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KBS2 <인간극장>에서는 19살 동갑나기 어린 부부에 관해 방영을 했다.

'어린'이란 표현이 좀 그렇긴 하다. 사람은 몇살을 먹던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들보다 나이를 몇살을 먹고도 결혼을 안 했으니 오히려 그들보다 어린지도 모른다.

그들은 벌써 10개월된 아들이 있다. 학교는 당연 고등학교 중퇴다. 예전 같으면 그렇게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으면 영아원에 보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삶도 있었다.

이 프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리틀맘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15,6살에 아기를 낳은 젊은(?)엄마도 있다니. 그들은 아기를 자기 손으로 키우면서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하다가도 오히려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같으면 가능했을 나이다. 15세 때 성인식을 하고 20살이 되기 전에 시집, 장가를 갔는데 그게 무슨 흉이됐는가? 오히려 지극히 당연했지.

그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어찌보면 맞는 얘기 아닌가? 한창 뜨거울 나이다. 손만 닿아도 털이 쭈볏 설 나인데. 오늘날의 사회는 생물학적 성장주기와 사회학적 성장주기가 너무 불균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살이 넘어도 앳되기만 하다.  몸은 뜨거워 죽겠는데 사회는 그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용인해 주지 못하고 있다. 경제관 때문이겠지.

이마 모르긴 해도 조만간 리틀맘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리틀맘들이 자기가 낳은 아기를 고아원에 맡기는 이유가 뭔데? 그게 반드시 상대남이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이번주에 <인간 극장>에 나온 그 젊은 부부는 말한다. 어린 자신들의 아기가 가장 큰 선생님이라고. 그들을 보면 돈이 없어서 결혼 못하겠다는 말도 한낱 핑계처럼 보인다.   

그들이 이 세상을 헤쳐나갈 일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 아닌 둘이기에 믿음직해 보이고 응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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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3-18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도 잘 안보던 프로를 이번주는 끝가지 보았답니다 아주 많이 반성하면서,,,

라주미힌 2006-03-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같이 생긴 얘가 애를 돌보길레..
인간 극장 저도 우연히 봤는데, (한 10분..)
'부러웠어요' 냐하하...
한편으론 앞으로 살아가는데 평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우려도 들더라구요.
게다가 학교까지 마치지 못했다니.. (우리 사회가 그런거 얼마나 따지는데 )

그래도 자신들의 삶과 아이에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니 생각은 있는 사람들이더군용.

비로그인 2006-03-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맘에 대한 사회적 보호 프로그램, 이전에 생각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우기에는 상상도 못해본 제약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러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어느 정도의 일일까요.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저는, 아직도 그러한 일들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나는 준비되지 않았어, 라고 생각해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준비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stella.K 2006-03-1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저도요.
라주미힌님/오죽하시겠습니까? 이해해요.ㅋㅋ.
주드님/그래도 이 프로가 다소나마 기여를 했을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인간 극장>에 그리고 그들 어린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paviana 2006-03-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는 아니지만 잠깐 보았는데, 그래도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이 참 보기 좋았거든요. 근데 인터넷에서 기사보니 어린아이들을 부추기냐는 말부터, 모 자랑이라고 저런걸 공영방송에서 해 주냐는 말이나 여자애기 이쁘니까 돈 많은 남자 나타나면 갈라선다는 말이 댓글의 반을 차지하더군요. 사람들마다 보는 관점이 정말 다양해요.

stella.K 2006-03-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그렇군요. 보태주신 못할망정 자기 일 아니라고 그딴식으로 말하는군요.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은 기분이 좋을까요? 말한마디를 해도 축복된 말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흑~

니르바나 2006-03-1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부부의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고민했겠어요.
주위에서 인생선배들이라고 보탰을 말들과 정신나간 댓글족들 앞에
비록 짧지않은 세월이 어려운 삶이겠지만 결국 승리하는 부부가 되시길 빕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03-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귀하고 힘든 선택을 한 그들이 항상 지금 같은 맘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