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너무 예쁘다!"

이 말은 요즘 뜨고있는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 극중 최강희가 김창완한테 한 말이다. 그리고 김창완이 그 말의 뜻이 뭐냐고 묻자 최강희는 이쁘게 설명해 준다.  갑자기 그녀의 설명을 들은 김창완이 기분이 너무 좋아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록키의 주제곡과 함께 동네를 붕붕 나른다.

어찌보면 후줄근한 그렇고 그런 가장한테 어느 날 파릇 파릇 이슬 맺힌 풀잎 같은 여자가 그런 말을 해 준다는 건 솔직히 내가 들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후줄근한 남자가 갑자기 어린 소년이 되서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그 모습을 보고 히죽 히죽 웃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어제 그 장면을 보면서 김창완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 똑같은 얼굴을 마주보고 산다는 건 그 사람에게 있어서 축복일까 저주일까?

누군가 나의 새로운 면모를 봐준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우리 나라 대부분의 부부상들은 배우자라고 하는 관계 이외의 사람이 좀 더 새로운 각도에서 봐주고 배우자 이외의 사람을 만나면 불륜이라고 매도한다.

흔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하는데, 어제의 드라마는 누가 보아도 로맨스지 불륜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랑이 그 사람을 살게 한다.

불륜이라고 매도하기 때문에 여자와 여자끼리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고 남자와 여자는 사네 못 사네를 너무 빨리 결정한다. 인생이라는 게 어디 도 아니면 모로 판가름 할 수 있는 게 몇이나 될까?

그래도 김창완의 아내 배종옥이 남편에게 잠시 한때나마 실망하지만 최강희를 끝까지 좋은 인상으로 만난다. 어느 까페에서 최강희와 자리를 마주하고 앉아서 예의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녀의 미소 띈 얼굴이 좋다. 버스 정류장에서 "손이 차네."하며 맺잡은 손을 오래도록 놓지 않는 그녀의 이미지가 좋다.   

배종옥도 여자라고 바람이 의심되는 남편에게, "손 잡았어? 키스했니? 같이 잤어?"란 질문은 통속적이지만 다연하다. 거기에 김창완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그런 사이 아냐!"라고 하자 배종옥이 '우리'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누구와 누구가 우리냐고.

그때 그들의 딸이 현관문에서 엄마를 찾는다. 그때 또 한번, "그래! 엄마 갈께 우리 봄이."하며 우리의 증명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준다. 그걸 보면서 참 대사가 리얼하다 생각했다. 어찌 그리 저런 대사를 쓸 생각을 했을까 감탄할 정도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단막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일까? 매화 이별을 전제로 하고 있다. 3화에서 봄이와 그 남자 친구를 이별시키더니, 4화에서도 최강희와 김창완을 이별시킨다. 5화 역시 배종옥과 남자 녀석(이름이 뭐더라?)을 이별 시키겠지.

예고편을 보면서 나는 박장대소했다. 부부는 부창부수랬다고 이번엔 남편의 바람이더니 다음엔 아내의 바람이군. 하기사 서로 입장을 바꿔보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고 겸손해 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옥의 티라고나 할까? 왜 갑자기 김창완의 잊혀진 노래가 전편에 깔리는 걸까? 했더니 산울림 콘서트가 곧 있을 예정이나 그것의 일종의 간접 광고였을거란 추측이 가능해졌다.

아무튼 김창완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선 정말 재대로 보여준다. 감탄하리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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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4-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배종옥 상대남이 지성이라고 합니다..
이별은 또다른 만남을 위한거라고 하잖아요...

stella.K 2005-04-2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지성! 흐흐.

