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잔뜩 흐림

비가 또 올 모양인가 보다. 


1. 비 오면 생각나는 책

며칠 전 비 오면 생각나는 책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몇분이 알려 주셨다. 여기에 정리해 둔다. 참고하시길.


프레이야님

이 책은 오래 전 사 놓고 방치해 둔 책이다.

살 땐 미친듯이 꼭 사야할 것처럼 사 놓고 안 읽는 건 뭐람. 뭐 그런 책이 한 둘인가만.

그래도 영화는 봤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에 없다.

누구는 처음 100페이지 정도는 눈 딱 감고 읽으라던데. 그러면 그 이후부턴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다고. 

눈 딱 감고 책을 어찌 읽으란 말인지.ㅋ


바람돌이님

"저처럼 시 이해못하는 사람을 위해 시인의 말을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입니다."

시는 나도 거의 안 읽는데 바람돌이님 이리 말씀하시니 급관심이다. 





책읽는나무님


한밤 중 방에 누웠는데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사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미‘ 처럼 들리고, 칠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솔‘ 처럼 들린다는 뜻이있단다. 빗소리 들을 때면 꼭 그 소설 구절이 떠오르신다고.

핫, 김연수 작가 센치하기는...ㅋㅋ



mini74님

미니님은 그림책을 골라 주셨다.<노랑우산>이 그림책으로 나온 건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들을 위한 무슨 공제회 이름인 줄 알았는데.ㅋ

어렸을 때 비 오면 일부러 우산 들고 마당에 나가 서 있었던 때가 있었다. 세상은 온통 비지만 우산 안은 그것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묘한 안도감 같은 게 좋아서. 그 느낌을 나이 먹어가면서 잊고 살았다. 그리고 비오는 날을 꽤나 부담스러워하는 어른으로 자랐다. 누구는 비 오는 날을 하늘이 운다고 표현했다. 그런 은유를 잊지 않으며 살고 싶다.      


그럼 나의 추천은...?

솔직히 나 자신 이렇게 추천해 달라고 했지만 나는 정작 답할 준비가 안 되어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주 없지는 않았다. 

이중섭 평전과 고흐의 책이다. 이 두 사람에 관한 책은 워낙에 많이 나와 있어서 어느 책을 고르더라도 다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오래 전 이중섭의 저 책을 읽고 좀 우울했다. 그래서 미처 다 읽지도 못하고 리뷰를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런 책은 에밀 졸라의 <작품>을 들 수가 있는데 두 책은 거의 막상막하는 아닌가 싶다.

고흐의 책은 더 말해 뭐하겠는가. 오래 전 난 단행본으로 읽었는데 어느새 두 권으로 나왔다. 우울한 날 우울한 책 읽으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가끔 센치해지고 싶을 때도 있지 않은가. 그런 날 사케나 홍차 한 잔 기울이며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무튼 추천이다.


1-1. 비오는 날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지난 번 비 오고 좋은 것 딱하나 있다면 잘 때 모기가 더이상 덤비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모기에 잘 안 물리는 편인데 올여름엔 장난 아니게 물렸다.     


2. 나의 드라마 추천작

             


이 드라마 꽤 볼만하다. 장르는 여성 심리 스릴러. 30대 말에서 40대초반의 인물들이 주로나온만큼 아이들 교육에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아이들 교육이라면 치를 떨고, 인간이 어디까지 이기적일 수 있는가를 정말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작가가 정말 글을 잘 썼다고 생각한다.그야말로 드라마를 보기로한 순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다.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나 드라마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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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06 1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녹색어머니횐가요 ㅎㅎ 저 전직 녹색어머니회 출신입니다 ㅋㅋ 애들이 녹색어머니는 슈렉엄마라고 놀렸지요 ㅎㅎ 아 전 왜 비 오는 날 추천책 글을 놓쳤죠 ㅠㅠㅠ 저 비오는 날 엄청엄청 좋아하는 책 있어요. < 비가 오는 날에> 랑 < 노란 우산 >이란 보림 그림책이요 ! ~ 고흐랑 이중섭도 좋은데요 *^^* 김연수작가의 미와 솔 빗방울은 화음을 만들 수는 없겠군요 ㅠㅠ

stella.K 2022-10-06 19:36   좋아요 3 | URL
그날 미니님 서재 출근 안하신 것 같더라구요.
글치않아도 댓글 안달아 주시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ㅋ
미니님 픽한 책 내일 업뎃 하겠습니다.

근데 미니님 그렇게 쓰시니까 미인대회 출신처럼 느껴져요.🤭
아, 말은 만들기나름이라고 정말 슈렉엄마도 되겠군요.ㅎ
기형도의 시도 비 오는 날 괜찮겠죠?

호우 2022-10-06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혼의 편지> 드라마에 나와서 읽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손을 잘 그리고 싶어서 손만 겨울 내내 그렸다는 편지를 읽고 그 마음이 읽혀 너무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추천 책들이 다 좋군요. 세상에는 좋은 책,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은 너무 많고 시간은 늘 모자란 거 같습니다. 김연수 작가 소설은 제목이 너무 끌리네요. 읽어봐야겠어요.

stella.K 2022-10-06 19:43   좋아요 3 | URL
아, 영혼의 편지에 그런 내용이 나오나요?
이거 읽은지가 하도 오래되서 기억도 안 나네요.
다시 읽어봐야할 텐데…
김연수는 정말 제목의 뜻을 아니까 읽고 싶어졌어요.
근데 이거 호우님이 작성하셨으면 더 어울릴 뻔했네요.^^

책읽는나무 2022-10-06 22: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페이퍼를 만드셨군요?^^
이중섭과 고흐 책도 괜찮겠어요^^
비 오는 날에 관련된 그림책들도 무수히 많은데, 미니님 댓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연달아 비가 오더니 많이 쌀쌀해졌어요.
건강 잘 챙기시고 드라마도 잘 챙기세요.
전 요즘 <작은 아씨들> 보고 있어요ㅋㅋ

stella.K 2022-10-07 14:1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어제밤 기온이 더 내려간 것 같더군요.
새벽에 깨어서 재체기 연발했습니다.
제가 약간의 비염이 있어서 썰렁해지면 영낙없거든요.
책나무님도 건강 조심하셔요.
<그린 마더스...>도 관심 가져주세요.
솔직히 드라마 챙겨보는 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소설 대신 본다는 마음으로 봐요.ㅎㅎ
책은 점점...ㅠ

프레이야 2022-10-07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혼의 편지 저렇게 멋지게 나오니 다시 사고 싶네요. 미니 님 권하신 그림책 두 권은 오래전 보고 좋았던 그림책이에요. 지금도 꽂혀 있을 건데 찾아봐야 ㅎㅎ
진짜 눈 딱 감고 어째 읽나요 ㅎㅎ
그마클 드라마 재미있나 보네요.

stella.K 2022-10-08 14:42   좋아요 1 | URL
모든 드라마를 챙겨 보는 건 아니지만 정말 괜찮다싶은 건 꼭 챙겨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같아서요. 물론 그들은 절 모르겠지만 드라마 만들기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겠어요. 가끔 일케 소문도 내주고하면 그들에게 힘이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