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알라딘 브리핑룸을 보니, 혜경님이 쓰신 페이퍼가 올라와 있다. 그냥 안 쓰고 넘어갈까 하다가 떡 본 김에 제사 드린다고 그냥 몇마디 써 볼까 한다.

내가, 김수현 작품을 언제 보고 안 봤더라? 따발총 쏘아대는 마구 쏘아 듯한 대사, 뭔가 도덕 교과서 같은 말투. 꼼꼼한 건 좋은데 뭔가 넘치고 있는 듯한 상황 설정 등이 때론 부자연스러워 보질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인내심을 가지고 종영까지 본 건 바로 이<내 남자의 여자>다. 제목도 괜찮은 것 같고, 또 누가 아는가? 보고 배울 게 있는지?

오랜만에 보니 과연 장인다움이 느껴졌다. 여전히 대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사중에 정말 탄성을 지를뻔한 것도 많이 나왔다. 내가 늘 관심있어 하는 건 심리묘사다. 과연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희애의 과감한 연기변신이 놀랍다. 하지만 난 그녀의 힘들어 간 연기를 그자지 좋아하지 않는다. 부담스럽지 않은 연기로야 배종옥이나 신애라가 훨씬 보기 좋다. 미스 캐스팅이라면 김상중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안 좋아해서 일까? 구라 같아 내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경민이는 후반에 왜 바꾸는지도 이해가 안 간다. 난 박지빈이 좋던데...1년만에 그렇게 변신이 가능한가? 김수현 할머니 그렇게 깐깐하게 구시더니, 그 깐깐이 이 정돈가 싶다.

그래도 흡인력 있게 와 닿는 건, 40대의 불륜도 참 열정적이고, 에로틱하구나 하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방영분에 김상중과 김희애가 오토바이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모텔에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은 다소 놀라웠다. 김희애가 언제 저렇게...? 그런데 그 장면도 그렇고, 바닷가에서 사진 찍고, 찍히는 장면은 어디서 본 듯한 연출이다. 어디서 봤을까?

어쨌거나 나는 보면서 내린 결론은, 제발 이젠 사랑타령은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는거다.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왜들 사랑에 목숨거나 모르겠다. 그래서 남는 건 패가망신 밖에 무엇이...

나도 죽어 지옥에 떨어지고, 재처럼 타올랐다 사그러들지라도 목숨거는 사랑! 나도 해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다. 그것도 생명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그것처럼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는 게 또 있을까? 하지만 그것도 2,30대니까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40대면 조화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할 때 아닌가? 윤리나 덕을 더 생각해 보고. 그런 것들이 적당히 배분이 된 것 같아 보고나서 찝찝함 같은 건 없었다. 오히려 괜찮다 싶다.

나는 어제 대사 중, 김희애의 동생으로 나왔던 이훈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실망하지만, 일은 실망을 주지 않는다고. 반드시 하면 한만큼의 보상을 받는다고 한 말. 그래.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일하자.

그런데 이 작품 표절시비 붙었던데...결국 법정까지 갈 모양인데 그래도 워낙 막강한 할머니라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게 글발이라는 거겠지. 김수현 할머니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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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훈의 그 대사 괜찮더군요.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하달 수 있는 말 같아요.
그만 땅에 발을 두고 살라는 말 같기도 하구요. 엄마가 안 보이는 곳으로 가서 혼자
살라는 충고도 애틋했어요. 김수현 드라마는, 심리묘사, 그맛인 것 같아요. ^^

stella.K 2007-06-2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김수현의 심리묘사! 짱이었습니다.^^

무스탕 2007-06-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표절시비 붙인(?) 유모씨는 상습범이라는 말(인터넷 기사)도 있더군요..
어느 드라마였더라... --;; 하여간 조금 인기 끌었던 최근 드라마 하나도 표절시비 붙인 인물과 동일인물이라 하더라구요. 뭐가 뭔지..

stella.K 2007-06-21 10:5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 표절시비는 그 기준이 애매한가 봐요.

도넛공주 2007-06-2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못봐서 아쉽습니다.

stella.K 2007-06-21 10:57   좋아요 0 | URL
모르긴 해도 삼방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황진이 삼방하는 거 보면...아님 위성에서는 아직도 하고 있겠죠...
 

