 모르니까요^^

출처:정승혜의 사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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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사랑스러웠다...미술관옆 동물원

 

   

 

미소와 간지러움의 미덕

 

털털한 옷차림이 어울리고, 화장끼 없는 얼굴이 아름답고, 음식만 보면 좋아서 정신을 못차리며

괴상한 소리를 질러대는 그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결혼 비디오 촬영기사, 춘희다.

춘희가 짝사랑하는 남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이란 엉뚱한 직업을 가진 중년냄새 폴폴한 그런 남자.

그것은 중후함이라는 표현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그녀가 결혼식 비디오를 기사가 아니었다면 그런 짝사랑의 대상은 손에 닿기가 쉽지는 않다.

생각해보라! 선생님을 흠모하던 그시절, 우리들의 교복패션은 얼마나 그와 나를 멀게하는

외형적 탄압 이었던가. 안될 사랑에 연연하며 그렇게 사랑하던 때가 모두에게 있었다.

다만 그녀는 아직도 그런 사랑을 소중하게 가슴속에 담아두는 성향의 여자라는걸 알 수있다.

 

  

 

괴팍하기도 하고 뻔뻔스럽고 무례하지만 일상적인 이름의 현역군인, 철수는

여자와의 사랑에 섹스 어쩌구 저쩌구 하는 감정을 넣어야 속이 시원한 이시대의 가장 평범한 남자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남방셔츠나 후둘후둘한 바지가 썩 잘 어울린다.

하지만 말투나 생긴것 답지 않게 세심하고 깔끔하다.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사랑은 자유롭고 솔직한 감정이라고 믿지만 사실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이

어디 제값을 할수나 있는가. 그도 역시 어떤 면에서는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한여자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니.....이 생뚱맞은 제목의 영화는 시종일관 간지럽고 사색적인 대사로

온몸을 파고든다. 별, 달, 해를 논하고 음악과 사랑을 단정짓고, 뒤집고...

하지만 훌쩍 큰 우리 성인들도 오랜동안 잊고 지낸 사랑의 감정에 대해 절묘한 방법으로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어리지 않은 여성감독의 섬세한 사랑의 리드에 어김없이 붙잡히고 마는 것.

사랑을 두려워하는 춘희는 막상 너무 가까운 곳에 와있는 사랑에는 이를 박박 간다.

 

선생님을 짝사랑 하듯 근과거에 사랑했던 그대상에 관해 집중탐구를 시도하며,

사랑하려는 자들의 현실을 스케치 하듯, 시를 쓰듯 말해주는 동화같은 일상 이야기다.

 

   

 

그들이 처음 만나 합숙을 하는 사연은 너무나 황당하다 싶을만큼 만화적이다.

그러나 눈 깜짝 할사이 그들의 아웅다웅하는 말다툼에 무릎을 꿇고 만다.

사랑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보이쉬한 여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경우는 드물었다.

언제나 여주인공은 우아했고 남주인공은 잘생겼었고 매너 좋은 남자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철수는 철수처럼 뻔뻔스럽고 봄의 여자, 춘희는 이빨을 안닦고 생수를 병째 먹지만

그 생수만큼이나 맑고 순수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 그들이 둘째, 셋째날을 공유하면서 시작된 시나리오 쓰기는 누가 훔쳐 봐도 괜찮은

일기같고, 내게 이런 사랑이 왔으면 하는 소망이 부른 공동 작업처럼 더없이 다정하다.

 

좁은 공간에서 배개와 침대를 나눠 쓰지만 요상한 분위기는 절대 생기지 않는 남녀가

어떻게 있을 수 있냐고,  그 설득력 없는 공감은 어디에서 오는 거냐고 의심했지만 곧이어 정답을 찾았다.

그들은 각각 동물원과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믿고 있고 사자가 미술관을 쳐들어오거나 떨어진 액자의

파편이 동물원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는 일은 결코 없다고 굳게 믿는 고집스런 사람들 이었던 거다.

 

    

 

분명 울고 불고 매달리고 애쓰고 유치하게 굴었었으면서 막상 조금만 그자리를 벗어나면

정신을 발딱 차리고 지나간 사랑은 아니었다고 자신있게 잊어버리는게 사실은 사랑이다.

 

그자리를 다른 사랑으로 메꾸어 버리는게 우주를 움직이는 사랑의 방법이며 그래서 사랑은

똘똘한 사람들을 정말 유치한 바보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마법과 같은 힘이기도 한 것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굶기는 어렵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실패 때문에

입맛, 밥맛을 잃고 사랑을 곱씹으며 몇날며칠을 괴로워들 한다.

사랑은 수만가지로 표현 될수있는 신기루 같은 것이기도 하다. 난 이영화가 너무 좋았다.

 

영화<미술관 옆 동물원>은 내가 기억하는 사랑스런 영화중, 으뜸이다

..............................................................................................................................................................

