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이후 각 인터넷 서점마다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가 보다.
알라딘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가지 개편을 시도하고 있는가 본데,
그중 눈에 띄는 건, 예전에 <추천>에서 <공감>으로 바뀌더니 이젠 '좋아요'바뀌었다.
난 첨에 갑자기 <공감> 기능이 없어져서 '어, 이거 뭐지?' 당황했다는.
나중에 오른쪽에 '좋아요'가 생겼다는 거 알았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데, 좀 누르고 싶도록 뭔가 디자인을 새로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언젠가 그러긴 하겠지?
팔로잉이니 팔로워니 하는 기능도 해 놨다.
이거 네이버에서 따온 것 같은데,
나도 필요해서 네이버를 쓰고 있긴 하지만 별 볼 일 없는 블로그에 가끔
서로이웃을 하자고 신청해 오는 블로거가 있다.
난 이게 좀 불편했다.
나 좋다고 해서 이웃하는 거야 고마운 일이긴 하다만 왠지
서로 이웃하면 '이거 꼭 해야하는 거야?' 찜찜해진다.
왜 혼자 못하고 같이 해야하는 거지?
뭔가 같이 안하면 저쪽에서 짝사랑하는 것 같아 싫어할 것 같다고 네이버에서 지레
생각하는 걸까?
이러다 나중에 정말 같이 안하면 저쪽에서 보복 돌아 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왜 마치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너는 왜 나 안 좋아하는 거야?' 해서
자기 호의 무시했다고 폭행에 살인까지 하는 얼빠진 사이코들의 환영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 살아 보겠다고 좋아하는 척 해야하는 그 상황이 연상이 돼서
찝찝한 것이다.
물론 혼자 짝사랑 하는 것이 안쓰러워 친구맺기를 주선해 준다는
뭐 그런 선한 의도가 있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 같아 사용자로선 불편하다는 것이다.
어젠 도대체 이 '서로이웃'은 뭔가 해서 설명을 읽어 보았다.
그랬더니 네이버 같은 경우 저쪽에서 '서로이웃' 신청했다 거절 당해도
자신이 거절 당한 것을 알지 못하며, 내 블로그가 이웃 추가가 이미 된 것이라고 한다.
이건 또 무슨 황당한... (더 웃기지 않나? 상대가 까인 것도 모르다니.
그럼 서로이웃은 왜 만든 건데? 사람 원숭이 되는 것 순식간이란 생각든다.)
여튼 그러니 내쪽에서 서로 이웃에 동의하지 않아도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걸 다행이라고 여겨야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같은 날 알라딘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보니 좀 짜증이 났다.
알라딘, "좀 신선해질 수는 없는 거니? 남들 한다고 나도 따라할 필요있니?"
라고 묻고 싶어졌다.
누가 누구와 친구를 맺던 또 맺다가 헤어지던 그런 건 그냥
알라디너의 자발적이고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남겨 둬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미 즐겨찾기 한 알리디너의 친구맺기 배너 보고 참 이걸 새로 눌러야 할지
말아야할지 대충난감해졌다. 물론 다시 누를 필요를 못 느껴 그냥 내버려뒀지만.
나 같은 경우 오래 전부터 이러 저러한 이유로 즐찾을 했다가 빼기도 하고,
다시 추가하기도 하고(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새로 추가하기도 하고 그래 왔다.
그런데 서로 이웃하면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이러 저러한 이유로 멀어진 알라디너의 글을 브리핑룸에서 여전히
봐야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데 알은 척 해야하고...
이건 알라딘의 또 다른 감시기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알라딘이 그렇게 한가한 곳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다.
다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진정한 고객을 위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불편해서야 알라딘에서 새로 알라디너를 사귀기도 쉽지 않고
(물론 거의 안하긴 하지만) 싫어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 같아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