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G TV에 월정액을 한 달간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폰이 생겨 그동안 못 본 영화를 몇 편 챙겨 보았다. 한 일주일쯤 지난 것 같긴한데 앞으로 몇편이나 챙겨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반려견을 키웠던지라 마음이 짠해질 것 같아 영화를 보는덴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일단 내가 유인석을 좋아하고 코미디라 부담없이 봤다. 하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없다. 그냥 유기견을 만들지 말자는 캠페인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퀼>이란 일본 영화를 본 적있는데 그거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싶다. 유인석과 차태현이 업치락 뒤치락하는 건 볼만하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누군지 내가 모르는 배운 줄 알았다. 그런데 한참 생각하니 오래 전에 이 배우가 나온 영화를 본 것 같다. <조지 오브 정글>이란 영화. 오래 전 본 영화니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저렇게 살이쪘으니 못 알아보는 수 밖에. 그때만해도 날렵했는데.
특수분장을 했고 실제로 살을 좀 찌웠다고도 했던 것 같다. 말에 의하면 브랜든은 거의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휩쓸고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남우주연상을 다고해서 크게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기대없이 보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우린 이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귀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 먼저는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그도 한계는 있을 것이다.
워낙에 거구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비 오듯이 쏟는다. 병원엘 오지 않으니 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을 하는가 본데 친구처럼 잘 지낸다. 가끔은 찰리의 넓은 어깨에 기대기도하는데 뭐 영화니까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땀냄새 장난 아닐 것 같다. 특히 겨땀은. 어떻게 참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까 싶다.ㅋ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실망한 영화다.
탕웨이를 좋아해 기대를 많이했는데 역시 난 봉준호는 좋아해도 박찬욱은 좋아할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탕웨이를 좋아해도 박찬욱을 이길 수 없다는 교훈만 얻었다. 결국 보다 엎었다. 박찬욱은 나에게 '공동경비구역 JSA'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난 이제 탕웨이 아냐 탕웨이 언니가 나온다고 해도 박찬욱이 만든 영화는 안 볼꺼다.
비교적 오래된 영화긴 한데 화가 클림트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라고 추천한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클림트에게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 게 좀 놀라웠다. 물론 클림트는 나오지 않는다. 영화만 보기엔 좀 난해할 수도 있다. 클림트에 대한 예비 지식을 갖고 본다면 의미있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