 

 

저는 최근 사랑다운 사랑영화에 목말라 있습니다

극으로 치닫는 사랑의 아픔보다는 담백하고 깨끗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요... 몇년전 <미술관옆 동물원>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액자영화'라는 독특한 형식의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춘희라는 촌스런 이름 마저도 어울리는 심은하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영화였기에 더욱더 간절한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치열하지도 않고 한사람이 병으로 죽거나 배다른 형제, 출생의 비밀,

주인공의 일탈...등등의 자극 없이도 두시간을 즐거움에 미소짓게 했던 영화입니다

저는 가끔 지나간 영화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것은 오래된 수첩을 펼쳤을 때 만나는 아스라한 기쁨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가 그랬습니다

풀릴듯 말듯 힘겹고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일들의 결론없음이 답답하여

당시에 제마음을 사로잡았던 <미술관옆 동물원>을 떠올려봅니다

 

심은하 같은 여배우가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심은하가 지금이라도 돌아온다면

한국영화는 분명하게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처: 정승혜의 사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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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신가요?"

  히로코는 하늘에 있는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낸다.

  어찌된 일인지 그에게 답장이 날라온다

  "저는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아직 ..아직은 떠나보내고 싶지 않기에.

  감기에 걸린 그에게  약을 보내고 싶다.

 

 

 

  "잘계신가요?"

  어느날 이름모를 사람에게 편지를 받는다.

  이에 이츠키는 무작정 답장을 보낸다.

  "저는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편지와 감기약이 날라온다.

  누굴까? 과연..

  .......

 

  학창시절의 이츠키는 어땠냐는 히로코의 질문에

  그녀와 동명이인이었던 이츠키..를 생각하게 된다.

  낯선 편지로 인한 그와의 짧은 추억.

  가슴 설레이는 순간이다.

 

  날 좋아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하지만 그는 지금 없다.

 

 

 

 

    love letter (1995) 中..

        감독 : 이와이 슈운지

        출연 : 나카야마 미호, 시오미 산세이, 스즈키 게이

    

첨부파일 1 : 러브레터_OST-Childhood_days-1.wma

출처:lavitaEb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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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 이야기인가 보군' 하는 생각에 찾아오신 분들을 위해 먼저 사진을 보여드리지요.

이 정도 생기셨습니까?

 

 

이 그림은 어떻습니까?

 

 

옆모습을 보여드릴까요?

 

 

아, 별로라구요.

네, 사실은 저도 뭐 그렇게 엄청난 미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면, 미국의 29대 대통령인 워렌 하딩입니다.

1921년에 취임했는데, 1923년 8월에 심장마비로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딩이 잘생겼다고 하는 것은 '꽃미남 스타일이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젊어서는 상워의원처럼 생겼고,

나이 들어서는 대통령처럼 생겼다는 거지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하딩은 미국에서 잘 생긴 것 하나 가지고 승부한 정치인으로 유명합니다.

젊어서는 기자였고 신문사 편집인을 지내기도 했는데,

정계에 진출한 후 상원의원, 대통령 다 당선됐습니다.

 

하딩은 정치학자들이 선정하는 '최악의 대통령'에서 언제나 수위를 차지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 중 한 사람입니다.

상원의원 때도 회의나 표결에 거의 참석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술과 골프, 포커 게임으로 세월을 지샜고,

여자문제도 무진장 복잡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놀러다니느라고 정신없었다고 하구요.

 

그런데도 하딩이 정치의 무대 위에 올라서면,

너무나 능력있는 것처럼 보이고,

목소리 또한 죽이는지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깜빡 넘어갔다는 겁니다.

 

바로 이렇게 키크고 구릿빛 피부를 가진 잘생긴 남자가 능력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사례를 가리켜,

맬콤 글래드웰은 '워렌 하딩의 실수'라고  부릅니다.

글래드웰은 뉴요커 기자인데 몇년 전 '티핑 포인트(Tipping Pont)'라는 책을 써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몇달 전에 '블링크(Blink)'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책도 출판되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뛰어올랐습니다.

 

글래드웰은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주장을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풀어가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진열대 위에 놓인 '블링크'를 펴들었는데,

그 자리에서 10여페이지를 단숨에 읽고 곧장 계산대로 갔으니까요.

 

The Tipping Point

 

글래드웰은 순간적인 판단의 힘,

딱 한번 보고 알 수 있는 어떤 무의식적인 사고의 힘에 대해서 먼저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폴 게티 뮤지엄에서 기원전 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1000만 달러짜리 그리스 조각을 살 것인지 고민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온갖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조사한 결과, 상당히 진짜일 것 같다는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그리스 미술품 전문가가 이 조각을 한번 보고 나서

미술관측에 "돈 지불하지 마라. 이미 줬으면 다시 받아내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후 변호사와 과학자들이 몇개월 동안 들러붙어 조사를 한 결과,

이 조각은 가짜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직관의 힘은 놀랍지요?

