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해마다 나의 최애 작가가 김보일 작가로 나오는데 도대체 언제적 최애 작가인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과거 이분의 책을 두어 권 읽었던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이후 읽은 적이 없으며 애정하지도 않는다. 한때 사석에서 몇번 뵌 적이 있긴 하지만 만나도 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몇몇하고만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낯을 가리는 타입인가 보다 했다. 나야 뭐 어차피 친하게 지낼 사이도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았다. 책도 내 돈 주고 산 적도 없다. 출판사에서 이벤트 하기에 리뷰한 게 다인데 최애 작가라니.


최근 몇년 간 난 김탁환이나 천명관 작가의 책을 구입한 적이 있고, 그전에는 김훈 작가를 좋아하기도 했으니 이들 작가들이라면 최애 작가라고 해도 인정하겠다. 또 그래서 말인데 내가 처음으로 읽은 작가의 책을 리뷰하면 며칠 지나 내가 그 작가의 마니아라고 한다. 어떤 건 읽지도 안고 관심도 없는데 그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근거로 산출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뭐 알라딘이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하면 좋고) 해마다 이런 행사를 하니 이왕 하는 거라면 좀 더 성의있고 근거있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어쨌든 이번에도 알라딘의 생파 재미있었다. 특별히 올해는 알라딘이 어떤 의미냐고 묻기에(전에도 물어었나?) 그냥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했다. 그게 꼭 어느 지상파 방송의 로고를 위한 것마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가끔은 알라딘의 역사가 나의 블로그질 역사와 거의 같다. 알라딘에 서재가 생긴 게 알라딘이 있고 얼마 안 있어서니까. 그동안 서재질을 하면서 느끼고, 겪고, 생각한 것들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했었는데 알라딘이 올핸 그렇게 물어보니까 웬지 좀 가려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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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4-07-02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문학동네~ 생각해보니 한 권 읽었는데 ‘마니아’가 떠서 이상한 적이 많아요.

요새 책 한 권 내면 ‘작가’, 사진전/미술 개인전 한 번 하면 ‘작가‘가 되는 세상이라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하게 지냈네요. 신춘문예로 등단해야만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해도 ’작가‘라는 이름의 문턱이 너무 낮아져버려 헤프게 남용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stella.K 2024-07-02 21:19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사실 저도 그래요. 저도 문학동네 책을 최근에 사 본적이 없는데 계속 문학동네래요. ㅎㅎ 그나마 문학동네가 싫지 않으니까 그냥 봐준다쳐도 최애작가를 몇년째 김보일로 나오니 이렇게 맞지 않는 걸 왜 하나 싶어요.

한 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고 한 번 작가는 영원한 작가죠. ㅎㅎ
헤프게 남용되는 건 좀 그렇긴 해요. 동감입니다. 요즘엔 블로그에 뭐만 끄적여도
작가라고 하는 시대니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뭐.

cyrus 2024-07-02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님은 저보다 알라딘에 오래 활동하셨는데 구매한 책이 많지 않네요. 내가 책을 너무 많이 샀나? ㅋㅋㅋㅋ

stella.K 2024-07-03 11:47   좋아요 0 | URL
ㅎㅎ 내가 몇권을 구입했는지 아는 사람 거의 없지 않을까?
그러나 확실한 건 네가 책을 좀 과하게 좋아하니 나 보다 많을 거란 건 자명하지.^^

Falstaff 2024-07-03 0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르한 파묵이랍니다. 좀 낫네요. ㅋㅋㅋ
2년 동안 책을 거의 안 샀는데요, 책을 안 사도 읽을 책이 넘쳐나는 겁니다.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출판사, 책가게는 독자들한테 진짜 고마워해야 합니다.

stella.K 2024-07-03 11:51   좋아요 1 | URL
오, 오르한 파묵! 정말 저 보다 낫네요. ㅎㅎ
저도 오르한 파묵 정도라면 저런 글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
근데 책을 안 사도 책이 넘쳐난다굽쇼? 도서관 애용하시잖아요.
그것 말고 또 다른 방법 있으시면 소곤소곤 알려주시죠^^

2024-07-03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03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4-07-04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생각보다 검소하십니다, 알라딘 하신지도 오래되셨던데 ㅎㅎㅎ
저는 저 금액에서 한 절반쯤 되는데, 그것도 대부분이 쿠폰할인이에요 (뿌듯)

stella.K 2024-07-04 17:59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책을 꾸준히 읽기는 하지만 좀 오래 붙들고 있어서 많이 사지는 않았죠. 옆동네에서 사기도 했고 이벤트 책도 읽고. 사실 현금 쓰는 일은 많이없죠. 그래서 사알짝 미안하기도 한데 대신 정성스런 리뷰 쓰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으니 알라딘도 그렇게 손해 보는 건 아닐거예요. 안 그랬으면 25년까지 왔겠습니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