모1 2005-04-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창완님 연기가 전 편안하다고 생각했어요. 튀지 않는...자연스러움이랄까요?

stella.K 2005-04-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마냐 2005-04-2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엄청난 뽐뿌임다. 못보구 있는데 그 드라마...암튼, 오늘 점심때 여자 몇명 모여 지성 얘기로 수다만발. 지성이 실물로 보면, 얼굴 주먹만하구..키도 178. 엄청엄청 근사하다더군요. 카메라빨 정말 안 받는다구..ㅋㅋ

미누리 2005-04-25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페이퍼의 제목만 보고도 김창완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그 키 작고 머리 벗겨진 아자씨는 왜 그렇게 매력적인 것인지.^^

stella.K 2005-04-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ㅋ ㅑ ㅋ ㅑ ㅋ ㅑ! 지성 얼굴이 좀막만 하군요. 근데 카메라빨 안 받는다니...기형인가?^^
미누리님/그러게나 말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 ‘나를 일깨워줌’의 감동  
김 재 휘 |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kinjei@cau.ac.kr
 

사례1: 통찰의 시작은 소비자에 대한 관심과 관찰

소비자 통찰을 얻기 위해서 흔히들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소비자의 마음(Needs)을 알아낼 것인가’하는가는 광고나 마케팅에서 가장 고민을 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과학적인 접근의 일환으로 소비자 조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는 편이다. 조사의 방식은 대개 소비자에게 그 답을 요구하고 있으며, 마케터는 소비자로부터 얻은 답변을 통해서 그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예컨대, ‘여러분이 OO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OO제품을 사용할 때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 것은 어떤 것입니까?’ 등과 같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분석하여 소비자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일까? 나아가 어떤 인사이트(Insight)를 얻을 수 있을까? 물론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 우리는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소비자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소비자 스스로 알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답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자신의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어서 쉽게 밖으로 인출(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한 사례로서 ‘트롬(Tromm) 세탁기’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눈에 띤다. 기능적으로 우수한, 삶아 빠는 방식의 트롬 세탁기를 시장에 출시하기에 앞서 시행된 소비자 조사의 결과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했다. 즉 트롬 세탁기가 갖는 장점인 건조기능, 삶는 기능, 우수한 세탁력 등에 대해서, 실제로 소비자들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예컨대, 소비자들은 ‘건조는 실외에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더 낫다’, ‘건조하는 데 전기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다’ 등과 같이 건조 기능에 대한 저항감과 고비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삶는 기능에 대해서조차도 ‘옷을 한꺼번에 삶는 것보다 조금씩 따로 삶는 것이 더 깨끗하다’, ‘우리 집에서는 삶는 빨래가 별로 없는데’ 등과 같이 기대처럼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나아가 ‘뛰어난 세탁력’이라는 장점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지금의 세탁기도 깨끗하게 세탁이 되는 편인데’하는 것처럼 기존 세탁기의 세탁력에 대한 불만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사결과는 트롬 세탁기와 같이 삶아 빠는 방식의 세탁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은 삶아 빠는 세탁기는 ‘전기료가 많이 들고, 용량이 작을 것 같으며, 세탁시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롬 세탁기’는 무엇을 어떻게 소구해야 할 것인가? 자신의 기능적인 장점을 더 크게 강조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약점으로 여겨지는 기능들을 보완해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인가?

