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가 다시 나왔다. 이번이 세 번째 출간이다. 출판사는 그대로다.
1995년 처음 출간해서 절판이었다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서 소량 복간됐다. 워낙에 양이 적어 누구는 사네 마네 한동안 서재가 술렁였다.
그때 나도 이책을 살까말까 한동안 꽤나 망설였다. 샀다고 해서 읽으리란 보장도 없지만 귀가 얇아 소진되면 다시 못 보는 건 아닌가 싶어. 하지만 곧 사람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포장이 불량이네. 번역이 아쉽다는 등. 안 사길 잘 했다 싶었다.
이번에 나온 건 단순히 복간을 한 것이 아니라 개정 작업을 한 것이란다. 오류를 바로잡고 한글 맞춤법과 러시아어 표기법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출판사측 설명이다. 그러니 그때 안 사길 더욱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다고 이번엔 꼭 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니다. 좀 잔인하고 비참할 것 같아서 읽을 자신이 없다. 그래도 고맙긴 하다.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한 번 절판되면 복간이든 개정판이든 내기 쉽지 않을텐데 이렇게 내주니 말이다. 이미 알겠지만 이 책의 특징은 역사소설이 아니라 기록문학이라는 것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사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