  • 머리 써야 대박 쏜다
  • 베스트셀러의 공식 [中]
  • 이한수 기자 hslee@chosun.com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은 지금 새 작품을 구상 중이다. 아직 제목도 줄거리도 정해지지 않은 이 작품을 잡기 위해 한 국내 출판사는 계약금 30만 달러 선에서 협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300만부가 팔린 책을 쓴 저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다빈치 코드’는 계약금이 1만 달러였다. 물론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출판사만 베스트셀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작은 출판사도 베스트셀러를 낼 수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사재기’ 같은 불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 ▲무더위를 쫓기 위해 냉방이 잘 된 서울시내 대형서점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조선일보 DB


    • ◆무엇보다 유명 저자가 쓴 ‘빅 타이틀’

      팩션(faction), 2535 싱글여성, 스토리텔링…. 출판사가 말하는 베스트셀러 공식들이다. ‘다빈치 코드’(베텔스만) ‘뿌리깊은 나무’(밀리언하우스) ‘능소화’(예담) 등은 팩션 열풍에 바람을 탔다. ‘여자생활백서’(해냄)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중앙)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등은 우리 문화 전 분야의 소비 주체로 떠오른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2535 싱글여성이라는 공식에 들어맞은 예다. ‘청소부 밥’(위즈덤하우스) ‘핑’(웅진) ‘마시멜로 이야기’(한국경제) 같은 책은 스토리텔링을 유독 좋아하는 우리 독자들을 겨냥했다.

      가장 확실한 베스트셀러 사냥법은 역시 유명 저자가 쓴 빅 타이틀이다. 현재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남한산성’(학고재)은 저자의 유명세가 큰 힘이 됐다. 빅 타이틀 외서(外書)의 경우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한다. 원고를 쓰기 전 입도선매 방식으로 계약을 맺기도 한다.

      문제는 빅 타이틀이 반드시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뿐더러, 계약금이 커질수록 손익 분기점 도달이 요원해진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출간된 ‘에너지 버스’(쌤앤파커스)는 계약금이 20만 달러였다. 이 책은 지금까지 16만부나 팔렸다. 그래도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4만부 이상 더 팔려야 한다.


      ◆신생 출판사도 트렌드 읽고 아이디어 있으면 뜬다

      서돌 공혜진 대표는 창업 3년째이던 지난해 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대박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력 10년 차를 넘으니까 미래가 불안하더라” “직장생활을 잘 하는 비결은 없을까?” 공 대표는 국제도서전과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를 뒤지며 ‘직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를 찾다가 ‘회사의 비밀(Corporate Confidential)’이란 책을 발견하고 번역 출간했다. 올해 2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이렇게 탄생했다. 공 대표는 “이제껏 출간된 경영서에 제시하는 전략은 CEO가 되었을 때나 실행 가능한 것이었지만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5주 연속 인문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코의서재)는 2년 전 1인 출판으로 시작한 조영희 대표가 처음으로 낸 책이다. 조 대표는 “가벼운 처세서와 딱딱한 교과서로 양분되어 있던 시장에서 ‘교양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틈새를 찾아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웬만한 광고보다 효과적?

      휴먼앤북스 하응백 대표는 “베스트셀러는 읽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출판사들이 교묘한 방식으로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판사들은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 유혹에 쉽게 빠진다. 일단 순위에 진입하면 네티즌들이 검색을 통해 온라인 공간 여기 저기에 퍼 나르며 진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가 1만원의 책을 60% 가격으로 대형서점에 공급하고, 이 책을 다시 100%의 가격으로 사면 한 권 당 4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1주일에 2000만원이면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 5000권을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정도면 베스트셀러 10위 권에 진입할 수 있는 양이다. 하 대표는 “사재기가 웬만한 광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게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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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19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7-06-19 15:21   좋아요 0 | URL
    에고...번거로우셨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받으면 연락 드릴게요.^^

     

  • 맘이 통하면 몸도 통한다
  • 검색어로 읽는 오늘의 문학… 2. 섹스 앤 더 시티
    지구촌 여성 소설의 새경향… 페미니즘의 저항성과는 거리
    성공·남성과의 공존에 무게
  • 박해현 기자 hhpark@chosun.com

    ‘첫째, 하고 싶은 사람과 둘째, 하고 싶을 때 셋째, 안전하게 하자.’