<그림 1>의 예를 보자. ‘그이가 승진했을 때 사 준 셔츠, 그이는 항상 이 옷만 찾아요!’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비자들은 세탁을 하고자 할 때나, 혹은 세탁기에 옷을 넣을 때 주저없이 단숨에 세탁기에 옷을 던져 넣는 경우와, 세탁기에 넣을까 말까 망설이는(손으로 세탁할까, 아니면 세탁소에 맡길까. 옷이 상하지 않을까 등) 경우가 있다. 그런데 위의 소구방식은 소비자들은 대개 자신이 특별히 좋아하거나 아끼고 싶은 옷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은 세탁기에 넣을 때 항상 주저하게 된다는 사실에 착안을 한 것이다. 다시 말해 비싼 옷, 아끼는 옷, 의미 있는 옷, 소중히 여기는 옷에 초점을 맞추어 ‘오래 오래 입고 싶은 옷은 트롬 세탁기’를 이용하라는 의미이다. ‘오래 오래 입고 싶어서 트롬 세탁기’라는 커뮤니케이션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비자 통찰은 어떻게 얻게 된 것일까? 이것은 일반적인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세탁 시의 소비자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서 얻을 수 있다. 소비자를 알고자 한다면 평소에도 끊임없이 소비자의 행동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행동까지도 포착하고, 이러한 행동이 왜 나타날까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것을 밝히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에게 질문을 던지기 전에 무엇에 대해 물어야 할지를 먼저 탐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관심과 시선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관찰을 통해서 통찰의 실마리를 얻는 경우는 흔히 있다. 사람들은 제품의 효과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인과(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추론한다고 보이지만, 의외로 직관적이며, 휴리스틱(Heuristic 발견적 학습방식)을 통해서 효과의 유무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세제의 세척력에 대한 효과지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상정해보자.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 얻게 되는 답변들에서는 ‘얼룩이 잘 지워지는가, 혹은 세탁 세제의 양(조금만 넣어도 때가 잘 빠져요)’ 등을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면밀히 관찰하면 세탁 후에 세탁물을 코에다 대고 냄새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나, 세탁물을 정리할 때 흰색의 옷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체크를 하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세제에 향수를 첨가한다거나 표백제를 첨가할 경우 소비자들은 세척력이 더 강한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커피의 경우를 보자. 어떤 커피가 맛있는가를 판단할 때 소비자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원산지, 재료의 질, 커피 가공시의 볶는 기술 등 실제로 생산자적인 관점에서 많은 기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판단 근거는 제한적이며 의외로 단순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커피의 신제품 개발이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소비자 조사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가?’, ‘왜 좋아하는가?’에 대한 소비자의 응답은 ‘OO커피를 좋아하고 그것이 가장 맛이 있다’고 하는 정도일 뿐 더 이상의 얘기를 얻기가 어렵다. 그럼 실제로 ‘맛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맛으로 판단하는 것일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행동을 잘 보면 그들은 커피를 찻잔에 담아 처음 마시는 순간에 잠시 멈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후각을 통해서 들어오는 첫 번째의 자극(냄새)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는 커피향이 맛의 판단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적절한 커피향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소비자가 커피를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마시는가에 대한 세심한 관찰도 좋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례2: 나를 일깨워 줄 때의 감동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세심한 관찰은 통찰을 얻는 출발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이를 통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이며, 무엇을 얻고자 해야 하는가? 즉 통찰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감(共感)과 동감(同感)을 얻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음, 그래 그럴 수도 있어!’ 하듯이 나와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것에 대한 ‘인정’이며, ‘동감’은 ‘아니! 저거는 내 얘기를 하는 것 아니야?’ 하는 것처럼 자신의 내면이나 생각을 잘 알아차렸다는 놀라움과 감동을 포함한다.
<그림 2>의 예는 수 년 전 것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광고이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광고방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대중매체도 아니며, 프린트된 인쇄매체도 아니고, 손으로 기록한 듯하며, 광고의 대상도 보이지 않는다. 지정된 광고 스페이스를 할당받는 전형적인 옥외광고와도 다르고, 부착장소 또한 벽이나 기둥이다. 그런데 이 광고가 소비자의 주목을 끈 이유는 다른 데에 있는 듯하다. 즉 지금까지의 광고 메시지는 ‘나와 다른 소비자를 포함한 많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소구’였지만, 이것은 비록 ‘나는 아니지만 그 누군가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로 보였다. 또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선영이를 사랑하는 사람)의 심정도 절실하게 와 닿았으며, 메시지의 내용(사랑하는 마음)도 깊이 있게 전달되었다. 그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선영이라는 여자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저렇게 했을까?’,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혹은 여성의 입장이라면 ‘나도 저런 사랑을 받았으면, 저 남자와 저 여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등 우리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향수와 공감대를 자극한 듯하다.
다음의 예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이다. 이 메시지는 사회에서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이라는 말은 바로 나 자신을 지칭하는 듯하면서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출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30대, 혹은 4, 50대인 나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는 듯했다. 바로 소비자의 공감과 동감을 얻은 것이다.
이와 같은 동감을 갖게 해주는 통찰은 소비자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조사결과로부터 얻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의 잠재적인 생각을 읽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소비자 조사와 같은 자기 보고식의 답변보다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심층 면접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며,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개인(바로 나, 혹은 당신)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은 ‘여러분들, 혹은 소비자들’이라고 불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자기만을 따로 불러주거나 개별적으로 (혹은 특별히) 취급해주기를 원한다. 구체적인 자기 이름을 불러주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는 법이다.
‘선영아 사랑해!’, ‘김대리님! 부자되세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등의 예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나의 여자는 선영이가 아니며, 나는 김대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메시지는 듣는 소비자(나)의 마음 깊이 다가온다.

