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읽지 않았던 김탁환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긴한데 좋다고 마구 파고드는 성격이 못 되는지라 한동안 읽다 안 읽다는 반복하는 것 같다. 또 좋다고 마구 읽다 어느 순간 질려버리거나 권태로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이렇게 읽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와 소설을 접목시킨 형식이라고 하는데 소설 느낌이 더 많이 난다. 중간중간 사진이나 지도가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느끼게도 해 주지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합친 프로도 있는데 이런 형식이 없으라는 법 없지.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데 의외로 잘 읽히지는 않는다. 김탁환의 여타의 소설과는 결이 다른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내가 점점 소설을 못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단지 왜 일본이 독도 가지고 ㅈㄹ인지 알 것도 같다. 사람은 조상을 잘 만나야한다고 조상 때부터 잘 지키려고 했다면 이러지는 않았지 싶기도 하다. 없어도 되는 맹장 취급한 건 역사의 오점으로 남는다. 염증이 아니라면 맹장도 다 필요해서 있는 장기라는데...   


이 책을 언제 사 놓고 안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무 오래되서 자장자리가 바랬다. 뭐 그런 책이 한두 권이겠냐마는. 이 책은 제목에서 어떤 책인지 감이 온다. 그렇다. 작가들의 소설 쓰기 비법 뭐 그런 것이다. 지금은 이런 책은 워낙 많이 나와 오히려 골라 읽어야 할 정돈데 지금 이 책을 보니 간결하면서도 우아하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었다면 굳이 사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초보자(?)는 괜찮을 것 같긴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 책 어디엔가 (찾으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ㅠ) 그런 말을 한다. 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야 작가가 될 수 있지 작가을 좋아하면 안 된다나 뭐라나. 그걸 읽는데 뭔지 모르게 뜨끔했다. 솔직히 난 언제부턴가 작품 보다 작가가 좋아하고 그들이 어떻게 글을 쓰나를 궁금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거 보면 난 아무래도 소설가는 못 될 모양인가 보다.


마포삼열은 사무엘 마페트의 한국 이름이다. 우리나라 기독교 전파 초창기 우리나라에 온 미국 선교사다. 넌크라스찬도 지금의 연세대학의 전신인 연세학당을 세운 사람으로 언더우드 선교사라는 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 늦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왔다. 그는 우리나라에 교회와 신학교를 세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마포삼열에 관한 자료집이 몇 권의 벽돌책으로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일찍 나와 절판되었다. 원래는 10권으로 기획 됐는데 뭐 때문인지 두란노 아카데미에서 1권만 출판하고 후에 새물결플러스에서 자료집으로 4권까지만 나온 상태다. 그런 걸 보면 이 기획을 출판사를 바꿔 진행시키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왜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 지난 2017년 이후 더 이상 자료집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기획을 먼저 10권에서 출판사를 옮기면서 4권에 압축시킨 건지 아니면 중단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운 좋게도 모 중고샵에서 정가 5만원이 넘는 걸 완전 새 것으로 만 5천원에 나온 것이 있어 적립금을 탈탈 털어 어제 실물을 영접했다. 막상 맞이하고 보니 솔 출판사에서 나온 카프카 전집이 생각이 났다. 몇년 전 카프카의 일기를 고생스럽게 읽은 적이 있는데 유감스럽데도 이 책 역시 마냥 좋아라하며 읽힐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카프카만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특이한 건 한 페이지는 영문 원문을 실었고 다른 페이지는 한글로 되어있다. 아직 첫 부분을 읽고 있는 중이라 그럴 수도 있고. 읽다보면 가속도가 붙게되길 바라며 조금씩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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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나는 유일한 라디오 애청 프로그램인 <세상의 모든 음악>에 이번 한 주 김정범이 진행하는데 목소리 좋다고 호들갑을 떨어었다. 그런데 어제도 기대를 가지고 들었는데 갑자기 귀가 빨개지는 느낌이었다.발이 저린 게 아니라 귀가 절이다고 해야 하나? 혹시라도 내 페이퍼 읽고 정말 좋은 줄 알고 듣다가 뻥쳤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되는 거다.ㅠㅠ


