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흐림

얼마 전 비가 오고 어제는 찬란하다시피 날씨가 좋아서 한동안은 또 날씨가 좋을까 싶었더니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내일은 다시 맑을 거라고하니 정말 샌드위치데이다.


1. 지난 주일이었나? 밤에 우연히 TV를 보니 챗GPT가 글쓰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펼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거기엔 SF에 종사하는 작가를 비롯해 기획자, 출판사, 과학자 등등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들 GPT의 성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과 함께 작업을하니 시간이 많이 축소가 되고 책이 금방 나올 수 있겠다고 감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PT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결과물을 보면 그냥 나쁘지 않다는 정도지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여러 가지면에서. 나는 처음에 그들의 말에 조금은 안도했다. 하지만 뒤짚어 생각해 보면 정말 안도해도 좋은 걸까? 꼭 그렇지만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작가도 아주 뛰어난 작품을 쓰는 몇 작가를 제외하면 다들 고만고만한 작품들 쓰지 않나? GPT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되면 독자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고 작가는 그만큼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될 것 아닌가. 뭐 독자의 선택의 문제고 취향의 문제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나저나 난 정말 기계에 관해서는 문외한이고 여전히 디지털 보단 아날로그의 취향을 . 더 그리워하는 쪽이다. 으야면 좋을런지 모르겠다. 더 이상 모르는 게 약이라고 버티는 건 좋은 게 아니다. GPT에 대해 좀 책이라도 훑어봐야겠다.


2. 이제 난 웬만해서 해외 드라마는 안 보는데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다.        

            

재밌다. 난 우동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가래떡 같은 질감의 우동을 좋아한다.드라마가 좀 오래되었나 했더니 제작년도가 2021년이다. 그렇다면 그리 오래된 드라마도 아닌데 화면은 10년 전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그런데 내용은 좀 웃기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뭔가 끈끈한 의리가 느껴진다. 

특히 제 맨 가운데 있는 얄상하고 미끈한 남자가 점장으로 제면소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약간의 미스터리면서 깍듯하면서 웃긴다. 한마디로 배역을 잘 소화해 낸다. 특히 마지막화에서 호텔 사장이 점심을 먹겠다고 카레우동을 시켰는데 점장이 실수로 나무젓가락을 짚는 바람에 회장의 와이셔츠에 카레우동을 패데기를 친다. 그게 어찌나 옷기던지. ㅎㅎㅎㅎ

무엇보다 총 6화고 20분 내외라 보는데 부담이 없다. 오히려 너무 짧아서 아쉬울 정도다. 한드는 너무 길고, 일드는 너무 짧고. 좀 반반씩 섞으면 안 될까 아쉽다. 아무튼 괜찮은 드라마다. 기분이 꿀꿀한 날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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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4-21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챗GPT에 대한 기사가 요즘 많이 나와요. 저는 챗의 책을 보게 된다면 신뢰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 제공할 듯싶고 이것도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많고요.
무엇보다 사유 깊은 글은 쓰지 못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것도 점점 진화해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모르니까요.
안 그래도 경쟁자가 많은 시대에 이젠 기계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군요.

stella.K 2023-04-21 13:44   좋아요 1 | URL
그렇죠. 사유 깊은 문장은 못 만들거예요.
그런데 지식을 전달은 잘 할 것 같긴해요.
저는 챗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라요. ㅎㅎㅎ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하는 그런 시대로 갈 것 같아요.
그런 거 보면 옛날 저 어렸을 때 봤던 <캐산>이란 만화영화가 생각이나요.
편하자고 로봇을 만들었는데 그것에 의에 지배당하는 디스토피아를
다룬 건데 누가 제작했는지 놀랍고 다시 한 번 보고 싶더라구요.