사례3: 경험과 기억의 세계에 들어가기

통찰을 통한 소비자의 이해의 방식은 소비자의 내면세계에 좀더 깊이 다가가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아는 것은 곧 소비자들이 어떤 과거 경험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공통된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필요하며, 공감과 동감을 이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다.

소비자들의 과거의 경험은 기억체계를 이루어 소비자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의 많은 경험이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가는 그것을 어떻게 자극하고 어떻게 인출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기억의 활성화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이 보거나 듣거나 경험하게 되는 정보들은 일련의 관계성(Set of Relationship)에 따라 조직화되고, 많은 관련 정보들을 포함하는 연상망(Associative Network)에 저장된다고 본다. 즉 소비자는 상표 및 상점 등과 관련된 개념의 조직화된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출의 관점도 기억의 어떤 측면을 활성화시키면 관련되는 다른 정보(기억조각)를 자극시키게 되고, 이에 따라 서로 연결된 정보처리 과정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관된 사건에 의해 기억의 요소가 저장되는 것을 ‘사건기억(Episodic Memories)’이라고 하는데, 이런 기억은 유지하려는 동기가 매우 강하다. 예컨대, 맨 처음의 데이트·신혼여행·졸업식 등과 같은 사건이 함께 기억의 세계에 저장되는 것이다. 이런 기억은 특별한 연상을 통해서 한꺼번에, 그리고 생생하게 인출해낼 수 있는데, 이를 ‘섬광기억(Flashbulb)’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행지의 사진 한 장은 여행 중에 있었던 많은 기억을 불러온다. 특히 학생시절의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 때의 사진은 과거의 경험세계를 일깨우고, 추억에 잠기게 하며, 나(소비자)의 내면세계에 들어오는 문의 빗장을 쉽게 열어준다. 이처럼 경험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사건 기억들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그림 3>에서처럼 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고 가는 남녀 고교생들이 이성 학생들 앞에서 서로 몸에 힘을 주고(빼고) 남자(여자)답게 보이려고 하는 모습은 그 시절을 보냈던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갖게 해준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보여주는 것보다 소비자의 마음에 훨씬 더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사례4: 통찰, 단축된 인지과정의 표현

소비자로 하여금 동감을 갖게 하거나 감동을 주는 또 다른 경우는 소비자의 ‘사고(생각)’의 지름길을 발견했을 때이다. 흔히들 위트가 넘치는 광고를 접할 때는 ‘아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통찰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인지과정보다 훨씬 단축된 인지과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학습할 때 사고의 지름길을 발견하고 그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동감과 함께 기쁜 탄성을 지른다. 이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다기보다, 알고는 있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면서 얻게 되는 감동인 것이다.
진한 감동을 동반한 유머광고나 많은 메시지를 압축해서 우리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추운 겨울에 중년의 여성이 남편에게 하는 말,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라고 하는 광고에도 많은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흔히들 말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염화시중(拈華示衆)’이라는 표현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바로 통찰에 이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하고 장황하게 표현하지 않고도 자신의 제품이나 광고 메시지가 소비자의 의식 깊은 곳에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통찰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는 외국광고의 사례인데, 전구의 수명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남자가 조명이 꺼질 때마다 서랍에서 전구를 꺼내 교환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2번째 전구를 갈아 끼울 때의 남자의 얼굴은 젊은이에서 70대 할아버지로 바뀌어 있다. 불과 몇 초의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할 말을 모두 전함과 동시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하!’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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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실과 책임감이 중요하다.
무슨 일에든 위의 두 가지가 기본이 된다면 당신의 상사는 감동까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을 신뢰하게 되고 그것이 쌓인다면 직장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장생활 10년차 고참의 충고)


2. 남(상사)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신세대들은 모든 개인기나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개성들이 너무나 강해오히려 조직생활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3. 항상 겸손해라.
쉬워 보이지만 요즘 신세대에선 정말 찾기 힘든 사람이죠. 사람이 참 믿음이 가게 되지요.


