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치째개를 불 위에 올려놓은 것을 깜빡하고 장 보러 나간거야. 중간에 생각나서 황급히 귀가했는데, 인덕션이 알아서 꺼졌더라고."이것은 초단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김치찌개를 좋아 하잖아. 어제도 김치찌개를 먹었어."와 같은 잡담은 초단편이 될 수 없다. 최소한의 사건이 존재하고 듣는 이의 흥미를 일으켜야만 초단편이다.(18p) 


 



   

 인생의 대부분을 통계 역학을 연구하며 보냈던 루트비히 볼츠만은 

 1906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일을 이어받은 파울 에렌페스트 

 역시 1933년에 자 살로 생애를 마감했다.   

 이제 우리가 통계 역학을 배울 차례다.

 -데이비드 L. 구드스타인, <물질의 상태> 1975


전공서적이지만 어떠한 소설 보다 더 흡입력이 있지 않은가.(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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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1-11-04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계 역학을 공부하면… 높은 확률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건가요?? ㅠㅠ 정말 몇 문장 아닌데 흡입력 장난 아니군요.

stella.K 2021-11-04 15:29   좋아요 1 | URL
글쵸? 저런 문장을 하루에 하나씩만 구사를 해도...ㅋㅋㅋ

기억의집 2021-11-04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울 에렌페스트는 지적 장애의 아들을 기관에서 데리고 나와 아들하고 함께 자살했어요 저는 얽힘이란 책을 읽다가 에렌페스트의 자살 대목에서 너무 맘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히틀러의 우생학 정책에 따라 아들이 수용소에 보내질까봐 아들하고 같이 자살하는데, 그 때 아 저렇게 세계적인 과학자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stella.K 2021-11-05 06:43   좋아요 0 | URL
오,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살한 두 사람 궁금했는데...불운한 시대 불행한 사람이었군요.ㅠ

바람돌이 2021-11-05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작가죠. 부러운 사람들.... ㅎㅎ

stella.K 2021-11-05 06:49   좋아요 0 | URL
김동식 작가는 어디서 저런 구절을 찾아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질의 상태는 알라딘에선 찾아 볼 수도 없던데ᆢㅋ 우리도 잘만 생각해 보면 비스무리하게 구사할 수도 있어요. 🤔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