 

심리학자 존 고트먼은 어느 부부의 대화가 담긴 비디오를 1시간 보고 난 후에

그 부부가 15년 후에 그대로 계속 같이 살고 있을지 아닐지를 95% 이상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합니다.

만일 15분짜리 비디오를 본다면, 확률은 90%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교수가 강의하는 장면을 수초 동안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그 교수를 평가하라고 하면,

그 결과는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내린 평가와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때로는 전문가들이, 때로는 보통사람들이 발휘하는

순간적인 판단력의 정확성과 성공적인 직관의 사례가 많이 소개돼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딩의 실수'처럼 오류도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편견이 개입해 직관의 정확성을 흐리는 오류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사실은 이 마지막 부분이 저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하는 이 책의 백미입니다.

 

지난 1980년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트럼본 주자를 선발하기 위해 오디션을 했습니다.

응시자는 33명이었는데, 이 중 한명이 이 오케스트라 관련자의 아들이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막을 치고 그 뒤에서 연주를 하도록 했답니다.

 

16번째 후보자가 커튼 뒤에서 연주를 마쳤을 때,

음악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찾았다"면서,

오디션을 중단하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응시자들을 모두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트럼본 연주자는 여성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트럼본은 남자만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해 있던 시절이라,

그 자리에서 오디션을 담당한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관악기의 경우 이런 편견이 심했고,

당시 뮌헨 필하모닉에 여성단원은 바이올린과 오보에 주자 한두명 있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럽의 오케스트라들은 여성들에게 대단히 차별적이었다고 합니다.

힘도 약하고, 폐활량도 적고, 손도 작고, 입술도 작고....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편견을 달아 오로지 백인남자만을 선호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훌륭하신 음악감독과 거장들은

"우리는 한번만 들어도 재능과 능력을 단박에 평가할 수 있다"고 굳게 믿어왔답니다.

외국에 연주여행 나갔다가 호텔에 불러 연주를 시키고 입단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자의적인 평가가 횡행했는데,

그 후'커튼 뒤의 오디션'이 자리를 잡으면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어떤 오케스트라들은 심사위원들이 후보자의 신상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번호만으로 구분하고,

후보자들이 연주중 기침을 하거나 하이힐 소리를 내서 심사위원들이

성별에 대해 알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후보에게 다른 번호표를 주어 다시 연주하게 하는 등

편견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철저하게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30년을 한 결과,

지금 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여성주자의 수는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우리는 그들의 연주만 들으면 다 알 수 있다"고 했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눈으로 보는 정보가 주는 편견'에 좌우되었다는 것이지요.

 

사실은 저도 직관의 힘을 많이 믿는 쪽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객관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주간조선에 각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눈부시게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그간 남성들이 대다수 또는 전부를 이루던 각 분야와 조직이 갖고 있던 높디 높은 진입장벽을

여성들이 뛰어넘는데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여성들이 그 조직 내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한국사회의 많은 분야가 남성에게 유리한 '게임의 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진입 후에 자리를 잡고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지요.

그래서 그러한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하'하고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여성들의 진출이 뚜렷한 분야는 진입여부를 '시험결과'로 평가하는 분야입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여자들은 시험을 잘 볼 뿐이다',

'학교에서만 우수할 뿐이다'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자들이 교실이나 시험장에서는 우수할지 몰라도,

현실세계에 부닥치면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요.

 

시험이란 앞서 예를 들었던 '커튼 뒤의 오디션'과 같은 겁니다.

시험에서 발휘되는 능력 이외의 조건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편견의 개입여지가 없는 '커튼 뒤의 오디션'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일단 '정체'가 밝혀지면 다시 한번 편견의 횡포에 노출됩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조직 내에서 여자들이 일하기 어려운 한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례가 '블링크'에 소개돼 있습니다.

커튼 뒤에서 연주할 때는 '바로 우리가 찾던 사람'이라고 환호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평가는

점차 달라져서 다시 호흡이 짧다느니 하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이 여성을 제2주자로 강등시킵니다.

이 여성은 결국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지고 갔고 승리합니다.

 

마치 워렌 하딩의 외모가 유능할 것처럼 보인다는 착각 때문에 

유권자들이 무능한 정치인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본의아니게 제공했던 것처럼,

유능한 연주가가 편견 때문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지요.

 

객관적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요?

무의식적으로 편견에 사로잡힌 평가를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커튼 뒤의 오디션'같은 장치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여성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복잡한 조건 중 하나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에 사로잡힌 직관적인 평가'에 희생되어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출처:14번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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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2-2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과 여성에 관한 이야기.. 저도 동의합니다. 남자들도 일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다양한 회사 취직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반해, 특히 지방으로 오면 도서관에서 여학생들은 오직 공무원 시험과 교사 임용고시 준비밖에 안합니다!!

stella.K 2005-02-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렇군요.

털짱 2005-02-2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글과 힘있는 논리력에 추천한방 날립니다.^^

stella.K 2005-02-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털짱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