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김유정
지난주 댄 브라운 특집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의 출세작 ‘다 빈치 코드’를 읽으며 “어쩌면 저렇게 허구를 진실처럼 꾸밀 수 있을까” 감탄했던 터라 기사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흥행하는 것을 보며 한편으로는 우리 소설들에 대한 아쉬움이 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라든가 ‘반지의 제왕’ 등 세계를 들썩인 작품들을 보면 모두 소설들이다. 책의 대형 히트작품은 모두 소설에서 나오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의 위기라느니 소설이 안 팔린다느니 하는 푸념만 들릴 뿐이다.
국내 소설은 왜 읽지 않을까? 독자는 괜히 소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읽고 싶어하는 이야기, 그들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를 볼 수 없다면 독자가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설의 위기 속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파울로 코엘료니 댄 브라운,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외국 작가가 몽땅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댄 브라운에게 문학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적어도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종교와 역사 분야에서 상당히 치밀한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 우리 소설들은 지나치게 개인의 사적인 관심, 삶의 일상적인 것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나 구효서의 ‘비밀의 문’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처럼 취재해서 쓰는 작가, 허구를 생생한 현실의 세계로 끌어들일 줄 알았던 작가를 요즘은 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