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완 

1993년 12월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3년에 한 번꼴로 수도권 이곳저곳으로 이사한 통에 이렇다 할 고향은 없다. 연구실이 있는 ‘남산’과 부모님이 농사짓는 ‘제천’이 현재 나의 베이스캠프다.착하지도 않은데 무슨 복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훌륭하신 부모님 밑에서 제멋대로 (긍정적인 의미^^) 자랐으며, 학교 다닐 때는 마음 따뜻한 친구들과 선생님들 속에서 비로소 인간이(?) 되었고, 학교 밖에서는 끝없는 배움을 베푸는 스승과 친구들을 만났다. 초반기에 이렇게 복을 많이 받았으니, 앞으로 수없이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관심사는 잡다하다. 초딩 때는 퍼즐과 뜨개질과 만화책에, 중딩 때는 소설책, 수학문제와 홈베이킹에, 고딩 때는 기타와 작곡에 푹 빠졌었다. 아직도 만화책과 음악은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현재 할 줄 아는 것은 책 읽고 글 쓰는 것뿐이다. 여러 관심사 중에 하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 없이 그렇게 되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유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내가 사유한 딱 그만큼만 글이 나온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만큼 부끄럽고 또 자유로운 때가 없는 것 같다.

열일곱 살에 학교를 자퇴했고 그후 멋대로(?) ‘중졸백수’를 자처했다. 그때부터 ‘남산강학원’에 눌러앉았는데, 5년간 즐겁고도 ‘빡센’ 코스를 거치며 읽기, 쓰기, 살기를 동시에 배웠다. 현재 내 일상의 중심은 공부다. 하지만 이 공부는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 그 힘이 내 일상을 받쳐준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매일 밥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유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내가 사유한 딱 그만큼만 글이 나온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만큼 부끄럽고 또 자유로운 때가 없는 것 같다.

정규코스에는 무관심한 성격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 인복 하나는 많다. ‘방임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공부만큼은 늘 든든하게 지원해 주셨던 부모님, 학교 바깥에서 새로운 공부와 새로운 일상을 선물해 주었던 연구실의 선배들과 친구들. 앞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게 되든, 내 인복을 믿고 있다.
학교와 집을 나온 십대 때 『다른 십대의 탄생』을 썼다. 이십대인 지금은 좀더 다양한 글쓰기, 다양한 언어와 만나볼 계획이다.

 

이런 저자 소개 마음에 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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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숲 2018-05-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해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이란 책을 아주 잘 읽었기에 기억해둔 이름이에요. 새책을 냈군요. 읽어보고싶네요.

stella.K 2018-05-12 18:34   좋아요 0 | URL
저자의 책을 읽어보셨군요.
젊은 사람이 아주 당차게 사는 것 같아
부럽기도하고 응원하고 싶더군요.^^

박균호 2018-05-12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이런 저자소개가 쓰기 귀찮아서 담 책에 그간 써온 책 제목만 나열하고 싶은데요...

stella.K 2018-05-12 18:38   좋아요 0 | URL
오, 그러시면 안 됩니다.
작은 차이가 디테일을 만든다고
그건 일종의 작가의 특권이자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사는 동안 몇 권의 책을 내게될지
모르겠지만 책 낼 때마다 다르게 해 보고 싶습니다.ㅋ

페크pek0501 2018-05-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밑천이 떨어진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독서 모임에 들었죠.

stella.K 2018-05-16 14: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데 왜 나이들수록 공부한다는 게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늦은 나이에도 공부하는 사람 제 주위에서도 많이 보는데.
저도 용기를 내야겠어요.ㅋ

서니데이 2018-05-16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내용이 저자 소개인 거네요. 저는 이 책의 간단한 리뷰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세하게 쓴 자기소개서를 읽은 기분인데요. ^^

위의 페크님과의 대화를 읽으면서, 요즘은 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나, 변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이 많아서 보편적인 상식 정도를 최신버전으로 유지하는 만으로도 힘든 것 같아요. 이미 구버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사는 곳에는 점심 시간에 비가 많이왔어요.
저녁에는 조금씩 비가 옵니다.
stella.K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5-17 15:18   좋아요 1 | URL
전 이런 저자 소개가 좋더라구요.
딱딱하지 않고, 개성 있어 좋잖아요.ㅎ

오늘도 비가 많이 왔어요.
꼭 봄장마 같아요. 한 몇 년 가뭄이었는데...
이런 예측불가능한 기후속에서 인간은 참 잘도
버티며 살아간다 싶어요.
어제는 천둥소리에 잠을 설쳤는데, 오늘 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서니님도 좋은 저녁 시간 되시길...^^

2018-05-21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