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urblue >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당신들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추측컨대, 당신들은 백만장자인 모양이다.

당신들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 ─ 미래가

당신들 앞에 환히 보인다. 당신들의 부모는

당신들의 발이 돌멩이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

계속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시대가 불안하여, 내가 들은 대로,

어려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만사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정확하게 말해 줄 당신의 안내자들이 있다.

어떤 시대나 타당한 진리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처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은 모든 요령을 수집해 놓았을 것이다.

 

당신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한

당신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일에 사정이 달라진다면

물론 당신도 배워야만 할 것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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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독서의 계절을 맞은 탓인지 말하기와 글쓰기 그리고 책읽기 자체를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글날(10월9일)이 끼어서인지 아름다운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친절하게 뜻풀이를 해놓은 안내서들이 많이 나와 눈길을 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박남일 지음. 서해문집刊)은 아름답고 재치가 넘치지만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 옛말 1천710개를 실어놓고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해 말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문을 곁들여 보여준다.

실제 작문과 일상회화에 도움이 되도록 표제어를 ’우주와 자연’ ’생물과 사물’’사람과 사회’ ’경제활동’ ’일상생활과 문화’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수록한게 특징이다. 456쪽. 1만4천900원.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전2권.조항범 지음.예담刊)는 ’딴지’에서 ’마누라’까지 뜻을 잘 모르고 쓰는 우리말이나 ’사바사바’에서 ’거시기’까지 알고 쓰면더 재미있는 우리말 등 검색사이트 네이버의 설문조사를 통해 네티즌 1만명이 뽑은’가장 알고 싶은 우리말 100가지’를 쉽게 풀이한 책이다.

쓸쓸하고 스산한 풍경을 묘사할 때 쓰는 ’을씨년스럽다’는 을사조약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으로 전락했던 을사년(乙巳年)의 비통함과 허탈함에서 유래한 말로, ’을사년의 분위기처럼 쓸쓸하고 침통하다’는 뜻이며 여기에는 조선민족의 울분이 깃들어 있다고 충북대 국어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말한다.

또 ’김치’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비롯된 것으로, ’침채’는 우리 나라에서만들어진 한자어라고 한다.

아이들이 놀릴 때 쓰는 ’얼레리꼴레리’는 새로 부임한 어린 나이의 벼슬아치를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하여 놀림조로 부른 말에서 유래했다.

표준어는 ’알나리깔나리’인데 ’알나리’가 어린 나이에 벼슬한 아이를 놀리는 말로 쓰였기에 그것을 이용해 아이들을 놀리는 말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각권 212쪽 안팎. 각권 9천원.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장승욱 지음. 하늘연못刊)는 의식주나 생활도구 등세상살이나 자연환경에 깃든 우리 순수 토박이말 4천793가지 어휘와 그 뜻을 풀이한책이다.

’생활 속으로’ ’세상 속으로’ ’자연 속으로’ ’사람 속으로’ ’언어 속으로’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이제껏 모르기에 올바로 써보지 못한 생소한 토박이말들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있다.

불안 때문에 깊이 들지 못하는 잠은 ’사로잠’, 외양만 차리고 실속이 없는 사람은 ’어정잡이’, 못된 짓을 하며 마구 돌아다니는 사람은 ’발김쟁이’라고 부른다.

책의 제목에 쓰인 ’도사리’는 익거나 자라는 도중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떨어진열매나 과실, 혹은 못자리에 난 어린 잡풀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529쪽. 1만5천원.

▲’문장기술’(배상복 지음.랜덤하우스중앙刊)은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기술이 아니며,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글쓰기 길라잡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글을 잘 쓰려고 욕심을 부려서는 글을 완성하기 힘들다며 일단말하듯 줄줄 적어내려간 뒤 찬찬히 읽어보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나가면 누구나 크게 부족함이 없이 글을 쓸 수 있다고 조언한다. 276쪽. 1만원.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시미즈 가쓰요시 등 지음. 김혜숙 옮김. 나무한그루刊)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일본인 5명이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그 실천적인 독서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들은 책은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라며, 인생의 목표를 정한 다음 이에 맞는책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212쪽. 1만원.

▲’연상 한자’(하영삼 지음. 예담刊)는 경성대 중어중문과 교수인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한자 속에 담긴 뜻을 쉬운 말로 풀어쓴 책이다.