그런데 그거 아나? 김정범의 목소리가 희안하게도 낮에 들을 때와 해가 완전히 지고 듣는 것과 완전 느낌 다르다. 요즘 세음의 방송 시간이 절묘하다. 해가 길어져 시작할 땐 해가 아직 짱짱한데 거의 끝날 땐 완전 어두워진다. 그때 듣는 목소리가 다르다는 거다. 그리고 오늘 들어 보니 또 괜찮다. 여전히 좋다.ㅋㅋㅋ 그냥 남의 말은 반만 믿으시라고 할 밖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서비스로 김정범이 속한 푸디토리움의 공연을 올리고 사라질까 한다. 



곡명은 If I could meet again (New Sound Set ver.) M/V 


음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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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06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김정범님 목소리 저는 괜찮던데요^^* 두 사람 목소리가 조금 비슷하기도 해서 어쩐지 전기현님 아들같은?ㅋㅋㅋㅋ;; 책 가장 자리 변색되면 막 죄책감 느껴져요. 유독 잘 바래는 종이도 있는것 같고요.

stella.K 2022-04-07 09:35   좋아요 1 | URL
그렇죠? 역시..👍ㅋㅋ
잘 들어보면 미미님 아시려나 모르겠는데 80년대 전영록이란 가수가 DJ를 한적이 있어요. 약간 그 사람 삘도 나요.ㅋ
사실 저 독도평전도 누렇게 변했더군요. 정말 유난히 그런 제지가 있는 것 같긴해요. 갱지나 재생지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stella.K 2022-04-07 09:54   좋아요 1 | URL
아, 참고로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기현 씨는 싱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미 2022-04-07 09:56   좋아요 0 | URL
헉! 전기현님 죄송해요🥲

stella.K 2022-04-07 18:23   좋아요 1 | URL
어차피 전기현님이 미미님은 잘 모르실텐데요 뭐.ㅋㅋㅋㅋ
전기현님은 탁성인데 김정범님은 중저음이네요.ㅎ

기억의집 2022-04-06 2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탁환은 2001년 작이네요. 저는 김탁환 작품 읽으려다 번번히 미뤄지게 되네요!

stella.K 2022-04-07 09:40   좋아요 1 | URL
기억님은 소설 별로 안 좋아 하시지 않나요? 특히 한국소설. 전 그나마 한국소설이 좀 읽혀요. 더구나 제가 좀 변하는지 역사나 역사소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김탁환은 절 실망시키지 않죠.ㅋ

기억의집 2022-04-07 11:26   좋아요 2 | URL
미스터리 소설만 읽어서… 김탁환씨가 요즘은 미스터리물 내거든요. 북스피어 출판사에도 몇 권 냈고… 근데 생각해보니 미스터리도 역사와 관련 있네요!

프레이야 2022-04-07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악 잘 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음악, 종종 듣는데
오늘 꼭 들어봐야겠어요. 김정범의 목소리가 제겐 어떤지^^

stella.K 2022-04-07 10:19   좋아요 1 | URL
첨엔 뭐 좋은가 싶을 수도 있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 스탈이라고나 할까? ㅋㅋ
음악 좋죠? 영화 음악도 했더라구요. 허삼관 ost가 이 사람 작품이더군요. 문제는 그 영화를 봤는데 음악은 기억이 나질않는다능ᆢ🤣

프레이야 2022-04-08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듣고 있어요. 김정범 목소리가 때묻지 않고 꾸밈 없네요. 신선한 느낌이랄까. 영화 멋진 하루 음악이 좋은데 이 분 작품이네요. 하정우와 이윤기 감독 영화에 인연이 많이 있네요. 좋습니다요^^

stella.K 2022-04-08 19:35   좋아요 1 | URL
아, 일부러 댓글 달아주시고. 고마워요.
좋죠? 저도 지금 듣고 있습니다.
일케 프레이야님과 같은 프로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좋은데요?^^

근데 김정범님 진행 좀 귀엽지 않아요?ㅋ

프레이야 2022-04-08 20:00   좋아요 1 | URL
네. 약간 어리숙한 느낌이 참신하더라구요. 요런 스타일 좋아하시는군요 스텔라 님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