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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미키 류노스케 목소리 / 기타 제작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신카이 마코토를 안지는 거의 10년쯤 되오는 것 같다.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무슨 초대권 비슷한 걸 받았는데 마침 피지못할 사정이 있어
못 가게 됐는데 간다면 양도하겠다고.
에니메이션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으니
딱히 좋아할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뭐 때문인지 거절하면 안 될 것 같아 딱히 같이 볼 사람도 없으면서
안 되면 혼자라고 보자했다.
마침 그때 시나리오 학원을 다닐 때였고
같은 수강생중에 에니메이션 전공자가 있어
보러가지 않겠냐고 했더니 거절했다.
제깐엔 뭔가의 핑계를 댔던 것 같은데,
웬지 느낌이 내가 마음에 있어 보러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
나도 오해받고 싶지 않아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때가 딱 이맘 때였던 것 같다.
그때 본 작품이 <초속 5센티미터>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리고 한 작품을 더 본 것 같은데 그게 뭔지 헷갈린다.
<별의 목소리>였을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였을까?
아무튼 세 편 모두 좋기는 한데 스토리가 약한 게 흠이었다.
또한 그걸 보면서 일본이 달리 애니매이션 강국이 아니로구나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았고.
우리나라야 하청 받은 거나 잘하지 뭐하나 창의적으로 잘하는 게 있나?
쓴 입맛도 다셔졌다.
애니매이션이면서 영상이 어찌나 사실적이던지
감독의 완벽주의가 빛을 바란다 싶었다.
그날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정작 중요한 감독은 안 나오고 감독 밑에서 일하는 조감독인가,
무슨 문하생이었나 하는 사람이 대신 나와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후에도 위에 열거한 작품들을 TV로 다시 봤는데
역시 보면서 그림은 좋은데 스토리가 약한 건 용서가 안 됐다.
아니 약하다기 보단 전달이 잘 안 된다고나 할까?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보는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는 것.
이 작품도 그렇지 않을까 솔직히 그리 많이 기대했던 것도 아니다.
그래도 그림이 좋으니 그거 하나 볼 맛에 본다했다.
더구나 언제나 그렇듯 SF 판타지다.
감독은 SF 판타지 넘 좋아하는 것 같다.
오, 근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잘 만들었다.
스토리를 제대로 엮는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말하면 우리 영화 <시월애>를 연상케도 하고,
혜성이란 우주과학과 시간과 공간, 황혼, 기억상실 일본 민화 등을
억지스럽지 않게 잘 엮었다.
감독의 작품을 본지 가히 10년만의 결실 아닐까?
그동안 감독은 자신의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부단히 많은 노력을 했겠구나 싶다.
과연 노력파는 아닐까 싶었다.
물론 어느 감독이 노력파가 아니겠냐만,
특히 애니메이션은 작풍을 많이 따지는 편이라
그럼 점에서 작품은 한층 더 발전되고 노련해진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본 일련의 작품들은 좋긴한데
뭔가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백화만발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꽤 만족스러웠다.
언제고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사람이 무슨 일이든 10년 동안 노력하면 결실을 맺는다더니
감독 역시 이를 잘 증명해 준 것 같다.
경의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