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시나리오작가들의 101가지 습관 - 최고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글쓰기 비법
칼 이글레시아스 지음, 이정복 옮김 / 경당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란 성실함 그 자체! 그 자세를 어떻게 하면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하는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4-25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5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문장의 깊이와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수요일 영화 <화장>을 보고 왔다.

잘 아는대로 이 영화는 김훈의 <강산무진>에 나오는 단편 '화장'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김훈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출간된지 얼마 안되 읽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놈의 기억이란 게 저질이라 읽었을 당시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죽어가는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중년 남자의 시선을 그렸던 것으로 안다.

 

책을 읽으면서도 언젠가는 영화나 단막 드라마로 만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제야 스크린에 옮겨졌다는 게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도 생각할 건 아니다. 문학 작품 하나가 영화화하는 건 생각 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영화화 됐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영화화됐을 땐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영화에 있어서 임권택 감독만큼 인간의 오욕칠정을 잘 다루는 감독이 있을까? 영화는 죽어가는 아내를 두고 젊은 그것도 직장 동료 여자를 힐끔거리는 중년 남자의 감성에 촛점을 맞추었다. 누구는 이걸 두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지 모르겠지만 난 그게 너무도 이해가 간다. 이 오욕칠정을 삶의 관점이 아닌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잘 드러나겠는가? 죽는 그 순간까지 인간의 오욕칠정은 죽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허허로운 욕망 덩어리인지도 모른다. 

 

                             

 

타인의 죽음을 목도할 때 마음이 비워지고 온전히 그 사람에게 올인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 안에선 살고자 하는 욕망과 자아가 충돌하는 것이다. 영화는 중년남자의 젊은 여자를 향한 욕망이지만 그건 죽어가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기도 한다. 

 

하다못해 죽는 당사자 조차도 자기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않는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죽을 텐데도 육감적으로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가? 그런데 꼭 그게 육감의 작용만은 아닌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자신이 곧 잊혀질 것에 대한 아쉬움, 두려움을 그렇게 단말마의 비명으로 질러버리는 건 아니었을까?

 

죽어가는 아내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섹스를 하면서 또 밤새 간호를 하면서도 젊은 여자를 욕망하고 상상한다. 더구나 남자가 전립선비대증 앓고 있다는 설정은 정말 최악이다.     

 

게다가 임권택 감독의 영화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작품에서 나타나는 과감한 날 것 그대로의 장면은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거장의 시선이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화장실에서 아내의 아랫도리 부분을 씻겨주는 남편을 표현할 때 영화는 구태여 그 부분을 대충 넘어가거나 가릴려고 하지 않는다. 보여주더라도 보통은 안개처리 하는데 그만큼 리얼리즘을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 그러니만큼 병든 아내 역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준 김호정의 연기는 호평할만 하다. 

 

영화는 영리하기도 하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유품 정리차 별장 온 남편. 드디어 젊은 여자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줄도 모르는데 그것을 의도적으로 애써 피한다. 그게 도덕적여 보이긴 한다. 하긴, 아내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다른 여자를 품에 안겠는가? 하지만 그 보단 자신의 도덕적이고도 사회적 위치, 이 여자는 안될 거란 마음의 굳은 의지 뭐 그런 것들이 더 많이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적으로 영화는 디테일을 강조하다 보니 이야기를 위해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지만(지나치면 작위적일 수 있다) 일상에서는 드러나는 것 보단 스쳐지나 가는 것들이 더 많다. 욕망도 그냥 흘려 보낼 수 있으면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집착하도록 만드는 건 훗날에라도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서 돌아 올지도 모를 일이니.

 

아내가 죽고 간단히 화장해 버리는 오늘 날의 장례 문화에 대해 꼬집는 처제의 푸념도 일견 이해는 간다. 옛날엔 꽃상여를 매지 않았던가? 하얀 꽃 상여에 검은 베옷으로 만든 상복를 입고 장지로 가는 일가족 속에 검붉은 옷에 귀걸이를 한 젊은 여자(김규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무슨 프랑스풍의 영화를 연상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한다. 안성기 특유의 흐느적한 스타일이 소시민적 가장의 이미지를 배가시켜 인상적이다. 뭐 빠져들만큼의 영화는 아니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별점은 세개 반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5-04-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한 평들에 대부분 좋군요. 전 임권택 영화를 워낙 싫어라 하는지라... 볼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만든 영화인가 봅니다.

stella.K 2015-04-19 18:13   좋아요 0 | URL
저도 임권택 영화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름 잘 만든다고는
생각해요. 그는 한국적 정서가 뭔지를 잘 표현해 내잖아요.
솔직히 요즘 감독들 알고보면 무국적 아닌가요?

