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역사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찍기도 했다고 한다.

나도 그 드라마를 몇 번 보긴했는데, 극중 호텔이 인상적여서 여긴 어디서 찍었는고 궁금했는데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하지만 막상 보면 좀 소박한 느낌이다. 그러니 방송은 뽀샵질의 쾌거를 보여준 셈이라고나 할까. <알쓸신잡>을 여기에서도 찍었다는데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보진 못했다. <알쓸신잡> 목포편이라도 다시 봐 줘야할 것 같다.




평화의 소녀상도 그 앞에 있었는데 이곳이 발원지였나 의문스럽기도 하다. 독일에 있는 건 영구존치를 못하고 단 1년 간만 존치하기로 했다는 건 알고 있는데...


갈 때는 목포가 뭐 그리 볼게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뜯어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곳이었다. 사실 가족 여행도 뭐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여행은 마음에 맞는 친구 한 둘과 하거나 아니면 혼자 떠나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행엔 둘째 조카 덕을 좀 많이 보긴 했다. 녀석은 떠나기 전부터 스맛폰으로 여기저기 유명한 곳, 맛집, 찻집을 찾아 놓았다. 시간 배정도 하고. 덕분에 헤메지 않고 시간을 절약하기도 했지만 너무 스맛폰과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는 건 아닌가 좀 애처롭기도 했다. 여행 가서 길을 잃어버리란 말처럼 옛날에 그런 것들이 어디 있는가. 어디든 여행지만 정해지면 아무데나 발길 닿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다녔지. 물론 그래서 정작 가야할 곳을 지나칠 수도 있다. 그래서 여행은 갔던 곳을 또 가야하는지도 모른다. 갔던 곳을 또 가면 어떤가? 갈 때마다 새로울 텐데. 


아쉬웠던 건, 조카가 이끄는대로 어느 레트로 감성 물씬나는 7, 80년대 카페에서 잠깐 앉았다 나왔는데 아쉽다 못해 허무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른 전망 좋은 카페도 많았는데.ㅠㅠ  여행에서 카페는 유명하다는 곳 가지 말고 무조건 뷰가 좋은 카페에 들어 가시라. 또한 여행은 팬션이나 캠핑카 등을 이용해 직접 음식을 해 먹는 방법을 선택할 것. 아니면 아무 곳이나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나면 그곳에 가서 먹을 것. 유명하다는 맛집을 돌아다녀 봤는데, 맛집은 정말 주관적인 것이다. 하다 못해 누구라면 알만한 어느 셉럽이 추천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이분 혹시 알바하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곳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특산물이 있기는 하지만 글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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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5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재미는 맛집 탐방인데 별로였나 보네요 ㅜㅜ 다음번에는 맛과 경치도 좋은 곳에를 가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1-11-15 22:0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쓰신 글이...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ㅠㅠ
근데 사실은 귀엽습니다.ㅋㅋㅋㅋ
예. 그러겠슴다. 다음 번엔 꼭 맛있는 곳으로 가겠슴다.
그래도 경치는 좋았습니다. 새파랑님께 추천 드리고 싶으리만치.^^

프레이야 2021-11-16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맛집 검색해 가는 거 비추에요. 간혹 괜찮은 때도 있지만ㅋ
적절히 다니다가 보면 딱 느낌 오는 곳이 있지요.
레트로풍 카페는 우리갬성엔 별로지요. 신세대야 새로우니 쌈박하겠지만
저도 뷰 좋고 널찍하고 현대적인 곳이 좋더군요. ㅎㅎ 연식이 또 나오네요.
목포 저곳은 예전에 가 봤는데 이젠 소녀상에 마스크까지 ^^
목포 가시면 영란횟집은 추천드려요. 민어회, 민어전, 온통 민어로다가! 팔월 제철이에요
번화로 42-1

니르바나 2021-11-16 00:15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의 맛집 추천 정보라면 신뢰 만점 드리겠습니다.^^

stella.K 2021-11-16 14:11   좋아요 1 | URL
회를 못 먹고 온게 아쉽긴합니다. 조카의 스케줄에 포함되긴 했는데 그럼 다른 걸 못 먹겠더라구요. 담에 가면 말씀하신 곳에 꼭 가 보도록하겠슴다.^^

니르바나 2021-11-16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길 정답은 따로 또 같이입니다.
따로도 다녀보고, 같이도 다녀보고.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맛집 정보는 말 그대로 정보일 뿐입니다. 참고 정도만 하는 정보.
왜냐하면 소문난 집에 정작 먹을 게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찻집이나 카페는 스텔라님 말씀대로 뷰가 좋은 곳이 여행지에선 필수이지요.
일단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잖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이번에 조카 찬스 사용하셨으니까 만점 여행 아닌가요.^^

stella.K 2021-11-16 14:17   좋아요 1 | URL
ㅎㅎ 조카 찬스! 그렇죠. 어디를 가든 젊은 사람이 함께 가면 좋긴 하더라구요. 요모조모 쓸모가 많잖아요. 근데 제가 어느새 그런거 따질 나이가 됐어요. 😂

희선 2021-11-16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면 여기저기 아무데나 가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다니려면 먼저 어디 갈지 정하는 게 낫겠습니다 잘 알려진 맛집보다 거기에서 보고 괜찮은 곳에 가는 게 나을 듯합니다 그래도 stella.K 님 조카분이 마음 써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갔겠네요 그런 것도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이 되겠지요


희선

stella.K 2021-11-16 14:21   좋아요 1 | URL
그럼요. 여행에 대한 기억은 사랑의 기억만큼이나 강하다잖아요. 독일은 학교 커리큘럼이 온통 독서와 여행이라는데 부럽더라구요. 다음 생엔 독일에서 태어나 볼까 생각중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