4. 웃으면서 일을 맡아주라.
시켜야 할 일이 부하직원에게 부담스러운 일일 경우(야근이나 좀 힘든 일).. 사실 부하직원에게 시키면서도 많은 갈등을 하게되고 또 미안하기도 하지요. 그럴때 부하직원이 웃으며 그 일을 맡아줄 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


5. 술 먹은 다음날 정확히 출근해라.


6. 어떤 일을 하든 중간보고부터 완료보고까지 수시로 하라.

상사들이 어떻게 되어 가는 지를 묻기 전에 '과장님! 혹은 팀장님! 이번 일은 현재 이러이러해서 여기까지 되어가고 있으며, 향후 이렇게 추진하겠습니다.' (죽이지 않는가?) 또 화법의 진행순서는 결론부터 간단히 얘기하고 나서 추진배경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추진중의 애로사항에 대한 언급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좌우지간 보고는 생명이다.


7. 상사에게 일방적으로 순응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상사는 자기에게 순응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순응적인 부하나 후배는 일부러 멀리합니다. 결정적인 경우에 도움이 안되거든요..(대기업 과장)


8. 카드메일을 활용 하라.

저희 과장님은 성격이 넘 꼼꼼하다 못해 쫌팽이 같아서 잘 삐치는데, 그럴 때마다 쓰는 방법이 있죠!!! 바로! 카드메일을 보내는 거죠. 의외로 잘 풀리더라구요!!! 저두 신기했어요. (곽 ** 여사원)


9. 문제상황을 보고할 때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라.

그냥 문제만 제기하고 나는 모르니 상사인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말투나 보고는 듣는 순간 폭발할 지도....


10. 때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타드려라.

예를 들어 상사가 창밖을 무심히 보고 있을 때... 커피 한잔 슬쩍 안겨주면, 아마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11. 잘못을 시인할 줄 알아야 한다.

구차한 변명보다는 잘못을 시인하여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상사에 따라서는 변명에 대하여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어 꾸짖는 상사도 있습니다.


12. 상사를 귀찮게 하라.

상사에 따라서는 굉장히 부하를 무시하고, 업무를 안 가르쳐주려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상사는 부하를 아끼고 뭔가를 가르쳐 주고싶어 합니다.


13. 내 사생활을 내보여라.

상사들은 아래 직원의 사생활에도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그게 관리의 기본이 되니까요. 고민이나 애로사항이 있을 경우 개인적으로 상담을 하게 된다면 뜻하지 않는 해결책이나 상사로부터 개인적인 유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14. 절대 공개석상에서 상사의 의견에 반박하지 말라.

이건 처세술의 일종인데 상사로서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으로 상당히 민감한 부분입니다. 개인적인 자리나 일대일로 대화를 할 경우 의견대립으로 언성이 높아지거나 할 수는 있지만, 여러사람이 있는 공개석상에서는 어느정도 상사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도 좋지요..


15. 회식 때는 무지하게 튀어라.

부서 회식 때 노래방이나 나이트에 가서 무지하게 튀는 겁니다. 아무래도 상사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감동을 하게 되거든요.... 안되는 노래라도 안되는 춤이라도 열심히 하면 됩니다. 막 흔들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16. 가끔 상사와 술을 마실 때는 코가 삐뚫어 지도록 마셔라.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고 업어서 집에 데려다 준다면 감동에 감동!!!


17. 업무지시는 즉석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상사는 자기가 지시한 내용에 대해 꼼꼼히 빼먹지 않고 일처리 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 자리에서 확인합니다.


18. 작은 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말라.

작은 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 나는 이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그에게 큰일이 왔을 때에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답니다. 그러나 작은 일도 소중히 하는 사람은 큰일이 주어져도 잘 해낸다고 하더군요.


19. 상사앞에서 일단은 'Yes' 라고 답하라.