한자의 원래 자형부터 시작해 최근의 자형으로 변하는 과정을 풀어보임으로써한자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를 통해 한자에 얽힌 중국의 신화와 전설,역사, 문화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29쪽. 1만4천원.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보리刊)은 지난해 8월 타계한 아동문학가 이오덕선생이 20년 전 교사와 학부모를 위해 지은 글쓰기 지도서이다. 오랫동안 절판됐다가 이번에 재출간된 것으로 우리 나라 글쓰기 교육운동의 뿌리로 평가받는 선생의글쓰기 정신과 지도방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사문, 설명문, 감상문, 주장하는 글, 어린이 시 등 갈래별 글쓰기 교육방법을보기글을 들어 설명하면서 글감 찾기에서 글쓰기, 글 고치기, 글 발표까지 글쓰기지도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460쪽. 1만5천원.

▲’교양인의 책읽기’(해바라기刊)는 미국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의 문학고전읽기 편력서이다.

저자는 코넬대학과 예일대학에서 수학한 뒤 예일대, 뉴욕대에서 문학이론과 비평을 가르치고 왕성한 비평활동을 펼치면서 40여년간 미국 문단을 주도해온 인물로,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삶을 보다 더 확대하기 위해 책을 읽으라고 가르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양 유명 작가들의 단편소설과 길고 짧은 시, 장편소설, 희곡 등 고전작품들을 통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이며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용훈 옮김. 432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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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0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양인의 책읽기..를 읽으면 나도 교양인이 되려나?^^ 그런데...책값, 무지 비싸네요. 이만 삼천원...끙.

stella.K 2004-10-10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적립금 모아 사야할 듯...>.<;;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장승욱 지음/ 하늘연못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 사전/ 박남일 지음/ 서해문집
성석제 소설가
 


 

해마다 한글날이면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자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왕이면 깔깔거리며 무릎을 탁 치는 재미를 즐기면서 한글의 맛과 멋에 취하고 싶은 책벌레들을 위한 책들이 여기 있다.

소설가인 전중거사(前中居士) 김성동 선생에게서 편지가 왔다. 내용은 그의 거처인 양평의 비사난야(非寺蘭若)에서 벌어지는 제1기 김인(金寅)배 문예국수전에 오라는 것이다.

“찰랑한 하늘입니다. 모둔오월 보내고 미끈유월 지나 어정칠월 넘기고 보면 동동팔월이니, 가을입니다”라며 편지는 시작된다. 도리 없이 사전을 가져다 놓고 편지를 다시 편다.

“뼘들이로 높아져만 가는 하늘 아래 물결소리 고요한데, 뒤란에 잣송이 떨어지는가. 퍼들껑 날아오르는 멧새 소리에 놀라 저만치 솔언덕 높드리로 뱝뛰어가는 고라니입니다.”

장승욱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161쪽에 높드리에 대한 풀이가 있으니 ‘높고 메말라서 물기가 적은 논’을 가리킨다.

표준국어사전에선 골짜기의 높은 곳이라고도 한다. 깡충깡충 뛰어가는 고라니의 살찐 궁둥이가 연상되면서 전중거사가 이따금 쓰는 표현대로 ‘몰록’(갑자기), 이건 선어(禪語)가 아닌가 싶어 재미있어진다.

지금 내 책상에 펼쳐져 있는 우리 토박이말 사전을 쓴 두 사람 가운데 장승욱은 국문학과를 나왔고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을 쓴 박남일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그렇지만 두 사람 모두 우리말을 지켜야 하는 구체적인 의무를 진 사람들은 아니다. 직업상·윤리상으로 의무를 진 사람들이란 국어학자나 나와 같은 소설가, 시인 같은 문예인일 터이다(전중거사는 그의 의무를 백분 다해 왔다. 그것도 전위에서 즐겁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우리말에 대한 열렬한 애착이다. 내가 보기에는 집념에 가까운 사랑이다. 무엇이든 하다하다 보면 빠지게 되고 무섭게 재미가 들어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데 두 사람 다 그 지경에 간 것 같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의 ‘도사리’는 익는 도중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곧 낙과라고 한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1997년부터 근래까지 ‘팥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남북한 수십 권의 국어사전을 독파하며 채집한 우리 토박이말 4793가지가 들어있는데 이게 낙과라는 말일까.

당장 아파트 밖으로 나가 빌딩 숲의 간판을 보면 우리말이 도사리 처지가 된 지는 한참 된 것 같다.


