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한 30년 전쯤에 강남 일대에 서점의 대형화 바람이 분적이 있었다. 강남역에서부터 신사역까지 못해도 3,4군데가 있었던 것 같고, 동네 서점까지 합하면 5,6군데쯤은 있지 않았을까? 

 

그랬던 것이 아무래도 서점은 수지타산이 그리 맞는 건 아니었으니 10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던 것 같다. 그래도 오래버티가는 강남역안의 '동화서적'이란 곳은 아니었을까? 그곳도 없어진지가 꽤 된 걸로 알고 있다.  

 

그렇게 대형 서점이 고군분투할 때 유일하게 교보문고만은 안 들어 오더니 요즘엔 그나마 교보문고가 예전의 오프라인 대형 서점의 명성을 대신하면서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다.(거기 안 가 꽤 본지도 오래됐다.)

 

그러다 곧 그 이름도 유명한 알라딘 중고서점이 오픈을 했다. 내가 알고 있기론 강남점이 1호점인 것으로 알고 있다(아니면 말고). 아직은 잘 운영이 되고 있는가 본데 작년 말이던가? 우연히 강남역을 나가니 또 하나의 서점이 오픈한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 서점은 중고매장은 아니고 일반 서점이고 중대형쯤 된다. 알라딘 중고매장과 같은 라인에 별로 많이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중고매장에서 찾을 수 없는 책 그 서점에 가서 정가로 사면 된다는 건가?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10% 싸게 살 수 있는 문화카드라나 뭐라나 그런 걸 발급 받을 수도 있다는데 역시 오프라인 서점이 뭔가의 변신을 꾀하려 하는가 보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바로 어제 4월 1일부로 예스24가 오프라인 서점을 개장한 것이다. 그것도 알라딘처럼 강남역에 1호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한 것. 게다가 알라딘과 앞서 말한 그 일반 서점과 동일 라인이다. 모 극장 지하인가 본데 아직 가 보진 않았지만 조만간 구경 삼아 가 볼 생각이다. 알라딘도 모 극장 지하던데 이러면 알라딘과 맞짱 제대로 떠 보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 일반 서점과 상부상조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걸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워 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걱정을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뭐 가까운 곳에 집중되어 있으니 어디를 가든 편하긴 하겠지만 쏠림 현상은 아닐지 우려되고, 그로인해 어디가 됐든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된다. 서점을 사랑하는 고객은 어떤 서점이든 오래버텨 주는 걸 원하는데 그러려면 경쟁 보단 상생을 택해야하는 거 아닌가? 한동안 환영 반, 우려 반으로 지켜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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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4-0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1호점은 종로 아니었슴까 ? 중고 서점이 강남 1호점이라는 것도 꽤 아이러니하네요.. 땅값 비싼 곳에 헌책방이라..

cyrus 2016-04-03 14:2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서점 1호점 종로 맞습니다.

stella.K 2016-04-03 15:39   좋아요 0 | URL
헉, 종로 좀이 1호점이었군요. 전 강남점인가 했는데...
그래서 아니면 말고라고 하지 않았습니까?ㅋㅋ

저도 그게 아이러니긴 해요.
서점들이 강남에 몰렸다는 게.
그래서도 불패인가 봅니다.ㅎㅎ

stella.K 2016-04-03 15:54   좋아요 0 | URL
근데 시루스, 예스24 중고서점이 어딘지 알 것 같아.
강남역 롯데시네마 지하 같아.
예전에 그 자리가 씨티문고 였거든. 그러다 무슨 중고서점으로
바뀌더니 또 뭘로 바꼈는지 기억이 없네.
암튼 그러다 이번에 예스24가 하는 것 같아.

2016-04-03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4-03 15:24   좋아요 1 | URL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높이면 언젠가 작가들도 글만 써서 돈 버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교보문고가 자체로는 유지가 안 된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죠.
이젠 기업들이 문예에 재능있는 사람도 키우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가 그래서 도래한 거잖아요.ㅠ

페크pek0501 2016-04-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갔다가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렀어요. 예전엔 영풍문고였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가니 반디앤루니스로 바뀌었더라고요.
인터넷 서점의 책 값과 비교하면 비싼데, 그래도 이런 대형 서점이 살아남으려면 구매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한 권을 샀어요. 구경 값이다, 하고요. 책 구경을 실컷 했으니...

동네서점에서도 가끔 책을 삽니다. 그래야 동네서점이 문 닫지 않을 것 같아서요.
직접 책을 만지며 들춰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서점이 사라진다면 그건 싫잖아요.

상생.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참 좋은 말입니다.

stella.K 2016-04-04 17:03   좋아요 0 | URL
잘하셨네요. 맞아요. 가끔씩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사 줘야해요.
정말 실물이 어떤지는 오라인에선 아무리 사진으로 봐도 모르겠더군요.

yamoo 2016-04-0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 1호점은 종로점이죠~^^

시간 되시면 예스24 강남점도 찾아가 보세요. 둘러 보기 괜찮답니다..ㅎㅎ

stella.K 2016-04-06 10:51   좋아요 0 | URL
헉, 벌써 다녀오셨군요.
저도 봄되서 새 신발도 살겸 조만간 가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