니르바나 2023-04-21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챗GPT란 말 들으니 오래 전에 많이 썼던 단어 <포스트 모더니즘>이란게 생각나네요.
말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쓰면 이것을 이용해서 상품을 만드는 구조지요.
<4차산업>이란 것도 그런 것 중에 하나로 봅니다.
조금 있으면 4차산업도 모르는데 5차산업이 나오겠지요.
이런 것을 모르면 세상 추이에 뒤떨어지는게 아닌가 조바심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어지려운 머릿속만 복잡하게 만드는 것 때문에 이런 말도 있습니다.
고전으로 돌아가라!

stella.K 2023-04-21 19:18   좋아요 3 | URL
아, 니르바나님 이리 말씀해주시니
저의 팔랑귀가 춤을 춥니다. ㅎㅎ
맞습니다. AI가 휩쓰는 것 같아도
AI 가전제품 우리가 몇개나 쓰고 있습니까?
그냥 아날로그 시대 때 썼던 구조에 성능을 더한 정도죠.ㅋ
우리가 그걸 만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 5차고 곧 2, 3년만 지나면 6차라고 떠들지 않을까요?
암튼 고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ㅎㅎ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희선 2023-04-22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는 써도 챗GPT에 거의 관심 없습니다 뭔가 물어보면 대답해준다는 말이 있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가 보다 하면서 삽니다 세상이 빨리 가든 그냥 저는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을 많이 못 봐서 아쉬워 하기도 하는군요 책도 하나를 천천히 보라고 하지만, 그건 못하기도 합니다

일본 드라마는 보통 40분 넘고 10화나 11화까지 해요 가끔 짧은 것도 있기는 해요 그래도 한국 드라마보다 짧을지도 모르겠네요 한국 드라마 안 봐서 모르는데 요즘은 짧아진 것 같기도 하더군요 길게 하는 것도 있겠지만...


희선

stella.K 2023-04-22 19:01   좋아요 1 | URL
거의 10년전쯤 S 본부에서 시트콤을 했는데
20분 내외였는데 꽤 괜찮았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시트콤이 별로 환영을 못 받나 봅니다. 이후로 새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간혹 12회 정도 하는 게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회당 길이는 60분 정도 합니다.
좋은 건 16회도 짧죠. 근데 그런 거 얼마 안 되고
12회에서 10회 정도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yamoo 2023-04-26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챗GPT란 말...저도 가입해서 해봤는데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은 분야는 아예 결과물을 못 내놓더라구요. 일단 인공지능이 넌문등은 쓸 수 있는데 이게 초기 버전이라 앞으로 버전업되면 왠만한 작가 뺨치게 잘 쓸거 겉아요. 얼파고가 증명했듯이 인간이 산출하는 모든 것을 평균이상으로 잘 내놓을거 겉아요. 이건 창작자둘에게 매우 위햡적인 사태일듯해요. 대체재가 스만큼 널리게되니..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글구 일드라...일드 본 적이 너무도 아득한 과거라서뤼..^^;;

stella.K 2023-04-26 19: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생각해요.
사람이 쓰는 글도 중간이나 중간을 밑도는 글들이 더 많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럴바엔 챗이 쓴 글을 보겠다고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TV가 나오면 라디오 영화관 없어질 거라고 했는데
21세기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건재하잖아요.
OTT가 나왔는데도 여전히 TV 보는 사람 있는 것처럼
아마 다 섞어서 보겠죠. 챗이 쓴 거 보다 인간작가가 쓴 거 보다. ㅋ

야무님은 관심도 없지만 바쁘시기도 하잖아요.ㅎ
저도 해외 드라마 잘 안 보는데 가끔 일드 보면 아기자기한 게 재밌더라구요.
시간도 짧고 횟수도 얼마 안 되니 책 안 읽히는 날 함 보세요.^^

레삭매냐 2023-04-30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동 언급하시니...

그전에 저희 동네에 발로 밀가리
반죽을 치대는 사누끼 우동집이
생겼었는데...

맛을 한 번 보고 싶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로 망했다는.

번역이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왠지
GPT도 비슷한 궤적을 그리지 않을
까 싶습니다. 아마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요. 부디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대할 뿐입니다.

stella.K 2023-04-30 18:13   좋아요 1 | URL
우동이 울나라에선 별 인기가 없나봐요. 일본라멘도 그렇고.
GPT도 잘 쓰면 좋긴하겠죠. 대신 번역가들 설자리가 좁아지겠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