▲ 인간 육체를 통해 한글을 형상화한 밀물 현대 무용단의 공연 모습. 한글 '큐'를 무용수들의 몸짓 언어로 표현했다. 조선일보 DB사진

인터넷을 가득 채운 이상한 문자들을 보며 글을 업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지은이의 말처럼 새벽 과수원에 가서 도사리라도 한 광주리 주워 모아 팔겠다고 시장 귀퉁이에 나앉은 촌부의 심정이 된 지 오래다.

그렇다고 우리말이 무조건 좋다, 토박이 말을 지켜야 한다, 우리말만 쓰라고 언중에게 요구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우선 우리말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맛을 들이게 해야 한다. 맛을 들이면 쓰지 말라고 해도 쓸 것이다. 우리말이 맛있다는 것의 예는 이렇다.

“안개처럼 가늘게 내리는 안개비,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는개, 는개보다는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이슬비, 이슬비보다 더 굵게 내리는 비가 가랑비. 노드리듯 오는 날비,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작달비, 빗방울의 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발비, 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는 억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은 다시 살려 써야 할 우리말을 올림말(표제어)로 하고 그의 어원과 상세한 풀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예문을 담고 있다.

갈래사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여느 사전과 달리 건조하고 가치중립적인 문장이 아니라 지은이 자신이 창작한 문장을 예문으로 쓰고 있다.

땀 냄새가 느껴지는 반면 술술 잘 읽힌다. 지하철에서 읽어도 전혀 물리지 않는다. 사전은 사전인데 재미가 있는 사전이다. 어떤 재미인가.

“금성이 저녁 때 서쪽 하늘에 보일 때에는 이를 개밥바라기, 태백성, 어둠별, 장경성 등으로 부른다. 또한 새벽 하늘에 보일 때에는 샛별, 명성, 계명성 따위로 부른다. 그런데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말한다. 따라서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이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가 흥미롭다면, 이 책은 진진하다. 이 두 책을 보면서 우리말의 맛과 재미를 같은 말을 쓰는 사람끼리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류 때문인지 전에 없이 외국인들의 한국어 공부 바람이 일고 있다고 한다. 우리말을 잘 알고 잘 써야 제대로 대접 받는 시대가 될 때도 되었다.

그러니 제발이지 이런 책들이 한글날 직전에 한꺼번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전중거사의 편지는 이렇게 끝이 난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끄기 위하여 헤벙제벙 갓방 인두 달듯 하고 있는 오늘, 우리 하늘 밑에 벌레들은 짜장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바둑판 앞에서 그 생각들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 성석제 소설가

비사난야는 큰길에서 이십 리가량 들어가 만나는 흙길가 가풀막에 있다. 이 어정잡이 바둑꾼에게 우승이 돌아올 턱 없으니, 해전치기 뒤 전나무 우듬지에 개밥바라기 떠오를 적 나올 막걸리 사발과 냠냠이나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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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김유정

지난주 댄 브라운 특집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의 출세작 ‘다 빈치 코드’를 읽으며 “어쩌면 저렇게 허구를 진실처럼 꾸밀 수 있을까” 감탄했던 터라 기사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흥행하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는 우리 소설들에 대한 아쉬움이 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라든가 ‘반지의 제왕’ 등 세계를 들썩인 작품들을 보면 모두 소설들이다. 책의 대형 히트작품은 모두 소설에서 나오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의 위기라느니 소설이 안 팔린다느니 하는 푸념만 들릴 뿐이다.

국내 소설은 왜 읽지 않을까? 독자는 괜히 소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읽고 싶어하는 이야기, 그들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를 볼 수 없다면 독자가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설의 위기 속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파울로 코엘료니 댄 브라운,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외국 작가가 몽땅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댄 브라운에게 문학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적어도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종교와 역사 분야에서 상당히 치밀한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 우리 소설들은 지나치게 개인의 사적인 관심, 삶의 일상적인 것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나 구효서의 ‘비밀의 문’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처럼 취재해서 쓰는 작가, 허구를 생생한 현실의 세계로 끌어들일 줄 알았던 작가를 요즘은 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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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0-0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겨 볼만한 글이다. 구효서의 <비밀의 문>이라.

 기억해 둬야겠군.


물만두 2004-10-09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아들을 읽고 뒤로 가면서 실망했는데... 비밀의 문은 어떨지...

진/우맘 2004-10-0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나치게 일상, 심리에 침잠하는 경향이 있지요..