그런데 곰곰발님은 임권택 감독을 특별히 싫어하는 이유가 있나요?
그렇지 않아도 못지않게 까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누구는 이상아씨한테 사과는 했냐고 하는데 그 사람은 또 누군지
모르겠어요. 설마 80년대 하이틴 스타 이상아를 말하는 건 아닐테고...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4-20 21:27   좋아요 0 | URL
길소뜸인가요 ? 이상아`가 아마... 그 영화 찍을 때 미성년자인가 해쓰빈다. 아마.. 그거 때문인가요 ? 잘 모르겠네요. 임권택 싫어하는 이유는 그냥 영화를 못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적 정성 뭐뭐 하는데 난 도대체 뭐가 한ㄱ구적 정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stella.K 2015-04-21 11:48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게 언제적 일인데...
거 춘향전 때 조승우하고 같이 나온 여자 배우 있었잖아요.
걔도 당시 미성년자였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임 감독
소녀에 대한 패티시즘 있는 거 아닙니까?ㅎㅎ

사실 임권택이 모든 영화를 잘 만드는 건 아니죠.
후진 영화도 많아요. 100편 넘는 영화를 어찌 다 잘 만들었다고 할 수가
있겠어요? 하지만 또 나름 잔상은 남아요.
이번 영화는 꽤 세련됐다는 느낌도 들어 기존의 임권택스러움이
걷힌 느낌도 듭니다. 편집을 외국 사람을 썼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전 임권택 보다 오히려 김규리가 좀 거슬리더군요.
뭐가 좋은지...ㅠ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보세요.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게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여서 놀랍다 싶기도 했어요.
굳이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같고.
늙은 감독이니까 가능했겠다 싶기도 해요.
젊은 감독이었다면 아랫도리 씼기는 장면이 가능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ㅋ.

페크pek0501 2015-04-2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은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 읽었어요. 오래되었는데 워낙 인상적으로 읽어서
지금도 생각나요. 작가가 무슨 계집애처럼 이렇게 섬세하게 글을 잘 쓰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남자가 잘 이해되죠. 인간은 아주 심각한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유치한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어처구니 없는 존재라고 파악하고 나면 이해되지 않는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욕망이란 것도요...


stella.K 2015-04-24 11:30   좋아요 0 | URL
김훈은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죠.
저는 그의 작품집 <강산무진>을 읽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죠.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엔 문득문득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인간. 참 유치한 존재죠. 죽음을 앞두고도 오욕칠정을 놔버릴 수 없으니
도 닦겠다는 사람 보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정말 닦아질까 싶기도 하고...ㅋㅋ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4-17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17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0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1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 회고록을 쓰는 대통령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운명이다>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참 많이 울어면서 읽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임에도 이분에 대해 너무 몰랐구나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는 임기 중에도 잠시지만 대통령직을 중지 당해야 했던 적이 있다. 높은데서 일하시는 분들의 일이야 낮은 일개의 국민이 속속들이 알리는 없고 단지 이미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분에게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이 나라가 알고 보면 정말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몇 사람이 한림원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상 수여를 철회해 달라는 농성을 했다고 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꼭 그렇게까지 해서 한 사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역시 그 상의 권위에 흠집을 내야하는 건가? 웬지 같은 국민으로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해도 그분이 돌아가셨기에 망정이지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두고 두고 그 일은 회자되지 않았을까? 즉 이를테면, '김대중 대통령 노벨 평화상 받은 것이 적절한가, 아닌가?' 하며 이것 가지고 논문을 써도 몇 권은 나올 것이다.

다시 고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로 돌아가, 아무튼 난 그 책을 읽은 덕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나름 좋았다. 물론 평소에도 이 분에 대해 난 그다지 나쁜 이미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알 수 있게 되고 그 분의 자살이 더 가슴이 아팠는데 놀라운 것은, 그 분의 자살 소식을 듣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국가의 이미지 실추시켰다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알려고 했다면 저렇게 못 했을텐데 하며 좀 놀랐다. 나중에 사람들의 생각은 나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그만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격차는 존재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책 한 권이 사람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기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 했던 것도 이와 비슷했다. 나는 처음부터 이 대통령의 지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대자도 아니다. 어찌보면 관망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었던 건 지금이라도 이 분에 대해 아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 '좋겠다'란 말은 꼭 좋은 의미에서 좋겠다란 말은 아니다. 그냥 아무 거부감이 없이 읽어 보겠다는 뜻이다. 읽다보면 달라지거나 새롭게 알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 책은 한 개인의 회고록이다. 회고록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 이 분의 치적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어떤 식으로든 기록될 것이고, 그 이 전에 이 분이 먼저 쓰는 역사라고도 볼 수 있다. 어차피 회고록은 개인의 역사를 기술할 뿐이다. 그것이 옳고 그른 건 차후의 문제다. 평전이라면 좀 더 객관적일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출판 전부터 너무 말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분이 재임 기간 중 너무 호불호가 심했기에 그것은 거의 불가피 했다고 보여진다. 그래도 우리가 나름 좋은 세상에 산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린 전두환 대통령 시대까지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억압의 시대를 살아왔다. 나 어렸을 땐 박정희 대통령이 하나의 왕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에 필적할만한 다른 인물은 없었다. 그게 독재인 줄도 모르고 누가 감히 나랏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랬던 것이 언제부턴가 대통령이 풍자의 대상으로까지 그 표현이 자유로워졌다. 그렇게 되었는데 책에 대해 읽어보기도 전에 나쁜 소리를 한다고 잡아가는 사람은 없다. 

