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를 보는데, 5살 여자 아이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2년 전, 키즈 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져 뇌사 상태에 있다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어렵게 얻은 아이라고 했다. 그 아이는 죽으면서 3명의 아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그건 전적으로 아이의 아빠의 결정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내 아이의 육체의 일부가 살아있는 거 아니냐며 스스로를 위로 한다. 

더 안타까운 건, 그렇게 아이가 뇌사 상태에 있는 동안 아이의 엄마는 암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마음이 아팠다.  

참 소설 같은 일이다.

가끔 나 보다 늦게 세상에 와서 나 보다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오늘은 그런 사람들 중에 최연소는 아닐까 싶다.

그 조그만 아이도 그렇게 하고 세상을 떠나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숙연해 진다.

난 다른 건 모두 생략하고, 무조건, 그저 무조건  

아이 아빠가 용기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세상을 먼저 떠나간 그의 아내와 딸이 그러길 바랄테니까.

당신은, 아빠는 조금 있다가 와.

그럴 것 같다.

슬픔 보단 서로 사랑했던 기억만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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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1-03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먹먹하네요~~
저도 아이아빠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봐요
삶을 제 명대로 사는게 아니라 덤으로 산다는 생각요~~
저도 친구 둘이 암에 걸려 저세상으로 먼저 갔거든요^^
착하고 선하게 잘 살아야겠어요**

stella.K 2021-11-03 21:45   좋아요 1 | URL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많이 슬프셨겠어요.
덤으로 사는 거니까 더 잘 살아야 하는데 조금만 힘들어도 죽겠네 살겠네 하니 큰 일입니다. 아,제 얘기 입니다. ㅎ 우리도 언젠간 갈텐데 말이어요.

희선 2021-11-04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인터넷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말을 보면, 이런 나도 아직 살아 있는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고나 병으로 죽은 거지만... 그런 거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할까 대충 살아서...

아이 엄마도 떠나다니, 아이 아빠 힘들겠습니다 힘들어도 살았으면 좋겠네요 아이 엄마와 아이를 기억하고 살아야죠


희선

stella.K 2021-11-04 06:30   좋아요 1 | URL
대충 산 사람은 살아야지 뭐 이렇게 위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꼭 슬픈 것만도 고통스러운 것만도 아니라는 걸 아이 아빠가 순간순간 깨닫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hnine 2021-11-04 0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 봤는데, 엄마도 세상을 떠난 것을 몰랐네요.
보살핌을 받는 사람보다 보살필 상대가 있는 사람이 더 강한 법인데, 아버지가 보살필 상대가 있었을때보다 더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나가셔야할텐데요. 자신을 잘 보살피면서요.

stella.K 2021-11-04 06:3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또 이 사람을 보듬는 사람도 있지않을까요? 사람은 또 그렇게 한 세상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도 서로서로 보살피면서 살아요.^^

책읽는나무 2021-11-04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유~~남겨진 사람이 너무 힘드시겠어요ㅜㅜ
가족의 소중함을 절로 깨닫게 되네요.

stella.K 2021-11-04 12:3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우린 평소엔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살다가 이런 얘기들으면 다시한번 생각하게되요.
아이 아빠도 언젠가 다시 일가를 이루며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바라게 되요. 아직 젊던데...

얄라알라 2021-11-04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어린 아이의 아버님께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감탄...

stella. K님께서 아름다운 글로 다시금 이분들의 고귀한 결단과 아픔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tella.K 2021-11-04 13:52   좋아요 1 | URL
아유, 감사는요?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제 주민등록에 장기기증한다는 스티커는 잘 붙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것도 같은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