    정이현의 베스트셀러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주인공인 서른 살의 오은수가 정한 섹스의 법칙이다. “오늘의 한국문단에서 가장 도발적이고 쿨(cool)한 여성작가”(평론가 강유정)로 꼽히는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섹스는 야하지도 추하지도 않다. ‘마음이 통한다는 확신이 든 다음에 몸도 통하자’는 것이 오은수의 현실적 섹스 원칙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달콤한 나의 도시’와 ‘섹스 앤 더 시티’를 치면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느낌이랄까?’라는 독자들의 독후감이 담긴 블로그가 뜬다. ‘섹스 앤 더 시티’는 뉴욕의 전문직 여성 4명이 등장해 브런치를 먹으며 섹스에 대한 수다를 늘어놓는 미국 TV의 인기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풍속도를 반영하고 있다.





    • ▲2000년대 한국 여성 소설에 영향을 미친 미국 TV 시리즈‘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4명.



    • 문학평론가 정혜경(순천향대 교수)은 “소설이 전반적으로 대중문화와 연관성을 가져야 하는 시대에 정이현 소설은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드라마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칙릿(chick-lit)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칙릿은 젊은 여성(chick)과 문학(literature)을 합성한 신조어로 21세기 지구촌 여성 소설의 새 경향을 뜻한다. “여대생들에게 정이현 소설을 읽혀보니까,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처럼 결혼은 필수가 아니고, 포스트 IMF 시대에 경제적 자립이 우선이라고 한다”고 소개한 정 교수는 “그야말로 ‘올드미스 다이어리’인 이 소설에 젊은 여성독자층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풀이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섹스를 거론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2000년대 한국 여성 소설에 미친 영향은 올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신예 작가 이홍의 장편 ‘걸프렌즈’에서도 재확인된다. 이 소설은 한 남자를 둘러싼 여자 세 명의 이야기다. 그녀들은 한 남자의 애인인 동시에 서로 친구가 된다. ‘그와 나는 오전에 코엑스에서 만났다. 메가박스에서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차를 오렌지 라인에 주차하고 시동을 껐다. 시동이 꺼지는 순간 그와 나는 잠시를 참지 못하고 키스를 했다’ 등등…. 소비사회의 공간을 마치 바닷속 물고기처럼 유영하면서 도시의 모든 공간을 사랑의 장소로 활용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 ▲조선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된 정이현의 소설‘달콤한 나의 도시’에 실린 권신아의 삽화.



    • 올해 초 나온 오현종의 장편 소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도 007 스파이 소설을 패러디한 ‘칙릿’의 사례로 꼽힌다. 007의 본드걸이었던 미미는 007에게 차인 뒤 항의한다. “본드걸은 원래 일회용이야. 한번 사랑 받고 퇴출당하는 운명”이라고 본드가 말하자, 미미는 “007은 일회용이 아니잖아요”라며 대든다. 그러자 “난 본드, 제임스 본드,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는 답변만 돌아온다. 입사시험에서 마흔 번이나 떨어졌던 미미가 결국 스파이로 취업해 013이 된다는 이 소설은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려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욕망을 독특하게 반영한 칙릿”이라고 정 교수는 규정했다.

      90년대 여성 소설은 이혼과 불륜을 중심으로 한 저항과 일탈의 서사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경린, 공지영, 공선옥, 차현숙 등의 소설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요즘 여성 소설의 특징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미현(이화여대 교수)은 “페미니즘의 전투성이나 저항성과 거리를 둔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스스로 벗어 던졌던 코르셋을 다시 주워 입는다. 여성에 대한 억압을 덜 느끼거나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체제 내에서의 성공이나 남성과의 공존을 지향한다. 전문직의 독신 여성들에게는 연애가 자아의 발견술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발적이고도 고급한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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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비즈니스 룰10
    이자벨 니체 지음, 윤혜정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흥미롭다. 나 여렸을 때 만해도 여자들이 사회 진출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었고, 자라 온 환경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지내는 구조가 아니었다. 그래서 남자가 어떻게 활동을 하고, 일이나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남자는 일을, 여자는 관계를 중요시 한다는 것도 비교적 최근에 안 사실이다. 어디 나만 그런가?