그런 것처럼 이 책에 대한 안티한 독자의 마음은 알겠는데 가끔은 저건 좀 심하지 않나? 오히려 쓴 사람의 인격을 의심해 보는 글도 상당수 눈에 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인데 저런 표현은 좀 자제해 주면 좋지 않을까. 또 그런 글이 워낙 많다보니 그것의 다른 생각 즉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진 사람이 왠지 좋게 얘기하면 돌을 맞지 않을까 겁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간주하고 그때부터 따돌림을 시키거나 적대감을 갖지 않던가.

어쨌든 그런 것을 차치하더라도 이 책은 상당히 건조하게 씌여진 것만은 사실이다. 적어도 나의 느낌은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은 뭔가 절절한 느낌이었는데 왜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은 이토록이나 건조한 것일까? 그런데 자서전과 회고록의 차이는 뭘까? 알고 싶어졌다. 자서전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네이버 사전에 보면, '[명사] <문학> 작자 자신의 일생을 소재로 스스로 짓거나, 남에게 구술하여 쓰게 한 전기.'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회고록은 어떠한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 같은 것 같아도 어딘가 다른 것 같다.

자서전은 지나간 삶을 반추하며 반성과 회한을 쓴 것이겠지만, 회고록은 그야말로 기록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명박 대통령의 글이 건조한 건 일견 이해가 갈 것 같다. 그런 글은 확실히 치적이 많이 들어날 수 밖에는 없다. 그렇다면 쓰는 사람과 독자의 욕구와 입장이 좀 다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는 반성과 회한이 들어간 좀 더 자서전적인 것을 원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런데 비해 이 대통령은 자신의 옳고 그름은 훗날 역사가 판단할 거라고 믿었던 건 아닐까? 그가 쓴 회고록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을 쓸리는 없을테고. 단지 자신이 한 일에 있어 잘잘못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자제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야 그 이전부터 강한 의지의 면모를 보이며 승승장구한 인물 아닌가. 그런 사람의 특징은 긍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회고록 역시 긍정적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입지전적으로 보인다. 그것이 또 보는 사람에 따라선 나쁘게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난 이 책이 그다지 감동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이명박이란 인물을 알기에도 조금은 부족했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의 그것은 워낙에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 자서전이든 회고록이든 한 권의 책 가지고는 쉽게 그 인물을 파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은 있다. 우린 스스로 우리나라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점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우린 왜 우리나라에 대해 안 좋은 점들을 먼저, 더 잘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나라도 어느 때 한 번 인지도가 높은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말 객관적으로. 아무리 좋아하는 대통령이 있어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로 그 대통령이 좋냐고 다시 물으면 거기에 주춤하기 마련이다. 그거야 뭐 내가 좋다는 거지 하며 말꼬리를 흐릴수도 있다.

옛날에 남자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통령이라고 대답하는 아이가 열의 아홉은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알고 보면 그렇게 고귀하고 명예로운 직업은 아니다. 임기가 만료가 되면 곧바로 범법자가 돼 재판에 회부가 되기도 한다. 그것을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왜 우리나라는 세종대왕 같은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되는 거냐고 광화문 앞에서 시위라도 하고 싶다. 위대한 시민의 위대한 대통령. 또는 위대한 대통령이 이끄는 위대한 시민 뭐 이런 타이틀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개인이 보는 현대사의 한 단면으로서는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4-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도 혼자서 잘 사용할 줄 알고, 스마트폰으로 어른의 세계를 금방 이해하니까 대통령이 안 좋은 직업이란 걸 잘 알거예요. 장래희망 일순위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stella.K 2015-04-12 18:05   좋아요 0 | URL
그렇지. 옛날엔 만인지상일인지하였잖아.
지금은 대통령 해 먹기 정말 어려운 시대야.ㅠ

2015-04-1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4-12 18: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읽히는 것 아니겠습니까?ㅋㅋ
필요한 것 같아요. 양심적이고 인간적이다는 말은 부분을 얘기
하는 거지 전체를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특히 큰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대통령의 생애 만족도가 높다잖아요.
전 그냥 그런가 보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