물론 일을 하다보면 말도 안되는 지시나 말을 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상사도 인간이기 때문도 본인은 모르게 실수나 억지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은 'Yes' 라고 한 후 일을 한 결과를 가지고, 말씀하신 것은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조용히 상사 혼자 있을 때, 얘기를 한다. 그래야 상사의 위신을 지키고 자신도 좋다.


20. 상사의 유형별로 이렇게 대하라.

1) 멍청한 상사에게는 이렇게..
이런 상사들은 대개들 아랫사람이 어떻게든 해 주길 바라지요. 그러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바로 일 처리후 칭찬 ^.^;

2) 유능한 상사(자상함을 갖춘 덕장)에게는 이렇게..
이런 분들은 부하들 능력에 맞게끔 일을 줍니다. 아무 생각없이 일하면 안되고 한번쯤 그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난 후에 일을 처리하세요. 칭찬에 인색한 사람일지라도 이럴 때는 바로 이야기 합니다. "음 잘했어.."

3) 그저 그런 상사에게는 이렇게..
이런 분들은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이상합니다. 이런 유형이 무지 힘듭니다. 무조건 뛰어들지 말고 한번 물어보세요. "마!..우에 하라는 깁니껴.. 야~~" (사실은 정말로 귀엽고 앙증맞게...) 그럼 차근차근 알려 줄 겁니다. 이때 바로 일을 처리하시면 됩니다.

4) 피곤한 스타일의 상사에게는 이렇게..
그날 그날의 컨디션을 보고 대처하도록 하세요. 고객감동 멀리에 있는 거 절대 아닙니다. 이런 유형일수록 함께 할 수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바로 감동을 줍니다.

5) 권위적인 상사에게는 이렇게..
절대 복종..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당신에게 카리스마가 보이면 가차없이 눌러 버리려 하므로 유의하십시오. 이런 유형은 항상 겸손하고

칭찬으로 하루하루 보내십시오. 언젠가 이런 마음씀에 가슴을 열고 다가올 겁니다.

6) 치밀한 스타일(업무 추진능력이 탁월한 지장형)의 상사에게는 이렇게..
이런 스타일의 상사에게는 머리로 하지 말고 몸으로 뛰도록.. 어떤 이들은 머리로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멍청한 짓임을 나중에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7) 개방형 사고, 신사고적 상사에게는 이렇게..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자기 소신껏 얘기해 드리도록 하십시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21. 역시 사람은 먹는 거에 약하다.

사탕이나 초코릿 같은 거 크지는 않지만 입가심으로 하나씩 돌려드리면 참 좋아하십니다.


22. 컴퓨터를 가르쳐 주라.

인터넷, 이메일, 좋은 사이트, 이메일을 이용해 편지, 답장 쓰는 법을 알려드리세요. 아직도 e-mail 대라면 송파구 어쩌구 저쩌구 하는 상사들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23. 납기를 맞춰 일하라.

회사에서는 일정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d-day보다 최소 이틀 ~ 삼일전 확실한 confirm을 받은 후 충분하게 자신이 시행한 업무에 대해 backdata를 보유하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4. 의견을 물었을 때, '특별히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지 말라.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끊임없이 기업의 이익을 생각하고 이익향상을 위해서 노력과 훈련을 하여 사원의 존재가치를 알립시다.


25. 평소에는 칼퇴근 하다가도 중요한 Project 수행시에는 과감히 야근하라. 하지만, 절대 일도 없는데 눈치 보느라고, 오래 남아있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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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4-2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다 필요한 이야기네에요^^

stella.K 2005-04-2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두요.^^
 
 전출처 : 플레져 > HD TV 문학관

 

 

TV문학관은 1980년 12월 18일 첫방송 된 '을화(乙火)'를 기점으로 순수하게 TV문학관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올해까지 26년에 걸쳐 총 293편이 제작되었습니다.
'TV문학관'은 그간 '영상과 문학의 만남을 TV를 통해 주선한다'는 목표아래 'TV문학관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고유명사화 되었으며 KBS 뿐 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대표 브랜드중 하나로 발전하였습니다.