    그나마 최근 십 몇 년 사이에 남자와 여자를 비교해 놓은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 전엔 어땠단 말인가? 어느 분야든 글을 써서 책을 내놓는 사람들이 여성 보다는 남성이 더 많았을테니, 이런 연구는 별로 필요치 않았을 것이고, 여성도 자기 같으려니 하고 지내지 않았을까? 어떻게 이 방면의 연구가 이제야 이루어진 건지 알 수다 없다.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여자와 남자가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그렇다. 아무리 남자는 일을 중요시하고, 여자는 관계를 중요시 한다고는 하지만, 오늘 날의 사회에 있어서 일은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똑같이 중요하게 주어지는 것진다. 그러기 때문에 여자에게 있어서 일은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아무리 여자가 관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해도 관계를 위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여자에게 있어서 일도 잘하고, 관계도 잘 하다면 금상첨화겠지. 심지어 어떤 사람은 관계 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은, (어딘가에 보면) 남자들은 아무리 위에 상관이 있더라도 자기가 많은 분야에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게 되길 바라고, 여자는 윗전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냐를 아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에 맞출려고 하는 것이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남자와 여자와 함께 일을 해 봐도 알 수 있고, 나 역시 윗사람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늘 초점을 맞춰 일을 해왔었다. 그리고 윗전이 확실한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의심과 불평을 한다. 과연 내가 저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될 것인가? 확실한 방향제시도 못하면서 이 일은 뭐하러 하자는 것이냐 하면서 말이다.

    또한  나는 일에 대해서, 특히 처음 시도하는 일에 대해선 엄청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나 하나로 인해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거진 대부분의 여성들이 똑같이 느끼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일에 대하여 여성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또한 어떻게 하면 남자들과 어울려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 낼 수 있는가를 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서는 많이 호의적이라고는 해도 일에 돌입하면 남자, 여자 가리지 않으며 심하면 오히려 여자를 걸림돌 내지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기도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해 이 책은 나름 코치적 관점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일에 있어서 여자는 상당히 취약하며, 남자와 잘 지내려면 눈치를 잘 봐야하는데 그것으로는 이러 이러한 방법들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 같아, 나는 그닥 좋은 느낌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또한 너무 친절하다 보니 여자는 남자와 함께 일을 함에 있어서 이 정도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썼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자도 보아하니 여자인 것 같은데 말이다. 이건 어찌보면 이 책이 갖고 있는 한계일수도 있고, 남자와 그다지 부딪힐 일 없는 나의 상황이나환경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책판형도 나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그림 보다는 글이 더 많이 들어간 촘촘한 책을 좋아하는 탓도 있긴 하겠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제발 부탁하는 건데, 예쁘게 만들려고 하기 보단 독자들이 보기 편한 책이 먼저 생각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예쁘게 만들어서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보기 편한 것이 선행이 되고, 그 다음이 예쁘게 만드는 것이 되야될텐데, 예쁘게만 만들려고 하다 보니 소제목에 야광색 글씨가 오히려 나의 눈을 시리게 만들어서 나름 짜증이 날려고 했다. 물론 이 책은 2,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 감성에 맞는 컨셉을 지향했겠지. 하지만 이 사회에 일하는 여성이 어디 그뿐이랴? 4,50대도 많다. 연배에 맞는 디자인을 따로 만들어 낼수없다면 차라리 조금은 덜 세련되도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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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스러운 여성이 성공한다… 마우스=석세스
  • 비즈니스·인맥관리까지… 고수가 전하는 ‘떠드는 기술’
  • 글=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사진=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당신은 수다쟁이인가요?”

      이 질문에 “예!”라고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10~15년 동안 여성지 베테랑 기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유형의 성공 남녀를 만나온 국수경(39)·이명아(39)·김난희(38)씨 주장. “셋이 합하면 3000명 정도 인터뷰한 셈인데,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수다’였어요. 커뮤니케이션, 정보 수집은 물론 인맥 관리, 내면 치유까지 다양한 용도로 수다를 활용하고 있었죠.” 이들이 공동 집필한 ‘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랜덤하우스)엔 수다를 통한 직장·비즈니스 처세 노하우로 가득하다. 수다스러움이 흉이 아니라 개인기가 된 요즘 단순히 말 많이 하기가 아니라 지혜롭게 수다 떠는 비법을 수다스러운 그녀들에게서 들어봤다.

      1·2·3 법칙… 1분 간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3번 맞장구쳐라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지만 수다의 기본 전략만 잘 숙지하면 누구나 똑똑한 수다쟁이가 될 수 있다. ▲제 1 전략 스피드(Speed). 남보다 반 박자 빨리 화제를 던져 수다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제 2 전략은 웃음(Smile)이다. 잘 웃기지 못하면 잘 웃는 쪽을 선택하라. ▲제 3전략이 립 서비스(Lip Service). 칭찬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 4전략 스토리(Story). 레퍼토리가 다양해야 한다. 마땅한 화제가 없다면 날씨→건강→뉴스→취미→일→가족 순으로 진행하면 막힘 없다.


