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마블 초콜릿 - Tokyo Marble Chocolat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있는데, 정말 예쁜 애니메이션을 만나게 되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보고나면 일본이 애니메리션 강국임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우리 국산 만화영화가 TV 공중파에서건, 극장에서 건 얼마나 볼 수 있는 건가? 심형래의 무모함(이젠 그렇게 말하면 실례지만)같은 도전정신만 있으면 따라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객쩍은 컴퓨터 게임에 나랏돈을 쏟아 붓고 이쪽엔 도통 신경들이 없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컴퓨터 게임으로인한 후유증이 생각 보다 심각하다. 그런데도 자구책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이쪽에 투자를 해서 한몫 뽑아 보겠다고 해서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예쁜 애니메이션 뽑아 내면 누가 뭐라겠는가? 이런 건 정말 정서에도 좋고 부가가치가 상당할텐데도 늘 제자리 걸음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20을 갓넘은(아니면 10말이던가?) 남녀가 사랑을 시작할 때의 우유부단함과 망설임 끝에 어떻게 사랑하기로 마음 먹나를 재밌고도 극적인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20대는 젊은 패기 때문에 무모하다고도 하겠지만, 그와 반대로 10대까지는 공부에 매어있다가 선택과 정보의 량이 많아지니 오히려 더 많이 흔들리고, 망설여지는 나이가 그 나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자신있게 좋아하지도 못하는 건 비단 주인공의 성격마는 아닌 것 같다.  

이 만화영화는 크로스적인 요소가 있다. 말하자면 남자 주인공은 토끼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면서 사귀자고 할 참이었다면, 여자는 그 자리가 사실은 그동안의 관계를 끝낼 요량으로 만나는 마지막 자리였던 것. 그런데 남자 주인공이 가지고 나온 상자 안엔 토끼대신 미니당나귀가 들어 있었고, 이 미니당나귀 때문에 겪는 해프닝으로 인해 둘은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개기가 되었으니 두 사람 모두에겐 잘된 일이다. 

 

이 작품은 총 2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2장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도 그 싯점이 서로 갈리고 크로스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또 이런 작품을 좋아한다. 한 사람의 싯점으로만 말하지 않고 또 다른 싯점에서 보면 또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 말이다. 

사랑에 대한 망설임은 꼭 20대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0대에 사랑도, 40대의 사랑도, 50대의 사랑은 결국 망설임이고 그것이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의도와는 상관없는 여러가지 환경과 상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 한쪽은 울고, 어느 한쪽은 웃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작품인 경우 엉뚱하게도 미나 당나귀지만. 그리고 미니 당나귀가 말이 그렇지 거의 어린 아기 수준이다. 그렇게 뚜렷한 자기 표현이 가능한 짐승이 과연 있겠는가만, 어차피 만화도 상상력의 표현이니 그냥 보고 넘어간다. 

아무튼 지나치게 개그스럽지도 않고 딱 만화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성실하게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상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런 애니메이션이라면 정말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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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4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이거이거!!!
스텔라님이 나의 마음을 다시 흔드는!!! 나 이거 주문했는데여,,,
주문한지 4일인가 지나서 품절되어 죄송하다는 문자 하나만 달랑 받았어여.
헉헉............................

stella.K 2010-08-04 16:31   좋아요 0 | URL
이거 인터넷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예뻤어요.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