한국방송 KBS에서는 올해 2005년부터 매년 10편씩 총 100편 방송을 목표로 10년이 넘는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이와 같은 시청자와의 10년간의 약속은 한국문학사를 영상으로 재구성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선보이겠다는 실로 야심 찬 포부인 동시에 타 방송 타 드라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고품격드라마로서 공영방송 KBS가 시청자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금번 제작되는 HDTV문학관 100선은 TV문학관 자체가 가지고 있는 품격과 무게감에 덧붙여 디지털시대에 걸 맞는 고품질의 영상을 구현함과 동시에 과거의 문학을 현 시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늘날의 문학을 발굴, 소개하는 힘들지만 소중한 작업의 결과물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아울러 HDTV문학관은 대한민국 그 자체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핵심 콘텐츠의 임무를 지향합니다. 물론 이는 TV문학관이 한국문학을 주요 대상으로 과거의 우리, 오늘날의 우리를 영상화하는 작업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영상물을 통한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한국문화의 소개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은 HDTV문학관의 주요 지향점 중 하나이며 타 방송 타 드라마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HDTV문학관만이 짊어질 수 있는 짐이라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2005년 5월 한국방송 KBS는 HDTV문학관이 온 국민의 신뢰를 한 몸으로 받으며 방방곡곡 울려 퍼져 "과연 한국방송 KBS는 다르다.", "정말 좋은 드라마는 이런 것이다."라는 평가를 기대하며 10년에 걸친 시청자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첫 걸음으로 8편의 HDTV문학관을 시청자여러분에게 선보입니다.
주옥같은 고전과 오늘날의 문학을 다 함께 아우르는 HDTV문학관, "좋은 드라마"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삶과 세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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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방식으로 빛나는 시 … 한 음절, 한 마디가 모두 소중

시 읽기의 방법
유종호 지음ㅣ삶과 꿈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모든 행복한 가정은 똑같아 보이지만,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다. 그런데 이 어법을 차용한다면 행복한 시와 불행한 시는 정반대로 구별된다. ‘모든 좋은 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좋지만, 모든 나쁜 시는 똑같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비평문학의 대가이자 시인인 유종호 교수(연세대 국문과)는 훌륭한 시와 서투른 시를 이렇게 나눈다. “서투르거나 빈약한 시는 남의 흉내를 냈다든지, 상투적인 생각이나 표현이 많다든지, 절제나 균형감 없이 군말이 많다든지, 지나치게 조작적이라든지, 어휘 구사상의 적정성이 없다든지 하는 공통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시편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고, 그 해석과 설명도 획일적일 수 없다.”

이번 책은 그동안 평론 활동을 통해 시를 감싸는 짙은 안개를 젖히며 시의 맨살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분석과 해석으로 유명한 유 교수가 시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펴낸 해설서이다. 한국 근·현대시사의 명시 50편을 상세하게 풀이하면서, 시의 텍스트 분석, 문학사적 평가, 시인의 개인사적 일화까지 골고루 담았다. 명징한 비평 정신, 해박한 지식, 간결한 산문의 조화를 보여주면서, 여느 시 해설서들과는 달리 시의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각자 눈높이에 따라 음미할 수 있는 문학 에세이집으로 꾸몄다.


▲ 유종호·연세대 국문과 교수
유 교수는 ‘말 한 마디에 목숨이 걸려 있는 시’라는 표현을 즐겨 쓰면서 시에서 한 음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가령 김소월은 원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에 살자’라고 썼다. 그러나 퇴고 과정에서 조사 ‘에’를 뺌으로써 ‘느슨한 이완감이 가쁜 리듬감으로 개선’됐다고 유 교수는 지적한다. 유 교수는 정지용을 ‘시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시를 쓴 최초의 한국시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서정주의 시에서 굳이 한 편을 고르라면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라는 시행으로 잘 알려진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꼽은 뒤, ‘어려울 것 없으면서 깊이와 울림을 가지고 있어 소리와 깊이의 의젓한 균형이란 맥락에서 고전적 모범’이라고 극찬했다.

유 교수는 ‘음률적인 시는 외우기 쉽고, 따라서 쉽게 외워지는 시가 좋은 시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고 시행도 깔끔하다’ 등등의 발언을 통해 자신의 비평 척도를 소탈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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