니르바나 2004-10-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 만권이 성에 차지 않고 백 만권이 넘어야 베스트쎌러라 하던 호시절이 있었지요.
이나저나 왜들 국내소설을 외면하나요.
하긴 우리의 일상이 소설보다 스릴있지요.
저는 한참 읽었던 작가들을 지금껏 외면하지 않고 있지만
90년대 이후 쭉 소설을 안 읽어서 잘 모르겠어요.

urblue 2004-10-09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 초반 이후로는 국내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아 요즘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읽었던 소설들을 읽고서 실망한 건, 거의 일기 쓰기와 다를 바 없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저 분 지적하신 대로 취재도 없고, 깊은 고민도 없는 듯한, 비슷한 소설들이 넘쳐났던 게 현재 국내 소설이 독자로부터 외면받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stella.K 2004-10-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비밀의 문> 한번 기대해 보자구요.^^
진우맘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앞으로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데, 너무 모험들을 안하는가 봅니다.
니르바나님/ 저도 국내소설은 왠지 외면하게 되더라구요. 별것 아니어도 얘기를 풀어내는 솜씨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을텐데...
유아불루님/ 저의 서재에서 뵙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님의 생각에 동감입니다.^^

mira95 2004-10-1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내 소설을 더 좋아하는데요.. 외국의 고전이라고 말하는 작품들은 솔직히 마음에 와 닿지 않아요.. 하긴 몇몇 작가들은 너무 사적인 일들을 쓰는 경향이 있긴 해요.. 그것도 비슷한 내용으로만.. 다들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stella.K 2004-10-10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서적 측면에서는 외국 소설 보다 국내 소설이 아무래도 맞겠죠. 하지만 작품도 좋으면서 정서적으로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권 무게 50㎏ 나가는 책 보셨어요?”

세계 희귀본 모아 책박물관 여는
여승구 화봉문고 대표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 여승구씨가 책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에서 가장 큰 책 ‘부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1.5m 길이에 책 무게만 50kg이 나가는 초대형 책이다. / 황정은기자 fortis@chosun.com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고서(古書) 수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여승구(?丞九·68) 화봉문고 대표가 그간 모아온 13만여점의 고서와 그림들을 모아 화봉 책 박물관을 개관한다.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신문로를 따라 걷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구세군 빌딩 사이 길로 꺾어 50m쯤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반듯한 2층 양옥이 박물관이다.

“그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전시했는데 마침내 상설 전시관을 갖게 돼 감개가 무량합니다.”

여씨는 1982년 고서 수집을 시작한 이래 희귀본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일본과 유럽 출장도 마다하지 않으며 책을 모았다. ‘천로역정’의 일본 초간본을 들여오다 밀수꾼으로 몰리는 등 수집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렇게 해서 23년간 모은 책들 중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을 비롯, 1568년 발간한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이라는 ‘고사촬요’, 1763년 일본에서 조선통신사의 모습을 목판화로 만든 ‘조선인대행렬기대전’ 등의 귀중본이 포함돼 있다.

최근까지 출판무역업을 해온 그는 회사 서고에 이 책들을 보관하며 틈이 날 때마다 전시해 왔다. 올해는 국립도서관에서 ‘고구려 발해 1000년전’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책과 역사’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고서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82년부터 지금까지 연 전시회가 50여회. 1989~1996년엔 한국고서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1990년부터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고서 정보를 나누고 전시기획도 할 만큼 그의 책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그러나 “전시를 하면 할수록 제대로 된 상설전시관을 갖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고 했다. “독일은 마인츠에 있는 구텐베르크 인쇄 박물관 하나만으로도 인쇄 선진국 이미지를 잘 선전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면서도 문화홍보를 제대로 못해 핵이나 분단국가 이미지 등으로만 알려지고 있어요.”

여씨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세상에서 제일 큰 책, 세상에서 제일 작은 책’이란 제목 아래 책 박물관 개관 기념전을 열고 940여권의 책을 전시한다. 가로 1m 세로 1.5m인 ‘부탄’ 화보집과,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에 불과한 스코틀랜드 지역 자장가 모음집 ‘올드 킹 코울’을 함께 전시한다.

낡은 서권기(書卷氣·오래된 책의 향기)가 물씬 나는 고서들에서부터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집 ‘산타페’와 마돈나의 화보집인 ‘나, 마돈나’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간되는 책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그는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책의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이 늘어나 국립 책 박물관이 생겼으면 하는 게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02)735-5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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