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서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알라딘에 드나들면서 책을 많이 읽고 리뷰도 왕성하게 올리는 서재인이 있다는 것을 볼때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책을 안 읽는다고 하니 일단은 믿는 수 밖에.
그런데 그나마 책을 읽어도 편중되어 있다는 것 생각을 이즈음 나는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것은 내가 새롭게 일을 갖게 되면서 그 의미가 새롭게 확 다가오는 것이었는데, 나의 일은 그 특성상 경영이나 자기계발 또는 리더십.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을 소양으로 갖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그런 분야의 책이 뭐가 있는지 틈나는대로 써핑을 하곤 하는데, 그전까지는 나도 그다지 독서의 폭이 넓지가 못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책들은 언감생심 거의 안중에도 없던 일이고, 문학을 좋아해 그것도 소설류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것은, 이 현상이 나 한 사람의 개인적 취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루 동안에도 알라딘에 올라오는 많은 리뷰들. 그리고 내가 즐찾을 해 놓은 지인들의 리뷰를 보면 대부분 문학류에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댓글이 달리는 확률에 있어서도 알라디너들이 여타의 문학에 관한 리뷰를 쓸 경우 여실히 그것에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반면 그것을 벗어나서 다른 류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경우 댓글이 달리는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그냥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진 몇 사람이나 와서 보려나? 또 그런 사람들은 알라딘에선 그다지 드러나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도 가늠하기가 어렵다.
내가 좋아서 그 분야의 책을 읽겠다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냐고 말한다면 아무 할말도 없다. 하지만 꼭 문학류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독서 행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닐텐데 우린 그나마 가장 접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그쪽을 선호해 온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이 꼭 독서행위자의 책임일까를 생각해 볼때 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출판 관계자들, 저자들, 또는 번역자들도 다소의 책임은 있어 보인다. 물론 요즘엔 책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 독서가들의 구미를 확장시켜 놓는 개기가 되긴 하지만, 시장의 원리를 생각해 봤을 때 출판계로선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도 쉽진 않을 것이고, 또 한다고는 해도 그건 늘 모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어느 정도의 호응도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
편식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알면서도 독서의 편향된 태도는 웬만해서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문학류의 책만 읽어도 다 못 읽을 책이 너무 많다. 그러나 독서는 국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내걸린 마당에 그나마 문학류나 소프트한 책에만 치중되어서야 그 국력이 재대로 발휘다고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적어도 자기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 이외의 책을 사 보지는 않는다고 해도, 다른 분야의 리뷰가 올라오면 간단한 코멘트라도 남겨줬으면 한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알라딘 마이 리뷰가 조금이라도 공신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문학류나 그 외의 소프트한 글에만 치중해서 관심을 보인다면 거시적이고 긴 안목에서 누가 공신력을 인정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측면에서 독서 실태를 반증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