    • 수다의 화법도 연마해야 한다. 남들 지루해하는 줄 모르고 자기 말만 하다가는 소리 없이 퇴출당하기 십상. ▲그 첫째가 ‘1·2·3 법칙’이다. 1분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3번 맞장구 치라는 얘기. ▲둘째는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다. 수다가 쫄깃해지고 유쾌해진다. ▲셋째는 음성 디자인. 물방울 튕기듯 톡톡 끊어 말하는 스타카토 기법은 비호감 음색도 상큼하게 디자인해준다. “커뮤니케이션 구성요소 중 내용이 7%, 태도가 20%, 표정이 35%, 목소리가 38%을 차지한다는 ‘메리비언의 법칙’이 말해주듯 목소리도 표정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매일 거울 앞에서 3분 스피치 하세요.”

      메모하라… 인맥군단을 거느게 해주는 ‘밥 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다를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정보 교환의 장으로, 비즈니스와 처세 노하우로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10분 수다의 주역이 돼야 한다. 업무시간 틈틈이 잡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웃음꽃을 피운다면 당신은 팀워크의 윤활유. ▲전략적 수다도 필요하다. “예전에 총각 10명이 운영하는 ‘총각네 야채가게’의 성공 비결을 취재하러 갔는데 10명의 총각이 손님들을 상대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거예요. 물건 보는 안목, 해먹는 요령, 건강 상식부터 가족들 안부까지 시시콜콜 수다를 떠는데 주부들이 넋을 잃더라고요.” ▲인맥 관리를 위해서라면 ‘밥 수다’에 능통하라. 하루 한 시간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하면 막강 인맥군단을 거느릴 수 있다. 사내의 전혀 동떨어진 부서 직원들과의 밥 수다에선 뜻밖의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음식 끝에 정 난다고 맛집에 정통하면 훨씬 유리하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목걸이 펜’을 휴대하라. 메모는 필수요, 아이디어뱅크는 떼어 놓은 당상.

    • ▲“수다스럽다고요?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뜻이죠.”왼쪽부터 김난희, 국수경, 이명아씨.

    • 셀프 수다… 셀프 수다, 디지털 수다를 아시나요?

      이밖에도 수다의 목적과 종류가 다양하다. ▲‘셀프 수다’는 마인드 컨트롤의 일종. 혼자 궁시렁거리기, 일기 쓰기, 낙서하기 등 방식이 다양한데, 우울할 때 자기 확신, 자기 암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얼굴을 맞대야 가능한 아날로그 네트워킹의 비효율성에 진저리가 난다면 갖가지 형태의 디지털 수다를 활용할 것.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짧은 안부,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 감동 받은 글귀 한 구절을 날리면 어필한다. 단 이모티콘을 다양하게 써서 문자에 표정을 입힐 것. ▲파티가 자연스러운 35세 미만 젊은 세대라면 ‘파티 수다’의 지침을 숙지하자. 가장 조명 좋은 자리를 선점한 뒤 눈으로 말할 것. 파티에서는 말보다 신체언어가 훨씬 잘 통한다. 간단 명료하게 묻고 답하는 핑퐁화법을 구사하고, 의문문을 주로 사용할 것.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줌으로써 호감을 산다. ▲피트니스 센터에서의 짐(gym) 수다는 어떨까. 사심 없는 탈의실 수다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수다로 옮아갈 수 있다. 사생활은 캐묻지 않는다. 마음도 8할만 열고 2할은 살짝 닫아 거리를 유지한다.

    • “어머,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오프라 윈프리의 맞장구 화법

      ■오프라 윈프리=나와 상대방을 동일시하는 수다.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하는 맞장구, 탁월한 공감기법이 윈프리식 수다의 강점이다. 여기에 솔직하고도 진솔한 제스처, 동기를 부여하되 설교하지 않으면서 일깨우는 윈프리 특유의 카리스마는 치유의 힘마저 갖는다.

    • 아무리 가까워도 예의를 지킨다 ‘수다의 바이블’ 섹스 앤 더 시티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이 드라마를 패션이나 연애 바이블로서가 아니라 수다 바이블로 봐야 한다는 게 3인방의 주장. 그녀들은 모였다 하면 수다를 떠는데 신기하게도 한번도 싸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비결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수다의 예의를 지킨다는 것. 비난이나 무안을 주는 대신 은근한 충고로 쿨하게 마무리하는 장면도 눈여겨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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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 2007-06-1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의 바이블 깊이 새겨둬야 겠네요...
    그리고 수다랑 푼수는 차이가 있는거죠?

    stella.K 2007-06-1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세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